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을 마감하며, 척박한 과학문화 현실을 돌아본다
[성명서]
다음은 현장 연구자와 시민이 참여한 단체인 시민참여연구센터의 성명서입니다. 성명서는 올바른 과학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다섯 가지의 과제를 제시했으며 특히 과학문화 확산과 시민참여 확대,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감시와 대안 마련을 위해 국회에 과학기술 전문기구의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사이언스온 매체가 지향하는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시민단체 활동을 응원하며 과학의 달을 마무리하면서 그 성명을 독자 님과 나누고자 여기에 싣습니다. -사이언스온
» 출처 / http://www.scienceshop.or.kr
4월, 과학의 달을 마감하며
척박한 과학문화 현실을 돌아본다
과학의 달 4월이 지나갔다. 한 달 내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과학행사들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사에 과학기술이 옷 입혀졌음에도, 정형화된 행사들 속에 과학의 향기는 없었다. 마흔여섯 번째 과학의 달을 보냈지만, 우리나라 과학문화의 토양은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월 초부터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었고, 대통령은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작 상상력 및 창의성, 나아가 창조경제에 대한 사회적 토대를 형성하는 과학문화에는 관심 없이 경제적 성과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규모가 큰 과학기술 전담부처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했지만, 과학문화와 과학기술의 사회적 토대 강화 업무는 여전히 미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은 아직까지도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남아 있다. 과학기술의 영역에서는 유독 ‘시민’은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소비자’만 존중될 뿐이다. 시민들이 수동적 존재로만 취급되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상상력과 창의성의 발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과학기술에서도 ‘시민 참여’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우리가 과학의 달을 맞이한 그 햇수만큼이나 서구 여러 나라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시민 참여의 역사는 깊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과학기술을 만나고 활용하고 과학기술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에 우리는 올바른 과학문화의 확산과 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회적·정치적 과제를 제시한다.
1. 파행 위기에 있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시작으로, 과학기술과 시민이 만나 창의적 문화를 싹틔울 수 있는 새로운 과학문화 공간의 창출과 확산이 필요하다.
2.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책임성 있는 연구개발과 결과물의 사회적 활용, 전문지식을 활용한 사회적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를 모색해야 한다.
3. 과학기술의 영역에서 소외되어 온 시민들이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및 제도적 기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4. 과학문화 창출 및 확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 정책 수립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적 기반의 확보가 시급하다.
5. 과학문화의 확산과 시민참여 확대, 정부 주도의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감시 및 견제와 대안 마련을 위해 국회 내에 과학기술 전문기구의 설립을 제안한다.
2013. 4. 30
시민참여연구센터(CPPR)
시민참여연구센터(참터)는 '사회적 약자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참여연구'를 모토로 하는 과학기술 관련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밀집된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연구자와 지역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2004년에 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과학상점(Science Shop)'을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과학기술의 성과가 상품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환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지식을 제공하고 생활 속의 크고 작은 문제와 지역 내 이슈 해결을 위해 연구자들과 시민들을 연결하며, 시민참여에 기반한 대안적 과학기술 문화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운영위원장: 김민수 | 사무실전화: 042-863-2097 | 이메일: cpp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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