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비교모델" 막스플랑크 연구소에 관한 몇가지 오해

   현장에서 온 글   

최근 국내 기초과학연구원 논란을 보며
- 막스플랑크연구소 그룹리더의 글


다음은 최근 국내 기초과학계에서 쟁점이 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역할과 위상 논의와 관련해(문제제기해명),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프로젝트그룹 리더로 일하는 김상규 박사가 보내온 글입니다. 그는 최근 논의에서 기초과학연구원의 역할모델로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자주 거론되고 있지만 거기에는 오해도 있다며 그런 오해를 지적합니다. 대표적인 오해로, 그는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과 그룹리더한테 지급되는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연구비가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비를 벤치마킹해서 정했다고 하지만 이는 실제와 크게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비단 이번 논란만이 아니더라도 지난 김대중 정부 시절 이후부터 국내 정부 지원 연구소의 체제를 어떻게 짤 것인가를 두고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서 많은 관심을 끌어온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체제를 좀 더 이해하는 데 막스플랑크 연구소 현장에서 날아온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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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에서 2009년 5월부터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약 3년 간 그룹리더로 연구하고 있는 김상규라고합니다. 서울대 이일하 교수의 긴 고민과 걱정이 담긴 글에서 증폭된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의 방향에 대한 토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알고 있는 막스플랑크 연구소(이하 MPI)에 대해서 특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연구소 일반에 대한 소개는 이미 다른 여러 기사와 글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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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단장이라는 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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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토론 글이나 IBS에서 만든 자료를 보면, IBS의 연구단장과 MPI의 소장 또는 디렉터가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선 MPI 소장과 디렉터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몇 개의 과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있는 곳은  5개 과로 이뤄진 하나의 연구소입니다. 그래서 MPI에는 두 종류의 디렉터가있습니다. 연구소 안에 있는 각 과의 대표를 맡는디렉터와 디렉터 중에서 일정 기간 연구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디렉터(Managing director, 소장이라고 할 수 있다)가 있습니다. 누가 얼마 동안 연구소를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지는 연구소 사정에 따라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PI의 소장은 임시직이면서 각 과의 디렉터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자리입니다. 즉 MPI는 동등한 위치에 있는 디렉터들에 의해 공동 운영되는 연구소입니다.


각 과의 디렉터는 과를 운영하는 데 절대적 권한을 갖고있습니다. 무엇을 연구할지, 누구를 뽑을지, 그 사람에게 얼마의 월급을 줄지 디렉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물론 최소한으로 지켜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자리 안 되는 연구소 내 정규직도 원하는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이런 MPI 디렉터의 권한과 비슷한 수준으로 IBS의 연구단장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내부 사항은 제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밖에서 봤을 때는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이런 '절대반지'를 소유한 디렉터를 막스플랑크재단이 어떻게 평가하고 권한 남용을 막고 있는지, 그리고 IBS에서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그룹리더라는 직책이  MPI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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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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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의 연구단장에게 지원하는 연구비는 실험연구의 경우 30억 원 수준이며 이론 연구의 경우는 그 절반가량입니다. 이 규모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단장(director)에게 지급되는 연구비의 평균이 300만 유로(약 43억 원) 정도라는 것을 참조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 조정한 것입니다.”

( IBS 정책기획본부장 송충한, '<서울대 이일하 교수 BRIC 게시물>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해명하고자 합니다', 브릭 소리마당 9월3일 [이하 'IBS 해명의 글'])


막스플랑크재단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올라와 있는 2013년 전체 연구비는 대략 2조 2000억 원(15억3000만 유로)입니다. 각 연구소마다 받는 연구비가 다르지만 이 돈을 전체 연구소의 수(82개)로 나누면 평균적으로 연구소당 약 268억 원이 주어집니다. 실제 제가 있는 연구소의 1년 평균 예산이 약 220억 원 정도 되니 그렇게 터무니없는 계산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연구소는 5명의 디렉터가 이 예산을 동일하게 나누어 쓰고 있기 때문에 디렉터당 약 44억 원의 돈을 쓰고 있습니다(우리 연구소 디렉터들이 거의 정확하게 MPI 디렉터들의 평균 연구비를 쓰고 있었군요!) 만일 MPI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IBS 연구단장이 쓰이는 30억 원 수준의 돈은 제가 보기에는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IBS에서는 연구단장과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그룹리더를 포함하여 연구단을 구성하게 하였습니다. 그룹리더들도 우수해야 연구단이 성공할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자율적인 연구환경과 상당한 규모의 연구비(실험그룹의 경우 15억 원 정도)를 지원합니다. 이 연구비에는 그룹리더 자신과 연구원, 포닥, 학생들 인건비와 실험재료비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만일 4명의 그룹리더를 임명할 수 있으면 그 연구단의 총 연구비 규모가 100억 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IBS 해명의 글)


제가 생각하는 MPI와 IBS 연구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지점입니다. MPI 디렉터는 자신의 연구비(평균 44억 원) 내에서 그룹리더, 그룹리더의 연구원, 테크니션, 행정원 등을 고용해 연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단에서 따로 그룹리더를 위한 돈을 지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각 과에는 디렉터의 필요에 따라서 소규모의 독립된 그룹들이 있고 그 그룹을 이끄는 그룹리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과는 작게는 두 명, 많게는 열 명으로 이뤄진 그룹들이 있습니다. 그룹의 수는 과마다 다릅니다. 각 그룹리더는 디렉터의 지도 아래 자유롭게 자신의 학생들과 연구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룹리더는 외부에서 자신의 연구비 또는 인건비를 지원받는 경우도 있고 전적으로 디렉터의 연구비에 의존해 연구하는 그룹리더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계산된, 제가 있는 연구소에서 디렉터들의 1년 평균 연구비인 44억원이라는 돈 안에는 그룹리더들이 자신의 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건비를 포함한 연구비가 다 포함되어 있는 금액입니다.


“이 금액이 교수 한 명이 학생들을 데리고 연구실을 운영하는 데에는 많을지 모르나, IBS 연구단은 5명 내외의 staff scientist, technician, 행정원을 고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대학의 기초연구팀은 외국에 비하여 우수한 staff scientist와 기술 및 행정 지원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IBS는 우리의 과학자들이 선진국의 우수 과학자와 당당히 경쟁하기를 바란다면 적어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은 비슷하게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IBS 해명의 글)


MPI 디렉터 한 명은 어느 정도 규모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것일까요. 평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 것 같아서 제가 있는 연구소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2013년 6월에 연구소에 등록된 박사과정생은 111명, 박사후연구원 87명, 테크니션 60명, 행정원 25명, 아르바이트생 82명, 인턴 28명, 게스트 43명이었습니다. 이들을 1년 동안 고용하는 데 얼마의 돈이 들어가는지 궁금해 대략 계산해보았습니다. 박사과정 월급(190만 원 X 12개월X 111명 = 25억 3000만 원) + 박사후연구원(최소 월급 기준으로, 300만 원 X 12개월 X 87명 = 31억 3000만 원) + 테크니션 과 행정원 (최소 월급이 얼마인지 모릅니다만 가장 낮게 잡아도 박사과정생 월급 이상을 받고 있기에 최소로 생각해서 190만 원 X 12개월 X 85명 = 19억 4000만 원) = 76억 원. 일단 이 추정 금액은 최소한의 1년 인건비의 총합입니다. 이 금액을 5명 디렉터로 나누면 각 디렉터가 평균으로 쓰는 인건비는 약 15억 원, 즉 자기 연구비의 최소 35% 이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의 높은 세금은 계산하지 않았고 연구원들의 월급도 다 최소로 잡은 것이 이 정도라는 말입니다.


즉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의 디렉터는 연평균 연구비 44억 원을 가지고 20명 가까운 테크니션과 몇 명의 그룹리더, 22명의 박사과정생, 17명의 박사후연구원, 기타 30명 정 도의 인원을 유지하면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연 44억 원의 연구비를 이용해 디렉터가 하는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MPI 연구소는 5개 과 이외에 전체 연구소의 실험을 도와주는 2개의 작은 과와 1개의주니어그룹이 있습니다. 연구소의 특성상 화학물질 동정이 필수라서 공동 연구 형식으로 물질 동정만을 하는 2개 과가 있고 젊고 유능한 과학자를 키워 주기 위해서 만든 1개의독립된 그룹이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연구비는 각 디렉터의 연구비에서 공동으로 분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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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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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IBS는 안정적인 환경을 전제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선도적인 연구 수행을 목표로 합니다. 평가도 양적인 지표를 지양하고 연구결과가 얼마나 학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질적인 평가를 실시합니다. 사실 이러한 시스템은 세계적인 기초과학 선진국에서 이미 모두 실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IBS 해명의 글)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연구소가 장기적인 목표 아래 나가고 있는지 평가해 잘하고 있으니 계속 지원해야 된다 아니면 이제 문을 닫을 연구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누가 해줄 수 있을까요. 실제로 MPI에선 새로운 연구소도 생기지만 문 닫는 연구소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각 MPI는 크게 두 단계의 평가를 받습니다. 하나는 2~3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평가로 “과학자문위원회(Scientific Advisory Board: SAB)”라 불리는 그 분야의 전문학자들로 이루어진 사람들에 의해 평가받고, 다른 하나로는 6년에 한 번씩 몇 개의 MPI를 그룹으로 만들어 연구소끼리 상대비교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각 연구소를 평가하는지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평가에 의해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의 연구비가 결정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심사는 디렉터에 대한 심사라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포스터 등을 준비하지만 디렉터들이 SAB 앞에서 발표하면서 평가받고 또한 다양한 각도에서 디렉터를 검증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박사과정생과 박사후연구원들에 대한 지원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휴가는 잘 받고 있는지, 사무실 공간은 충분한지,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 단지 학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생활을 포함한 연구소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2~3일 간의 심사 뒤에 SAB가 제출하는 보고서는 실질적인 힘을 가집니다. 저도 여기에서 2번 정도 이 심사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건비가 조정되고 복지 측면에서 계속 변화하는 연구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SAB 사람들의 평가가 2년 단위로 이루어지지만 학술적인 평가는 단지 지난 2년의 성과물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지금 제가 있는 연구소도 초기에 문을 닫아야 했을지 모릅니다. 장기적인 목표 아래서 지난 2년 간 무엇을 했는지 그 방향이 옳은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졌기에 장기적으로 안정된 지원이 보장되었고 몇 년 전부터 연구소 전체에서 연간 170여 편의 논문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연구의 질이 더 중요하지만 일단 여기서는 논의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 제가 있는 MPI를 포함해 몇 개의 MPI가 공동으로 심사를 받습니다. 어떤 연구소가 더 잘 하고 있나 6년마다 내부 연구소들끼리 비교하는 심사입니다. 밖에 있는 기관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MPI끼리 하는 심사여서 더 까다롭고 앞으로 6년 간 받게 될 연구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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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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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벤치마킹을 했다는 막스플랑크 연구소 소장님이시며 제 옛날 지도교수인 분께 직접 문의해 보았습니다. 그분은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벤치마킹을 당해서 그런 이상한 연구조직이 만들어졌다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자신의 연구실만을 위해 쓰는 연구비 규모는 IBS의 그룹리더가 쓴다는 연구비 규모보다 더 작다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수치를 제시하시면서 아마 연구단장이 쓴다는 연구비의 1/3 정도 될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거기에 보태서 한국의 IBS 연구단장이 쓰는 정도의 연구비를 쓸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를 다 뒤져도 몇 안 될 거다 하시더군요.”

(서울대 이일하 교수, 'IBS로 인한 ‘과학계 민란’을 정리하며', 브릭 소리마당, 9월5일)


IBS 연구단의 구조가 MPI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하지만 MPI는 한 명의 소장에 의해 운영되는 연구소가 아니고 동등한 위치에 있는 여러 명의 디렉터들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되고 실제 MPI 디렉터가 받는 평균 연구비 44억 원은 자신의 연구비, 그룹리더 연구비, 젋은 그룹 지원비, 많은 수의 테크니션,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연구비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기간의 기초연구를 보장해주기 위해서 준 자유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엄격한 심사가 단기적으로 MPI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PI는 완벽한 연구소는 아닙니다. 연구를 이끌어가는 그룹리더를 포함해 박사후연구원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입니다. 단기심사 때마다 찾아오는 막스플랑크재단 부회장에게 연구자들이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우리는 독일에 있는 ○○○연구소와 같은 대우를 해줄 수 없다. 여기는 누군가가 가보지 못한 학문의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자신의 경험에 의지해 연구하는 사람은 필요없다.’ 무서운 대답이고 저도 여기서 언제 쫓겨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연구소가 한국에 생긴다면 우리나라가 리드하는 기초연구 분야들이 많이 생기게 되리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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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프로젝트그룹 리더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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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생태학연구소 프로젝트그룹 리더, 식물분자생태학
하얀 실험복보다 밀집모자가 더 편하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 언젠가는 농사 짓는 분들한테서 그들의 식물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다.
이메일 : skim@ice.mpg.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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