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대의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박사우울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많은 대학원생이 흔히 겪는 우울한 증상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 ‘박사우울증’을 앓는 많은 이공계 대학원생의 삶을 소설 형식에 담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 이해하며 보듬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카이스트 박사과정 김창대 님이 씁니다.

  • “제가 쓴 논문이 아니라서요”“제가 쓴 논문이 아니라서요” [3]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7.24

    #10. 질문 알람은 머리를 각성시킨다. 더 자기 위한 각성이다. 순식간에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가장 늦게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을 도출해낸다. 모든 우선 순위는 재조정된다. 아침밥 생략은 일순위다. 샤워는 되도록 생략하고 머리 감는 데 필요한 시간만 남긴다. 계산이 끝나면 알람을 다시 맞추고 잔다....

  • 논문 발표는 마케팅이다논문 발표는 마케팅이다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7.11

    #9. 마케팅 우리 연구실엔 스터디가 있다. 연구실 구성원들이 돌아가면서 논문 하나를 선택해서 자세히 공부하고, 그 내용에 대해 발표를 하는 형식이다. 개개인이 많은 논문을 자세히 읽기는 어려우니 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또, 함께 발표를 들으며 토론을 하는 것도 장점이다.내일이 내 차례다. 어떤 논...

  • 연구실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연구실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 [4]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6.27

    #8. 또 하나의 입시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과해서 대학원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학교에서는 또 하나의 입시가 벌어진다. 바로 연구실 배정이다. 더 많은 연구실을 직접 둘러보고 결정하라는 의미로 첫 학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연구실 배정을 한다. 특정 연구 분야에 대한 포부가 있는 신입생들은 자기가...

  • 딸기는 씻었으나 배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딸기는 씻었으나 배열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6.13

    #7. 딸기 파티 딸기파티 시즌이다.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딸기를 판다는 자보가 붙었다. 교내 곳곳에 딸기를 모시고 사람들이 모인다. 점심시간을 틈타 딸기로 배를 불린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은 게임들을 한다. 손수건을 돌리고 유치한 노래를 부른다. 서로 사진기 가방을 확인한 다음, 그 중 가장 비싼...

  • 학교는 조용한데 인터넷은 시끄러운 선거철이다 -소설학교는 조용한데 인터넷은 시끄러운 선거철이다 -소설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5.29

    #6. 수신과 치국 사이 학교는 조용한데 인터넷은 시끄러운 선거철이다.곧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뽑는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는 엄숙한 이름들로 도배됐다. 누구는 군대를 안 다녀왔고 누구는 비싼 집에 산단다. ‘공중파에 나오지 않는’ 자칭 진실들은 에스엔에스(SNS)를 떠돈다. ‘대한...

  • 내가 시간을 관리하는 건지, 시간이 날 관리하는 건지…내가 시간을 관리하는 건지, 시간이 날 관리하는 건지… [1]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5.15

    #5. 시간 관리 뭔가 모를 불안감에 깨어 보니 구글캘린더[1]가 깜빡인다.“09:00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 실습반”조교 역할을 하러 갈 시간이다. 20분쯤 잔 건가….저린 팔을 주무르며 일어나는 내 모습이 마리오네트[2] 같다. 구글캘린더가 날 조종하는 것 같다. 감정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프로그램을 깨...

  • 책상 정리와 연구 사이의 상관관계는?  -소설책상 정리와 연구 사이의 상관관계는? -소설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5.02

    #4. 책상 정리 책상 정리 상태와 연구 진행 속도 사이엔 상관관계가 있을까? 양의 상관관계일까, 음의 상관관계일까?어떤 책에서는 정리는 돈이자 시간이며 삶의 의욕이자 여유이며 창조력이고 기회라고 한다.[1] 맞는 말 같다. 깨끗하게 정리된 책상을 보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마음이 차...

  • ‘학교에도 국방부 시계가 달려 있으면 좋겠다’ -소설‘학교에도 국방부 시계가 달려 있으면 좋겠다’ -소설 [1]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4.17

    #3. 매몰 비용 벌써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2개나 되는 준상이의 프로포잘은, 대단히 잘 한 발표는 아니었다. 스토리텔링이 부족했달까, 기승전결을 살리지 못했고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몇 가지 실험을 추가한다면 훨씬 논리가 탄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은 여지없이...

  •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2) 연구 체증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2) 연구 체증 [7]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4.03

    #2. 연구 체증  한 게 있어야 잠도 자고 싶은 법이다. 세 시 반에 기숙사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후딱 잠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행여 뇌가 각성될까 봐 스마트폰도 알람만 재빨리 맞추고 덮었다. 그런데, 그런데, 이대로 지나가는 하루를 견딜 수가 없었다. 가슴께가 찜질방 소금방처럼 뜨거웠다....

  •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첫 회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첫 회 [13]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김창대2014.03.18

    아래에 "작가의 말: 소설 연재를 시작하며" #1. 새벽 세 시 자퇴원을 다운로드 받았다. “자퇴원 (1).hwp”로 저장된다. 아, 전에 받아둔 걸 지우지 않았구나. ‘무한도전’들과 ‘진짜사나이’들 사이에 자퇴원이 끼어 있었다. 파일을 바라만 보다가, 다시 보고 있던 ‘마녀사냥’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