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행성 세레스 표면에서 반짝이는 빛의 정체는 뭘까?

[짧은뉴스]


거대 분지 안에서 두 줄기 빛...화산 분출일까?
나사 우주선 돈 호, 곧 궤도진입 관측탐사 예정

00ceres1.jpg » 우주선 돈 호가 올해 2월 19일 4만6000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세레스의 표면 모습. 거대한 분지 안에서 밝게 빛나는 두 점이 식별된다. 출처/ NASA


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소행성대를 탐사 중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선 돈(Dawn) 호가 왜행성 세레스(Ceres)에 근접하면서 세레스 표면에서 반짝이는 빛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7년 발사돼 2011-12년 거대 소행성 비스타(Vista)를 탐사한 데 이어 세레스 탐사에 나선 돈 호는 오는 3월6일께 세레스 둘레를 도는 궤도에 들어가 좀 더 세밀한 세레스 관측·탐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00ceres2.jpg » 몇 해 전에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세레스 왜행성의 모습. 출처/ NASA 미국항공우주국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세레스 표면에서 빛이 나온다는 것은 이전에도 이미 알려져 있었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1억8000만 마일(약 2억9000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이전 영상에서는 넓게 번진 환한 빛이 세레스 표면에서 관측됐다. 이번에 돈 호가 세레스에 점차 접근하면서 번져 있던 빛의 영역은 줄어들면서 더욱 또렷하게 관측됐다 (보도자료1, 보도자료2).


최근에 나사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세레스 표면의 빛이 밝은 것과 다소 흐린 것이 쌍을 이뤄 두 줄기로 나오는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이 영상은 돈 호가 4만6000 킬로미터 거리에서 촬영한 것이다. 돈 호의 탐사임무 연구진에 참여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크리스 러셀 교수는 “세레스의 빛나는 지점에는 밝기가 덜한 빛도 있으며, 이 두 빛줄기가 동일한 분지 안에서 나오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빛이 화산 같은 데에서 유래한 것일 수 있으나 여전히 해상도가 낮아 분명하게 식별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00ceres3.jpg » 우주선 돈 호가 올해 1월에 촬영한 세레스의 모습. http://www.space.com/28336-mysterious-white-spot-on-ceres.html 나사의 다른 관계자는 “돈 호가 근접할수록 빛은 작아지면서 또렷해진다”면서 “여전히 주변이 빛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빛의 원점은 매우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돈 호는 3월6일께 세레스 둘레를 도는 궤도에 들어가 16개월 동안 세레스 표면을 탐사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 말에는 가장 낮은 궤도에서 비행할 계획이어서 그때엔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영상보다 800배나 해상도가 좋은 사진을 지구에 보내와, 세레스의 표면 지형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레스는 지름 605 마일(973 킬로미터) 크기의 천체로, 태양과 명왕성 사이에서 우주선이 탐사하지 않은 천체 가운데 가장 큰 천체로 알려져 있다.


‘세레스 빛’의 수수께끼가 우주선 돈 호의 탐사 활동에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알림] 사이언스온이 미래&과학으로 바뀝니다[알림] 사이언스온이 미래&과학으로 바뀝니다

    뉴스사이언스온 | 2017. 12. 11

    미래/과학/기술/환경 뉴스와 비평, 연재물 서비스사이언스온 옛 글들은 지금처럼 접근 가능합니다 독자님들께안녕하세요. 그동안 작은 도전이었던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의 필자들을 격려해주시고 또 웹진을 사랑해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

  • “언어사용 패턴은, 몸의 스트레스 보여주는 지표”“언어사용 패턴은, 몸의 스트레스 보여주는 지표”

    뉴스오철우 | 2017. 11. 07

    특정 언어사용패턴과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발현 사이에 ‘상관성’“무의식적 언어패턴이 의식적 자가보고보다 측정정확도 더 높아” 일상언어 사용의 패턴이 말하는 이 자신도 잘 모르는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알려주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

  • 정교해진 유전자가위…‘염기’ 하나만 바꾼다정교해진 유전자가위…‘염기’ 하나만 바꾼다

    뉴스오철우 | 2017. 11. 07

    ※ 이 글은 한겨레 11월6치 '미래&과학' 섹션 지면에 실렸습니다. 지면 편집 과정에서 분량을 줄이기 이전 원고를 사이언스온에 올립니다.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정교해진 유전자가위염기 하나만 바꿔치기[미래&과학] 주목받는...

  • ‘노화는 불가피하다 -논리적으로, 수학적으로’‘노화는 불가피하다 -논리적으로, 수학적으로’

    뉴스오철우 | 2017. 11. 03

    수학적 모형 분석 논문 ‘눈길’세포간 경쟁과 선택, 노화와 암의 ‘딜레마’ 같은 상호관계 다뤄‘노화는 불가피하다. 논리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수학적으로도 노화를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노화를 일정 정도 늦출 순 있어도 멈출 순 없다는 ...

  • 염기 하나만 바꾸는 단일염기 수정기법의 '확장'염기 하나만 바꾸는 단일염기 수정기법의 '확장'

    뉴스오철우 | 2017. 10. 26

    시토신-구아닌 쌍을 티민-아데닌 쌍으로 ‘점 수정’ 이어아데닌-티민 쌍을 구아닌-시토닌 쌍으로 수정기법 개발하버드대학 리우 교수와 MIT 펑 장 교수 각각 성과 발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법의 기본 원리를 이용하되 디엔에이(DNA) 두 가닥을 ...

자유게시판 너른마당

인기글

최근댓글

트위터 팔로우

sub2 untit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