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구나 2·0·1·2…, 어서 와 2·0·1·3

  사이언스온 필진의 송구영신 한마디  


00sunrise.jpg » 새해 첫날의 해돋이. 한겨레 자료사진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고맙습니다,

2013년 다시 달립시다


2012년 한 해를 보내며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한 우리 모두를 향해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2년 한 해에 벅찬 희열도 담고, 못다한 일의 아쉬움도 담고, 그렇게 희노애락을 떠나는 2012년에 실어 기억과 추억으로 남겨둡니다. 마침 사이언스온에 음악과 과학, 공학의 이야기를 전하는 최인용 박사가 사이언스온 독자와 함께 듣고 싶은 5편의 음악을 선곡해 독자들께 선물했습니다. 사이언스온에서 최장기 연재를 해주시는 '꽉 선생의 일기' 만평의 작가 정민석 교수님은 새년에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웃기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사이언스온에는 아직 낯선 제갈춘기 박사는 위안의 그림 한 편을, 박소윤 님은 새해 맞이의 마음가짐을 담은 시 한 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김우재 박사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새해에는 과학기술인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의미있는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이렇게 희노애락의 2012년을 보내며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새해 2013년을 맞으며, 사이언스온 필자들이 ‘송구영신의 한 마디’를 적어보았습니다. 더러는 독자와 소통하며 느끼는 즐거움, 글을 쓰며 나를 찾는 기쁨을 말씀해주셨고, 더러는 지난 한 해 못다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독자님들도 큰 숨을 들이키고 다시 큰 숨을 내시면서 지난 해의 마음을 차곡차곡 예쁘게 정리하고 새해의 더 큰 그림을 그려보시는 평안한 연말연시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 독자와 함께 듣고 싶은 음악 다섯


002012music.jpg » * 그림을 누르면 유투브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 최인용/ ‘소리와 음악에 빠진 공학자’ 필자, 미국 보스턴대학 박사후연구원

어느 해보다도 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연말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끼리 하던 것처럼, 정성스럽게 노래를 골라 녹음한 테이프를 주고받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다섯 곡짜리 재생목록을 만들어 봤습니다. 베를린필 첼리스트 열두 명이 연주한 ‘달빛 세레나데’, 조나단 킹의 ‘에브리원스 곤 투 더 문(Everyone’s Gone to the Moon)’ , 김민기의 ‘가을편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연주한 ‘데이 이즈 던(Day is Done)’, 그리고 로드 맥퀸의 ‘생큐(Thank You)’입니다. 비록 테이프에 녹음하지는 못했지만 정성스럽게 고른, ‘사이언스온 독자 여러분과 이번 연말에 함께 듣고 싶은 노래 톱 5’입니다.

사이언스온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 무척 기뻤지만, 더 열심히, 더 꾸준히 쓰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쓸 때에도, 그리고 음악을 듣는 중간에도 늘 “이런 주제로도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고,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따뜻한 겨울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많이 웃고 많이 웃깁시다


■ 정민석 / ‘꽉 선생의 일기’ 그린이, 아주대 의대 교수

만화를 그리는 사람답게 가벼운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는 많이 웃고, 많이 웃기십시오. 이것을 위해서 웃기는 요령을 알려 드립니다. 첫째, 먼저 웃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웃길 때, 억지로 웃으십시오. 그러면 내가 웃길 때, 그 사람이 웃습니다. 둘째, 뻔뻔하게 웃기는 것입니다. 웃기지 못했을 때 이렇게 말하십시오. 세 번 중 한 번만 웃기면 괜찮다. 타율이 3할대이면 나쁘지 않다. 셋째는 스스로를 망가뜨리면서 웃기는 것입니다. 웃길 때 다른 사람을 흉보면 적이 생길 수 있으나, 스스로를 망가뜨리면 안전합니다. 친구가 늘 뿐입니다. 그런 뜻으로 웃기는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립니다. 새해 소원을 빌 때 물 대신에 죽을 떠 놓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까닭은?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주니까. 웃기죠?



모두 행복해집시다!

■  배현진/ '청춘 스케치' 필자,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대학원생

별다른 계획 없이 그저 대학원에서 잘 살아남자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2012년이었지만, 연말을 맞아 돌이켜보니 의외로 꽤 이룬 것들이 보인다. 대학원 생활에 너무 파묻혀 가는 것 같은 기분에 반발 작용으로 작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것들에 발을 담군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이언스온에 필진으로서, 또 하나는 과학기술 정책 제안 타운미팅에 간사로서 참여한 일이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며 낯선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쁜 한 해 가운데 부족하고 소홀한 나와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칼 세이건 식의 인사를 건내고 싶다. 이 넓은 우주에서 당신들과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곧 다가올 2013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모두 함께 행복해질 수 있기를.

기억 남는 글: "지도교수와 학생의 만남은 결혼과 같다" -짧은 글이지만 어느 쪽에서라도 욕은 먹지 않기 위해서 제일 신경썼던 글. 덕분인지 몰라도 많은 분들이 읽고 좋은 피드백을 주셨다(다행이다. 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나를 키우며


■ 김신연/ ‘동물들의 생활사, 생존의 전략’ 필자, 스페인 비고대학 연구교수

2012년 한 해는 저에게는 조금 색다른 일이 많은 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처음으로 물고기 연구를 시작한 것과 사이언스온에 연재를 시작한 것입니다. 학위 과정까지 합해서 과학인으로서 살아온 지 이제 십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가장 원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해왔더라도 지치고 방향을 잃을 수 있는 시점이지요. 연구 활동에 항상 동반되는 경쟁과 평가에 지쳐 있는 제 모습을 새삼 확인하던 시점에서, 올해 시작한 이 두 가지 새로운 일은 이제 보니 내 자신을 되돌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새로 시작한 연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작은 연구 프로젝트를 하면서 획기적이고 새로운 질문들이 마구 솟아났습니다. 올 한 해 쌓은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더 큰 프로젝트를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논문만을 써 오다가, 과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글이 쉽게 써지지는 않았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부족한 글을 즐겁게 읽고 이해해 주시는 독자분들과 나눈 교감이 매우 즐겁고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2013년 새해에는 이 두 가지를 더 잘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와 함께하며 글 쓰는 즐거움 느낀 한 해


■ 오세백 / ‘다시 쓰는 현대공학 참사 보고서’ 필자,  미국 반도체검사장비 개발업체 연구원

내게 2012년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한 생활이 이제 일상이 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올해 생긴 일 중에 기억나는 일을 하나 꼽으라면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연재를 시작한 일을 빼놓을 수 없다. 애초에 한 달에서 한 달 반마다 한 편씩 쓰겠노라는 거창한 계획은, 역시나 시간이 갈수록 늘어지게 되었다. 한편으론 점점 바빠지는 회사일에 치여,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려고 좀 더 잘 쓰려는 욕심에 자료 조사에 더 시간을 많이 쏟는 바람에 글 쓰는 속도가 늦어졌다는 핑계를 대 본다. 연재가 시작되면서 여러 독자분들께서 답글이나,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메일로 의견이나 격려를 주시고, 새로운 소재를 알려주시기도 했는데,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연재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 드리고,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주제로 좋은 글을 쓰자고 다짐해본다.

기억 남는 글 1 : ‘닫혀야 할 자동밸브가..’ 멜트다운 치달은 고장·실수 -압력밥솥 사고(?)는 까맣게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덕분에 어머니와 함께 얘기하며 웃을 수 있었다.  기억 남는 글 2 : 증언대에 선 뇌 -‘신경법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실제 판례들을 제시하며 재미있게 소개했다.



아아, 올해는 왜 이리 빨리 지나간거야, 새해엔...


■ 김현중/ ‘과감’ 동아리 필자, 건국대 수의대학원 연구생

대학원 첫 해였던 지난해에 비해 2012년은 훨씬 빨리 지나가 버린 느낌입니다. 월요일마다 느린 시간에 괴로워(?)했는데 올해 1년은 왜 이리 빨리 가버린 건지. 올해는 사이언스온의 마당에서 과학저널리즘 동아리인 ‘과감’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사이언스온 필진이긴 하나 그보다는 애독자로서 보낸 한 해인데(부끄럽네요), 글감이나 여러 주제에 대해 과감인들과 나눈 회의나 대화가 항상 신선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 정책 제안 타운미팅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 가지 시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겐 큰 배움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즐거움과 배움에 비해 치열한 노력이 부족한 한 해였던 것이 아쉽네요. 결과를 떠나 우직함과 과정에 충실한 실험실 생활이 계속되고, 독자 분들이 즐거이 볼 수 있는 글을 쓰는 2013년이 되도록 하자 다짐해 봅니다.

기억 남는 그림 :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정민석 교수님 만평의 열혈 애독자로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입니다.  질문해야 할 타이밍에 질문할 수도 있고 거기에서 새로운 배움도 얻게 되니 이야말로 일석이조!



좋은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글빚 갚을 날을 위해 


00SVA_corporate_poster.JPG ■ 제갈춘기/ 영국 서섹스대학 박사, ‘바이오네트워킹 인 아시아(Bionetworking in Asia) 프로젝트 전임연구원

내가 밥벌이로 하는 연구가 같은 일 하는 사람들끼리 떠들고 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와 저의 연구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 혹은 아직 하지 못한 일을 글로 쓸 기회가 있으면 일도 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국 친구들이 과학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서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해서 우리나라에 부지런히 소개하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고 사이언스온과 같은 독특한 매체에 기고할 기회도 주셨는데도 아직은 최장기 글빚쟁입니다. 새해에는 글빚쟁이 신세에서 벗어나고 글 울렁증도 고치도록 노력하렵니다. 몇 달 전 스테판 사그마이스터(Stefan Sagmeister)라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거기서 본 포스터 한 장(오른쪽)이 당시에 암중모색 중이던 저에게 어떤 울림이 있었는데 12월19일 이후에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여러분께 사그마이스터의 메시지가 앞으로 나아갈 위안이 될지, 아니면 힘이 쭉 빠진 사람에게 가하는 매정한 채찍질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공유하고 싶습니다.



권위에 대한 저항, 과학에 대한 사랑


■ 김우재/ ‘파리의 사생활’ 등 필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박사후연구원

한국사회에서 과학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과학이 사회에, 사회가 과학에 요구하는 바는 서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과학은 호기심과 즐거움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현대사회의 과학은, 과학을 떠받치고 있는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측면들과 함께 돌아가는 복잡한 체계이기 때문입니다. 한 사회의 과학은 그 사회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한국의 과학은 한국 사회의 수준을 반영합니다. 한국 사회는, 한국 과학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과학이 가치중립적이라는 이유로, 과학의 내부로만 관심을 기울이려는 자세는, 결국 과학자들의 순수한 호기심이 발휘될 수 없는 불행한 체계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과학과 사회는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은, 또다시 과학기술자들을 정치와 경제발전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낡은 패러다임을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자기 작업을 사랑하는 과학자는, 결코 과학을 둘러싼 사회체계들에 무심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이제 두 눈을 부릅뜨고, 과학기술자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과학자는 권위에 저항하며, 그 저항은 과학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새해엔 암흑에너지 풀 실마리 나올까 두근두근


■ 백성혜/ ‘원시우주의 퍼즐을 찾아서’ 필자, 이탈리아 고등사범학교 연구원

2012년은 사이언스온을 통해 과학에 관심있는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한해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글을 쓰겠다던 애초의 계획을 지키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011년말 노벨물리학상이 Ia 타입의 초신성을 이용해 우주가속팽창을 발견한 펄뮤터 외 3인에게 주어진 이후 우주론 분야에서 특히 암흑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새로 계획되고 있는 국제적인 규모의 많은 실험과 관측들이 2013년에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대한 실마리를 찾아주기를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사이언스온을 통해 독사분들께 그것을 소개하고 발견의 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기를 바랍니다.



‘과학인들의 진실한 소통’ 배우며 살며


■ 한아름/ ‘청춘 스케치’ 필자, 경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대학원생

저에게 2012년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해’ 였던 것 같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사이언스온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글을 연재하게 됨과 함께 독자분들과 만나게 되고, 과학기술 정책 제안 타운미팅에서 정책 토론을 통해 많은 현장의 목소리도 또한 만날 수 있었거든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과학인들, 우리 식구들도 힘을 모아 의견을 내고, 진실된 소통을 할 수 있구나’, ‘그간 마음으로만 간직하던 목소리를 밖으로 내고, 내색 않는 마음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살펴보아야겠구나’ 하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고 할까요. 내년에도 더욱 의미있는 글을 쓰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울 줄이야


■ 박정현/ ‘과감’ 동아리 필자, 대전여고 3학년

'과감' 첫 모임에서 느꼈던 숨막히는 어색함과 설렘이 아직도 생생한데, 얼마 뒤면 저도 20대라니!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이제는 잡초처럼 우직하게 공부하자'고 다짐해 봅니다(제발). 사이언스온에서 이공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뜻깊은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운지 몰랐어요. 인터뷰 하고 기사 쓰며 제가 가장 많이 배웁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꾸준히 기사를 쓰지 못해 아쉽습니다. 과감 분들을 만난 것은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큰 행운이기도 합니다. 늘 재미로(?) 참여했던 과감 모임과 회의들은 팍팍한 고3 수험생활에서 소중하고도 영감어린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인터뷰 취재를 한 준 오빠, 흔쾌히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독자 님들과 과감 모두에게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다사다난 했던 2012년! 스스로 토닥이고 다시 예열하며, 설렘과 조금의 불안한 마음까지 다 안고 2013년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새해에는 사이언스온 필진 선생님들, 독자 님들이 모두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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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 박소윤/ ‘과감’ 동아리 필자, 단국대 학부 졸업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이해인, ‘12월의 시’) 안녕하세요, 11월부터 사이언스온 필진에 합류하게 된 박소윤입니다. ‘어떻게 잘 쓸 것인가’ 고민“만” 거듭하고 있는지라 독자 여러분과 송년의 한마디를 나눈다는게 부끄럽지만, 감히 첫인사를 드려봅니다. 저에게 2012년은 무언가를 뚜렷히 이룬 해는 아니었지만, 나름 다이나믹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오늘 하고 있고, 저번 달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다음 달에는 벌어진 적도 있었고.. 무언가 급변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아 한 해를 돌아보며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한 해는 어떠했나요? 계획했던 일과 다짐, 모두 이루진 못했어도 모두가 우리를 키우는 데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었을 것 같습니다. 2013년엔 재미있고 유익한 과학의 가치를 독자분들께 나눠드릴 설렘으로 가득할 것 같은데요. 이 설레는 여정, 저와 함께 하실래요?



'과학 글쓰기,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는


■ 이은지/ '이공학도 우리들이 사는 세상' 필자, 과감 동아리,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학부생

2012년에 사이언스온은 제게 두 가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먼저 현장 과학기술인의 순수한 자원봉사로 이루어진 과학기술 정책 제안 타운미팅은 과학 하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했던 큰 감동이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을 모으고, 또 이것을 표현하는 힘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참 행복했습니다. 또한 저널리즘 동아리 '과감'을 통해 과학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을 심화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필자로서 지난 3년 동안, 저널리스트의 사명감을 가지고 저와 사이언스온의 정체성을 고민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어떤 글을 써야 독자 분들이 좋아할지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과학저널리즘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런 제게 하나하나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고 활동하는 마당인 사이언스온을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여러 구성원 분들과 독자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보화 세상에 걸맞는 컴퓨터과학의 조금 다른 이야기를


■ 유신 / '내일의 소프트웨어' 필자,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 조교수

2012 년은 제게 중요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어느덧 학생을 가르치는 자리게 서게 되어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고, 첫 아기가 태어나면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사이언스온 연재 지면을 빌어 평소에 어렴풋이 생각만 해오던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한 걸음이었습니다. 이른바 정보화 수준은 세계 수위를 다투지만 정작 그 주춧돌인 컴퓨터과학은 밤샘 개발이라는 현실에 집어 삼켜진 한국 사회에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짧은 글 몇 편으로 원래의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학술 논문과는 결이 다른 연재 기고를 통해 과학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새해에는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간디의 일곱 가지 죄목’


■ endo / ’endo의 편지’ 필자, 재미동포 의사·의학자

간디가 일곱 가지 중죄를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노동 없는 부, 윤리 없는 쾌락, 인간애 없는 과학, 인격 없는 지식, 원칙 없는 정치, 도덕성 없는 상업, 희생 없는 숭배가 그것들입니다. 이들 죄목들은 실정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죄를 지은 자들이 만연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리고 지나온 날들에 대해서 우리가, 혹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죄목에 해당하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범하고 살았는지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앞으로 펼져질 미래에도 여전히 이러한 죄목들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것입니다. 내년 이맘 때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러한 죄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사이언스온 독자 여러분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마감에 시달리고 글감을 고민하던 그 시간들


■ 한정규/ ‘청춘 스케치’ 필자, 서울대학교 대학원 뇌과학협동과정 대학원생
한 해가 어김없이 저물어갑니다. 눈코뜰새 없이 많은 사건, 사고가 개인적으로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충만했다고 여겨집니다. 그 가운데서 한겨레 사이언스온이 차지한 비중은 컸던 것 같습니다. 항상 마감에 시달리고 좋은 얘기를 어떻게 풀어야할 지 고민했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웃음 짓게 만듭니다. 이 웃음에는 당연 독자님들의 소중한 댓글과 트윗 등의 반응이 반영되어있습니다. 글이라고는 보고서 몇 번 작성해본 적 없는 주제에 필자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놀음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과 청춘스케치의 대학원생 필자들의 생각이 잘 전달해져 자연과학을 하지 않는 독자들도 사이언스온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은 어쨌든 내 손을 떠나가려하니 새로운 2013년을 사이언스온 독자님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빠쌰~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들을 만난 기쁨


■ 유승연/ ‘과감’ 동아리 필자, 서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대학원생

우연히 리트윗된 필진 모집글을 보고 지원서를 써서 낸 것이 올 3월 초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과학저널리즘 동아리 ‘과감’의 일원이 되어, 여러 보석 같이 빛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올리는 기사마다 독자 여러분께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기사를 준비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감사한 일인데 말입니다. 올 한해 저는 정말로 사이언스온과 함께 부쩍 성장한 것입니다. 어쩐지 송구스런 기분이 드는 것은 올해 워낙 쓴 글이 없어서겠지요. 내년에는 보다 더 알찬 글로 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억 남는 글 1 : 이번엔 참나무 잰 줄자로 소나무 쟀다고 표절이라니…세상에! -초기에 제기된 의혹과 제 기사가 여러 사람들에게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소비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과학저널리즘에 뜻을 둔 이로서 어떠한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남는 글 2 : 시조새 논란, ‘과학 대 종교’ 구도로 무얼 얻을까? -내외신에서 쏟아지는 소식들을 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던 참에 시의적절하게 나온 차분한 기사였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열심히 하면 언젠간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죠?! 



내년에는 살살 여유를, 진실에 한발짝 더


■ 박문영/ ‘아줌마들의 과학수다’(옛연재) 필자, <아줌마들의 과학수다> 저자

‘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에 나왔던 여자 주인공의 대사입니다. 사이언스온을 향한 과학수다팀의 마음이 <러브레터>의 여자 주인공의 마음과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욱 다양한 소재의 심도 깊은 연재물로 풍성해진 사이언스온을 다시 만날 때마다 즐겁고 뿌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소통과 화합과는 거리가 먼 한 해였습니다. 아이가 하겠다고 한 ‘열심히’와 엄마가 바라는 ‘열심히’의 차이만큼이나, 같은 말에 들어 있는 다양한 기대의 차이를 체험했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특정인의 행동을 ‘싫다. 좋다’로 단순화해 편을 가르고 다수를 차지한 편이 권력을 차지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꼬리를 무는 뒷소리로 서로 믿지 못하는 삭막한 분위기는 오우~ 지금 생각해도 참 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편한 과정들이 어떤 사람의, 어떤 모임의 진실을 찾는 과정이라면 우리가 참고 견뎌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내년에는 우리 모두가 아프지 않게 살살 여유를 가지고 진실에 한발짝 다가가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남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소통의 출발점


■ 최동수/ ‘아줌마들의 과학수다’(옛연재) 필자, <아줌마들의 과학수다> 저자

이제는 어떤 쟁점이 되는 이슈가 생기면 믿음직한 사이언스온을 먼저 검색해 보게 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첨단시스템의 굴욕’ 챌린저호 참사의 기억들”이고, 최근에는 사회와 과학기술의 소통에 관한 대선 특집인 "2012년 대선, 과학기술인 말하다'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통의 출발점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의 발전은 정교해진 만큼 복잡해지면서 기술 다양성을 이뤄 왔지만 유행이나 트렌드 때문에, 기업의 이익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오히려 획일화를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소외를 만들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과학기술이 소외의 도구로 비뚤어지지 않고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사이언스온이 따끔한 충고를 날릴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사이언스온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과학 현장의 소중함을 깨달은 경험


■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대통령 선거로 떠들썩한 한 해였습니다. 덕분에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타운미팅이라는 토론마당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주제로 모여 토론하면서 서로 잘 몰랐던 각자의 현장 이야기들을 나누며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현장 사람들이 현장의 자기 목소리로 얘기하니, 이건 상투적인 인용문에서 간접화법으로만 전해지던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로 직접 울려퍼질 수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소통 같은 말을 과학기술 현장에서도 그토록 많이 얘기하는 줄 몰랐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갈구하는 게 우리네 과학 현장의 중요한 모습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 잠깐의 울림이 자연스런 문화가 되고 전통이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현장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야 하겠고, 그러기 위해서 사이언스온과 필진도 현장의 감성으로 현장 이야기에 귀기울이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지난 한 해 사이언스온에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으시길 빕니다.  
기억 남는 글 : ”정크DNA의 퇴장, 생명연구의 확장” -난해한 분야의 취재 과정에 여러 과학자 분들이 보여주신 취재 도움을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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