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끝으로 날아간 보이저1호, 아직 바깥을 보진 못했다

36년간 비행중..."태양계 밖으로 이어지는 태양권 안 점이지대 지나는 중"


00voyager.jpg » 쌍둥이 우주탐사선 보이저호. 출처/ NASA/JPL, Wikimedia Commons


1977년 발사돼 36년 동안 끊임없이 우주공간을 날고 있는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현재 태양계 끄트머리에 도달해 태양계와 그 바깥의 점이지대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이저 연구자들이 밝혔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쏘아올린 쌍둥이 우주탐사선인 보이저 1호와 2호는 그동안 목성과 토성, 천왕성과 해왕성을 지나며 탐사하는 임무를 다 마친 뒤에도 거뜬히 작동해, 1990년부터는 태양계 밖을 향해 비행을 계속해 왔다. 그동안 보이저 1호가 언제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지를 두고서 관심이 쏠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연구팀은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낸 논문에서, 관측 자료를 분석해보니 보이저 1호는 태양계의 영향을 받는 태양권을 다 벗어나지 못했으며 태양계와 그 바깥인 '성간 공간' 사이에 있는 점이지대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대략 180억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보이저 1호가 정말 태양계를 다 벗어났는지 확인하려면 세 가지 증거가 확인돼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 하나는 태양표면 폭발 때에 태양풍으로 날아오는 우주방사선 입자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검출되지 않아야 하며, 또한 태양계 바깥에서 날아오는 우주방사선 입자의 검출이 늘어나야 한다. 또한 태양의 영향을 받는 자기장의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연구팀은 지난해 8월 보이저 1호의 관측 자료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증거에 해당하는 징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양표면 폭발로 인해 날아오는 우주방사선 입자의 검출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에, 태양계 바깥의 다른 항성에서 날아오는 저에너지 우주방사선 입자의 검출량은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의 영향권에 든 자기장의 방향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보이저 1호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우주 환경”을 지닌 점이지대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목성·토성 관측만 하고서 태양계 바깥을 향해 날아간 보이저 1호와 달리, 천왕성·명왕성 관측 임무를 수행한 보이저 2호는 1호에 비해 30억 킬로미터 뒤쳐져 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보이저 1호가 곧 태양계 바깥 영역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것이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설계수명을 훨씬 넘겨 작동하고 있는 보이저 1호는 2020년까지 정상 작동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계를 벗어나는 인류의 첫 인공물이 될 보이저 1호의 태양계 탈출은 언제가 될까? 현재로선 아주 멀지는 않아 보인다. 


보이저 호에 실린, 지구 알림이 ‘골든 레코드’


00goldenrecord.jpg 태양계 끝을 지나 우리은하의 드넓은 공간으로 나갈 우주탐사선 보이저 호에는 혹시라도 만날지 모를 외계생명체한테 지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 기록물이 실려 있다. 금으로 도금한 12인치 지름의 축음기용 동판 레코드다. 여기에는 사람, 교실, 디엔에이 구조, 수치연산 등 지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115장의 사진영상이 담겼으며 또한 바람, 천둥, 새, 고래, 아기 우는 소리처럼 다양한 지상의 소리도 담겼다. 여러 나라의 음악을 선곡해 실었으며 쉰다섯 가지 언어의 인삿말이 담겼다. '안녕하세요?'라는 우리말 인사말도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의 메시지도 실렸다. 레코드에 담을 내용을 선별하는 작업에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 등이 참여했다.

이미지 http://voyager.jpl.nasa.gov/spacecraft/scenes.html
소리 http://voyager.jpl.nasa.gov/spacecraft/sounds.html
음악 http://voyager.jpl.nasa.gov/spacecraft/music.html
인사말 http://voyager.jpl.nasa.gov/spacecraft/greetings.html (우리말 “안녕하세요?”)  


보이저 1·2호 약사

 (출처: http://voyager.jpl.nasa.gov/)


  • 1977년 보이저 2호, 1호 잇따라 발사
  • 1979년 보이저 1, 2호, 각각 목성 부근 관측비행
  • 1980년 보이저 1호 토성 부근 관측비행, 이후 태양계 바깥 향해 비행
  • 1981년 보이저 2호 토성 부근 관측비행
  • 1986년 보이저 2호 천왕성 부근 관측비행
  • 1988, 89년 보이저 2호 해왕성 부근 관측비행, 이후 태양계 바깥 향해 비행
  • 1990년 보이저 1, 2호, ‘보이저 성간탐사 임무(VIM)’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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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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