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석의 "과학만평 - 꽉 선생의 일기"

만화 그리기를 즐기는 해부학자 정민석 교수가 과학의 농담과 정담, 진담을 담은 과학만평을 그려 연재한다.

'꽉' 채운 ‘꽉 선생 200회’ 축하합니다

2010년 2월9일부터 매주 연재



안녕하세요.

‘과학의 농담, 정담과 진담을 꽉 채워 담겠다’며 지난 2010년 2월9일 시작한 정민석 아주대 의대 교수의 과학만평 ‘꽉 선생의 일기’가 오늘로 200회를 ‘꽉’ 채웠습니다. 제1회 첫 만평은 ‘과학인용색인(SCI)이 뭐기에’였고 100회 만평은 '꽉 선생의 일기를 그린 까닭', 200회 만평은 ‘논문 쓰는 달, 만화 그리는 달’입니다. 만평 연재는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의 오픈과 함께 시작해 매주 한 편씩 이어졌으니, 꽉 선생 200회는 곧 사이언스온 200주를 뜻하기도 하네요.


200주 전, 해부학 교수이자 만평 작가인 정 교수는 만평 연재를 시작하며 올린 글에서 ‘꽉 선생의 일기’를 통해 “즐거운 과학 농담으로 꽉 찬 만화” “과학인과 일반인을 꽉 묶어 주는 만화”를 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런 포부처럼 그동안 꽉 선생의 일기는 실험실·연구실의 희노애락과 과학을 소재로 한 생활 에피소드들이 진지하고도 경쾌한 우스개로 담아 왔습니다.


정 교수는 ‘꽉 선생의 일기’ 닮은 과학 만화를 과천과학관에도 전시했으며 국내 학술대회(대한체질인류학회)에서 과학 대중화와 과학 만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과학과 해부학 만화를 교육의 관점에서 분석한 학술 논문을 과학인용확장지수(SCIE) 목록에 오른 국제학술지 <해부 과학 교육(ASE)>에 정식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최근에는 영어판 과학만화 책을 펴냈습니다.


지난 200주 동안 빠짐없이 매주 사이언스온 독자들과 만나온 꽉 선생과 정 교수께 200회 연재를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꽉 선생이 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자, 이제 사이언스온의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연재만화 작가인 김명호 님의 축하 그림·글을 보시고, 이어서 꽉 선생의 작가인 정 교수의 소감(작가 노트)을 들어보겠습니다. -사이언스온



김명호 작가의 축하 그림/글

꽉 선생의 일기 200회를 축하합니다

  anatomy.JPG

200회 축하 그림은 베살리우스(AndreasVesalius,1514~1564)의 인체해부학서 ‘파브리카(De humani corporis fabrica libri septem, 줄여 Fabrica)에 실려 있는 자화상(아래 그림)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00fabrica.jpg 베살리우스에 관해 간략히 말씀드리면, 그는 최초로 인체해부학을 체계적으로 연구, 정리한 인물입니다. 그전까지는 고대 로마의 의학자 갈레노스(Claudius Galenus,129~199)의 해부학이 널리 알려 졌지만, 사실 그것은 동물을 해부한 것이기 때문에 오류 투성이였습니다. 베살리우스는 상류계급의 의사들이 해부를 경멸하고, 엉터리 해부학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파브리카>는 인체 해부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정교한 삽화를 곁들여 해부학의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하였습니다. 특히 역동적인 자세로 근육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삽화는 지금 보아도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정민석 교수님은 해부학을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에 전혀 무관한 그림보다는 해부학과 관련된 그림으로 축하하고 싶었습니다.


(김명호/ '만화가의 생물학 공방' 작가)




정민석 교수의 작가 노트

‘꽉 선생의 일기’ 제200회를 연재하면서 - 먹고 노는 정민석




는 ‘꽉 선생의 일기’를 4년 동안 연재하면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첫째, 아직도 원고비를 받고 있습니다. 나는 사이언스온이 생길 때부터 연재하였고, 따라서 원고비를 가장 많이 챙긴 필자입니다. 원고비는 새로운 만화의 소재를 얻는 데, 즉 먹고 노는 데 잘 쓰고 있습니다. 함께 먹고 놀 분은 언제든지 연락해 주십시오.


둘째, 만화 소재를 알뜰하게 쓰고 있습니다. 만화 소재는 공부하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먹고 놀면서 얻습니다. 나는 ‘꽉 선생의 일기’를 그리기 전에 해부학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 때에는 해부학 만화에 어울리지 않은 소재가 많았고, 아깝지만 그 소재를 버렸습니다. 주로 의과대학 학생이 보는 해부학 만화와 달리, 일반인도 보는 ‘꽉 선생의 일기’는 어떤 소재든지 잘 어울렸습니다. 따라서 먹고 놀면서 만화 소재를 얻는 것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00Kwak.jpg 셋째, 이름난 만화가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건방지게 과학인을 둘로 나눕니다. ‘꽉 선생의 일기’를 한 회라도 본 과학인과 그렇지 않은 과학인으로. 한 회라도 본 과학인이 생각보다 많으며, 앞으로 더 늘 것입니다. 나는 한국에서 이름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꽉 선생의 일기’를 영작해서 퍼뜨렸고, 요즘도 외국 독자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이로운 만화를 안 보면, 내가 아쉬운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안 본 사람이 아쉽다고 믿습니다. 나의 배짱 또는 착각이지만. 먹고 놀면서도 이름날 수 있습니다. 내가 더 이름나면 사이언스온도 함께 이름날 것입니다. 담당 기자님은 영어 홈페이지도 만들 것입니다.


과학인이든 아니든 아무나 사이언스온에 글과 만화를 투고할 수 있습니다. 인정받으면 연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이언스온에 이바지하면서 재미를 보게 됩니다. 필자가 사이언스온을 키우는 것인지, 사이언스온이 필자를 키우는 것인지 헷갈리죠? 나도 헷갈립니다. 그나저나 꽉 선생은 잇달아 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먹고 놀아야 되겠습니다. 꽉 선생 같은 과학인도 있어야죠.


(정민석/ '꽉 선생의 일기' 작가)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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