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흰 가운 연구자? 빛좋은 개살구인 셈이죠”

‘연구개발직 처우 어떤가’ 연구자들 이메일 인터뷰

     BRIC-사이언스온 공동기획 설문조사    


[관련기사] 설문결과- “4대보험·근로계약서 없는 연구현장 일터 꽤 많다”

00research1.jpg » 연구현장의 모습. (* 이 사진은 이 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이 없으며 연구현장의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이곳에 사용했습니다) 사진/한겨레


“심할 때엔 연구비 입금이 지연돼 몇 개월씩 급여가 안 들어와 카드대출 등으로 버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멋진 연구현장의 연구자요?)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인 셈이죠.”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 BRIC)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과 함께 기획해 의생물학 분야 연구개발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근무·연구 환경과 처우 실태’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다수는 연구현장에 심각한 고용 불안정과 열악한 복리후생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연구개발자(81%)와 테크니션(기술직, 6%), 연구보조·행정직(6%)을 비롯해 모두 677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정규직은 40%(273명), 계약직은 55%(375명)을 차지했다.


아래는 설문 응답자 일부와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대학이나 병원 연구실의 연구원, 또는 박사후연구원·연구교수이다. 인터뷰 이메일은 추가 인터뷰에 응할 수 있다고 허락한 설문 응답자들 중에서 4대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거나 날인만 했다고 답한 분들께 주로 보냈으며, 이 가운데 다섯 분이 답장을 '사이언스온'에 보내 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인터뷰에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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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씨의 경우


“우리 대학에는 정말 희한한 제도가 있습니다”






대학 연구실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어떤 것이며 얼마나 됐는지요?

 “대학원을 포함하면 총 13년입니다. 박사 졸업 이후 현재 6년째군요.”


4대 보험은 1인 이상 사업장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4대 보험 적용이 정말 이뤄지지 않는지요? 4대 보험 하나가 적용되고 안 되고에 따라 연구현장의 문제가 풀리고 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가 있어 여쭙니다. 흔히 흰 실험복 입은 연구자들은 자랑스런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쓰이곤 하는데, 4대 보험 보장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면 낯설고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까지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에는 정말 희한한 제도가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석사를 하는 동안에는 무급 연구원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물론, 대학원생에 한정된 것이었고 지금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대학에서는 연구책임자(PI)의 과제에서, 연구책임자의 필요에 의해 채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초빙교수라는 이름으로 채용합니다. 물론, 산학협력단 혹은 대학기관의 소속으로 계약서를 쓰긴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대학 기관이 어떤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오직 연구책임자의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4대 보험을 당연히 적용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세금 또한 종합소득세로 넘어가서 처리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대학이 지급하는 급여가 없는 셈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약자가 인정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대 보험은 당연히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실상 연구 분야의 경우 정규직 일자리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런 조건이더라도 연구책임자의 과제에서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4대 보험의 적용이 없다는 것을 알더라도 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근로조건 또한 연구책임자에게 모든 권한이 일임되어 법정근로시간, 시간외수당 등은 적용 대상이 되질 않습니다. 심할 때는 연구과제를 위한 연구비(대부분 국가 주도 연구비)의 입금이 지연되어 몇 개월씩 급여가 지연되어 카드대출 등으로 버티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인 셈이죠.”

 

근로계약서는 날인만 하셨다고 하시는데,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요.

 “연구실에서 근로계약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대학 등에서는 형식적인 서류에 불과합니다. 실상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는 전적으로 연구책임자의 권한인 경우도 상당히 존재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연구책임자의 양심과 권한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응답이 대학과 병원 연구실의 계약직 연구원, 박사후연구원(포닥) 등에서 많은데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요?

 “채용의 형식입니다. 대학 등에는 다양한 형태의 연구원 및 포닥의 직함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는 대학 혹은 대학병원에서 임금 및 복리후생을 책임지지 않고 단지 연구책임자의 관리 하에서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과제가 종료될 경우 계약이 자동으로 만료되는 시스템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쪽 분야는 범위가 좁고 추천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당함이 있더라도 함부로 표출하는 것은 금기시됩니다. 부조리를 공론화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스스로 이 분야를 떠나겠다는 결심이 서지 않는 이상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분야의 다른 직종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까지 다 고려하고서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연구개발직종의 불합리(임금과 복리후생 중심으로)는 어떤 게 있을런지요?

 “한때 황우석 신드롬이 불 때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자들은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보내어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 연구자의 열정으로 둔갑을 시켰죠. 하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 연구소에서 이런 말은 노동력의 착취를 위한 하나의 방편입니다. 물론 필요하면 연구자들은 요일에 상관없이 나와서 연구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도 그렇겠죠. 하지만, 많은 경우 암묵적인 강압으로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쪽 분야는 추천서를 매우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교수 연구실에서 교수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일자리를 잃게 되면 결국은 그 사람이 손해라는 풍토가 만연해 있어(저 자신조차도 그렇습니다) 억지로 참고 견뎌야 합니다.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신분이기 때문에 고양이 앞의 쥐가 되겠죠. 특정 연구과제에 참여해서 그 과제에 맞게 움직여야 하고 과제가 종료되면(과제는 1년 단위로 평가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6개월에서 1년 만에 다른 자리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무엇보다 임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제에 의해서 임금이 좌우되는 연구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연구비의 입금이 지연되면 임금 지급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연구자들이 상당수입니다. 이것은 국내 연구지원 시스템의 문제인데요, 연구과제 수행에 필요한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연구비에 책정되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구원을 활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학이나 기관이 임금에 대한 부분을 선지급하고 차후 연구비에서 되받아가는 시스템만 구축되더라도 충분히 해결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 방안에 대해서는 전혀 노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의 경우 교수들이 필요로 연구원을 자체적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형식적으로는 대학과 계약서를 쓰지만 복리후생 및 4대 보험 등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연구책임자에게 일임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복리후생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다른 직종도 힘들겠습니다만 고급인력(석사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임금 수준은 비정규직의 경우 매우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 ㄴ씨의 경우


“박사과정, 포닥 거쳐...다시 비정규직 연구교수”






대학 연구실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어떤 것이며 얼마나 됐는지요?

 “대학연구센터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센터입니다. 지금은 연구센터가 만료돼 없어지면서 대학 소속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4대 보험은 1인 이상 사업장에는 의무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4대 보험 보장이 정말 이뤄지지 않는지요?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연구센터 외에 교수님 개인이 받는 소규모의 연구비로는 4대 보험을 보장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 보통은 4대 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날인만 하셨다고 하시는데,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요.

 “비정규직 연구원의 경우 근로계약서는 큰 의미가 없이 형식적으로 작성하는 것으로, 내용은 거의 읽어보지 않고 그냥 사인만 합니다. 그 뒤에 연구비가 없어서 급여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언제든지 그만둬야 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응답이 대학과 병원 연구실의 계약직 연구원, 박사후연구원(포닥) 등에서 많은데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요?

 “일용직과 같은 자리이므로 근로계약서란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겁니다. 교수님의 연구비가 끝나면 더 이상 급여를 지급할 수 없으니까요.”

 

개인 신상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선생님의 연구 경력을 여쭈어봐도 될런지요?

 “박사학위와 박사후연구원을 외국에서 하면서 10년 정도 외국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또 연구교수라는 비정규직 자리에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분야의 다른 직종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까지 다 고려하고서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연구개발직종의 불합리(임금과 복리후생 중심으로)는 어떤 게 있을런지요?

 “학교에서 규정된 임금은 적진 않지만 문제는 교수님들의 연구비로 그 임금을 맞춰주시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거의 최소한의 급여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박사후연구원의 연봉은 3000만 원 정도입니다. 저처럼 연구 경력이 좀 되면 4000-4500만원 정도 되고요(제가 알기로 그렇습니다). 가끔 좋은 교수님을 만나면 장려금을 주시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 그런것은 아니고요. 장려금이 전혀 없이 오로지 월급여로만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ㄷ씨의 경우


“월화수목금금금, 이게 자랑만 할 일입니까?” 






대학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어떤 것이며 얼마나 됐는지요?

 “병원 부설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며 신경세포에 관한 연구를 합니다. 2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4대 보험은 1인 이상 사업장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4대 보험 보장이 정말 이뤄지지 않는지요?

 “제가 듣기로 연구소 측에서 4대 보험 적용에 관해 논의한 걸로 알고 있는데 병원 쪽에서 4대 보험을 해결해 주지 않고 다만 개개인의 실험실 연구책임자(PI)의 연구비에서 집행하도록 올해부터 시행하는 걸로 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구비가 없는 랩(실험실)에서는 연구책임자가 자연스레 4대 보험이란 얘기조차 하지 않을 테고 또한 연구비가 넉넉하지 않는 랩에서는 선택사항으로 권고하고, 하고 싶으면 해주겠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안 했으면 하는 눈치가 보이지요.”

 

근로계약서는 날인만 하셨다고 하시는데,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요.

 “근로자의 복지체계나 이런 계약서는 따로 없습니다. 연구소 행정실에서 복무 규칙과 규율 등을 서류로 알려주고 근무계약서는 근무 일자와 실험에 대한 보안 사항만 명시되어 서명만 하는 경우입니다. 최종적으로 연구책임자가 서명하고 행정실에 제출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근무기간도 제가 적지 않고 상의도 없이 책임자가 썼고 이는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것이지요. 1년 단위로 재계약 하지만 두 번째 계약서 역시 서명만 하고 근무기간에 대해서는 책임자가 적어 제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개개 실험실에서 책임자의 맘대로인 거지요. 설령 연구소 근로계약에 따라 서명했다 하더라도 각 실험실의 책임자에 따라 근로규칙이 다릅니다.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해고되고 거기에 따르는 사람을 다시 뽑으면 되니까요.”

 

특히 대학병원에서 그런 응답이 많은데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요?

 “대학병원뿐 아니라 병원의 부설 연구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에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또는 병원에서 책임지지 않고 각각의 부서에서 책임지도록 떠 넘기는 것이지요. 어떤 규제와 규칙은 학교와 병원 측을 따르라 하지만 근로자의 혜택과 복지 같은 문제는 나몰라라입니다. 또한 연구소에서도 각 실험실의 연구책임자(PI) 능력 대로 하라는 식입니다. 겉으로는 4대 보험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돈 없는 실험실은 혜택을 못 받습니다. 이윤을 남기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연구비 지원과 국가 연구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4대 보험이나 혜택이 달라지니까요. 거의 모든 연구자의 권한은 연구책임자가 갖습니다. 갑과 을이 되는 것이고 이런 체계가 되면 근로규칙도 일정해야 하는데 또한 모든 권한이 책임자에 있기 때문에 각 연구책임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연구책임자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연구원을 잘 대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맘에 들지 않으면 바로 해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분야의 다른 직종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까지 다 고려하고서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연구개발직종의 불합리(임금과 복리후생 중심으로)는 어떤 게 있을런지요?

 “임금은 다른 직종에 비해 너무 낮습니다. 석사 박사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박사학위를 받으면 남자의 경우 이르면 28-30세 이고 보통 30세를 넘깁니다. 그러니 월급이 너무 낮다고 봐야죠. 보너스도 규칙적인 게 아니라 성과제입니다. 논문을 내면 인센티브를 주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죠. 이것도 각 랩의 연구책임자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 휴가 또는 명절 인센티브도 다 책임자의 몫입니다. 안 주는 곳도 많고요. 건강 문제에서 병원 혜택도 너무 약하고 저희 연구자들은 위험한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대부분 실전에서 일은 비정규직이 다 하니까요.

 여자의 경우에 한 달에 한 번 쉬는 것도 아예 없다고 봐야 하고 휴가일수도 책임자가 정합니다. 보통 많이 가면 1년에 5일 휴가 갑니다. 이게 다입니다. 물론 더 휴가를 받거나 월차 같은 걸 사용하는 곳도 있겠으나 월차 이런 건 없다고 봐야죠. 그리고 남자도 출생휴가 제도가 생겼는데 우리는 꿈도 못 꿉니다. 결론적으로 기본적인 법에 명시된 근로계약에 대해 우리는 접촉이 안 된다고 봐야 합니다. 노사도 없을 뿐더러 랩의 모든 권한이 책임자에 있고 행정규칙이 있다 하더라도 책임자의 뜻대로 행해져 내려오는 관행이라고 할까요. 일반 직장의 근로법을 개정하고 좋게 바꾸면 뭐합니까, 접촉받지 못하는 우리 연구자들은 365일 무휴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황우석 박사팀 내에서 그랬죠. 월화수목금금금...이게 자랑입니까? 연구에 매진하고 열심히 한다는 건 좋지만 밑에서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부분이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 ㄹ씨의 경우


“교수와 1대1 계약…4대보험, 근로계약? 대략 어렵죠” 






대학 또는 대학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어떤 것이며 얼마나 됐는지요?

 “국가연구기관에서 2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대학 연구실로 이직한 지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주로 교수님께서 연구재단 등에서 연구비를 받으셔서 그 연구비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대 보험은 1인 이상 사업장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4대 보험 보장이 정말 이뤄지지 않는지요?

 “대학에서 교수님과 1대1로 이루어지는 계약에는 모두 4대 보험이 적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날인만 하셨다고 하시는데,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요.

 “교수님과의 1대1 계약이라면, 제가 알기로는 계약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응답이 대학과 병원 연구실의 계약직 연구원, 박사후연구원(포닥) 등에서 많은데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요?

 “대부분 박사후연구원이나 병원과 대학 연구원들은 개인의 경력이나 논문의 질(퀄리티)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비가 해마다 일정하게 책정되는 것도 아니고 금액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분야의 다른 직종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까지 다 고려하고서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연구개발직종의 불합리(임금과 복리후생 중심으로)는 어떤 게 있을런지요?

 “생명과학 분야에는 고학력자가 많습니다. 그러나 연봉이나 근로조건은 다른 분야의 학사 출신보다 낮습니다. 물론 이익을 창출하는 제약회사나 대기업 연구원들은 높은 연봉과 좋은 근로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모든 연구원들은 단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윤으로만 연구원들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기관에도 계약직이 많이 존재합니다. 정부에서 계약직을 없앤다고 말이 많으나 유독 연구원들은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 국가가조차 이러한 연구원들은 계약직으로 인정해버리니 작은 기업에서도 당연시하는것 같습니다. 또한 이러한 단기계약으로 인해 일의 효율도 떨어질 뿐 아니라 어떤 국가기관에서는 용역업체를 통해 연구원을 채용하기도 합니다.”


■ ㅁ씨의 경우


“정규직 비율 늘린다며 비정규직 줄인다니”




 


대학 또는 병원 연구실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어떤 것이며 얼마나 됐는지요?

 “1년 반 정도 됩니다.”

 

4대 보험은 1인 이상 사업장에는 의무적으로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4대 보험 보장이 정말 이뤄지지 않는지요?

 “다른 분야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생물학 분야에서는 솔직히 갈 만한 직장이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약회사의 경우 약대생을 선호하고 그외에는 거의 영업직이 대부분이니까. 연구를 직업으로 갖고 싶은 사람은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런걸 알다 보니 돈을 조금 주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근로계약서는 날인만 하셨다고 하시는데, 연구실에서는 어떻게 다뤄지는지요.

 “근로계약서 양식에 서명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임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는 연구원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정부에서 과제를 주면서 어느 정도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응답이 대학과 병원 연구실의 계약직 연구원, 박사후연구원(포닥) 등에서 많은데 어떤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요?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실질적으로 바이오 분야를 다루는 기업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매년 석사와 박사는 쏟아지는데 정작 이들을 수용할 기업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도 일하는 것뿐입니다. ”

 

객관적으로, 더 어려운 다른 분야의 다른 직종들도 있을 겁니다. 다른 직종의 어려움까지 다 고려하고서도 잘 받아들이기 힘든 연구개발직종의 불합리(임금과 복리후생 중심으로)는 어떤 게 있을런지요?

 “이번 박근혜 정부에서 공약 중에 하나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전에 있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는 비정규직의 비율이 정규직 비율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정부 정책과 맞지 않아 정규직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과학자, 연구원으로 산다는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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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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