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아줌마들의 과학수다"

이공계 출신의 아줌마들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모여 과학기술에 관해 친절한 수다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와 사이언스온 공동기획

[연재] 너무나 친근한, 여전히 너무 먼, 그대 '컴퓨터'

아줌마들의 과학 수다

마흔여섯 번째 이야기- 컴퓨터


최신 모델이라 해서 비싼 돈을 들여서 샀던 노트북 컴퓨터가 6년 쯤 지나고 나니, 느려지기 시작했다. 망가지지도 않았고 특별히 문제도 없는데 느린 부팅 속도와 프로그램 구동 속도 때문에 답답해졌다. 사람의 성격이 컴퓨터 앞에서는 점점 급해지나보다. 다시 포맷을 해 보아도 속도가 최신 컴퓨터처럼 빨라질 리가 없다. 사실 컴퓨터가 늙어서 느려진 게 아니라 새로 나온 다른 컴퓨터들이 빨라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느리게 느껴지는 것이다. 집에서 흔히 쓰는 컴퓨터는 성능이 좋아지고 본체 크기는 점점 작아지더니 이제는 모니터와 본체가 붙어 있는 일체형 컴퓨터로 나온다. 더 세월이 지나면 ‘옛날엔 컴퓨터를 뜯어 부품을 바꾸고 성능을 높이곤 했어요. 그땐 그랬지’ 하고 추억할 것 같다. 정작 날마다 쓰지만 속을 들여다 볼 기회는 점점 사라지는 컴퓨터를, 자 오늘은 맘먹고 뜯어보자!

/ 수다꾼 : 박문영, 신지원, 이인숙, 최동수 (정리: 최동수)





00computertabletPC태플릿PC 최신 제품의 광고 사진





컴퓨터는 이제 '집안의 존재감' 지닌 우리 가족



문영: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라는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었어요. 회사 생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더군요. 컴퓨터 문서 작성 능력에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손으로 정성껏 문서를 작성했는데 글씨를 얼마나 예쁘게 썼던지 다들 감탄했고 그 직원에서 최고상이 돌아갔어요. ‘역시 컴퓨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어!’ 하고 감동하려는 순간 “문서 50장 만드세요” 하는 상사의 멘트에 웃음이 빵 터졌어요. 다들 퇴근하는데 혼자 남아서 문서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하냐’ 혼자 말을 했더니 같이 보고 있던 아들이 “복사하면 되는데” 그러더라고요. 갑자기 아들이 똑똑해 보이던데요.

 

SO_DS동수:  텔레비전을 보면서는 웃었는데 현실의 컴퓨터는 웃음의 소재가 아니었어요. 며칠 전에 컴퓨터가 고장 났어요. 그 안에 있던 문서들을 다 날려 버렸고, 버려진 3개 컴퓨터에서 필요한 부품을 꺼내서 고치느라 3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거기에 매달려 있었어요. 몇 년만에 컴퓨터를 조립하려고 하니 주위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컴퓨터가 고장나서… ’라는 한 마디에 밀린 서류 처리를 하지 못한 것을 다들 이해해주시더군요. 생각해보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컴퓨터 없이 그 일들을 다 처리했는데, 요즘에는 초등학생까지도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이러다가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가 사람의 뇌를 대신할 날이 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문영:  컴퓨터 하드웨어의 작동 원리는 뇌의 작동 원리와 많이 닮았어요. 저장된 한글 문서를 더블클릭 하면 해당 문서를 하드디스크에서 일단 불러와요. 이 문서를 메모리에 저장하고 메모리에 들어온 문서를 사용자가 편집하면 시피유가 입력내용을 판단해서 처리해요. <코드명 제이>라는 옛날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자신의 뇌에 저장해서 운반해요. 하드디스크가 뇌를 대신하고, 뇌가 하드디스크를 대신하는 그런 시대가 정말 올 수도 있을까요?

 

지원:  글쎄요. 얼마 전에 아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갑자기 꺼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녀석들이 게임을 했구나’ 싶어서 아들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게임하는 아들에 대한 미운 감정을 듬뿍 담아 ‘게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원래 바이러스 위험이 크다’면서 잔소리부터 했어요. 사실 애들이 더 컴퓨터에 대해선 박사들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앙처리장치가 너무 열을 받아서 꺼졌던 거예요. 고장이 아니라 자기보호를 하고 있었던 거죠. 사람의 프로그램으로 그런 기능이 생긴 것인데 마치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을 취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할 때도 있긴 해요.

 

문영:  컴퓨터가 소리로도 이상신호를 보낼 때가 있어요. 전원을 켰을 때 한 번 ‘삑’하고 소리 내는 것은 정상인데 가끔 이상한 소리를 낼 때도 있거든요. 그게 메모리나 그래픽 카드가 잘못 꼽혀 있거나 부품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때 그렇게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이런 것도 일종의 자기 보호라고 할 수 있겠죠?

 

인숙 :  컴퓨터를 살아 있는 생명체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네요. 중앙처리장치,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전원공급장치, 하드디스크, 케이스, 시디롬, 또 외부에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스피커 등의 여러 개의 부품을 모아서 만들어지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사람의 명령으로 제어되는 전자제품일 뿐인데 말이에요.

 

동수 :  단지 전자제품일 뿐이지만, 아이의 학원숙제나 학교의 공지문 확인, 은행업무, 쇼핑 등등, 컴퓨터가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으니 컴퓨터가 가족보다 중요하게 취급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가족 중에 누군가가 집을 비우는 것보다 수리를 받기 위해 집을 비운 컴퓨터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00computer_mainboard마더보드라고도 불리는 컴퓨터의 메인보드. 사진/ Wikimedia Commons

 

 

 

컴퓨터 속을 직접 들여다보니


 

지원 :  우리가 흔히 386세대, 486세대라고 하는 것이 인텔의 첫 개인용 컴퓨터 부품 'CPU 8080' 모델 이후에 나왔던 컴퓨터 시리즈인 80186, 80286, 80386, 80486를 패러디해서 만든 말이잖아요. 사람 세대의 지칭에 중앙처리장치의 모델명과 연관시킨 발상도 따지고 보면 그만큼 컴퓨터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면 보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요?


동수:  그건 숫자인 데다가 사람 나이나 세대를 표현하는 것과 우연히 맞아 사용한 것일 뿐이죠. 펜티엄4 이후엔 같은 펜티엄4이기는 하지만 노스우드(North wood), 프레스캇처럼 시피유 코드 이름으로 상품명을 사용했어요. 인텔에서 586이라는 숫자를 상표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숫자를 등록상표로 하는 것이 법에 저촉된다는 판결을 받아 586부터 인텔은 펜티엄으로, 에이엠디는 애슬론을 모델명을 바꾸었어요. 시피유 모델 이름인 펜티엄이라는 용어까지는 익숙하지만 그 이후에는 단일코어나 듀얼코어라는 말이 더 흔하게 들리네요.

 

인숙:  듀얼코어라 하면 머리 둘 이상 달린 시피유라고 봐야 하겠네요. 제가 알기로는 시피유를 만드는 큰 회사인 에이엠디(AMD)와 인텔이 싱글코어를 가지고 속도를 높이는 경쟁을 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2004년 쯤에 발열이 심한 제품이 나와서 싱글코어의 한계가 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금세 다음해인 2005년 듀얼코어가 나왔죠.

 

문영: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제품의 변화는 정말 빠르게 느껴져요. 듀얼코어를 넘어 2007년엔 4개짜리 쿼드코어가 나왔고 2010년엔 6개짜리 헥사코어, 2011년엔 8개짜리 옥타코어도 만들어졌더라고요. 다음 단계는 16개짜리 코어가 나오겠네요. 전자제품을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쓰던 시대는 끝이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지원:  듀얼코어 하니까 생각나는데 컴퓨터도 뻥을 친다는 거 아세요? 아니 이렇게 말하면 안 되겠다, 허풍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실제 시피유는 듀얼코어인데 윈도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보다 2배로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시피유가 잠깐 쉬는 동안에도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하이퍼스레딩 기술이라 하더군요. 컴퓨터의 허풍에 속지 않으려면 이것을 알아두세요. 장치관리자에 들어가서 프로세서를 클릭하면 듀얼이면 같은 이름이 두 줄로 보인다고 해요.

 

SO_LIS인숙:  몰랐는데, 좋은 정보 고마워요. 시피유 선택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리 속도인데, 며칠 전 기사를 보니까 에이엠디에서 3.6기가헤르츠(GHz), 16메가바이트(MB) 캐시를 지닌 시피유가 나왔어요. 인텔의 독주를 막을 것을 기대한다고 나왔더라고요. 가격이 그리 싸지 않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에이엠디는 처음으로 듀얼코어를 만들었는데 기술력만이 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어요.

 

동수:  이번에 컴퓨터 내부를 보면서 알게 된 건데, 시피유 방열판 알루미늄이 네모 모양이면 팬티엄4세대, 등근모양이면 그 이후 세대라고 해요. 컴퓨터를 뜯었을 때, 사람에 비유해서 설명을 들으니까 쏙쏙 이해가 되더라고요.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시피유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그리고 몸통에 해당하는 메인보드…, 이렇게 말이에요.

 

인숙:  몸통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통에 머리, 팔, 다리가 달려 있는 것처럼 메인보드에 모든 부품들이 다 연결된 곳이라는 뜻이지요? 메인보드를 마더보드라고도 불러요. 여러 가지를 관리해야 하는 곳이니까 엄마 맞네요. 엄마가 편안해야 가정이 행복한 것처럼 메인보드는 안정성이 중요해요.

 

문영 :  메인보드에 부품을 끼우는 모습이 아이가 레고 조립하는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시피유와 컴퓨터 부품들 사이 통신을 담당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노스브리지는 방열판 때문에 백화점 건물처럼 보였어요. 아참 안정성을 판단하는 요소라면 칩셋과 전원장치 등의 안정성을 말씀하시는 거죠?

 

인숙:  칩셋에는 노스브릿지 하고 사우스브릿지가 있어요. 두 개가 좀 달라요. 노스브릿지는 시피유, 메모리,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통로로 연결속도가 고속이고, 사우스브릿지는 하드디스크, 피시아이(PCI, 주변장치 간 상호접속 시스템) 슬롯, 유에스비(USB, 범용직렬버스) 포트 등을 연결하는데 저속이라 방열판이 없는 것도 있어요.

 

동수:  노스 브릿지는 방열판이 있던데…열이 많이 나기 때문이겠죠. 저는 안정성하면 하드디스크에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메인보드도 중요하군요. 자성을 이용한 기록 장치인 하드디스크가 망가져서 자료를 모두 날려서 복구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컴퓨터에 대한 무한 신뢰를 접고 여러 곳에 백업을 받아놔요.

 

지원:  하드디스크에는 별도로 전원장치가 있어요. 시피유, 메모리, 그래픽카드, 피시아이(PCI) 슬롯, 유에스비(USB) 등은 메인보드에서 직접 전원을 공급받고요. 시피유 팬은 표준속도로 돌다가 열감지 센서의 신호로 돌아가는 속도가 제어되더라고요. 뜨거워지면 빨리 돌고…. 컴퓨터를 보니까 메인보드의 피시아이 슬롯, 그래픽 카드, 유에스비, 메모리, 이더넷,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잭, 하드디스크,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같이 꼽아 넣는 부품들은 표준규약에 의거한 규격이 있어서 모두 같은 회사의 것을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00computergame공부와 게임을 위한 컴퓨터는 청소년의 필수품이 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공부를 위한 컴퓨터? 게임을 위한 컴퓨터?



동수:  규격 때문에 버려진 컴퓨터에서 이것저것 얻어서 끼워 넣고 맞출 수 있었어요. 내가 쓰는 컴퓨터는 그렇게 사용 가능한데, 아이에게 필요한 컴퓨터를 사줄 때는 선택이 쉽지 않았어요. 적정한 가격에다 동영상 강의를 보는 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을 사려고 대리점에 가서 상담하고 제품을 사려는데, 아이는 게임을 하려면 그래픽카드는 좋은 것으로 사야 한다고 떼를 쓰지 뭐예요. 컴퓨터 사양과 가격 정보를 뒤져가며 고민하다가 우연히 일체형 컴퓨터가 눈에 띄는 거예요. 게다가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이것저것 신기한 것을 보여주길래 아이의 요구는 깜박하고 충동구매를 해버렸어요.

 

지원:  아이가 크면 컴퓨터 사양의 선택권은 아이들한테 돌아가요. 우리보다 컴퓨터를 잘 알 뿐 아니라 원하는 것도 많은 세대일 테니까요. 아이들은 게임에 알맞은 컴퓨터를 원하기 때문에 속도가 빠르고 용량이 큰 그래픽카드를 원해요. 컴퓨터가 공부나 지식을 얻는 도구가 되었으면 하는 부모와는 다른 시각이죠.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컴퓨터를 비싼 가격을 들여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 컴퓨터 구입을 앞두면 아이들과 밀고당기기를 할 수밖에 없네요.

 

문영:  그래픽카드는 동영상 화면을 부드럽게 돌려주기 위해서 필요하지만 그래픽 사양만 높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성능까지 좋아야 해요. 컴퓨터의 성능은 시피유, 메모리, 그래픽, 하드디스크의 성능이 조화롭게 좋아야 하고요.

 

SO_JW지원:  그래픽카드와 시피유만 놓고서 중요도를 따지면, 6 대 4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내장형 그래픽카드의 경우는 외장형 그래픽 카드가 필요없지만, 몸집 큰 게임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데에는 좀 무리가 있다네요. 그래서 외장형 그래픽카드가 더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에는 '초슬림' 컴퓨터라서, 높은 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낄 수가 없다고 아들이 툴툴대더군요. 그래픽카드는 높은 사양일수록 크기가 크다면서요. 어릴 때는 엄마가 골라준 컴퓨터에 만족하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필요한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하고 싶어해요. 동영상 강의를 끊김없이 봐야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3차원 게임 때문이라는 것쯤은 엄마들도 다 알지요. 크기 문제도 있지만 높은 사양의 게임을 돌리는 시피유나 그래픽카드가 100와트(W) 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열 배출을 잘 되게 하려면 큰 케이스가 또 필요하대요. 곧 조립에 들어갈 태세인데 다른 집들이 초슬림 컴퓨터에서 공간 활용을 위한 일체형 컴퓨터까지 크기가 작아지고 있을 때, 우리집 컴퓨터는 자꾸 커지겠어요.

 

00computerultrabook새로운 사양과 디자인을 갖춘 컴퓨터는 소비자를 유혹하며, 기존 제품의 교체 시기와 적당한 구매 시기가 언제인지 고민하게 한다. '울트라북' 광고 사진.

 

 

 

빠르게 변신하는 컴퓨터, 언제 사야 할까?



동수:  요즘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요. 그 이유가 타이의 홍수 때문이라는 뉴스를 봤는데,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린인가 했는데 세계 물량의 25% 이상의 하드디스크 부품 생산 공장이 타이에 몰려 있어서 그렇다네요.

 

인숙:  타이 말고도 말레이시아, 중국 같은 다른 나라에서도 생산되고 있는데 그렇게 기사를 떠들썩하게 내는 것은 조금만 올려도 될 컴퓨터 가격을 많이 올리려는 기업의 음모가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해요.

 

문영:  삼성전자와 히타치의 하드디스크 사업부문이 시게이트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에 각각 인수되어 전 세계 하드디스크의 시장을 두 회사가 나누어 지배하게 되면 가격 담합으로 고용량 하드디스크의 시장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들은 적이 있어요. 자연 재해까지 더해졌으니, 싸고 좋은 컴퓨터를 사는 적정한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가 없네요.

 

지원 :  예전에 비하면 컴퓨터 성능도 좋아지고 그에 비하면 가격은 싸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컴퓨터 사는 시기와 성능에 대해 늘 고민하게 되요. 집에 있는 컴퓨터를 포맷할 때 보니까, 하드디스크에는 1테라바이트라고 되어 있는데 윈도에서는 931기가바이트로 나오더고요. 내 69기가바이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왜 판매할 때 광고하는 용량이랑 컴퓨터에서 포맷된 용량과 차이가 있는 걸까요?

 

인숙 :  그 이유는 사람은 10진법을 쓰고 컴퓨터는 2진법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쉽게 설명하면 하드디스크 만들 때는 1000메가바이트를 1기가바이트로 표시하는데, 컴퓨터에서는 1024메가바이트를 1기가바이트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하드디스크 용량을 더 커 보이게 하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해요. 컴퓨터 하나 사려고 별걸 다 신경써야 하네요. 가장 적절한 가격과 성능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시기는 죽기 직전이라는 소리를 듣고 한 참 웃은 적이 있는데, 컴퓨터 성능의 발달과 가격의 추이를 보면서 구입 시기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컴퓨터 개성 시대로, 멀티 컴퓨터 시대로



동수 :  시장 물가에 걱정할 것도 많은데 워낙 발전이 빠른 컴퓨터라서 가격과 성능, 사는 시기까지 고민해야 하니, 컴퓨터 없이 살 수 없는 시대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고민을 만드네요. 아무튼 음성인식 컴퓨터, 터치방식 컴퓨터 등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가 나오고 있던데 미래의 컴퓨터는 어떤 모양일 것 같으세요?

 

SO_MY문영 :  처리 능력은 빨라지고 저장용량이 커지면서도 본체는 작아지고 모니터는 점점 커지고 있어요. 본체와 모니터, 주변기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는 슬림에서 초슬림으로 변하더니 이제는 아예 본체가 없고 모니터만 있는 일체형 컴퓨터가 나오고 있어요. 키보드나 마우스는 무선으로 바뀌어 서랍으로 들어갔고요. 스마트 텔레비전은 컴퓨터가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본체라고 부르던 큼지막한 상자 모양의 컴퓨터는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컴퓨터가 보이지 않는다고 컴퓨터의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한 마디로 ‘미래의 컴퓨터는 형태는 사라지고 영향력은 커진다’ 이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아요.

 

지원 :  완제품 컴퓨터들은 크기가 작아지고, 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부품들을 사서 마음 대로 조립할테니 컴퓨터는 오히려 크기가 커지고.... 미래의 컴퓨터 크기는 어떻다고 규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집집마다 용도별로 컴퓨터 개수도 늘어나고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컴퓨터 개성시대가 될 것 같아요.

 

인숙 :  지금은 작은 컴퓨터를 키보드나 마우스라는 도구로 사람이 밖에서 명령을 하고 조정하고 있다면 미래에는 집안 전체를 하나의 컴퓨터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집안의 보일러, 전기스위치, 창문, 전자제품 등 컴퓨터하나로 집안 전체를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니까요. 그러면 미래의 우리는 컴퓨터 안에서 사는 셈이 되겠네요.

 

[고침] 편집 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필자들이 새로 고친 부분이 최종 원고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동수'의 세번째 말을 비롯해 4곳의 일부 문장을 필자들의 원고 내용으로 대체합니다. 2011년 11월14일 오후 4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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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다팀
머릿속 과학을 쉽게, 편안하게, 재밌게 생활에서 끌어안다.” 못생긴 평 발의 등번호 21번 수다꾼(박문영), 뾰족코에 둥근 안경 수다꾼(신지원), 살포 시 웃음 짓는 빼빼 수다꾼(최동수), 볶음밥 위의 노른자 수다꾼(이인숙)이 수 다 팀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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