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대학원생 “우리는 반학생-반직장인, 합당한 처우를”

  ‘생물 분야 대학원생 처우 어떤가’ BRIC-사이언스온 공동기획 설문  

“하루 8시간 이상 근무, 월 인건비론 생활 유지 힘겨워”

“경제적 처우 불만” 58%,  “장래 진로 매우 불안” 48%  

“대학원생 약자 위하는 갈등·고충 처리기구 필요” 99%


[관련기사] 이공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생 8명 이메일 인터뷰

[관련기사] ‘생물학 분야 연구개발직 처우 어떤가’ 설문조사 결과

00lab2.jpg » 대학 실험실. (* 이 사진은 대학 연구현장의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사진으로 이 글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한겨레



“저의 일상생활은 오전 9시30분에 출근하고 퇴근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만 보통 저녁 10시 이후 퇴근합니다. 연구실에 따라서 출퇴근 시간은 다르며 보통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대체로 직장인들 이상의 노동시간 동안 일을 합니다.”


“연구실에는 각각의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또한 각각 파트가 나뉩니다. 일정 시간 안에 성과를 도출하여야 하기 때문에 밤낮없이 거의 대부분이 실험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각각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고 그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일하는 것처럼 저희도 또한 그런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학원 학생이지만, 이공계 실험실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전일제’ 대학원생들은 ‘출근’ ‘퇴근’ ‘근무’ ‘휴가’ ‘보고’ 같은 직장인의 말투를 일상어로 쓴다. 말만 그런 게 아니고 실제로 실험실·연구실을 일터 삼아 일하며 생활한다. 그래서 이들한테는 ‘월 인건비’가 월급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면 근무하며 공부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학생일까, 노동자일까? 이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곧잘 화제가 되는 물음이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브릭)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한 ‘대학원생 처우 실태’ 설문조사 이후에, 따로 주고받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의생물학 분야의 석사·박사과정 대학원생 8명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체로 “학생과 노동자의 중간 정도”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반학생-반직장인’의 정체성, 또는 ‘학생노동자’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느 과학기술대학 박사과정생의 말이다.


“일단 대학원생은 학생이 맞습니다. 그런데 왜 학생이 월 인건비를 받는냐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험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보통 대학원에 입학하면 지도교수 밑으로 들어가고 그 지도교수의 실험실에서 연구 및 학업을 진행합니다. 보통 연구를 하려면 연구 장비도 있어야 하고 그에 맞는 시약도 필요하고 실험실이 돌아가는 데 돈들 일이 많이 생기겠죠? 그렇다면 실험실이 어떻게 운영되는가 하면, 먼저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은 장소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실험 장비 및 시약 등 실험실에서 사용되는 모든 것은 교수가 따오는 연구비로 구매하는 것입니다. 학교에 따라 초기 정착금을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말 그대로 초기에만 지원하지 지속적인 지원은 없습니다. 교수가 따오는 연구비의 해당 연구 프로젝트는 대학원생이 수행하게 됩니다. 이때 연구비 중 일부가 인건비로 지급되도록 책정되고 해당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원생은 해당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받게 됩니다. …이게 실험실이 돌아가는 기본적인 원리죠.…기본적으로 대학원생들은 이런 연구를 수행하도록 교수의 지시를 받고, 실험실에서 하루종일 연구를 수행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직장과 똑같은 원리죠.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원생을 학생으로 봐야 합니까, 직장인으로 봐야 합니까.”


그는 “이공계 대학원생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며 적절한 권리와 보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학생과 노동자의 역할을 모두 가진 ‘학생노동자’라는 정체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같은 생활, 월 인건비 부족함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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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실험실의 대학원생들이 다달이 받는 월 인건비는 대체로 70만~100만 원 수준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릭과 사이언스온이 공동기획으로 7월26일부터 8월7일까지 국내 의생물학 분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총 응답자 485명 중에서 월 인건비(학비 포함)로 70만-100만 원을 받는다는 응답은 24%로 가장 많았고, 100만-120만 원이 16%였다. 50만~70만 원과 120만~150만 원을 받는다는 응답은 각각 11%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는 석사과정생 195명(40%)과 박사과정생 290명(60%)이 참여했다. 국립대 소속 175명, 사립대 소속 215명,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학기술연합(UST)대학원대학 95명이다.


00survey.jpg 100만 원 안팎의 월 인건비를 대학원생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대학원생 처우(경제적인 측면)에 대해 만족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15%만이 “만족”(12%), “매우 만족”(3%)이라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58%는 “불만족”(37%), 또는 “매우 불만족”(21%)이라고 응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이는 27%였다. 대학원생으로 월 100만 원 안팎의 인건비라면 적잖은 액수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데, 대학원생들의 만족도는 이처럼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만족”의 높은 응답률이 나타난 이유와 배경은 뭘까? 설문조사 이후에 일부 응답자와 따로 주고받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학원생들은 그런 월 인건비 규모가 실생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 90만 원의 월 인건비를 받고 있다는 박사과정생 한 명은 이렇게 이유를 설명했다.


“월 100만~120만 원, 이 돈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희는 다시 그 돈을 모아 학교에 주고 있습니다. 등록금입니다. 박사과정 정도면 남자의 경우 대부분 20대 후반, 30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대부분 대학원생은 집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자급자족하는 형태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월 9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매달 학자금 이자만 20, 월세 20, 공과금 10, 교통비 10, 식비 20, 기타 생활비 10, 이렇게 들고 있습니다. 학자금을 낼 돈이 없기 때문에 또다시 학자금을 빌리고 이자를 내며 상환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하루종일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며 돈 100만 원을 받고, 늘어나는 것은 빚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실험실의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종일 실험실에서 생활하다 보니 따로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힘든 처지라고 말한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일반 직장인이 ‘투 잡’을 뛰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니 실험실에서 나오는 월 인건비가 수익원의 전부인 셈이다. 이 박사과정생은 “꿈을 이루기 위해, 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지금 현실에 수긍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불만족 응답이 많은 배경에 대해 다른 응답자들의 설명(이메일 인터뷰 기사 참조)이나 이번 설문조사의 서술형 응답(이 글 아래 참조)도 이런 설명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 통장 일괄관리…“현실 관행” “투명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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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공계 대학원생들한테서 ’실험실 통장의 일괄 관리 관행’에 관한 얘기를 듣곤 한다. 이번 설문 문항에는 들어 있지 않지만, 응답자들이 서술형 응답에 남긴 여러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통장’ 얘기가 자주 등장했다. 실험실을 꾸려나가는 살림살이의 방편으로 이용된다는 것인데, 대학원생들의 개인 통장을 만들고 그것을 한 데 모아 관리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실험실이 여러 과제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각 과제·프로젝트에 속한 대학원생의 ‘연구원 인건비’가 개별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 규모가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여 실험실 전체 차원에서 이를 모아 다시 배분하는 방편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지도교수가 직접 관리하기도 하고 대학원생이 따로 관리하기도 한다.


이런 통장 관리 관행에 관한 설문 응답자들의 서술형 응답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석사를 처음 들어오는 경우 내가 프로젝트에 얼마나 가담하고 있는지 프로젝트에서 얼마를 받고 있는지 기타 장학금은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떠한 경우 랩 통장을 만들어 랩에서 한 명이 모든 학생의 통장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받는 돈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응답은 실험실의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대한 불만과 불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실험실 현장에서는 이런 관행이 어떻게 체감되는지 좀 더 들어보고자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관해 다시 물었다. 통장의 일괄 관리 관행은 대학마다 사정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어떤 대학원생은 이런 관행이 일반적이라고 말했으며, 다른 대학원생은 그런 관행의 얘기를 들은 적은 있으나 직접 겪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은 통장의 일괄 관리 관행이 실험실의 재정을 통합 관리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다만 악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종 지도교수님께서 한 통장에 관리한다는 것은 들었지만 제 주위는 모두 사업단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젝트에 참여 정도에 따라 인건비가 정해지고 사업단에서 관리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는 돈을 주시는 형태는 아닙니다.”


“이 부분은…, 할 이야기가 많아요. 그게 생각보다 좀 복잡한 문제거든요. 원리원칙에 어긋나긴 하지만, 그게 꼭 나쁘다고 보기만도 좀 그래요. 솔직히 가끔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것 같은, 교수님이 연구비를 착복한다거나 하는 일은 많지 않아요. 연구비 시스템 자체가 연구실의 현실에 맞지 않게 탁상공론 식으로 짜여 있는 요소도 좀 있거든요.”


“문제는 제 명의로 개설된 통장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목도장을 파서 통장을 달라고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도장은 나중에 파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런 관리 형태가 제가 지나왔던 실험실에서 있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있습니다.”


“이건 연구실마다 굉장히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지 아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도교수가 착복하는 게 아닌 이상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나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지양되어야 한다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학위과정 중에 참여하는 과제 선택에서, 대학원생에게는 결정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만약 과제별로 들어오는 인건비가 다르다면 적절히 분배될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악용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실험실 재정의 살림살이가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게 운영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99% “대학원생 갈등·고충 담당기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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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 목소리를 이룬 요구는 대학원생들이 실험실에서 겪는 여러 갈등, 고민, 고충을 듣고 처리해줄 수 있는 공식적인 담당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국외 선진국에서는 대학원생 처우와 관련된 갈등이 발생할 때 상대적으로 약자(대학원생, 연구원, 포스트닥터)의 입장에서 적극 해결해주는 담당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이 국내 대학에서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놀랍게도 거의 전부인 99%가 도입해야 한다는 답변을 선택했다(“적극 도입” 67%, “신중 도입” 33%).[참조기사: "옴부즈 제도 도입과 안착을 위한 제안", 사이언스온(2010)]


이처럼 거의 일치된 요구가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대학원 생활에서 현재 상당한 갈등과 고충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며, 또한 그런 갈등과 고충을 어딘가에 털어놓을 마땅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자신들이 어디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약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메일 인터뷰 응답자들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답변을 했다.


“대다수 교수는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몇몇 그렇지 못한 분들이 학생들에게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데 학생의 입장에서 교수는 졸업 여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리고 앞으로 이공계 바닥의 진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슈퍼 갑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러한 불만을 얘기하고 해소해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조리를 겪었을 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창구는 마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학원 처우 담당 부서의 도입을 압도적인 비율로 찬성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학원생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지도교수가 그 학생의 처우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지도교수와 갈등이 생겼을 때에 학생은 전적으로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수와의 관계를 벗어나 좀 더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선에서 대학원생의 처우가 보장받으면 더 안정적으로 연구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래 진로 매우 불안” 48%나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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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대학원생들이 실험실·연구실에서 맡고 있는 과제나 프로젝트의 개수를 묻는 물음에서는 응답자들이 대체로 1건(37%)이나 2건(36%)를 수행한다고 답했으며, 맡고 있는 과제나 프로젝트가 자신의 졸업을 위한 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다(73%)고 답했다. 따로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여러 응답자도 맡고 있는 과제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잡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서도 대학원생들이 처리하는 잡무의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연구활동과 다소 거리가 먼 잡무 활동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잡무를 전혀 하지 않거나(9%) 조금 하고 있지만 연구활동에 지장이 없다(44%)고 응답한 이가 절반을 넘어섰으나, 또 다른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어느 정도 지장이 있다(35%)거나 많은 지장이 있다(12%)고 답했다. 수도권 국립대 대학원생들한테서 지장이 있다는 응답이 많이 나타났다.


장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장래 진로(취업, 진학 등)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는 응답은 무려 48%에 달했다. 불안감은 지방대학과 사립대학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불안하긴 하지만 기대감이 있다”는 응답도 비슷하게 46%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큰 편이라는 응답은 3%에 불과했는데, 이런 응답 결과는 현장 연구의 기반 인력을 이루는 실험실의 대학원생들이 장래 진로에 대해 안정적 기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국내 대학원 환경을 잘 아는 생물학 분야의 한 중견 연구자는 “생활 유지를 위해 대학원생이 중고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이는 국가적으로 큰 낭비”라며 “국민 혈세로 연구비를 대주는 것이고 대학에선 대학원생이 연구를 실제 수행하는 인력인데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려고 어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낭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뽑았으면 연구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활 유지할 만큼의 돈을 주거나 아예 뽑는 인원을 줄이거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생의학 분야 종사자는 “반학생-반직장인은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신분이라는 의미도 된다. 보통 사회적으로 신분이라는 것은 신분에 맞는 권리와 책임이 따르는데 현재 국내 대학원생은 책임은 있지만 권리가 없는 신분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대학원생의 경우 짧게는 2년, 길게는 7~8년 동안 보호받지 못하는 신분이 유지되는 셈인데, 그 수도 만만치 않으니 대학원생의 (특별한) 신분에 따른 권리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고 가능하다면 법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브릭은 사이언스온과 함께 공동기획으로 생물학 분야 대학원생과 연구개발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연구 환경과 처우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연구개발직 종사자의 설문조사 결과는 다른 기사에서 다뤘다). 설문조사는 7월26일~8월7일 브릭 회원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으며, 지난 24일 브릭 사무실에서 설문조사 결과에 관심을 둔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 노무사, 기자 등 10명이 모여 응답결과의 해석을 두고 약식 토론을 가졌다. 이 글에는 그 약식 토론의 결과가 일부 반영됐다. 더 자세한 응답 결과는 브릭의 누리집에서 직접 볼 수 있다(브릭 리포트 제273-1호).]



다음은 의생물학 분야 대학원생의 처우와 관련해

설문 응답자들이 작성한 서술형 응답 중에서 일부를 간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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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형 응답(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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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처우 문제에 대하여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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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장학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월 120만 원을 인건비로 받게 되면 잘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충분한 금액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매달 80만~90만 원을 6개월 모아 한 학기 등록금을 냅니다. 그러면 실제로 한 달에 30만~40만 원만이 순 인건비로 책정되는 것인데 대다수 대학원생들은 실험실에서 하루종일 지내며 공부와 실험을 병행하는 전일제 학생들입니다. 외부에서 과외 이외에는 다른 경제적 지원을 받을 곳이 없는 데 비해 너무 낮은 인건비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실제 대학원생의 경제적인 처우 개선에 힘써주실 수 있는 윗분들은 많이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기초과학 분야가 장기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분야인데도 단기적인 지원에만 멈추어 대학원생들의 처우와 연구의 지속성 및 연구환경 안전성이 크게 악화한 점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연구재원이 확보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일부 스타 과학자들에게만 연구비가 몰리게 되는 현상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책임자(PI)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연구비 자체도 넉넉하지 못할 뿐 아니라, 연구비 외 명목으로 많은 부분이 지출되어져야 하는 시스템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연구책임자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안정된 인건비를 지급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연구책임자가 학생들에게 적정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해줘야 하는 제도 및 법률 개선(대학원생을 단순 학생이 아닌 그 이상의 지위 부여)이 필요하며, 연구책임자 입장에서도 대학원생에 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돈을 벌려고 대학원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생활비 정도는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비를 들여서 공부하면서 프로젝트 일도 맡아서 하는데 한 달 용돈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있다. 학생들 인건비를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여러 가지 규제가 시행된다고는 하나 무의미하다.


1. 국내 대학의 간접비 지급률 개선이 필요함. 대부분 대학의 간접비가 총 연구비의 30%를 넘어감. 이는 연구비 특히 인건비와 재료비의 삭감을 초래함.…2. 대학원생들의 의식 변화. 대학원은 고등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곳임. 하지만, 최근 취업난으로 인해 이런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학원을 취업 도피처로 인식하여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음. 이런 학생들에게는 적은 인건비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많은 불만을 품게 할 수 있음. 학생들에게 연구자 인성 교육 또한 시급하게 필요함


전일제의 경우, 다른 경제활동이 없다 해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학비 및 생활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인건비 지출은 연구비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투명성 있도록 지급되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전일제 대학원생에 대해 근로기준법 적용, 4대 보험 적용. 학생인 동시에 노동자임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배우는 단계니 뭐니 하는 악습을 제거하고 일의 성과와 상관없이 기본임금을 지급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한 대학원생이 생활에 안정을 갖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함(기본적으로 성인이 된 지도 오랜 세월이 지난 대학원생이 부모 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현행 시스템은 정당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음). 동시에, 대학원생에게 학비를 별도로 받지 못하도록 하여야 함. 현행 시스템에서는 대학원생의 학비를 보조하기 위해 일부는 장학금으로 채우지만 과반 이상의 다른 부분을 교수의 연구프로젝트의 인건비로 충당해야 함. 즉, 교수 입장에선 학생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적지 않은데도, 학생 입장에선 등록금 빼고 나면 월 수입이 최소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음. 특히 이공계에서 전일제 보조연구자로 생활하는 대학원생에게 수업은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기여이므로, 등록금제 자체를 폐지해야 함.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각 대학 연구소는 대학원생 수를 제한할 수 있으며 대신 정규직 테크니션을 확보, 연구 풀에서 대학원생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현실을 완화할 필요가 있음.


전반적인 연구비 부족. 실험을 하는데 상당한 재료비와 장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부족해짐(분야별로 다를 수 있음). 우리 실험실의 경우 학생들이 ‘인건비를 더 받으면 좋겠지만, 실험을 하기 위해 많은 재료비가 필요하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음.


무엇보다 실제 실험과 크게 관계없는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부분과 함께 대학원 등록금이 왜 비싸야 하는지에 대해 큰 의문이 듭니다. 수행하는 실험들의 자재 및 약품의 구매는 과제 연구비에서 나오는데 학교에서는 어느 부분을 지원하기에 매학기 최소 600만 원씩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교수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많은 돈을 지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등록금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받는 금액은 한 달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대학원 등록금의 현실화를 통해 교수님 및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대부분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방법인, 지급받은 인건비를 회수하여 재분배하는 일에 대해서도 무작정 막는 것이 아닌 현실적인 제도가 필요할 듯합니다. 교수님 별로 여러 과제에서 지급받아야 할 인건비의 총액을 파악하고, 이를 소속 석·박사 학생들의 수 및 직급에 따라 나누어 주도록 한다면 현재 불가피하게 학생들에게 동일한 금액을 주기 위해 시행하는 인건비 회수 및 재분배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가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가 성과 위주가 아닌 연구내용을 보고 판단하고 더 많은 교수에게 연구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우선 지급되는 연구비가 너무 적다. 시약값이 얼마인 줄 아는가? 연구비의 규모를 보면 대체 실험을 하라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학생 인건비 챙겨주기고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교수들은 연구비에서 지급되어야 하는 학생 인건비를 엉뚱한 곳에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개인 식비 등등.


통합이나 박사과정의 경우, 수료를 하고 난 뒤에 졸업 전까지는 하루 12시간씩 일을 해도 한 달에 인건비 100만 원을 받는다. 거기에서도 빠지는 세금을 제외하고 시급을 따져 보면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데, 실험을 하는 일이 아무리 학생 본인의 졸업을 위한 일이라 하지만 교수님과 학교 입장에서도 대학원생은 노동자와 다름없다. 고급인력의 심각한 노동착취라고 생각한다.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도 학생이라는 이유로 금전적인 대우가 지나치게 적은 것 같습니다. 기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7년 이상 연구실에 있어야 하는 것이 보통인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자학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학생이기도 하지만 연구수행의 실무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고, 실수령액을 지금보다는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경제적 처우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 하지만 예전에 겪었던 일이나 주변 대학원생의 처우를 들으면 교수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교수들의 과제에서 학생들의 인건비 관리가 투명해야 한다고 본다. 신입생에게 통장을 만들게 해서 교수가 압수해 가기도 한다. 학생 앞으로 돈이 들어오지만 그렇게 통장을 가져가서 인출기에서 인출하는 교수들을 무슨 수로 막나. 교수의 인격 차이겠지만. 어느 정도는 과제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감시하는 관리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했을 경우 연구에 방해가 되는 문제가 새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있다. 오히려 연구에 지장이 갈 정도로 연구비를 감시하고 제한한다면. 하지만 그런 모든 입장에 서서 그리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정책을 내놓는 것이 과학정책을 맡는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연구 분야에 종사자로서 대학원생뿐 아니라 연구원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요청하고 싶다.


처우 관련된 갈등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관 또는 대학원총학이 필요. 동일노동 동일임금(연구소에서 하는 정도의 근무를 하지만 학생이라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함). 장학금 상한제 폐지(현재 대학원생들에 대한 인건비에 상한이 있음). 전국적으로 수요공급에 맞게 대학원생 정원을 조정(감축)할 것. 기본적인 생활비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어야 함. 근무일수, 시간 또는 휴가에 대한 규정 마련.


지도교수들이 대학원생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 교수들을 위한 값싼 노동력이라고 생각하고 대학원생에 대한 처우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학원생 인건비가 너무 낮아서 대학원생들의 삶의 만족도가 너무 떨어지고 결국은 연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상승이 매우 필요하다.


대학원생과 교수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공생, 협력적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원 진학시 배우는 입장에서 등록금을 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또 대학원생들도 교수의 프로젝트를 돕고 가치를 창출해 내는데 등록금 정도의 인건비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도 인건비 예산이 측정되어져 있다면 거기에 따른 권리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험비 감사도 좀 하고 하면 좋겠습니다.


문과계열의 대학원생과 다르게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은 다른 경제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기가 어렵다. 집에서 떨어져 지내는 학생들에게는 방값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는데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부분들만큼은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 입학할 때는 교수님 과제가 있어서 지원을 받다가 과제가 끝나고 없어지면 난감해지는 경우들도 많이 생긴다. 이런 부분에서 학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기준이 현실과 정부의 시각이 서로 괴리감이 크다고 봄. 한 달에 석사과정이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것(세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그보다 적다고 봄. 이것도 못 받는 곳도 있을 수 있음. BK플러스 사업을 통해서 인건비가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박사과정의 경우는 그 부분이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음.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주말에 알바를 할 수도 있지만 여건상 주말에도 실험을 해야 한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이 확실히 처리된다면 안정적으로 실험이나 다른 부분에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음. 2013년도 최저시급인 4800원을 받는다고 할 때 10시간, 주 5일 일하고 한 달에 받는 돈을 계산한다면 96만 원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쪽에서는 10시간+@시간으로 일하고 주5일+@일로 일하고 한 달에 받는 돈이 60만 원에(BK플러스 석사과정 기준) 해당한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음. 물론 학비까지 제공받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할 수 있지만 문제가 있다고 보임


대학원생이라도 특정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하루에 10시간 정도 근무하는데 월급을 준다고 하지만 장난 수준의 돈이다. 박사과정이고 남자이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한데, 그걸 월급이라고 주는 것도 개념 없는 짓거리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신나게 연구도 하고 실험도 하고 논문도 쓰는 거지 매달 돈 문제 때문에 신경 쓰고 다니면서 무슨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길 바라는가?


나의 경우, 굉장히 좋은 조건에서 학위과정을 진행 중에 있으나 다른 학우들의 조건을 볼 때 매우 열악하고 경제적으로도 거의 지원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연구의 참여도를 매우 낮게 측정했거나, 혹은 높게 측정되었으나 교수가 다시 현금으로 돌려받는 경우 그리고 학생의 통장을 직접 관리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비이공계 분야의 경우 자비로 학비를 충당하고 생활비도 지원받지 않지만, 이공계의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학위과정 학생들의 의존도에 따라 월급 등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지원되면 좋겠습니다.


석사를 처음 들어오는 경우 내가 프로젝트에 얼마나 가담하고 있는지 프로젝트로부터 얼마를 받고 있는지 기타 장학금은 관리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떠한 경우 랩 통장을 만들어 랩에서 한 명이 모든 학생의 통장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받는 돈이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돈을 받는 경우도 받아서 간신히 등록금을 내는데 가정의 경제적 지원이 없다면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졸업과 프로젝트 연구가 함께 진행되지 않는다면 노동력 착취라고 느낄 만큼 힘들게 되고 그 공이 다른 사람에게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험은 모두 도맡아서 하고 있지만 일한다는 개념이 아니라서 페이가 매우 적다. 기본 생활은 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대학원생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이미 한참 일해서 돈 벌 나이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학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경제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원 프로그램과는 너무 다르다. 기회가 되면 미국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된다.


학비를 제외한 실수령 인건비가 지도교수 권한으로 되어 있어 지도교수님의 연구비 사정에 따라 경제적 지원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는 분야별, 시기별, 지도교수별로 학생에게 지급되는 연구비에 차이를 주어 대학원생 개인에게 불안과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건비 책정을 교수 개인의 권한으로 하는 것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자 하는 원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과정과 결과상에 장학금의 목적이 변질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혼자 학생의 경우 우선적으로 주거지원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구과제 소속 연구원 등재 여부나 인건비가 들어오는 내역 등 내가 무슨 과제에 소속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연구원이 태반이다. 심지어 연구비통장도 직접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것들이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조금 더 연구비 사용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교수들 및 연구과제 책임자의 인식 변화와 조금 더 확실한 정부 정책들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


최저 임금도 못 되는 인건비 인상, 단기적 성과 중심 프로젝트 시스템 개선. 대학원 내 교수-학생 또는 선-후배 간 갈등 (인권 유린, 언어폭력, 성폭력 등등) 발생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 필요(근데 이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 실험실 환경 개선 (건강권 및 학습권 보장). 기초학문 연구자들에 대한 장기적 투자 및 불안한 미래 개선 필요(대부분의 R&D가 비정규직이며 그나마도 실무 중심의 공학계 쪽에 한정되어 있음. 기초학문 전공자는 졸업 후에도 정말 갈 데가 없음)


연구과제의 인건비가 들어오는 통장을 실질적으로 지도교수가 관리함. 한 학기 동안 받은 인건비는 대학원 한 학기 등록비보다 훨씬 많으나, 학비 이외는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 등록비를 제외한 인건비는 지도교수가 불투명하게 처리함. 그리고 만약 감사가 들어와도 걸리지 않도록 조치가 되어 있음.


국가 주도의 인력양성 프로젝트에서도 석사과정생의 월 급여는 60만 원, 박사과정생의 월 급여는 100만 원으로 규정해 놓고 있는데, 이게 요즘 같이 물가가 비싼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여섯 달 모아서 등록금 내고 생활비를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자료 출처/ 브릭 리포트 제273-1호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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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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