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닐 암스트롱 타계

최근 심혈관계 수술 합병증으로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약진이다.” 1969년 7월20일 닐 암스트롱은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마치 경구를 외우듯 이렇게 말했다. 하얀색 우주복에 헬멧을 쓴 그가 낮은 중력 탓에 마치 캥거루처럼 살짝살짝 튀어오르던 모습을 흑백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약 5억명의 시청자를 포함한 지구인들의 뇌리에 그는 20세기 우주탐험의 영웅으로 각인됐다.

 

aaa.jpg »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미국 우주비행사 암스트롱이 최근 심혈관계 수술 뒤 합병증으로 25일 숨졌다고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이날 밝혔다. 향년 8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성취의 순간을 전했다”며 “오늘날 그의 정신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모든 사람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암스트롱은 에드윈 올드린 주니어, 마이클 콜린스 등 동료 우주비행사들과 달의 서남부쪽 표면 ‘고요의 바다’에 착륙한 뒤 약 2시간19분 동안 머물렀다. 그들은 그곳에 카메라와 과학장비를 설치하고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 이들의 달 착륙은 이전까지 우주개척 분야에서 옛 소련에 짓밟혔던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우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겸손했다. 착륙 당시의 느낌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것은 30만~40만명의 사람들이 10년에 걸쳐 이룬 결정체”라고 답했을 뿐이다. 암스트롱을 인터뷰했던 전기작가 제임스 핸슨은 그를 “극기심과 절제력이 강하며 헌신적이고 정직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했다.

 

1930년 오하이오주 와파커네타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일찍부터 비행에 관심이 많았다. 6살에 주 회계감사관이었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엔진 3개짜리 비행기인 ‘포드 트라이모터’를 타보고 집에 돌아와 모형 비행기를 만들었다. 15살에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번 돈으로 비행 교습을 받았고, 그 이듬해 운전면허도 받기 전에 비행자격증을 먼저 따냈다. 이어 퍼듀대학 항공공학과에 진학했다.

 

암스트롱은 대학 재학중 해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78차례의 비행 임무를 수행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 1955년 졸업장을 받은 뒤 나사에서 항공기 성능을 시험하는 테스트 파일럿으로 한동안 일했다. 1963년 존 에프 케네디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미국인을 달에 착륙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나사는 민간인 우주비행사들을 물색했는데 이때 암스트롱도 선발됐다. 암스트롱은 1966년 3월 제미니 8호 선장으로 데이비드 스콧과 함께 첫 우주비행을 해 아제나 위성과 도킹에 성공했다.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 임무 수행 이후에는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며 미디어를 멀리하고 조용한 삶을 살았다. 신시내티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등 주로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동했다. 암스트롱은 달에 착륙한 해인 1969년 11월 두 동료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1971년에는 미국 평화봉사단 자문위원으로 방한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도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출처: 한겨레신문 2012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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