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의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생물학에 푹 빠진 만화가가 책, 논문, 자료의 정글을 헤치며 독자와 나눌 이야기를 찾아서 생명과 과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과학을 향한 만화가의 연애편지이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만화가의 눈물겨운 사냥기이다"

투구게는 다시 안식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네 번째 이야기: 투구게의 살신성인 ⑦<끝>   

… 인류와 미생물 간의 싸움은 현재진형형이다. 이런 싸움이 가능한 것은 현미경의 등장 덕분이었다. 지금은 직접 보지 않더라도 더욱 빠르고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미생물학적 레이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인류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나아갈 길은 멀다. 새로운 미생물 감지 기술이 등장하면, 투구게는 다시 안식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투구게의 살신성인: ①②③④⑤⑥화 먼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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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Brogden, Kim A. “Antimicrobial peptides: pore formers or metabolic inhibitors in bacteria?.” Nature Reviews Microbiology 3.3 (2005): 238-250.
  • Hermanns, Juergen, et al. “Alternatives to Animal Use for the LAL-Assay.”  Altex Proceedings, 1/12, Proceedings of WC8, 2012, pp. 81-84.
  • Koryakina, Anna, Esther Frey, and Peter Bruegger. ”Cryopreservation of human monocytes for pharmacopeial monocyte activation test.“ Journal of immunological methods 405 (2014): 181-191.
  • Mannoor, Manu S., et al. ”Electrical detection of pathogenic bacteria via immobilized antimicrobial peptid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7.45 (2010): 19207-19212.
  • Montag, Thomas, et al. ”Safety testing of cell-based medicinal products: opportunities for the monocyte activation test for pyrogens.“ Altex 24.2 (2007): 81-89.
  • Schindler, Stefanie, et al. ”Development, validation and applications of the monocyte activation test for pyrogens based on human whole blood.“ Altex 26.4 (2009): 265-77.
  • Silva, Rafael R., et al. ”Optical and dielectric sensors based on antimicrobial peptides for microorganism diagnosis.“ Frontiers in microbiology 5 (2014).
  • Thomas J. Novitsky. “Biomedical Applications of Limulus Amebocyte Lysate”. In: Tanacredi, John T., Mark L. Botton, and David R. Smith., eds. Biology and conservation of horseshoe crabs. New York: Springer, 2009.


- 작가의 작업 후기 -



년 초부터 질질 끌어오던 투구게 이야기를 드디어 끝맺었습니다. 마치 책 한 권을 끝낸 것마냥 기분은 대기권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원고입니다. 이렇게 원고가 지체되었던 것은 작년에 한 전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것도 있지만, 과도한 의욕과 더불어서 사소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았던 한 가지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투구게 내독소 시험에 관한 논문을 보면 거의 대부분 프레데릭 뱅의 1956년 논문을 세균에 대한 투구게 혈액응고 연구의 시초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구게는 19세기 후반부터 비교면역학에서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초기 연구자들은 투구게 혈액응고 반응의 원인이 내독소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뱅은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이것이 제 발목을 잡았던 의문이었습니다. 그냥 넘기려 해도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쓰이고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명쾌히 설명하는 자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1월 중순 즈음, 자료 찾기를 포기하고 원고를 진행하려는 찰나에 내 간절했던 바람이 우주의 기운을 움직였는지 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정확히 언급하고 있는 자료가 내 앞에 떡 하니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답을 알고나니 매우 허탈했습니다. 그 답은 바로 뱅의 논문 제목에 버젓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1956년 논문 제목은 바로 “투구게의 세균성 질병(A bacterial disease of Limulus polyphemus)”입니다.


즉, 뱅은 투구게 전신에서 나타나는 혈액 응고 반응을 질병으로 인식했고 따라서 그 원인균을 찾기 위해 연구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뱅은 투구게 혈액이 특정 세균이 아닌 그람 음성균의 내독소에 반응해 응고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허탈했지만 그래도 답을 찾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뒤로는 발목을 잡는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과학 만화가로서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원고였습니다. 또한, 지나친 호기심은 수명을 줄인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저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 다음 원고를 준비하기 전에 잠시 요양을 해야겠습니다. ^_~


마지막으로 이번 원고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 초파리유전학을 연구하고 계시는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의 김우재 교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명호 만화가, 일러스트 작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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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만화가, 일러스트 작가
그림 그리기보다 과학책을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체 불명의 일러스트 작가이자 만화가. 학창 시절에는 가을 기온과 비슷한 과학 점수를 받았지만 지금은 놀랍게도 과학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 싶은 초등학교 2학년의 마음으로 과감히 과학만화에 뛰어들었다.
이메일 : myungrang@gmail.com      
블로그 : http://bung015b.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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