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명공학연구위원회 “한-영 연구협력 본격 확대 희망”

한국-영국 협력연구 확대 나선 영국 BBSRC 방한단 기자간담회




국 정부의 예산을 받아 연구소, 대학,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생명공학연구위원회(BBSRC)의 더글러스 켈(Douglas Kell) 사무총장(Chief Executive)은 최근 한국을 찾아 “생명과학·공학 분야에서 영국과 한국의 연구 협력을 본격 확대하고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영국대사관 주관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여러 나라와 협력 연구를 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동안 한국과 연구 협력이 부진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켈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부터 사흘 동안 서울과 대전 등지에서 국내 대학, 연구소, 산업 현장을 방문해 합성생물학과 미생물 대사공학를 비롯해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기관과 연구자를 두루 만나 협력과 교류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한 이후에 한국 연구기관들이 영국을 방문해 협력 연구 계획을 구체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대사관쪽 관계자는 “최근 영국 내에서 한국의 지위가 ‘주요 파트너’로 인식되면서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협력연구를 본격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그것이 이번 방한의 배경인 듯하다”고 전했다.


생명공학연구위원회는 정부 예산을 받아 자국내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인문사회와 자연과학, 공학 분야 7개 연구위원회 중 하나로, 정치와 정부의 개입에서 완전히 독립한 지위를 누리면서 연구자사회 내에서 자율, 독립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연구지원기관이다.


이와 관련해 이들은 "정치적 독립성을 확실하게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기초연구에서 상업적 응용까지 평균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 지원을 할 수 있다"면서도 "물론 5년마다 이뤄지는 연구과제 평가에서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바로 지원 규모를 낮추거나 방출하는 제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구는 1994년 창설됐으며 8500억 원 규모의 예산(2012-2013)을 운용하고 있다. 켈 사무총장과 콜린 마일스(Colin Miles) 전략연구소장, 팀 윌리스(Tim Willis) 국제협력팀장이 참여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짧게 간추린다.


[짦막 인터뷰]


 BBSRC.jpg » 사진 왼쪽부터, 영국 생명공학연구위원회(BBSRC)의 더글러스 켈 사무총장, 콜린 마일스 전략연구소장, 팀 윌리스 국제협력팀장. 사진/ 영국대사관


생명공학연구위원회는 생소한데, 소개해달라.

BBSRC: “1994년 왕실 인증(Royal Charter)을 받아 설립됐다(이런 인증을 받은 기관은 정부나 정치권의 개입을 받지 않으며 자율·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정부인 기업혁신기술부에서 예산을 받아 산하 연구소와 대학, 기업의 생명과학·공학 분야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연구비 지원도 하지만 투자도 한다. 과학 자원이 어떻게 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지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에, 정부 예산을 자율적으로, 장기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한국 방문의 목적은?

BBSRC: “우리 위원회는 미국과 노화 연구 협력, 일본과 시스템생물학 연구 협력, 브라질과 바이오에너지 연구 협력, 중국과 식품안전 연구 협력, 베트남과 쌀 게놈 연구 협력, 그리고 이밖에도 유럽 안팎의 여러 나라들과 연구 협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는 정식의 교류와 협력 관계가 없었다. 본격적인 협력을 바란다. 한국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수하고, 영국도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수하니, 두 나라가 협력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료를 보니 최근엔 합성생물학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BBSRC: “최근인 지난해 11월 영국 재무장관이 생명공학연구위원회를 통해 합성생물학에 2000만 파운드(약 340억 원)의 투자 지원을 밝혔다. 기후 문제나 에너지 문제 같은 사회·환경적 문제를 대응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나뭇잎을 생성하는 연구도 하고 있는데, 식물 본체 없이도 광합성을 할 수 있고 액체연료를 생산하는 잎사귀를 개발하려는 연구이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다.”


미국에선 합성생물학과 관련해 논란도 있었고 오바마 정부에서 윤리보고서도 마련해 발표했는데, 영국에선 어떠한가.
BBSRC: “영국에서 합성생물학 논란은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또 우리가 중점을 두는 합성생물학이란, 생물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자는 것이고, 또한 그런 바탕에 엔지니어링을 더해 실용성 있는 목적을 거두려는 연구를 하자는 데에 중점이 있다.(이런 점에서 논란이 되는 합성생물학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의 생명과학·공학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BBSRC: “기초적인 생물 대사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효율적인 대사산물을 만들어내는 응용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기초 연구와 산업 응용에 관심이 많다.”


중적 지원 분야를 보면, 줄기세포처럼 널리 알려진 분야는 잘 눈에 띄지 않은 것 같다.

BBSRC: “물론 그런 분야도 다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만이 아니라 지구적인 문제로 대두하는 에너지, 기후 문제 등에 관심이 크다. 화석연료가 줄어들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여러 공산품들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그것을 대체하는 연구도 하고 있고, 생물학을 이용해 저탄소를 구현하려는 연구도 하고 있다. 대체연료의 문제는 중요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연구개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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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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