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구자들의 "청춘 스케치"

연구의 맛과 멋을 배우는 젊은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실에서, 그리고 사회와 만남에서 얻는 에피소드와 경험, 그리고 생활의 단상을 전합니다.

[연재] 발표하고 소통하다보면 연구자도 아티스트?

배현진의 “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 (3)


대학원생의 학회 참여와 연구 발표


00symposium » 지난 5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우주망원경연구소 심포지엄의 한 장면.




난 5월 초,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관련 학회가 열려 참석하고 왔다. 스무 시간에 가까운 여행을 하여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도시 볼티모어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는 존스홉킨스대학교와 더불어 그 유명한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을 운영하는 우주망원경연구소(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가 있는데, 학회가 바로 그곳에서 열렸다. 학회의 정확한 이름은 ‘5월의 심포지엄’으로 매년 5월에 다른 주제로 열리며, 구두발표의 대부분은 초청 연사들의 강연을 통해 그 분야의 새로운 발견과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이어질 연구 방향을 생각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100명가량으로 이 분야에서 쟁쟁한 전문가는 물론이고 나 같은 대학원생도 상당수가 참여했다.


나는 처음에 뭣도 모르고 구두발표를 하겠다고 신청했는데, ‘당연히’ 구두발표 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기에 포스터 발표자로 정해져 참여하게 되었다. 어쨌거나 이런 큰 학회에서 포스터를 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연구를 알릴 기회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잠깐, 여기에서 ‘포스터’는 뭐고 ‘구두발표’는 뭘까? 일반적으로 많은 학회에서는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청중 앞에서 짧게(대략 15분 동안) 발표할 기회를 주는데 이를 ‘구두발표’라 한다(줄여서 오럴(oral)이라고도 한다). 소설 <어린 왕자>의 앞쪽에서 소행성 B-612의 발견 성과를 설명하던 천문학자를 ‘구두발표자’라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A0 규격 크기의 종이에다 자신의 연구내용을 담아 전시하는 ‘포스터 발표’가 있다.


대부분 학회는 매우 한정된 구두발표 시간을 두어 운영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구두발표를 하겠다고 신청하더라도 다 발표자로 선정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연구 홍보라는 측면에서 보면, 포스터 발표도 역시 매력적인 수단이다. 짧은 시간에 선뵈는 구두발표와 달리 포스터는 며칠 동안 학회장에 걸어둘 수 있기 때문에 노출 시간은 훨씬 길다. 대신 포스터를 보는 사람이 그 연구 내용과 결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려면, 포스터 내용을 매우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구성해야 한다.


수많은 포스터 중에서 자신의 포스터가 눈에 더 잘 띄게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포스터 디자인도 내용 전달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포스터 사례를 유심히 살펴 참조하거나 직접 따로 구상해서 적절한 글씨체, 글자 크기 그리고 문단 배치나 색상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실 천문학을 하겠다고 마음먹을 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런 것까지 고민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며칠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기 좋은’ 포스터를 만들고 있노라면 가끔은 내가 무슨 아티스트(예술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비록 디자인에 관한 지식이라고 해봐야 학부 때 들었던 교양수업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지만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어느새 꽤 맘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물론, 연구 내용이 좋아야겠지만!).



아티스트의 기본은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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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생활을 하면서 포스터를 만드는 일은 가끔이지만, 대학원생들이 정작 거의 날마다 하는 가장 중요한 ‘예술 활동’은 다른 데 있다. 모든 아티스트가 그렇겠지만 연구자도 역시 가장 기본으로 해야 할 것은 창조하는 일이다. 창조는 말 그대로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행위이다. 학회 발표용 포스터를 만드는 것도 결국 내가 새롭게 연구한 내용을 소개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모든 연구자들은 창조를 위해 새로운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하거나, 혹은 기존의 연구자들이 실험하거나 관측한 자료에서 놓친 것들이 없는지 찾아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려고 한다.


대학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나는 문득 서태지가 은퇴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창작의 고통’이라고 했던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그 발견을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앞선 사람들의 논문을 뜯어먹을 듯이 읽어보기도 하고, 책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수한 데이터를 늘어놓고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리저리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 이러다가 문득 백열등이 켜지듯이 아이디어가 ‘번쩍’ 하고 떠올랐을 때에는 정말 기쁘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이 백열등이 계속 켜져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재빠르게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메모를 하던 습관이 없던 나로서는 지금도 서투른 부분인데, 그나마 계속 지키는 원칙은 ‘내 주변에 종이와 펜을 물리적으로 가까이에 놓자’는 것이다. 꺼진 백열등은 다시 켜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쌓이면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실험을 위한 전략을 짜고 구성하는 것도 역시 대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어쩌면 이런 전략들은 교과서 공부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피시게임을 좋아하는데, 이를테면 너무 몰입하게 만들어 ‘악마의 게임’으로도 불리기도 하는 ‘문명(Civilization)’ 같은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다. 게임은 (단순화하기는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잘 만든 게임은 수행할 임무와 이에 대한 보상이 명확하며, 좋은 게임의 개발자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어떤 전략을 학습하게 되는데, 내 경우에는 이 과정에서 배운 전략에 대한 ‘감각’이 연구생활에 어느 정도 스며들게 된 것 같다. 이런 감각을 주는 일들은 개인마다 분명 다를 텐데, 어쨌거나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런 감각들은 점점 예리해진다. 그리고 이런 감각은 분명 창조력으로도 이어진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에서 자신의 창조성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감히 책 한 권을 추천하고 싶다. 줄리아 카메론이라는 분이 지은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이다. 책 속에 나름의 커리큘럼이 있긴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엔 조금씩만 읽어도 창조력이 솟구치는 느낌을 주는 좋은 책이다.



연습, 또 연습 필요한 학술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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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생의 또 다른 예술활동은 바로 글을 쓰는 일이다. 아마도 대학원에 갓 들어온 이들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도대체 과학자가 왜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 거야!’라고. 글의 종류도 다양하다. 논문은 말할 것도 없고, 연구에 관련된 각종 제안서와 보고서를 써야 하는 때가 오게 된다. 원거리에 있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이메일까지 따진다면 날마다 우리는 글쓰기를 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문과와 이과로 나뉘는 순간에 이과를 선택하면서 글쓰기와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심각한 오산이었다. 처음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오고 나서야 나는 왜 대학입시 과목에 논술시험이 공통으로 포함되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글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표현방식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말이다. 나는 우선 문과와 이과를 나눠놓은 사람들을 원망해본다.


평소에도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이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경험한 학술적 글쓰기는 정말이지 완전히 새롭고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세계였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을 정말 ‘바닥부터’ 배워나갔다. 특히 학술 논문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컸다. 한글로 써도 어려운 마당에 영어라니! 학부 고학년이 된 이후에 영어로 된 학술 논문을 처음 읽던 무렵에는 그저 연구한 내용에만 신경을 썼지만, 학술적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뒤로는 그런 논문을 읽고 글 자체의 논리 구조나 표현을 살펴보고 어떻게 자신의 일을 설득하고 있는지 눈여겨봤다.


아… 그래도 쓰는 것은 역시 어려웠다. 미국 천문학자인 앨런 샌디지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논문을 쓰는 일은 피가 잉크로 바뀌는 일이다”라고 말이다. 첫 논문을 쓰기 시작하던 무렵에 원고 초안을 만들어 지도교수께 보여드렸을 때에는 우선 영문 교열부터 받고 시작하자는 답이 돌아왔다. 그 이후에도 내 원고는 여기저기에 빨간 줄과 함께 돌아왔다. 박사과정 3년차이지만 지금도 학술 논문 쓰는 일은 쉽지 않다.


영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학술적인 글을 쓰는 일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런 글이 다른 학자를 설득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한 연구를 100이라고 할 때, 글을 조리 있게 쓰지 못해서 80 정도로 보이게 쓴다면 그건 연구자로서 손해다. 반대로 너무 과장해서 120이라고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한 연구 100을 있는 그대로 글에 담아야 하고 이때에 필요한 적절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연구자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런 글쓰기는 평생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까 잠시 미뤄뒀던 영어 얘기를 다시 꺼내보자. 학술 논문이 영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현재 영어가 가장 대표적인 국제공용어이기 때문이다. 예전 어느 기회에 만났던 프랑스인 천문학자 한 분은 영어가 학계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어는 단순하기 때문에 학술 논문에서 쓰이기에 적절하다고 말이다. 아마도 프랑스인의 자부심이 섞인 대답이겠지만, 당시에 나는 이 부분에 상당히 동의했다. 그렇지만 역시 논문은 독자에게 사실을 전달함과 동시에 독자를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 필요하고 이러한 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영어 원어민이 아니기에 이런 표현과 서술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훈련은 역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00poster » 학회장에 걸린 포스터들. 많이들 보러와서 질문을 해주면 좋을 텐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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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대학원생은 창조를 해야 하고, 또 글을 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실험을 하고 논문도 쓴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잘하는 예술’이 더 필요하다. 이 글의 맨 앞에서 잠깐 들여다본 것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의 연구를 남에게 알리기 위해 학회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연구 내용을 듣고 내 연구와 여러모로 비교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살핀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개개인은 적어도 한번 이상 국제학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연구실의 여건이 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학회에 참석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연구 주제에 더욱 중점을 두는 학회에 참석하게 되면 더 많은 영감과 토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천문학의 경우에는 작은 규모의 학회는 수십 명, 중간 규모의 학회는 100여 명, 그리고 더 큰 규모의 학회는 수 천명 정도가 한자리에 모인다. 구두발표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박사후연구원 급 이상이고, 대학원생은 많은 수가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된다. 구두발표 사이에는 휴식시간이나 정해진 포스터 관람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관심 있는 포스터를 둘러본다. 이번에 참석했던 학회의 경우에는 중간 규모였기 때문에 포스터의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국제천문연맹(IAU) 정기총회 같은 대규모 학회에 가보면 포스터 전시장에 걸린 포스터가 1000개쯤은 되는 것 같다. 이처럼 많은 포스터가 한꺼번에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포스터 앞에 가능하면 자주 서 있는 편이 좋다. 아무래도 나의 연구 내용이 다른 연구자들한테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글만으로 적혀 있는 경우에는 대충 보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누군가 서 있으면 그 사람과 한번 더 얘기해 보게 되고, 포스터에 적힌 연구 내용에 대한 간단한 구두 요약도 들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연구 내용에 대해 영어로 간단하게 소개할 정도의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은 영어 문법은 잘하지만 회화에 약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외국인을 만났을 때의 두려움을 느끼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말은 절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과 실수를 반복하며 그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만약 영어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어 어학연수를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영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거나, 정 안 되면 가까운 어학원이라도 다니는 편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아…, 영어 이야기는 지겹게 한 것 같으니 영어보다 핵심인 ‘소통’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한다. 학회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즐기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혹은 페이스북 같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을 통해 소식을 나누기도 한다. 연구자 개인은 뛰어난 학자일 수 있지만 모든 일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다른 연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00YAM » 지난 2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한·일 젊은 천문우주학자들의 모임(KJYAM)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

그렇기 때문에 좋은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좋은 소통 능력이 있으면 다양한 연구자와 교류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연구 내용이 조금이라도 더 단단해지고 또한 그 영역이 확장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원생들은 보통 더 쉽게 가까워지기 때문에 대학원생 모임도 역시 중요하다. 천문학의 경우에 대학원생과 젊은 박사후연구원을 주축으로 하는 ‘젊은 천문우주학자들의 모임(YAM)’이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YAM 모임은 해마다 한자리에 모여 정기적인 한·일 학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임을 통해 국내와 해외의 대학원생들과 소통하게 되고, 이런 기회에 배운 소통의 방법을 통해 더욱 좋은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조금 더 돌아가 보면, 연구자들이 ‘피를 잉크로 바꾸듯’ 하여 논문을 쓰는 이유도, 보기 좋은 포스터를 만들고 있는 이유도, 모두 따지고 보면 이런 소통을 위해서다. 학문이 살아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모두가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연구는 살아남고 좋지 않은 연구는 금세 사장된다. 누군가 새롭고 명확한 이론을 제시하면 어떤 연구자들은 그 이론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하고, 만약 이런 새 이론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면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연구자들은 소통을 하나의 천성으로 여기기에, 다른 이들과 만나는 소통을 갈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자신이 소통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주변을 좀 더 살펴보자. 그리고 가까운 사람과 대화를 나누자. 연구를 하며 살지 않더라도 이 세상을 사는 데에는 어디에서나 소통은 필수 요소이니까. 다시 한번,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영어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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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천문학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두 연구하고 싶은 천문학도. 현재는 주로 은하와 그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사이의 진화적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 며, 빛공해와 같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이메일 : hjbae.astro@gmail.com       트위터 : @gowithsky      
블로그 : http://firststar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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