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결산] 쟁점1: 유전자변형이 새로운 독 만드나

안전성 논란



다들 아시겠지만, 지엠오 논쟁의 뿌리이자 중심을 꼽자면 그것은 유전자변형작물(GMO)이 안전한가를 둘러싼 안전성 논쟁입니다. 특히나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둘러싸고는 가장 민감하게 찬반의 견해가 엇갈립니다. 유전자변형으로 인해 지엠오 작물에서 새로운 독성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이에 대한 반박입니다.    


▶ 현재 과학도 다 알지 못해

지엠오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주로 현재 과학기술로도 생명현상의 모든 것을 다 알기 힘들고, 따라서 외래 유전자를 삽입했을 때 생길 위험을 다 파악하고 통제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불확실성’은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하정철 한국소비원 기술위원은 ‘사이언스 온’에 실은 글(‘지엠오 과연 안전한가’)에서 여러 연구 사례를 제시하며 이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삽입하고자 하는 병충해 저항성 유전자처럼 특정 형질의 외래 유전자가 숙주의 전체 유전자 중 어느 부위에 삽입되고, 삽입된 숙주의 유전자 부위가 생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알지 못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현행 안전성 검사 방법(‘실질적 동등성 원칙’)으로는 잠재적 위험이 없다는 단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유전자변형으로 생긴 생화학적 차이가 매우 작은 규모에서 일어난다면 검출하기 힘들고, 변형 유전자가 숙주에서 이미 있으나 발현되진 않은 독소 유전자를 깨워 의도하지 않은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는 거죠.    


▶ '위해' 보고 지금까지 없어

안전성을 지지하는 쪽은 이런 우려가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해영 경희대 교수(식품공학)는 안전성은 관리될 수 있다’라는 글에서 지엠오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던 지난 연구 사례들이 반박을 받고 있다며 조목조목 따집니다. 해충저항성 지엠오 작물에 들어가는 ‘비티(Bt) 단백질’(Bt 유전자)은 사람의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완전 분해된다는 게 밝혀져 있으며, 1990년대 큰 논란을 일으켰던 지엠오 감자의 면역억제 논란도 과학계에서 타당한 연구로 평가받지 못한 채 논란만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지엠오의 안전성이 큰 사회문제로 비화한 적이 없다는 점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반박하는 근거로 제시됩니다. 김해영 교수는 “지엠오 콩은 상업화한 지 10년이 지났고 세계 재배 콩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사람이나 가축한테서 위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합니다.  


안전성 평가 시스템도 중요한 논란 대상입니다. 하 박사는 현재의 안전성 평가시스템과 관련해 “안전성 심사가 개발사가 제출한 서류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진행되며 평가위원의 다수가 유전자변형작물의 개발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을 불신의 요인으로 지적했습니다. 김해영 교수는 “안전성 문제는 지엠오 개발자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제 기관과 각국 정부가 행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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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안전성, GMO특집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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