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유익한 것, 웹서핑은 무익한 것?

 __book.jpg 김서경의 '인지과학 뉴스 브리핑'

 뇌의 비밀을 캐려는 인지·신경과학 연구가 활발하고, 그래서 뉴스도 잇따른다. 연구자인 김서경 님이 지구촌의 화제가 되는 인지신경과학 뉴스를 정리해 격주로 전한다.

   [3] 인터넷 시대의 배움에 대하여


   00literacy.jpg »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장면. 출처/ The Conversation


서핑을 하다가 “○○대학교 선정 고전 100선”이나 “○○언론사 선정 고전 100선” 목록을 우연히 클릭하고서 한숨을 쉬어본 적이 있나요? 읽으라고 하니 읽어야 할 듯하지만 막상 손이 가지 않는 책 목록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눈에 띄는 포털사이트 기사로 미끄러져 들어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컴퓨터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뭔가를 보거나 읽는 행위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 뭔가를 ‘읽는다’라고 하면, 거기에는 종이책을 손에 쥐고 앞쪽부터 차근차근 읽는 행위뿐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해 마우스 휠로 스크롤을 죽 내리는 행위도 포함될 것입니다.


00reading_openclipartorg1.jpg 문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능력입니다. 터프츠대학의 발달신경과학자 매리언 울프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Proust and the Squid: The Story and Science of the Reading Brain)>에서 어떻게 우리 뇌가 읽기를 깨우치게 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독서, 즉 읽기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자신을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놀라운 발명”이라고 일컫습니다. 갓 글을 읽기 시작한 어린이의 뇌에서 활성화하는 부위는 크게 세 영역으로, (1)시각 영역이 자리하는 좌우 양측 후두엽, (2)측두엽에 포함되는 각회와 상변연회 및 베르니케 영역, 그리고 (3)전두엽과 그 일부를 차지하는 브로카 영역입니다. 처음에는 광범위하게 활성화하는 이들 영역은, 점차 읽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브로카 영역 및 인접한 전두엽 영역 중 이해와 집행 과정을 담당하는 부위로 점차 좁혀집니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뇌도 읽는 일에 좀 더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까지 읽는 훈련은 책이라는 물리적 도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십여 년에 걸쳐 폭발적으로 발전한 디지털 기기 덕분에, 이제는 책뿐 아니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반복적인 읽기 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은 종이책보다는 이런 디지털 기기를 통해 뭔가를 읽기 시작한 첫 세대나 다름없습니다.


과연 이들 기기를 통해 읽는 행위는 기존의 독서 행위와 비교할 때 뭔가 다른 영향을 끼칠까요? 뇌가 ‘말랑말랑한’ 시기, 어떤 지적 자극이든 쉽게 받아들일 나이에 책을 가까이 하는 대신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다면 과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준의 문해력(literacy)이 길러질 수 있을까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종이책에 익숙한 세대라고는 하지만 책을 읽기보단 디지털 기기를 통해 토막난 정보를 더 자주 접하는 입장에서,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적 능력을 끊임없이 다질 수 있을까요?



종이책 vs. 디지털 기기 -더 나은 읽기 경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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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는 기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교육에 적용하기 시작한 최근 십여 년간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의 기사 “디지털 시대의 ‘읽는 뇌’: 종이책 대 화면의 과학”은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1992년 이전에 출간된 연구의 대다수가 모니터 화면을 통해 글을 읽을 때 더 느리고 부정확하게 읽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글의 첫머리에서도 등장한 발달신경과학자 매리언 울프는 “독서에 ‘물성(physicality)적’인 요소가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종이책을 읽는 방식과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읽는 방식은 다릅니다. 종이책은 한 면 안에 들어가는 텍스트의 양이 제한되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 읽습니다. 반면 모니터는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도 없이 이어지는 스크롤의 연속입니다.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움직입니다.


00literacy1.jpg »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의 화면에 뜬 소설 <화씨 451>. 출처/ Flickr.com 페인과 리더의 2006년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무언가를 읽을 때는 머릿속에 ‘구조적 지도(structure map)’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읽는 과정에서 정보들이 글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지 무의식 중에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크롤을 내릴 때보다는 종이책을 읽을 때 특정 내용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더 쉽다는 점을 감안할 때(“몇 번째 챕터의 몇 쪽에 위치하는…”), 뇌가 구성하는 구조적 지도에도 역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종이책이 지닌 즉물성(卽物性)은 모니터 화면의 글이 주지 못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책은 정보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더 쉽기 때문에, 언제든지 앞뒤로 넘겨보며 원하는 정보에 닿기도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읽으며 그냥 지나쳤던 내용에서 문득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손에 잡히는 크기와 모양은 안정감을 줍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정보에 가서 닿을 수 있다고 느끼게끔 합니다. 이런 요인은 자연히 내용에 더 깊이 몰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정확한 내용을 머릿속에 간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2003년 멕시코 국립자유대학에서 687명의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에서는, 약 80퍼센트가 “명확하게 이해하려면” 모니터 화면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런 결과만 놓고 볼 때, 문해력이라는 측면에서 종이책이 디지털 기기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에 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뉴요커(New Yorker)>의 기고가 마리아 코니코바는 “더 나은 온라인 독자가 되는 법”이라는 글에서, 아직까지는 디지털 기기로 무언가를 읽는 행위가 사람들에게 충분히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00reading_openclipartorg2.jpg 종이책과 디지털 매체를 읽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후자의 방식에 익숙해지려면 더 큰 주의집중과 자기통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시간 제한, 즉 주의집중을 높이는 조건에서 문제를 풀게 했을 때, 정답률은 종이로 치른 시험이나 온라인에서 치른 시험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평소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에 더 나은 온라인 독자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매체를 편하게 느끼고 주어지는 과제에도 더 잘 집중하는 편이었습니다.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짧은 의견 “화면을 통한 읽기는 다르다- 그게 문제인가?”에서도 모니터 화면이나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읽기 환경이 금방 사라질 리는 만무하기에, 이런 환경을 고려할 때 단순히 ‘과거의 가치’에만 얽매일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디지털 읽기 환경이 정확히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따라 평가를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환경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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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보도된 기사를 훑어볼 때, 디지털 환경이 반드시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온라인 보도자료 서비스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에 실린 지난해 8월의 “디지털 문해력이 노년층의 인지능력 저하를 줄여 준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는 산타카타리나대학교의 자비에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를 소개합니다. 50세에서 89세의 참여자 6442명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는 디지털 환경, 즉 웹서핑을 하거나 메일을 읽는 등의 활동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의 3월 31일자 기사 “교실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가 더 나은 학습 결과를 가져다 줄까?”에서는, 수업에서 태블릿을 사용하는 5학년 학생과 8학년 학생의 수행능력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 사용이 두 집단 모두에게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학년 학생 중 35퍼센트가 기기를 사용할 때 교사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보여줬으며, 54퍼센트의 학생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더 수업에 잘 집중할 수 있다고 응답했던 것입니다.


00literacy2.jpg » 디지털 시대에 '읽기'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종이책을 읽으며 자란 성인이나 노년층에 비해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디지털 환경에 더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디지털 기기로 읽고 사고하는 훈련을 충분히 받는다면 종이책 못지 않은 수준의 문해력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우려할 만한 점도 있습니다. 일단 디지털 기기의 가격이 문제입니다. 학생 수만큼 디지털 기기를 충분히 갖출 수 있는 형편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학생이 알아서 자기 소유의 디지털 기기를 챙겨와야 한다면, 학교 수업용으로 제공되는 기기처럼 콘텐츠를 충분히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이 부당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충분한 교육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문해력을 지닌 채 수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에 실린 지난 4월 9일치 글 “디지털 불평등의 사회적 결과”에서는 사회적 계층이나 인종, 성별 등의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디지털 불평등에 대해 언급하며 이런 불평등이 기존의 사회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오바마케어가 실행된 첫 주 동안, 난해하게 구성된 웹사이트 때문에 몇백만 명 중 오직 1퍼센트만이 등록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내 매체 <슬로우뉴스>의 지난 4월 13일 기사 “무크(MOOC)와 거꾸로 교실: 기술은 교육을 구원할 수 없다”에서도, 디지털 환경보다도 “문해력의 불균등한 배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교육적 자원이 풍부하다고 하여 저절로 더 나은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디지털 환경이 미처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을 판서와 같은 기존의 교육 방식으로 보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00reading_openclipartorg3.jpg 독서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종요롭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읽기도 잘 활용한다면 그에 못지 않은 혜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종이책에 익숙한 성인 세대라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정보를 접할 때 좀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 세대라면 훌륭한 온라인 독자로 자라날 수 있겠지만, 문해력을 기르도록 돕기 위해서는 기존에 주어진 사회적 환경뿐 아니라 디지털 기기를 통한 효과적인 학습 방식이 무엇인지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남이 정해 준 “선정 고전 100선”을 꾸역꾸역 읽는 것이 아니라, 종이책에서든 온라인에서든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자료]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The Reading Brain in the Digital Age: The Science of Paper versus Screens

http://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reading-paper-screens/


뉴요커: Being a Better Online Reader

http://www.newyorker.com/science/maria-konnikova/being-a-better-online-reader


뉴 사이언티스트: Reading on screens is different ? does it matter?

http://www.newscientist.com/article/mg22429933.000-reading-on-screens-is-different--does-it-matter.html


사이언스 데일리

Digital literacy reduces cognitive decline in older adults, experts find (Oxford University Press USA, 2014 August 12)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8/140812163709.htm

Social consequences of digital inequality (Taylor & Francis, 2015 April 9)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04/150409081820.htm


더 컨버세이션: Do mobile devices in the classroom really improve learning outcomes?

http://theconversation.com/do-mobile-devices-in-the-classroom-really-improve-learning-outcomes-38740


슬로우뉴스: 무크(MOOC)와 거꾸로 교실: 기술은 교육을 구원할 수 없다

http://slownews.kr/39610


Payne, S. J., & Reader, W. R. (2006). Constructing structure maps of multiple on-line texts.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 studies, 64(5), 461-474.


Wolf, M., & Potter, K. (2008). Proust and the squid. Highbridge Audio.


김서경 미국 일리노이대학 인지신경과학 박사과정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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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미국 일리노이대학(어바나-샴페인) 인지신경과학 박사과정
10년차 INTP. 종교는 대우주의 의지와 문학. 좋아하는 것은 호르차타. 질 좋은 편지지. 요가 매트 위에 누워서 듣는 말러. 거의 모든 계절의 꽃. 보이지 않는 것들. 망설이는 순간. 싫어하는 것은 사람 키치. 잿빛으로 변하는 윈도우즈 바탕 화면.
이메일 : suhkyungbu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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