비행실험 앵무새도 안전제일…고글 쓰고 레이저속 비행

레이저 빛 쏘아 날개짓이 만드는 공기흐름 관찰


00parrot1.jpg » 시력보호 안전고글 쓴 앵무새. 출처/ 스탠포드대학교


무새의 비행실험도 ‘안전제일’!

새의 날개짓이 몸을 공중에 뜨게 하는 ‘양력(lift)’을 어떻게 얼마나 만드는지를 직접 관찰하기 위한 새의 비행실험에서, 비행을 시연하는 앵무새가 시력보호용 안전 고글까지 쓰고서 비행에 나섰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은 ‘양력’을 계산하는 데 쓰이는 몇몇 방정식들이 실제 상황에 얼마나 들어맞는지를 검증하고자 앵무새의 날개짓 관찰실험을 설계했다.


먼저, 앵무새가 이쪽 횃대에서 저쪽 횃대로 비행하는 동안에 새의 퍼덕이는 날개짓을 초고속으로 촬영하는 카메라들을 이곳저곳에 설치했다. 날개짓을 할 때 일어나는 역동적인 공기의 흐름, 특히 소용돌이를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안개입자를 허공에 뿌려두었으며, 또한 안개입자의 흐름이 보이도록 레이저를 비행 구간에 비추었다 (<사이언스> 보도, <사이언스 뉴스> 보도).


실험의 주인공은 연구진이 비행실험을 위해 오랜 동안 훈련시켜온 태평양앵무새 '오비(Obi)'다. 연구진은 레이저의 위험이 걱정됐는지 안전한 비행을 위해서 '오비'한테 시력보호용 안전 고글을 3D프린터로 제작해 씌어주었다. 본래 제것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안전 고글을 쓴 오비는 멋진 비행을 선보였다. 비행의 짧은 순간은 초고속 카메라들에 의해 여러 각도의 수많은 장면들로 기록됐다.


[ https://youtu.be/OSAdkAI3hgc ]


관찰과 분석을 거쳐 연구진은 날개짓 때 생기는 공기 소용돌이가 이전에 예측하던 것보다 매우 짧은 순간에, 대략 0.1초만에, 사라진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관찰 결과는 이전에 양력 계산에 쓰이는 방정식들의 결과와는 달랐다. 연구진은 앵무새 비행실험의 결과가 비행 로봇을 개발하는 데 새롭게 활용될 수 있으리라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체영감과 생체모방(Bioinspiration and Biomimetics)>에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cienceon

트위터   https://twitter.com/SciON_hani

한겨레 스페셜 http://special.hani.co.kr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과학을 위한 행진’ 목소리, 지구촌에 울려퍼지다

    뉴스오철우 | 2017. 04. 24

    트럼프의 반환경·반과학 정책 비판국내 광화문에서도 800여 명 모여※ 이 글은 미국 워싱턴 집회를 중심으로 보도된 한겨레 4월24일치 기사에다 국내에서 열린 과학행진 소식을 추가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은 4월22일(현지시각) 미국...

  • 바다동물 넷 중 셋은 스스로 빛을 낸다바다동물 넷 중 셋은 스스로 빛을 낸다

    뉴스오철우 | 2017. 04. 19

    ※ 이 글은 한겨레 4월19일치 ‘사이언스온’ 지면에 실렸습니다. 온라인 사이언스온에도 옮겨 싣습니다. 지면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해파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바다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바다동물을 촬영한 대량의...

  • 광화문 등 지구촌 500곳, 과학이 행진한다광화문 등 지구촌 500곳, 과학이 행진한다

    뉴스오철우 | 2017. 04. 19

    ※ 이 글은 한겨레 4월19일치 ‘사이언스온’ 지면에 실렸습니다. 온라인 사이언스온에도 옮겨 싣습니다. 지면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증거 기반 정책 수립, 열린 과학 커뮤니케이션, 공익에 기여하는 과학 등을 옹호하며 지구촌 과학...

  • 세포 닮은 거대 바이러스, 제4생명인가? 유전자 도둑인가?세포 닮은 거대 바이러스, 제4생명인가? 유전자 도둑인가?

    뉴스오철우 | 2017. 04. 19

    ※ 이 글은 한겨레 4월19일치 ‘사이언스온’ 지면에 실렸습니다. 온라인 사이언스온에도 옮겨 싣습니다. 지면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세포 닮은 거대 바이러스제4생명? 유전자 도둑?   잇단 발견에 정체 수수께끼  ...

  • 4월22일 지구촌 ‘과학행진’…서울 광화문에서도 열려4월22일 지구촌 ‘과학행진’…서울 광화문에서도 열려

    뉴스오철우 | 2017. 04. 06

    ‘환경, 건강, 안전, 정책들에서 증거기반 과학 역할 지키자’트럼프 정책에 항의 워싱턴DC서 본집회, 세계 480곳 함께왜과학과 과학자, 그리고 증거 기반의 정책 결정이 공격 받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 연구자 검열, 데이터 실종, 그리고 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