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아줌마들의 과학수다"

이공계 출신의 아줌마들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모여 과학기술에 관해 친절한 수다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와 사이언스온 공동기획

[연재] 방사선에 대처하는 생활인의 자세

아줌마들의 과학 수다 (33)


어느 때보다도 '세계는 하나'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중대사고에 너나 할 것 없이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사고로 일본의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자국에, 또는 개인에 끼칠 방사능 피해를 더욱 걱정하는 것이라 짐작된다. 원자력 발전소, 연료봉, 핵연료,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니 베크렐, 시버트이니 전리작용이니 하는 복잡한 이야기 말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방사능 현황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행동해야 할까? /수다꾼 : 박문영, 신지원, 이인숙, 최동수 (정리: 신지원)



00Rad12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안미정 측정연구원이 지난 3월2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 서울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측정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김명진 기자



엄마들을 불안하게 하는 방사능

 

SO_JW지원 :    얼마 전 엄마가 다시마를 많이 사 놓으셨다며 가지고 가라고 전화를 하셨어요. 값도 많이 올라 있다고요. 제가 아직 많이 남았다고 하니까 앞으로 2~3년은 새로 사지 말고 먹어야 하니까 넉넉히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때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니까요. 우리 엄마 너무 똑똑하시다 어떻게 거기까지 생각하셨냐며 웃었더니 내가 관심이 없는 거라 하시며 재래시장에서는 다 아는 상식이라는군요.

 

동수 :    그러게요. 지난 4월 초에 방사능 비가 올 거라는 예보에 학교들이 휴교를 하느니 마느니 논란이 많다가 결국에 경기도만 재량 휴교를 했어요. 나는 별 생각 없이 아이를 학교에 보냈는데 다른 학부모들은 왜 학교를 보내느냐고 항의도 하고 불만도 토로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학교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도 있었고요. 인터넷에 비를 몇 방울 맞았는데 걱정이다, 수유부인데 비 오는 날에 알뜰시장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사 먹었는데 괜찮을까 등등, 아주 사소한(?) 걱정이 쉼 없이 올라온 것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심각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숙 :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의 치바현과 이바라키현의 여성 23명의 모유를 조사했는데 7명의 모유에서 방사능 물질인 2.2~8.0베크렐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어요. 거의 30% 정도의 모유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나온 건데 우유나 유제품의 잠정 기준치인 100베크렐에 못 미친다며 유아의 건강에 전혀 영향이 없어 계속 수유를 당부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내가 그 엄마였다면 모유를 먹여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할 것 같아요.

 

문영 :    실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근처 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그 곳에서 재배한 시금치를 다  뽑아서 버리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봤어요.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에서 비소를 제거하는 유전자도 연구 중이라던데 방사성 물질의 오염도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도 연구되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박테리아도 이용할 수 있을 거라는 연구결과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네요. 먹는 물은 생수를 사 먹는다 해도 채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선은 먹어도 되는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요.

 

지원 :    사다 먹는 생수도 어느 곳의 암반수나 용천수나 샘물일텐데 아무리 정수과정을 거쳤다하더라도 안전할까요? 안 마실 수도 없고 말이죠.


00Rad11 » 지난 4월7일 내릴 것으로 예보된 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하루 전날인 4월6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일본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효 기자



방사선은 어디에나 있었다

 

지원 :    사실 우리는 자연 상태에 있는 물질이나 우주에서, 지각에서 채취한 건축 자재에서도, 땅, 음식물, 심지어는 사람의 몸속에서도 나오는 방사선 속에서 살고 있어요. 한반도에서 평균적으로 받는 연간 자연방사선 피폭선량은 2.8밀리시버트(mSv) 정도로 세계 평균치인 2.4밀리시버트보다 높데요. 화강암 같은 자연방사성 물질이 많기 때문이죠.

 

문영 :    우라늄238, 토륨232, 라듐226 등의 방사성 광물의 농도가 높은 지역이나 우주에서 오는 우주방사선의 영양을 많이 받는 지역의 방사선량은 특히 높아요. 대서양에서 떠내려 온 방사능을 띈 모래 바닷가로 유명한 브라질의 가리바리시의 방사선량은 1년에 10밀리시버트로 대단해 높다는군요. 라듐 온천으로 유명한 이란의 람사 지역이나 인도의 케랄라 지역도 자연적으로 특이하게 많은 방사선이 방출되는 곳이라네요. 하지만 이 지역의 사람들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없다고 해요.

 

SO_DS동수 :    자연 속에 있는 방사선 말고도 인공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방사선의 종류도 의외로 많더라고요. 암 치료와 질병 진단에도 방사선이 사용돼요. 가장 일반적인 것이 의료 장비인 엑스레이(X-ray)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에서 나오는 방사선이지요. 흉부 엑스레이는 0.1밀리시버트,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해요. 짧은 기간에 여러 번 컴퓨터단층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암의 발병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어요. 방사선 노출이 염려된다고 치료나 진단을 받지 않을 수도 없으니 득과 실을 따져봐야겠지요. 어떤 병원은 1~2밀리시버트 정도의 적은 양의 방사선이 나오는 컴퓨터단층촬영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광고를 하기도 하더군요.

 

지원 :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에 따르면, 물론 기종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흉부 컴퓨터단층촬영 시에는 8밀리시버트, 전신 컴퓨터단층촬영 시에는 30~100밀리시버트 정도에 노출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이번 기회로 의료 검진 기구의 오남용도 한번 생각해 보게 돼요.

 

인숙 :    그 밖에도 방사선을 사용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어요. 방사선이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의료용품이나 필요한 용품을 멸균하는 데에도 사용하고 공업에서는 철판 두께를 정밀하게 측정할 때, 주물이나 용접된 부분 등의 구멍이나 균열 같은 결함을 판별할 때도 방사선을 이용해요.

 

문영 :    식물에 방사선을 쪼이면 돌연변이가 생기기 때문에 식물의 품종을 개량할 때에도 쓰고 있어요. 그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신품종을 개발해서 보급하고 있고요. 미생물공업에도 항생물질과 유용물질의 생산효율이 높은 균주를 육성하기 위해 방사선이 이용되고요. 방사선을 식품에 쪼이면 발아를 방지하고 숙성을 늦추고 살균효과가 있어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방사선을 식물에 쪼이는 것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지원 :    의외로 환경을 살리는데에도 방사선을 이용하기도 하더군요. 매연, 폐수, 슬러지 같은 폐기물에 방사선을 쪼이면 화합물을 분해하고 살균해 퇴비화 된데요. 그럼 녹지나 농지에 쓴다는 거예요. 천연 보석 중에도 자연적으로 방사능을 띤 보석도 있지만 보석의 색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천연 보석에 인위적으로 방사선을 쪼여 청색, 녹색 다이아몬드,  청색 토파즈 같은 보석으로 유통되고 있어요. 중성자가속기에 의해 조사된 토파즈는 일정 기간의 반감기를 거쳐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는다고 해요. 천연 방사성 광물을 그대로 장신구로 쓰지 않는다면 청색, 녹색 다이아몬드나 토파즈 장신구로 멋을 내도 방사선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네요.

 

동수 :   지금까지 사용하거나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던 방사선이 생각보다 참 많았네요. 그런데 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방사능’이라 하기만 하면 먼저 위험이 떠오르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자연적 방사선이나, 쓰고 있는 인위적 방사선도 그 정도면 안전하다고 무조건 안심해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무조건 방사능이라는 말 한마디에 놀라고 흥분해도 도움이 안 되고...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네요.


00pathway » 일반인의 방사선 노출을 평가할 때 고려되는 방사선 노출 경로들. 그림 자료/ US Army Corps of Engineers



방사능에 안전 기준치가 있을까?

 

SO_LIS인숙:    일 년 동안 받는 자연적 방사선 양과 대략 의료용을 포함해 인공적으로 받는 방선선 양을 합하면 대략 3.1~3.6밀리시버트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요즘 피폭량을 이야기하면서 흔히 자연 속의 방사선 양이나 흉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양과 비교해 보면 염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하죠. 하지만 방사선은 명백히 인체에 여러 손상을 주는 것은 틀림없어요. 디엔에이(DNA)를 손상시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세포를 사멸시키죠. 디엔에이가 손상돼 유발된 돌연변이로 유전적 결함이 생기기도 하고 암이 생기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지원 :    처음 원전 사고가 나자 원전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격납용기가 3중으로 되어 있고 자동잠금 장치로 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했지만 쓰나미와 지진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맞았죠. 또 편서풍 때문에 한반도로 방사성 오염 물질이 오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사실은 달랐어요. 물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왔건 대기와 해류의 복잡한 움직임으로 동쪽으로 왔건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 세슘이나 요오드가 검출됐어요. 그런데 다시 기상청에서 방사능 비에 방사능이 미량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번엔 그 발표가 사실이라고 해도 믿기 어려워요.

 

문영 :    여러 전문가들이 장시간 저선량 방사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사람마다 역치가 다르고 또 아이와 노인이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일반화를 쉽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의학자들은 ‘의학적 안전 수치는 없다’라고 하고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방사능방호위원회(NCRP)는 방사능 허용 기준치 이하에서도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해요. 결국 이 ‘미미한’양도 의학적 의미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동수 :    방사능 허용 기준치도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먹는 물의 경우에, 세계보건기구는 연간 0.1밀리시버트 이하를 권장하는데 캐나다는 0.08밀리시버트이고요. 우리나라는 생수의 방사능 기준이 1리터당 0.04베크렐인데 식수에 대한 기준은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해요. 보건복지부에서는 식수는 환경부 소관이라고 말하고 환경부는 식수 방사능 허용기준이 없다고 했지요. 지난 4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보도자료를 보면,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를 1밀리시버트라고 했더군요. 서울의 경우, 빗물의 방사선량이 약 0.02밀리시버트라고 안전하다고 되어 있었고요. 그런데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안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나라도 물과 음식물들에 대한 허용기준치를 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지금의 상황에 급급해 만들기보다는 의학적인 판단에 근거해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인숙 : 일본의 원전사고를 다루는 우리의 방송과 언론을 보면 대부분 있을 수 있는 위험에 미리 대비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어요. '원자로는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까지는 안 올 것이다', ' 적은 양이라 괜찮다' 등등, 하지만 결국은 예상과 다른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뉴스는 신뢰를 잃었고 국민의 불안만 키웠지요. 일단 유출된 방사능은 아무리 소량이라도 인체와 지구 생태계에 해를 입힌다는 기본적인 배려가 배제된 거지요. 단지 우리나라만, 또는 나만의 안위만을 다룸으로서 위험에 대처하는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거지요.

 

동수 :    때론 지나치게 정보를 통제하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켜요. 너무 낙관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도 또 너무 과장된 보도도 신뢰하기 어렵죠. 정확한 데이터를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참 중요하게 느껴져요.



방사선의 피해 현장, 체르노빌

 

인숙 :    방사선 피해를 실제로 보여주고 있는 곳은 러시아의 체르노빌 지역이에요.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올해로 25년이 지났으니 생태계에 끼치는 피해의 정도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더군요. 그래서 더 두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의 체르노빌에 살았던 주민이 현재 병이 났어도 발병의 원인이 방사능 피폭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지 정확히 밝힐 수 없다는 것이 방사능의 위험을 생각하는 우리를 더 답답하게 만들고요.

 

지원 :    역사학자인 앨프리드 W. 크로스비가 쓴 <태양의 아이들>을 보면 1981~85년에 체르노빌과 인근 지역에서 갑상선암으로 사망한 15세 이하 인구는 100만 명 중 4~6명인데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6~97년에는 100만 명 당 45명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방사선이 면역계를 억압하기 때문에 사망자는 직접적으로 방사능 피폭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폐렴이나 홍역 같은 감염성 질환으로 죽는다고 썼어요.

 

동수 : 체르노빌의 경우에, 오염된 물을 먹고 오염된 땅에서 재배한 채소를 먹은 것이 정말 큰 위험 요인이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말해요. 이번 일본 원전 사고 뒤에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대처를 해야 할 거예요.

 

SO_MY문영 :    그래서 오염 가능성이 있는 동식물이나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은 너무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 생산과 유통이 경직되는 사태가 왔어요. 수산시장의 많은 사장님들이 수심에 잠겼고, 특히 일본에서는 자국의 야채와 음식에 문제가 없다는 홍보를 위해, 몇 달 전 우리 나라 관공서에서 낙지 먹기 행사를 한 것처럼 행사를 하더라고요. 어찌 보면 정확한 수치라거나 자료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 봤어요.



00Rad13 » 면역력 강화 치료 지난 4월20일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있는 즈다노비치 어린이 요양센터에서 예브게니아 치를니코바(8·오른쪽)가 어머니 이리나 치를니코바(38)가 지켜보는 가운데 면역력 강화를 위한 광선치료를 받고 있다. 체내에 쌓인 방사성 물질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체르노벨= 남종영 기자



결국 일상생활에서 방사선에 대처하는 방법은?

 

동수 :    한 번씩 일이 터질 때마다 대중은 많은 공부를 하게 되요. 코펜하겐 기후협약회의 때에는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언론이 정말 많은 공부를 시켜줬어요. 이제는 원자력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시켜주네요. 전문 서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원자로 내부 구조와 운영에 대해서도 신문과 잡지와 인터넷이 보여준 커다란 사진과 기사로 몇날며칠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도 전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공평하게 나누어지는 방사선 앞에서 피해갈 수 있는 왕도가 없네요.

 

인숙 :    한 때 방사능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성 요오드를 흡입했다면 10여 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해요. 인체는 일정량의 요오드를 필요로 하는데 방사성 요오드와 일반 요오드를 구분하지 못한대요. 그래서 방사성 요오드와 결합하기 전에 일반 요오드가 포함된 요오드화칼륨을 먹어 방사성 요오드가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지요. 하지만 필요 이상의 양을 섭취하면 갑상선암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지요.

 

문영 :    어떤 사람들은 소금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사재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효과가 없다고 해요. 게다가 소문에 의하면 하루에 무려 3킬로그램의 소금을 먹어야 방사능 피폭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방사능 해결하기 전에 다른 병에 시달려 괴로워할 상황이더군요. 일부는 비타민 시(C)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근거 없는 정보였어요.

 

지원 :    방사능에 대한 온갖 정보가 떠다니는데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면 되겠다는 것쯤은 알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이 방담을 시작했는데, 다 조사해 보니 결국에 방사능 비에는 방사능은 물론 중금속에 황사까지 있을 테니 되도록 비를 맞지 말고, 권장량의 요오드 섭취를 위해 적정량의 다시마와 김을 섭취하고 손을 씻어 위생에 힘쓰자 정도의 결론밖엔 얻을 수가 없었어요. 왠지 결론이 너무 허무해요.

 

동수 :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와 동, 식물을 통해 오랜 시간 뒤에 되돌아올 위험에 대해서도 대비할 방법이 없어요. 그저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건강을 돌보는 수밖에는 말이죠.

 

인숙 :    러시아의 체르노빌 방사선 노출 지역에서 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 의하면,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들쥐에서 방사능 면역능력이 발견됐다고 해요. 이런 발견은 방사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지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리 작은 방사선이라도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와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주장이에요. 그러니까 될수록 방사선을 피해야 하겠죠. 전국 70곳에 설치된 방사선 감지기의 수치를 확인해 내 지역의 방사선 수치가 높으면 환풍기나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외출을 줄인다거나 해야죠. 방사선에 대처하기 위해서, 위험의 원인이 되는 것을 지구나 국가 차원에서 없애도록 하는 체계를 갖추는 일도 필요하고 효과도 클 텐데, 당장은 효과도 불분명한 '개인적 조심' 밖에 방법이 없네요.

 

문영 :    어쩌면 일본처럼 지진 발생이 잦은 지역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웠다는 것 자체가 위험을 안고 있었다는 결과론적인 견해도 있더라고요. 한창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가 매우 성장하는 분위기였다가 경제성과 효율의 문제로 인해 현실적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소로 회귀하는 분위기잖아요. 게다가 2012년까지 원전 10기, 2030년까지 80기를 세계 원전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서 세계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의 20%를 점유하려는 우리나라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안전을 위한 설계에 총력을 다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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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다팀
머릿속 과학을 쉽게, 편안하게, 재밌게 생활에서 끌어안다.” 못생긴 평 발의 등번호 21번 수다꾼(박문영), 뾰족코에 둥근 안경 수다꾼(신지원), 살포 시 웃음 짓는 빼빼 수다꾼(최동수), 볶음밥 위의 노른자 수다꾼(이인숙)이 수 다 팀을 꾸렸다.
이메일 : science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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