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편지]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악셀과 광우병 논란

[endo의 편지]

 

광우병 과학의 진실 게임에 매몰돼, 정작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더 중요한 무엇'은 없는가?


이른바 '촛불 정국' 2돌을 맞아 또다시 광우병 과학의 진실 논란이 재연되었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사회적 공포는 과장됐는가', 그리고 '당시 정부의 책임부담과 대응은 적절했는가'를 둘러싸고 평가는 엇갈립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의학자인 필명 endo 님이 사이언스온에 보내온 두 번째 편지에서 광우병 과학의 진실 게임에 휩쓸려 정작 우리가 잃어버린 더 중요한 것은 없는지 되묻습니다. 그가 소개하는 '증거기반 보건의학'은 우리 사회 전체에 많은 것을 반성하게 만듭니다. 광우병 논란에서 공중보건의 원칙은 어떻게 다뤄졌는가, 정부는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나서 대중의 과잉공포를 탓하고 있는가, 정부는 증거에 기반을 둔 공중보건 정책으로 대중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했는가, 증거기반 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전문가들은 국민보건에 얼마나 헌신했는가 등등을 되묻게 합니다.


아사다 마오의 탁월한 트리플 악셀 기술에 연연해 마오 선수의 부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부 일본인의 태도를 보며, 그는 우리 사회의 광우병 논란에 드리운 '아사다 마오 트리플 악셀 식의 착각'을 발견합니다. 대중의 무지를 먼저 탓하는 정부와 전문가들은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그는 강하게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가 들려주는 긴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보시고, 광우병 진실 공방을 '내려다보며' 우리사회의 공익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그의 글은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볼 때, 대중(국민), 전문가, 정부가 떠안아야 할 책임의 비중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니, 책임의 비중 따지기 이전에 정작 더 시급한 문제는 공익을 위해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기초를 뒤늦게라도 제대로 닦으려는 노력을, 정부와 전문가 집단이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고 글쓴이는 강조합니다.

 

 

 

 

아사마 마오의 트리플 악셀과 광우병 논란

 

 

 

0madcow » 광우병 파동으로 썰렁해진 2000년 영국의 우시장. 영국의 광우병 파동은 공중보건 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안녕하세요? endo입니다.

 

며칠 전부터 한국 언론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서 무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시간을 내어서 써 보았습니다.

 

 

 

건강 문제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란?

 

2001년 12월 9일자 <뉴욕타임즈>는 그해의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 중 하나로 ‘증거기반의학(EBM: Evidence-Based Medicine)’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증거기반의학이 2001년에 급작스럽게 유행한 것은 아니며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증거기반의학’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의학에 적용되어 왔으니, 미국 유력 매체가 이를 소개하기에 이른 것은 그것이 2000년대에 들어 현대의학의 혁신적 패러다임으로 정착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line » ■ endo는? 미국에서 현업 의사이자 대학 초빙교수로 일하는 의학자 ‘endo’(필명) 님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온라인 게시판에 유익한 글을 올려 주목받아왔습니다. 사이언스온의 독자이기도 한 endo 님은 편지 형식으로 생의학의 쟁점들에 관한 글들을 부정기적으로 사이언스온에 보내오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온

이용 가능한 모든 과학적 증거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평가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게 그 기본 개념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의사의 개인적 경험과 지식에 많이 의존해오던 전통적인 의학과 달리, 그것은 의사결정 과정에 과학적 증거라는 객관성과  투명성을 부여함으로써 환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 되는 과학적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존하는 과학적 근거 위에서 최선의 선택을 제공한다는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객관적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기초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과학적 증거를 중요시하는 것이 증거기반의학이 아니라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적극적 참여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상호작용이 이뤄지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료행위가 의사로부터 환자에게로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으로 인식되던 전통적 개념과  매우 차이가 나는 중요한 개념의 변화였습니다.

 

개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과학적 증거기반의학은 동시에 한 나라의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중보건(Public Health)으로 확대 적용되어 ‘증거기반 공중보건(EBPH: Evidence-Based Public Health)’으로 다루어져 왔습니다. 즉 공중보건과 관련되어 있는 정책과 이의 시행에는 먼저 과학적 증거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선행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러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대중과 투명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최선의 선택’이라는 합의에 바탕을 두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자는 것이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입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한다면, 공중보건에  관련한 정책의 의사결정은 이용 가능한 최선의 과학적 증거 수집과  국민의 적극적 참여 보장의 결과로서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중보건 관련 가이드라인 역시 이러한 과학적 증거기반으로부터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아사다 마오를 옹호하기 위한 일부 일본인의 착각

 

캐나다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피겨 스케이팅 연기는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당시 두번째 연기가 끝나갈 무렵  중계방송을 하던 텔레비전의 여성 해설자가 자신의 일생에서 처음보는 가장 훌륭한 연기라고 하던 말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는 사실에 대한 칭찬 외에는 특별한 말이 없었습니다.

 

모든 세계 전문가들이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연기를 해서 역사적인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칭찬했습니다. 그 와중에 최고 기술로 인정받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아사다 마오 선수가 김연아 선수에게 뒤진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일부 일본인들이 한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하지 못하는 최고의 기술을 성공했다는 사실 하나를 앞세워 부각함으로써 아사다 마오가 실수를 한 것도, 다른 연기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도 잊어 버리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는 한국 사람들의 눈에 비열하고 편파적으로 비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반면에 같은 일본인으로서 아사다 마오를 지지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데도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 선수보다 뛰어난 기술로 성공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사다 마오가 실수한 점도 있었음을 지적하고, 전체 연기에서 아사다 마오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전화위복으로 삼을려는 일본인들이 보일 때  여러분은 그 일본인들에게 오히려 호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용기있는 일본인들로 생각할 것입니다.

 

 

 

광우병 논란에 대한 과학적 접근

 

광우병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광우병 논란에 대한 해석과 결론은 정도가 심할 만큼 많은 차이를 보이며 여전히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논란이 있은 지 2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혼란을 주고 있는 이유는 광우병 논란에서 다른 어떤 견해보다 정치적 견해가 우선이고 지배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떠한 사실도, 혹은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견해도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로 볼 때 용납될 수 없다면 외면하거나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이념적 판단 기준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회 전반의 문제로 고착화해가는 위험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광우병 논란에 ‘과학’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다니지만,  광우병 논란에서 과학이 적용되어야 할 부분을 떼어서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실천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과학 내용을 언급하는 정치 토론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결국은 자신들이 목적하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부합하도록 이야기를 귀결시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쇠고기 수입 문제가 순수한 공중보건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므로 이 논란에 대한 전문가가 따로 있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광우병 논란의 본질에 대해서도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광우병 자체만 해도 임상 측면을 다루는 의사가 있을 수 있고, 기초과학/의학으로서 프리온 연구를 하는 연구자들이 있을 수 있으며, 국제무역과 정치적 협상을 다루는 전문가 등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견해가 전체를 대변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과학을 끌어다 붙이고 국민건강을 이야기하는 공중보건의 문제만큼은  당연히 과학이 적용되어야 하는 증거기반 공중보건이라는 명백한 접근방법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공중보건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도 없이 주먹구구식 정책과 이의 시행이 이뤄지는데도 국민한테는 '과학적이지 않다'고 비난하는 꼴이 되며, 광우병 논란에서 과학을 들먹이는 것조차 허무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로서 2009년 9월 미국 식약청(FDA)의 조슈아 샤프스타인(Joshua Sharfstein)은  공중보건 원칙을 설명하면서 공중보건에 대한 접근은 ‘최선의 이용 가능한 과학’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써 명백하게 공중보건을 과학적 증거기반으로 접근해야 함을 밝혔습니다. 이 원칙은 쇠고기 섭취를 통한 인간광우병 감염 가능성 정도는 학계나 의료계에서 연구되어져야 할 일이고, 그러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실제 공중보건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이 바로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임을 의미합니다. 다시 이 말은 감염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어떻게 평가 하느냐에 따른 공중보건 관련 정책의 변화는 질병치료 방법의 선택과 같은 것으로서 치료의 혜택을 입는 환자 입장인 국민의 입장에서 최선이 되도록 사전에 합의가 되어져야 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과거에 명백히 발생했던 질병이 현재에 와서 중단되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과학적 증거로  대중에게 확신을 주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  탄탄한 과학적 근거로  보통 이상의 특별한 과학적 입증(extraordinary proof)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광우병 논란을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정책 수립과 실천에 대한 논란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광우병 논란을 온전한 과학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 될 것입니다.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으로 다시 보는 광우병 논란

 

광우병 논란은 새로운 이슈라기보다는 과거부터 광우병 감염 소의 발견이나 인간광우병 환자의 발생 여부에 따라, 그리고 정치적 환경 변화와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비교적 안전한 문제이기도 해 왔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언론들에 의해 국민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왔습니다. 쇠고기를 수입하는 한, 이 문제와 관련한 국민건강은 수출국가의 위생관리에 많이 의존하고 수입조건에 많이 의존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수입된 쇠고기를 먹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문제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싫으면 소비하지 않는 방법으로 안전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실제로 이렇게 요구한다면 정부의 존재 이유를 의심해 보아야 할 만큼 무책임한 것이기에 이는 거론할 필요조차 없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저는 좀 더 나아가 정부가 기본적으로 공중보건의 문제로 이 부분을 접근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좀더 정확하게는 과학적 증거기반으로 공중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는가 하는 원칙적인 문제에 서서 광우병 논란이 검토되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증거기반 의학을 광우병 논란에 대한 문제인식의 시작으로 삼자는 말씀과 같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광우병 논란 중에서 '수입 쇠고기가 국민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의 부분이 과학적 접근의 대상이 됩니다. 최소한 이 부분에 대한 것만큼은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원칙에 입각한 최선의 의사결정이었는지 평가하는 것이 광우병 논란을 적절한 과학적 접근으로 보는 시각이 될 것입니다.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중요한 원칙으로서 광우병 논란 중에 등장했던 각종 과학적인 사실 문제들이 실제로는 쇠고기의 수입이 결정되기 이전 단계에서 이미 메타분석(meta analysis) 및 체계적 리뷰(systematic review)를 바탕으로 확인되어야 했던 것임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그러나 광우병 논란이 과학적 증거기반에 의한 의사결정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은, 논란이 발생한 후에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학적 증거기반에 입각한 최선의 선택과정을 거쳤다는 어떠한 과학적 리뷰 자료도 공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입증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정책의 수립과 시행 이전에 광우병에 대한 메타분석 및 체계적 리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졌다는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자료 하나 내놓지 못했다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이 전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결코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의사결정 이전에 당시 이용 가능한 과학적 증거를 체계적으로 리뷰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말이며, 이 사실은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실천에 실패했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에  불가피하게 과학을 논하고 과학적인 증거를 찾는 것은 성공하면 자동적으로 합리화 되고, 실패하면 변명으로 합리화하는 노름판 투기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투기와 노름에 성공해서 돈을 따 와도 실패와 마찬가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정상적인 가정에서는 그렇게 가르칠 것입니다.

 

질병에 대한 불안은 그 질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진단결과에 대한 확신이나, 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는 과학적 증거에 대한 확신으로 제거되는 것입니다.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정책의 수립과 이행에서 관련 정부기관은 여기에 대한 입증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정책의 이행 후가 아니라  이행 이전 수립 단계에서 입증 책임이 완료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광우병 논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광우병 논란 과정에서 등장한 과학적 내용들에 대하여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과 비교하여 과장이나 오류 여부를 밝히고, 수입 쇠고기의 인간광우병 위험 정도를 밝히는 것은 광우병 논란의 원인과 과정, 결과 전체에 대한 평가가 아닌데도 그것이 과학적 접근의 전부처럼 오인돼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광우병 논란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현실적인 인간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 하나만을 규명하는 것이 광우병 논란의 전부인것처럼 오도되어 왔고 현재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우기 광우병 문제가 새롭게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예전부터 수입쇠고기와 관련해서 늘 있어 왔던 중요한 논란거리였다는 점에서 볼 때, 수입 정책의 중대한 변화가 광우병 논란 같은 일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는 더욱 과학적 증거기반에 입각한 평가와 증거를 통해 대중을 교육시키고 설득하는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했다는 반증이 됩니다. 공중보건에서 첫째로 중요한 원칙은 예방(prevention)입니다. 이러한 예방에는 전염병이나 사고 같은 직접적인 건강문제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부담감(burden of ill-health)을 덜어주는 ‘사전예방의 원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있을 때 예방을 하는 것, 그리고 실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사소하지만 과장되지 않도록 국민을 교육시키는 것도 포함돼 있다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측되는 논란으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부담감을 과학적 증거에 의해 사전에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까지 감안하면 광우병 논란의 근본적인 책임은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정책이 수립된 데 있으며, 과거의 경험을 볼 때에 예측될 수 있는 논란을 방치하거나 무시한 데 있습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이전에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선행 과정이 있어야 했고, 그러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대중과 투명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최선의 선택’이라는 합의에서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했다는,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의 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은 채로 준비되지 않은 정책이 시행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치되거나 무시되었던 잠재적 논란이 현실로 나타나자 이를 있을 수 없는 일이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런 평가 행위 자체가 과학적 접근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엄격한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 원칙으로만 보면 현실적인 감염 위험이 낮다고 하더라도 그 나라 국민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이 결과적으로 일리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에서 광우병 논란 중에 나온 이야기들은 환자의 치료 후에 치료 방법의 선택이 최선이었기를  간절히 빌면서 확인한 결과와 마찬가지이며, 그나마  확인 결과 감염 가능성이 낮게 나와서 다행이었다는 것이지 그것으로 논란을 유발시킨 원인과 그 책임까지 합리화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처럼 과학을 악용하는 광우병 논란 이야기들

 

원천적으로 공중보건의 문제인 부분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인 절차와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생긴 광우병 논란을 두고서 오히려 대중에게 '과학적인 반응을 보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고 책임전가입니다. 만일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절차와 과정을 거쳤는데도, 정치적 관점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을 일삼아 불가피한 논란이  발생했다면  최소한 과학적으로 최선의 선택과정을 거쳤다는 떳떳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설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까지 광우병 논란에서 언급되는 과학은 거의 대부분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과 다를 바 없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가 아니라 트리플 악셀 기술에만 국한해 이야기하면 아사다 마오 선수가 김연아 선수보다 뛰어나다는 점에 누구나 동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사다 마오를 지지하는 일본인들은 언제나 트리플 악셀만을 가지고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를 비교하는 데에서 희열을 느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광우병 논란 과정에서 잘못 알려지고 과장된 과학적 사실이 있었던 부분만 살피는 일을 마치 광우병 논란의 원인과 결과 전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처럼 오도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어떤 다른 정치적 의도를 실현하고, 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심지어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에 가장 충실하고  직업으로서 이를 직접 실천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일부 의사들조차 광우병 논란 중에 증거기반 의학의 기본 개념에서 먼 정반대의 행동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에서 경험담, 증언, 일화 등은 과학적 증거 능력이 없습니다. 환자 한 두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된 결과를 저널에 발표하는 사례보고(case report)조차 증거기반 의학에서는 일화적 증거(Anecdotal Evidence)로 간주돼 과학적 증거능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부 의사들이 수입쇠고기 시식을 하는 데 참여함으로써 과학적 증거 능력이 있었다고 믿는다면 ‘과학적 증거(scientific evidence)’ 에 대한 기본 개념마저 다시 공부해야 할 심각한 일입니다. 이렇게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을 가장 잘 알고 또 직업으로 몸소 실천해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들조차 광우병 논란에서 진정한 과학적 태도는 없었으며, 논란 과정의 부분적인 과학적 사실 확인으로 전체를 오도했습니다. 순수한 과학적 측면에서 광우병과 프리온에 대한 견해를 제공한 학자들마저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거나 비판받는 것 역시 실종되었던 과학적 접근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광우병 논란에서 승자는 없습니다.

 

광우병 논란에서 국민건강 문제를 앞세우고  과학을 들먹였지만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정책 수립과 이행 문제로 인식하여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려는 진지한 노력은 없었고, 현재까지도 그러한 시각으로 광우병 논란을 재평가 하려는 노력은 없습니다. 단순히 광우병 논란과 관련하여 상반된 의견과 대중을 비판하지만 이것조차 과학적 접근이 아닌 단순한 비난에 지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과학적 증거기반을 잘 알고 시행해야 하는 사람들조차 혼란을 초래하는 상황에서 이것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잘 모르는 대중들한테서 괴담에 휩쓸리지 않는 합리적 판단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정치적인 문제와 결부되지 않은 신종플루 유행 기간에도 괴담은 나왔고, 다양한 혼란을 초래 했습니다. 언제든지 이러한 대중의 행동을 탓하기는 쉬운 일이고,  실제로  예전부터 그렇게 대중들 탓으로 많이 돌려져 왔습니다. 극단적인 정치적 이해관계에 섰던 언론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관련 정부 책임자나 학자들도 하지 않았던 광우병에 대한 체계적 리뷰를 대중들이 연구해서 객관적 사실만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은 오히려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과학을 적절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전가를 하는 것입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라는 미국 과학잡지에서 예방접종과 관련된  증언, 일화 같은 괴담성 이야기가 왜 객관적인 과학적 사실보다 대중에게 더욱 더 잘 받아들여지는가 하는 의문을 다룬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사람은 과학적 사실을 접하더라도 과학적 사실이 잘못 되었을 때 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반대로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어도 해가 없다고 생각되는 증언, 일화, 경험담 같은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는 인지단절(cognitive disconnect)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좀더 과학적으로는 이야기하면 이러한 인식구조는 인간의 원시적 생존본능으로 내재된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즉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사실을 믿었을 때 예방접종 백신이 잘못돼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게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을 때 그것이 잘못돼도 아무 해가 되지 않을 가능성 사이에서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인지단절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인식구조를 조건없이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광우병 위험이 사소하거나 거의 무시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이 잘못되었을 때 광우병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먹지 않는 게 더 안전하다는 쪽을 선호할 수 있는 것이 대중의 대체적 속성이며, 그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록 수입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감염 위험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과학적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조그마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차라리 수입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게 더욱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을 광기나 비정상이 아니라 인간의 정상적 생존 본능으로 파악하는 것이 과학적 근거에 의한 객관적 시각입니다. 대중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국민건강을 염려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기만에 지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의학에서 많은 세월 동안 과학적 사실보다는 경험담, 일화, 증언 등이 대중에게 더욱 설득력이 있음은 인정되어 온 사실입니다.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대체의학이나 가정요법 등이 학력이 낮고 가난한 층에서만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력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에서 많은 것도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인식적인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해가 될 수도 있는 대체의학 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기에 앞서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학 요법을 가려서 해가 되지 못하게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이며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입니다.

 

만일 광우병 논란에 나타난 수입쇠고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오직 선동에 의한 광기이며 비정상적인 것으로만  파악한다면 이로부터 과연 어떤 또 다른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가끔씩 미국 TV의 약품 광고에 의사가 등장하여 자신이 추천하는 좋은 약품이라는 말을 합니다. 굳이 의약품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상업광고에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사람이 출연해 제품을 선전하며 자신도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TV 광고를 보고 있다면 이 광고를 만든 사람은 여러분을 과연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광고를 만들었을까 생각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 스스로 광기를 지닌 비정상적인 사람이기에 이러한 광고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학적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의사의 입을 통해서 ‘추천한다’는 말로 믿음을 주거나,  과학적으로 다른 제품과 비교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유명 인사가 사용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믿음을 주려는 이러한 광고는 분명 과학적인 사실보다  증언, 일화 혹은 경험담을 대중이 더욱 선호한다는 정상적인 인간의 인식구조에  바탕을 둔 광고입니다. 광우병 논란을 무조건 선동에 의한 광기나 비정상적인 것으로 파악한다면 여러분은 날마다 광기 어린 비정상적인 사람 취급을 받으며 TV를 시청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에서 가르치는 ‘과학적 접근을 통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는 비록 인간의 생존 본능에 기인하는 정상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비합리적인 선택을 초래하는 이러한 일들을 교육을 통해 변화시켜보자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중의 인식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도 없이, 오랜동안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언론들이 쏟아낸 의도적 보도에만 노출되어 온 대중만을 탓하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도 아니며, 일방적인 정치적 시류에 편승한 정치적 접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광우병 논란에서 책임을 느끼고 반성해야 할 사람들은, 수입 쇠고기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떠나서, 직업으로서 혹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서 광우병 논란이 유발되도록 방치하고 무시되는 데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지 못했던 부분,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에 입각한 객관적 비판과 논란이 되지 못했던 부분 모두 광우병 논란을 유발하고 증폭시킨 당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광우병 논란은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같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광우병 논란을 공중보건과 관련된 정책 및 이의 시행에 과학적 증거기반의학을 적용하고 실현해야 하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논란으로 보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같은 일이 반복되어 같은 결과가 또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트리플 악셀만을 강조하여, 아사다 마오의 실수나 부족함을 가리고 그가 김연아 선수보다 뛰어났다는 주장을 들을 때에 비열함과  편파적임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이 아닌 단편적 과학적 사실을 앞세워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어떠한 일에도 같은 느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비록 일본인으로서 아사다 마오를 지지하는 입장이더라도 트리플 악셀에 한해서는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 선수보다 훌륭하지만 실수가 있었고 전체 연기에서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전화위복으로 삼으려는  일본인한테서  정의롭고 공평무사한 용기를 느꼈다면 자신의 일에 대해서도 그럴수 있고, 그렇게 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리고 미국 식약청(FDA)의 조슈아 샤프스타인은 공중보건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의사결정의 투명성(transparency)임을 강조하며 국민건강에 관련된 산업에서 투명성이 없으면 식약청이 직접 국민들에게 알려서라도 어떤 식으로건 국민들이 알게 할 것이라는 말을 했듯이, 과학적 증거기반 의사결정과정을 산업체, 정부 모두에서 투명하게 노출시키는 것이 곧 대중들에 대한 과학 교육이며 의사소통인 동시에 과학적 사실에 대한 믿음을 선호하게 만드는 노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엄격한 과학적 증거기반 시각으로만 보면 개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적 증거기반 의학에서 환자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이 중요하듯 공중보건에서는 국민건강이 최우선이고 그 가치를 최대화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만 합니다. 광우병 논란을 진정 과학적으로 본다면  과학적 증거기반 공중보건을 실천하는  가장 중요한 계기로 역사에 남겨야 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ndo 드림

 

 

 

[참고자료]

THE YEAR IN IDEAS: A TO Z.; Evidence-Based Medicine

http://www.nytimes.com/2001/12/09/magazine/the-year-in-ideas-a-to-z-evidence-based-medicine.html?pagewanted=1?pagewanted=1

 

2009 PDA/FDA Joint Regulatory Conference

http://www.pda.org/pdf/NN-Joshua-Sharfstein-Speech-at-PDA_FDA-meeting.pdf

 

Evaluating Sources of Knowledge for Evidence-Based Action in Public Health

http://www.healthedpartners.org/hc2020/090917and18meeting/3_1_Evidenced%20Based%20PH_Final_Approved_09%2003%2009.pdf

 

How Anecdotal Evidence Can Undermine Scientific Results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cfm?id=how-anecdotal-evidence-can-undermine-scientific-results

Evidence-Based Public Health Policy and Practice: Promises and Limits

http://www.thecommunityguide.org/library/gen-AJPM-c-evidence-based-policy-promise&limits.pdf

 

Teaching Evidence-based Public Health to Public Health Practitioners

http://cancercontrol.cancer.gov/d4d/oneall_teaching_ebph.pdf

 

Evidence-Based Public Health: A Fundamental Concept for Public Health Practice

http://arjournals.annualreviews.org/doi/abs/10.1146/annurev.publhealth.031308.100134?journalCode=publhealth

 

Understanding Evidence-Based Public Health Policy

http://ajph.aphapublications.org/cgi/content/abstract/99/9/1576

 

Health policy issues and applications for evidence-based medicine an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http://www.journals.elsevierhealth.com/periodicals/heap/article/S0168-8510%2898%2900044-X/abstract

 

Advocating evidence-based health promotion: reflections and a way forward

http://heapro.oxfordjournals.org/cgi/reprint/19/2/247

 

Evidence-Based Health Policy---Lessons from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http://www.sciencemag.org/cgi/content/summary/sci;274/5288/740?maxtoshow=&hits=10&RESULTFORMAT=&fulltext=evidence-based+public+health&searchid=1&FIRSTINDEX=0&resourcetype=HW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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