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혁신본부장 반대’ 서명 확산

과학기술인단체 ESC의 성명서에 동참 1851명으로 늘어


PGY.jpg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와 관련해 연구윤리 등 논란을 일으켰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임명에 반대해, 과학기술인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시작한 온라인 서명에 과학기술인과 일반시민 참여자가 하루만에 18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 단체(대표 윤태웅 고려대 교수)는 10일 “(박 혁신본부장 임명 반대 성명서에 동참하겠다는) ESC 회원이 아닌 과학기술자와 시민들의 참여 요구에 따라 24시간 동안 추가 신청을 받았다”면서 “총 36시간 동안 ESC 회원 249명과 비회원 1602명, 모두 1851명이 박기영 교수의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SC는 이어 “청와대에선 이런 현실을 엄중히 여겨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자신의 작은 능력과 큰 열정을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쏟고 싶다는 박기영 교수는 사퇴가 바로 그런 길임을 직시하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GY_ESC.jpg » http://www.esckorea.org/board/notice/463 ESC가 지난 9일 발표한 “박기영 교수는 정말 아니다!” 제목의 성명서는 이 단체의 누리집에서 읽을 수 있다.


ESC 관계자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연장할지, 또는 다른 행동에 나설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며, 박기영 혁신본부장의 사임 여부를 확인하고서 이후 단체 회원 내부의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기영 혁신본부장은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어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앞서,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와 관련해 연구윤리 논란을 일으켰던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인 박기영 순천대 교수(식물분자생물학)가 8월7일 한국 과학기술 정책을 사실상 이끄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되자, 반발과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 본부장은 국내외에 충격을 준 이른바 ‘황우석 사태’와 연관된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공직 책임, 논문 공동저자 참여나 연구비와 관련한 연구윤리에 대한 책임을 뚜렷하게 지지 않은 채 국내 과학기술 정책을 이끄는 중요 자리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과학기술계 인사들 사이에서 비판과 실망, 그리고 사임 요구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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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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