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011년 올해의 과학책'에 '기생충, ...동반자'
문지문화원 사이와 사이언스온 공동기획, ‘올해의 과학책’
정준호 지음,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선정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지은이 정준호(왼쪽)씨와 어린 친구 '센조'.
2011년 ‘문지문화원 사이’와 한계레신문사의 과학웹진 ‘사이언스 온’이 공동기획한 제3회 올해의 과학책에는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정준호 지음, 후마니타스)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은 기생충의 생태와 진화, 기생충 연구의 역사, 기생충의 유용성(치료법, 약물 개발)에 관해 고전적 연구 성과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여 치밀하게 서술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연구 성과는 물론이요 영어로 된 많은 연구 성과들을 성실하게 수집하고 분류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시각으로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한 점이 돋보입니다. 또한 저자는 일관되게 자연계 전체, 혹은 생물체 간의 상호작용을 살피는 거시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진화적이고 생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과 관련된 현상을 서술했습니다. 저자는 전문적인 연구 성과에 대해 해석하고, 그리고 그것을 다른 연구 성과에 대한 해석과 연결시켜 제시하는 등 전문가와 대중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책으로는 <한반도 자연사 기행>(조홍섭 지음, 한겨레출판사)이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와 과거, 인간과 자연을 오가며 한반도 자연사를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일반인이 접하지 못할 과학계의 연구 동향을 자신의 여행 경험에 연결하여, 최근의 지질학 및 고생물학의 연구 성과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자는 자연과 환경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취재한 전문기자로서, 저널리즘과 전문학자의 글쓰기 특성을 융합해 깊이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풀어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 후보에 오른 8권의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서평 링크).
<웃음의 과학>(이윤석 지음, 사이언스북스)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이강영 지음, 사이언스북스)
<생명과학 교과서는 살아 있다>(유영제, 박태현 등 지음, 동아시아)
<곤충의 유토피아>(정부희 지음, 상상의 숲)
<찰스 다윈 서간집 기원, 진화>(찰스 다윈 지음, 김학영 옮김, 살림)
<조복성 곤충기>(조복성 지음, 황의웅 엮음, 뜨인돌)
<사회생물학 대논쟁>(김동광, 김세균, 최재천 엮음, 이음)
<호모 심비우스>(최재천 지음, 이음)
이 가운데서 <찰스 다윈 서간집>, <웃음의 과학>, <LHC, 현대물리학의 최전선>, <호모 심비우스> 등도 선정작 못지 않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의 과학책에 후보로 오른 책들을 살펴보면,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 생물학 쪽의 책들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학, 물리학, 화학 분야보다는 생물학이 대중성을 확보하기가 쉽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생물학 이외의 분야에서 좋은 책이 많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선정작의 작가와 함께 강연을 하고 뒷풀이를 하는 전통을 올해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수상작의 저자가 사정이 있어 일정을 잡고 행사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선정위원회에서 준비한 기념품은 다른 방식으로 전달을 하고, 그 이야기는 여러 경로를 통해 따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선정위원
강호정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김호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오동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평가분석본부장
오철우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운영자
전용훈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교수
주일우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실장
최정규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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