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렸네요. ^^ "과학기술정책 제안 타운미팅"을 준비하고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의 이름으로 축합니다(자축의 의미도 있군요 ^^;;). 지난 7일에 있었던 타운미팅 0차모임에서,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물건은 아무래도 포스트잇과 현장응답 단말기였던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그토록 풍부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물건의 도움이었습니다.
그
날 제출된 의제들의 주제어 가운데 인상 깊게 느껴졌던 것은 "민주화"라는 말이었습니다. 흔히 정치적 이념과는 무관하게 중립지대인 듯이 느껴지는
과학과 기술 분야, 또한 합리성 지식의 생산지인 과학과 기술 분야, 그곳에서 생활하는 여러 과학기술인들이 정작 내놓은 의제의
주제어 중에 "민주화"라는 말이, 그와 관련한 여러 주제어들이 있었다는 것은 꽤나 색다르고 신선하게 느껴지더군요. 과학기술 분야의 사람과
제도, 현실을 취재하면서 어렴풋이 느끼던 그런 몇 가지 인상들이 이런저런 키워들에 금세 꿰어졌습니다.
어찌보면 그건 조금 안타까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제도과 플랜의 장밋빛은 화려하지만 그 안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또는 그것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렴풋하게 그런 문제를 서로 다들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타운미팅이라는 집단회의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고 이상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처럼 일선에서 느껴지면서는 실제로 의제가 되지 못한 여러 현장의 문제, 현실의 문제들이 드러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이 과학기술인들의 타운미팅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