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의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생물학에 푹 빠진 만화가가 책, 논문, 자료의 정글을 헤치며 독자와 나눌 이야기를 찾아서 생명과 과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과학을 향한 만화가의 연애편지이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만화가의 눈물겨운 사냥기이다"

수많은 주연과 조연의 등장, 마침내 찾은 음파비행의 경이

   세 번째 이야기: 박쥐의 난제 ④/끝   

… 일찍부터 사람들은 박쥐가 빛이 없는 깜깜한 밤에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에 주목했다. 현재는 박쥐가 초음파를 쏘아 그 반향으로 주위 물체를 감지하며 난다는 걸 알지만 옛사람들은 박쥐가 악마의 힘과 결부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쥐의 초음파 비행이 발견되기까지 100년 넘게 과학자들의 연구가 이어졌다…


 

박쥐의 난제: ①②③화 먼저 보기

http://scienceon.hani.co.kr/13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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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ienceon.hani.co.kr/139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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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Donald R. Griffin. Return to the Magic Well: Echolocation Behavior of Bats and Responses of Insect Prey. BioScience, Vol. 51, No. 7, pp. 555-556. (July 2001)
  • Griffin, D. R. Echolocation by Blind Men, Bats and Radar. Science, 100, 589e590. (1944)
  • H. Hartridge. The avoidanceof objects by bats in their flight. J. Physiol. 54: 54-57. (1920)
  • Hiram S. Maxim. A New System for Preventing Collision at Sea. Cassell and Company Ltd. (1912)
  • M. Brock Fenton. Questions, ideas and tools: lessons from bat echolocation. Animal Behaviour, Vol. 85,  pp. 869-879. (2013)
  • Paul G. Newman, Grace S. Rozycki. The history of Ultrasound. Surgical Clinics of North America, Volume 78, Issue 2, pp 179-195. (1998)
  • Pierce, G. W. & Griffin, D. R. Experimental Determination of supersonic notes emitted by bats. Jour. Mammal. 19: 454-55. (1938)
  • 존 틴들에 관해서는 위키피디아(http://en.wikipedia.org/wiki/John_Tyndall#cite_note-23)를 참조했습니다.


- 작가의 작업 후기 -



150년을 끌어온 박쥐의 난제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별 어려움 없이 밝혀졌을 거라 생각했던 박쥐의 초음파는 오랜 고민과 기술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기술이 등장하고도 1~2년을 더 보내야 했습니다.


어쩌면 스팔란차니가 박쥐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초음파 감지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초음파 감지기는 음향학의 발전이 필요한 분야였습니다. 초음파 감지기가 등장할 정도로 음향학이 발달했다면 당연히 스팔란차니도 박쥐의 초음파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그러한 가정은 성립할 수가 없지요. 마치 중세에 휴대전화기가 있었으면 과학혁명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었느냐는 가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고민이 낳은 도구입니다. 고민이 없는 기술은 엄마가 없는 아이처럼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예로 박쥐의 난제와 함께 현미경의 사례도 역시 곧잘 언급되곤 합니다. 현미경으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300년 세월이 흘러야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치열하고 생각하고 무수한 시간을 고민한 끝에 진실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기술은 우리를 진리의 곁으로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에도 이러한 과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과학자가 될 것도 아닌데도 학교에서 과학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통찰의 과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과학 교육은 결과만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박쥐의 난제 편에서는 생각이 어떻게 이동하고 발전해 나갔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결과에 이르는 그 과정을 더 세세하고 되도록 조밀하게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통스러운 실험으로 희생된 박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명호 만화가, 일러스트 작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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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만화가, 일러스트 작가
그림 그리기보다 과학책을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체 불명의 일러스트 작가이자 만화가. 학창 시절에는 가을 기온과 비슷한 과학 점수를 받았지만 지금은 놀랍게도 과학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 싶은 초등학교 2학년의 마음으로 과감히 과학만화에 뛰어들었다.
이메일 : myungrang@gmail.com      
블로그 : http://bung015b.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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