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주말 실험실 탈출, 쉽잖은 ‘연애 전선’
한아름의 “실험실의 좌충우돌 일상” (5)
실험실 사람들의 여가생활, 여름휴가
실험실에서 과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흰 실험복을 입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안경에, 과학적 고뇌에 몰두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이 흐트러진 머리 정도일까? 어려운 기호와 수식 그리고 과학 용어를 쓰면서 자기네들끼리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드라마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과학자들도 ‘사람’이다. 밥 먹을 때가 되면 배가 고프고 밤이 되면 졸리며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흥에 겨워 몸을 들썩이는 사람 말이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엄격하고 이성적인 과학적 사고에서 벗어나 감정과 감각에 충실한 감성적인 활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과학자라는 것이 과학 연구가 직업인 ‘사람’, 즉 하루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실험실이나 연구실에서 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지 과학밖에 모르고 과학 이외의 생활은 전혀 없는 ‘기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자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과학이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듯이 과학 이외의 생활도 또한 과학자들의 소중한 삶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쓴 글에서는 자연과학 실험실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연구하고, 또 힘든 연구과정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통해 어떤 배움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 오늘은 연구실 생활, 거칠게 표현하면 팍팍하고 건조해질 수 있는 실험실 생활을 촉촉하고 윤기 나게 해 주는 실험실 생활 속의 여가 즐기기에 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체력은 과학력” 운동으로 심신단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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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생활을 얘기하다가 ‘여가 시간’을 주제로 삼으니, 이런 주제 자체가 실험 연구는 소홀히하고서 노는 데 더 관심을 쏟자는 식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실제로 ‘학생들은 쉴 때도 실험실에서 실험하며 쉬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교수님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든 적절하고 건강한 휴식이 있어야 일의 효율도 증가한다는 뻔한 변명을 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물론 어떤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모두 다르고, 나처럼 생화학 연구를 하는 경우에도 세부 실험 주제나 실험실의 상황, 그리고 지도교수의 스타일에 따라 여가를 보내는 시간이나 방법이 다 다를 수 있다.
» 실험실 식구들이 함께한 단체 등산. 먼저 많은 대학원생이 자신의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다. 교내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기본적인 운동인 헬스나 수영 같은 운동부터 사설기관을 이용하는 요가나 필라테스 또는 복싱 같은 운동을 배우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 실험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체력적으로는 크게 힘든 일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실험 계획과 수행, 분석의 과정에는 모두 엄청난 정신적 노동이 수반된다. 이뿐 아니라 실험에 필요한 세포를 기르고 보살피는 과정들, 특히 펩타이드를 비롯한 화합물을 합성하는 날이면 종일 서서 실험을 하는 데다 무거운 시약 통을 나르거나 합성 기구를 조립하고 분리하는 등의 일을 계속해야 하는데 정말 중노동이 따로 없다.
나도 실험실 생활 초반에는 실험 도구나 실험 장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긴장했는지 집에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 아무리 많이 자고 푹 쉬어도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서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병원을 찾은 적이 있을 정도였다. 실험실 생활을 하다 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운동을 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특히 우리 지도교수님은 실험실에서 ‘운동 예찬론자’라고 불릴 정도로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주변 사람이나 연구원들에게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권유하셨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랩 미팅이 끝난 뒤에 연구실 식구가 모두 다함께 학교 뒤쪽 관악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등산이 너무 힘든 나머지 등산화가 따로 없어서 산에 오르지 못하겠다고 툴툴대자 우리에게 등산화를 선물해 주셔서 핑곗거리를 없애 주셨는데, 그 등산화는 아직도 유용하게 잘 신고 있다. 교수님이 그렇게 운동을 강조하신 이유는 아마도 우리 실험실 연구원들이 대부분 여학생인 데다 실험하는 일이 고된 일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교수님 말씀을 듣고 실험실 언니와 함께 교내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난 뒤에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져 한결 유쾌하게 실험할 수 있었다.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이 아니더라도 운동은 여가 시간을 가장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임이 분명하다.
바깥세상 나들이,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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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생긴다. 며칠간 계속 밤늦게 실험했으니 오늘은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귀가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날은 어김없이 실험에 착오가 생기거나 기계가 말을 듣지 않아 늦게 일을 마치게 된다. 우리 실험실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랩 미팅을 했는데 저녁에는 연구원들이 각자 가족이나 실험실 밖 친구와 식사 약속을 만들어 놓곤 했다. 이 주말 저녁은 어찌보면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실험실에서 벗어나 ‘바깥 세상’을 구경할 생각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약속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랩 미팅만 마치면 적당히 마무리하고 학교를 떠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미팅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새로 실험을 계획해야 하는 날도 있었고, 다음주에 할 실험 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 실험실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폐해 사례를 들어보겠다.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사람들도 ‘연애’라는 것을 할 때가 있는데, 토요일 랩 미팅 뒤 주말 저녁에 남자친구와 근사한 저녁식사를 약속해놓고도 실험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 시간 이상씩은 꼭 약속시간을 미룬다. 우리 실험실 언니들과 데이트를 하려면 주중이든 주말이든 기본 세 시간씩은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곧 끝난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사람은 여전히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결국은 저녁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지친 얼굴을 들이미는 일이 반복된다. 결국에 언니들은 기다림에 지친 남자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고 그냥 ‘우리끼리’ 즐기기 시작했다.
평일 밤늦게까지 실험할 때면 몸이 녹초가 되어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다가 막상 학교를 나서면 어디에서 기운이 생기는지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워진다. 그럴 때 우리는 동대문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맛있는 야식이 있고 학생 신분의 주머니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멋진 옷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정으로 밤늦게 온 시장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밤늦게 실험 마친 뒤, 한밤중의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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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이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실험실 생활 전에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던 다양한 놀거리와 맛집 등을 검색하여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동대문시장만이 아니라 밤늦은 시간에 갈 수 있는 쇼핑 장소나 카페 같은 곳을 귀신처럼 알아내서 실험이 일찍 끝나면 일찍 끝나는 대로, 늦으면 늦은 대로 ‘우리끼리’ 찾아가서 다들 실험실에서의 진지하고 심각한 모습은 벗어 던지고 여고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천진하고 소녀 같은 모습으로 웃고 떠들었다.
실험실 식구들과 심야 영화를 보거나 다양한 공연도 보러가고, 누군가가 자신의 취향이 담긴 축제를 추천하면 다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시간 중에서도 우리가 나눈 대화의 많은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실험에 관한 이야기였다. 실험이 잘 안 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하소연을 하고 듣는 사람은 각자의 노하우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설명하며 공감해준다. 그래도 이런 실험실 밖의 소소한 추억과 그 추억에 깃든 동료들의 진심 어린 격려 덕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머리 아픈 연구를 다시 돌아보고 좀 더 박차를 가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험실을 나선 뒤 예쁘고 아기자기한 장소에 도착해서도 어김없이 실험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장 관심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역시 실험실 이야기이다. ‘실험실’이라는 곳은 10명 남짓 한정된 구성원들이 작은 공간에서 각자의 실험을 진행하는, 별다른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은 곳이지만, 실제로는 이 좁은 곳에서 하루에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일어난다. 졸업한 지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실험실 졸업생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실험실 에피소드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화제에 오른다. 아무튼 실험실 밖의 모임이나 활동을 통해 실험 이야기 외에도 그날 함께한 행사나 공연에 대한 의견도 나누며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로에게 섭섭했던 일, 고마웠던 일 등을 나누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친목을 도모하기도 하고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가지는 소속감이나 동질감을 높이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개인의 스트레스를 풀고서 실험실에 돌아 왔을 때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보다는 ‘실험실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나’라는 한 사람을 보듬고 격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구에 몰두해 실험 결과를 내고 논문을 찾아 읽고 또 쓰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내가 실험 말고 할 줄 아는 게 무엇이 있더라?’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점점 나만의 세계에 갇혀 연구실 밖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조금씩 어색해지거나, 빠르게 돌아가는 바깥세상의 흐름, 예를 들면 패션, 공연, 음악 같은 것들을 쫓아가지 못하고 뭔가 석사과정 입학 이전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 때에 순간 공허함을 느끼기도 한다. 실험실 생활을 하는 동안에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통해 얻는 성취감만큼이나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내 모습’을 잃지 않고 있다는 끊임없는 자각도 또한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 같다.
여름휴가 때 ‘실험실에서 피서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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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실 사람들과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우리 실험실에는 여름에 휴가 기간이 따로 있다. 그 시간을 통해서 부족했던 휴식을 취하고 며칠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런 말을 하면 매우 권위적이고 보수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내가 실험실에 다닐 때만 해도 교수님께서 ‘며칠 쉬고 오라’고 하면 못 이기는 척하며 며칠 쉬다 오고, 박사과정 선배들을 비롯해 논문 마감이 임박한 언니오빠들은 휴가를 자진 반납하고서 실험실에서 피서를 대신했다. 휴가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은 실험실만큼 시원한 곳도 없다며 실험실 구석에 텐트라도 치고 맥주나 한잔 하자며 농담을 던졌다. (사실 화학반응은 주로 섭씨 25도 정도의 상온에서 진행되며 실내 온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부반응물이 생겨난다. 습도도 반응에 영향을 끼치므로 실험실 내부에 일정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여름에도 하루종일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있고, 한겨울에도 난방기를 가동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쓴다.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실험 환경을 위한 실내 공기 조절인데 이런 실험실 환경이 그 안의 사람들한테도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선배가 되어 후배들이 새로 들어오고 학부생 연구원들도 들어왔는데 이 후배 친구들은 내가 놀랄 정도로 당당하게 교수님께 휴가를 요청했다. 심지어 지도교수님이 며칠 정도 쉬고 오면 좋겠다고 말하면 자신들의 휴가 계획이 이러저러해 시간이 부족하니 시간을 조금 더 달라는, 우리 때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용감함을 보여줘 깜짝 놀랐다. 그만큼 사람들이 점점 각자의 생활에서 여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런 시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일 것이다.
휴가는 실험실이 텅 비어 있지 않도록 구성원들끼리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정하여 계획한다. 다녀와서는 각자 여름 이야기를 펼치는데 이렇게 주어진 길지 않은 여름 휴가 동안에 실험실 구성원의 개성 대로 재미있는 휴가를 보내고 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먼저,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형이 있는데 함께 바닷가에서 숙박하면서 낚시를 즐기거나 식도락 여행을 한다. 이 가족형들은 휴가기간이 아닌 평소에도 틈만 나면 가족끼리 밤낚시를 가거나 가까운 근교로 여행을 떠난다. 지방에 부모님이 계신 경우는 집으로 내려가 엄마가 손수 지어주신 영양식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반면 짧은 휴가를 이용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형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혼자서 배낭만 들고 여행을 하는 경우이다. 요즘은 제주 올레길이나 남도 여행 등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싸고 좋은 여행 코스가 잘 마련돼 있어서 우리 대학원생들도 산과 강을 거닐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또 다른 나홀로형은 쉽게 말해 ‘방콕형’인데 휴가기간 내내 시원한 집 안에서 만화책 삼매경에 빠지거나 24부작 드라마 몇 편을 보는 스타일이다. 특히 요즘은 이른바 ‘미드’라고 불리는 미국 드라마를 비롯해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적의 드라마를 손쉽게 볼 수 있는 데다 그 주제도 가지각색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시작하지 못했거나 끝까지 다 보지 못했던 과학 소재 드라마가 있다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며칠간의 휴가는 과학도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여가생활에서 나를 찾고 추억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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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여행에서.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과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루종일 실험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고된 일과를 마친 뒤에 누리는 자신만의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일과 중에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고, 여가를 잘 즐겨야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도 활기차고 기분좋게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과학을 공부하는 연구생들은 실험실 밖의 시간을 건강하고 기쁘게 보내야 일과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실험실에서 일에 더욱 열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 되겠다.
간단하게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헬스나 수영 같은 운동부터 자기 취향에 딱 맞는 다른 운동을 찾아내어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실험실 식구끼리 함께 운동하는 것도 좋고, 함께 공연 보러가기 같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연구생활 중에는 동료끼리 좀 더 마음을 의지하고 결속력을 다질 수 있었고, 졸업을 한 뒤에도 그렇게 함께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를 때면 참 행복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함께 모여 실험실 생활을 되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실험실 생활을 꾸준히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는 실험실 안팎의 생활에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할 것이다. 좋은 실험 결과를 위해서 실험실에서 보내는 시간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어 생활하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몰라도 곧 지치고 만다. 반대로 연구하는 사람이 본분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취미나 여가활동에만 집중하는 모습도 올바르지 못하다. 어느 쪽으로든 너무 치우치면 쓰러지게 되어 있지 않은가. 연구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험의 추이를 지켜보고 수정하며 진행해가는 지구력이 필요한 일이므로 생활의 균형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이러니하지만, 창의적이고 집중도 있는 실험을 위해 실험실 밖의 생활을 더욱 알차고 열정적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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