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구자들의 "청춘 스케치"

연구의 맛과 멋을 배우는 젊은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실에서, 그리고 사회와 만남에서 얻는 에피소드와 경험, 그리고 생활의 단상을 전합니다.

"연구실 생활과 세상의 소통, 배우며 글 쓰며"

     필자들의 이메일 대담    '청춘 스케치' 시즌1을 마무리하며


들 안녕하세요.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의 운영자인 오철우입니다. 마지막 연재 글을 싣고서 처음 뵙는군요. 그동안 필자로서 글을 연재하면서 느끼셨을 여러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나누었으면 해서 오늘 이 자리에 청춘 스케치 필자 분들을 모셨습니다.


so.jpg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배현진, 한아름, 오하나, 한정규. 연구생들의 '청춘 스케치' 연재 기획은 젊은 연구자들의 희노애락을 담으며 서로 공감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 2012년 4월 첫 글문을 열었으니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배현진 님(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은 천문학 박사과정생으로 지도교수와 학생의 관계, 돈 안 되는 분야의 과학에 빠진 이유, 애아빠가 된 박사과정생의 고민 등등을 들려주셨고, 한아름 님(실험실의 좌충우돌 일상)은 실험실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과 실험실 바깥 연구생의 생활에서 생길 법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오하나 님(식물 실험실의 생명 왈츠)은 한국 대학원 생활을 거쳐 일본 대학원 생활을 겪으면서, 또 분자생물학 연구를 하는 연구생의 꿈과 고민을 펼치면서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던 것 같아요. 세 분은 이제 연재를 마무리하셨고,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은 한정규 님(자연과학 공부의 안과 밖)은 생물학을 중심으로 일반인과 연구생 사이에서 오고 가는 커뮤니케이션의 진지한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담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 분이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담아 청춘 스케치 시즌1의 필자 네 분을 모시고서 이메일로 주고 받는 ‘가상 대담’을 열까 합니다. 말씀은 될수록 실제 만나 서로 얼굴을 보며 얘기하듯이 써주시면 좋겠고요. 또 실제 만남의 자리에서 혼자만 너무 장황하게 얘기하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받을 테니, 남들이 듣기에 지루하지 않게 너무 장황하지 않게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춘 스케치, 무엇을 이야기했나 이야기하고 싶었나



00Q.jpg 오철우 (사이언스온 운영): 자, 먼저 지난 열한 달 동안 함께했던 ‘청춘 스케치’가 필자 님 각자한테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독자 분들께는 무엇으로 읽히고 기억되기를 바랐는지 한 말씀씩 부탁드릴게요. 청춘 스케치의 첫 글을 쓰신 배현진 님부터 말씀해주시면….


배현진 (연구실에서 만난 꿈, 고민, 미래)

흠흠…, 우리가 연구생의 일상에 대해서 짧지 않은 동안 이야기했던 것처럼, 연구생 생활은 즐거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힘든 순간도 많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제게는 청춘 스케치가,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대학원 생활을 다시 뒤돌아보는 기회이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자기 최면의 성격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현재’가 소중하다는 걸 다시 깨닫기도 했고요. 다양한 독자 분들이 있으셨겠지만 제 글을 읽으시면서 한 번쯤 자신만의 꿈과 ‘결정적인 순간들’에 대해 회상하는 시간을 갖으셨기를 조심스럽게 바랍니다.


‘결정적인 순간들’이라면…, 두 번째 글(나는 왜 과학을 하고 있을까?)에서 하신 말씀을 말하는 거군요. 실험실 생활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셨던 한아름 님은 어떠셨어요?


한아름 (실험실의 좌충우돌 일상)

보통 사람들은 ‘과학’이 전문 분야라 친숙하게 느끼지 못하고, 과학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냉정하고 차갑고 기계적일 거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설명은 많아도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기회가 거의 없었죠. 독자들이 제 글을 읽으면서 “실험하는 사람들의 일상은 이렇구나” 하고 공감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과학자에 대해 좀 더 친근감을 갖는 거죠. 과학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글을 쓰면서, 청춘 스케치는 제게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실험실 생활의 기억을 되짚으며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습니다.


오하나 님의 청춘 스케치는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오하나 님의 글을 읽으며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연구실 문화에 관해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오하나 (식물 실험실의 생명 왈츠)

청춘 스케치는 제게는 매체에 정식으로 쓴 첫 번째 연재 글이었어요. 작지만 원고료를 받아가며 마감일을 지키려 노력하고 원고 내용에도 책임을 느끼면서 썼던 첫 번째 글들이기도 했구요 (ㅎㅎ). 글을 통해서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개인 경험을 여러 독자들과 나눌 수 있도 있겠다는 그런 가능성을 확인해준 것이 청춘 스케치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들께는 한 연구생의 석사과정 수기 정도로 읽히기를 바랐습니다. 제 글이 기억되기를 바랐던 적은 없지만, 읽으면서 재미있고, 읽고나서는 각자 한번쯤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고요.


연재를 계속 이어나갈 한정규 님은 또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한정규 (자연과학 공부의 안과 밖)

지난해 이맘 때에 사이언스온의 필진 공모에 참여할 때 계획은 대학원생의 연구 생활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생물학 공부 모임을 비교하면서 저 자신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하자는 것이었어요. 전공 분야의 안과 밖에서 비슷한 주제를 갖고서 열정으로 공부하는 이들을 비교해 보는 일은 흥미로운 분석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전공 연구자와 일반인이라는 두 집단의 차이를 비교하려고 했지만, 사실 그 내면에는 공통점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무의식 저편에 남길 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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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Q.jpg 한 달에 한 편꼴로, 모두 열하나 내지 열두 편씩의 글을 써주셨네요. 각자 연재에 쓰셨던 글들을 짧게 1분씩 요약한다면…, 결국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거에요?


배현진

자신의 꿈을 찾아서 가고 있는 한, 우리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이건 저에게 하고 싶던 이야기이자, 어떤 식으로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대학원생들에게 해주고 싶던 이야기였습니다.


오하나

아아,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답하기 전까지 화장실을 두 번이나 다녀 왔습니다.ㅎㅎ) 2년 간 식물을 대상으로 한 분자생물학 연구를 하면서 이런 고민과 생각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석사 학위 수여를 받았습니다. 학위라는 자격은 학위 과정 동안의 세월이 압축되어 담겨 있는 '지프(zip) 파일' 같은 것이군요.    


한아름

실험실 경험이 있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잖아요. 다른 일을 하지만 그것에서 느끼는 기쁨, 보람, 때로는 화, 짜증, 안타까움 같은. 과학을 하는 사람도 역시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단지, ‘과학 연구’를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우들을 소개하면서 감정은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


한정규

저는 자연과학 연구 또는 공부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집단, 그리고 열정으로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집단을 비교하면서 서로 배워 나갈 수 있는 면을 하나하나 들추고 싶었습니다. 연구가 본분이면서도 열정으로 보면 비전공자보다 더 넘친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현실과 저 자신을 반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 제2막에서 자연과학을 접한 일반인들이 어떻게 빠르고 체계적으로 자연과학의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또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입니다.



00Q.jpg 1분씩 말씀해달라 했는데, 모두 압축해서 짧게 말씀해주셨군요. 그러면 짧지 않은 청춘 스케치의 연재 글에서 애초에 하고 싶었는데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한아름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움직이는 데 중요한 요소들로 흔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을 생각하지만, 과학은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이렇게 발전하기 위해서 과학과 기술이 큰 역할을 했는데도 말이죠. 과학자들이 연구 논문이나 학회 활동을 통해 과학 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는 데에만 활발했지, 글이나 매체 등을 통해 일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 점에 대해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오하나

저는 다 하지 못해 아쉬운 이야기보다는…, 제 글에서는 열심히 연구만 한 것처럼 썼지만 사실 도서관에서 음악 들으며 낮잠도 많이 잤다고, 이제는 용기내어 고백하고 싶어요 (웃음).


배현진

제 경우는…, 지금 와서 보면 처음의 계획과 백 퍼센트 같다고 얘기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쏟아낸 것 같아요. 사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이야기들만 하더라도 그 수위가 대학원생으로서 말하기가 껄끄러운 것들도 몇 개 있었죠. 그 주제들을 건들여봤다는 것만으로 우선 저는 만족하고 싶네요.


‘대학원생으로 말하기 껄끄러운 몇 가지’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그런 글을 써서 조금 난처해지기도 했나요?


배현진

이를 테면 ‘대학원생과 지도교수의 관계’에 관한 글이죠. 모두 암묵적으로는 느끼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긴 조금 껄끄러운 주제였어요. 다행히 글의 내용에 대해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안심했습니다.


사석에선 많은 얘기들이 오가지만, 공개적인 글에서 다루기에는 사실 색다르게 느껴졌고 그래서 인상적인 주제였죠. 정규 님은 앞으로더 더 쓸 얘기가 있지만, 못 다한 이야기가 어떤 게 있을까요?


한정규

흠흠…. 다른 분들과 저는 조금 다르겠네요. 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 연재를 더 진행할 생각이기 때문이 ‘못 다한 이야기’는 그냥 앞으로 더 하면 될 테니까요 (웃음). 음, 그동안 해온 연재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통렬한 자기비판을 하지 못한 점이 조금 마음에 남습니다. 청춘 스케치라는 제목이 주는 뭔가 향긋함과 풋풋함(?) 덕분인지 몰라도 비난조의 목소리를 제 스스로 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안일한 방식으로 글의 방향이 흘러갔죠. 미화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늘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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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Q.jpg 언제나 진지하신 정규 님 다운 말씀이네요 (웃음). 음, 청춘 스케치를 쓰기 전의 나, 그리고 청춘 스케치를 마무리하고 난 지금의 나 사이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연재를 마치지 않으신 정규 님은 중간결산을 한다 생각하시고 말씀해주시면.


배현진

제가 가장 큰 변화를 겪었을 겁니다. 청춘 스케치를 쓰기 전에는 새신랑이었지만, 연재를 마무리한 지금은 애아빠가 되었거든요 (웃음). 새신랑과 애아빠라는 말이 주는 느낌의 차이만큼이나 청춘 스케치를 연재하면서 제게는 큰 변화가 있었어요. 대중에게 내 글을 내보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고요, 그리고 사회에 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변화입니다.


한정규

언젠가 어느 오프라인 모임에 갔는데, 거기서 처음 본 분이 먼저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글이 올라가면 한겨레 사이언스온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새글 소식이 올라가고, 저도 저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기 때문인지 저를 알아보는 분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은 저더러 ‘기자 하냐’고 묻기도 하고요. 남에 비춰진 내 모습에 긴장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적 공간에 내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글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럿 등장하기에 더 신중해야 하겠지요.


오하나

제게도 정말이지 많은 변화가 있어서,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큰 변화는 청춘 스케치를 쓰기 전에 비해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면 일단 경청하려고 노력합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필자의 처지를 경험해보니,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글도 허투로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하나 님은 청춘 스케치 연재와 관련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연재 초기에는 의욕적인 연구자의 모습을, 중반에는 자기 연구 분야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그리고 연재 후기에는 실험실을 떠나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독자로서 저는 오하나 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때에는 왠지 걱정스럽게 안타깝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다음 편에서는 부럽기도 하고 어떻게 전개될까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얘기가 나온 김에…, '새로운 도전' 준비는 잘 되고 계신가요?


오하나

(웃음) 음, 아직 아무 것도 말씀 드릴 게 없네요. 글에 대한 열망만은 오래도록 잃지 않고 싶습니다. 


네에, 그렇군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함께 기원할게요. 아름 님은 어떤 변화가…?


한아름

저 역시도 과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과학계에 대한 처우나 정책 내지는 연구자를 위한 내부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모이면 함께 불평을 늘어놓곤 했죠. 청춘 스케치를 쓰면서 비로소 저의 연구 경험 그리고 문제라고 인식했던 부분을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과학기술정책 포럼에도 참여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요. 말로만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기 위한 실천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는 게 제게 일어난 변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과학계에 대한 애착이 좀 더 많아진 같기도 하고요 (웃음).



00Q.jpg 연재하는 열한 달 동안에 생긴,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혹시 있다면?


한정규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입니다만... 운영자 님한테 원고를 매번 늦게 드려서 지금은 심장이 콩알만해졌다는 에피소드가…(웃음).


오하나

(웃음) 글쎄요, 제게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간혹 독자들께서 이메일을 보내 주신 날이면 왠지 그날 하루는 상쾌하게 시작됐던 일들이 에피소드가 될 수 있을까요. 


배현진

음…, 제가 놀란 것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제 글이 정말 멀리 퍼진다는 것이었어요. 심지어 저의 지도교수님 두 분이 제가 쓴 글에 대해 알고 계실 정도였으니까요. 제 글을 보고 계시다는걸 알았을 때엔… 아, 정말 깜짝 놀랐어요! 또 한번은 제가 ‘딸에게 쓰는 편지’를 쓴 이후에 처음으로 응원의 이메일을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메일 주신 분께 정말 고마움을 느꼈어요. 그리고 제가 쓰는 블로그와는 확실히 다른, 말 그대로 대중매체의 힘을 느꼈습니다. 책임감이 마구 느껴졌어요. 음…, 그런데 이제 이렇게 연재를 마치게 되니, 아쉽네요.


한아름

저도 비슷한 말씀을 드리면…, 연재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져요. 지인들이 제 글을 읽고 보내주신 공감의 메시지들에 힘이 났죠. 또 전국 각지의 독자들한테서 메일을 받았는데 대부분 메일에 저의 프로필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 있었어요. 저처럼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에 다른 곳으로 진로를 바꾼 독자, 의사나 치과의사 중에서 기초과목 연구를 하고 계신 독자, 진료를 하다가 다시 대학원에 진학한 독자 등등이 ‘글을 잘 읽고 있다’며 보내주신 편지들이었어요. 격려도 있었고, 신세한탄에 가까운 하소연도 있었고요 (^^;;).어쩌면 그 분들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자 메일을 별로 받지 못하는 제게는, 음… 부러운 얘기군요 (웃음). 얘기 나온 김에, 쓰신 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 한 편씩 소개해주시고, 혹시 거기에 얽힌 뒷얘기가 있다면 들려주시죠.


배현진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라면, 아무래도 조금 전에도 살짝 이야기했던 ‘지도교수와 학생의 만남은 결혼과 같다’일 것 같아요.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말해주고싶은 내용이었지만, 이 내용을 어떻게 글로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아,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독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글인 것 같기도 하네요. 주변에서 만난 분들이 이 글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해주셨거든요. 왠지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한아름

저는 개인적으로, 졸업논문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긴 ‘졸업논문, 가슴 벅차고 코끝 찡하게 하는 '연구생활 자서전'’이라는 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이 졸업논문 쓰는 일이겠죠. 저 역시, 지나고 생각해 봐도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고요. 저는 기억력이 나빠서인지 시간이 지나면 어떤 구체적인 일이나 사건은 다시 기억해내는 데 노력이 필요한데도 졸업논문 쓰던 그때의 감정은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난 일인데도 글을 쓰고 있으니 당시 논문 쓰느라 지치고 힘든 기분이 다시 한번 떠오르던 걸요. 글 쓰는 내내 제 눈가가 촉촉했습니다 (^^;). 


오하나

제게는 마지막 연재 글인 '나는 얼마나 청춘 같은 마음으로 연구했던가’가 다른 글들에 비해 잔향이 긴 글이었어요. 짧은 글 안에 2년 동안의 것들을 녹여내고 싶었나 봐요. 원고를 완성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이 게재된 뒤에 다시 읽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지난 2년 동안 저도 모르게 일본 사회와 사람들과 깊숙하게 섞여 살았다구요. 더 이상 일본의 일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 일본에서 우정을 나눈 친구들과 교수님 얼굴이 하나, 둘, 떠올랐다 사라집니다.   


한정규

두 번째 글로 연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글이었던 '생물학습모임에 온 CEO, 변호사, 시인, 주부…왜?-열정으로 생물 공부를 시작하다'라는 글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모임에 대한 소개 글이었고, 밖으로 크게 처음 알린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창 실험해야 할 대학원생이 이런 일을 꾸미는 게 안 좋은 시선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양쪽에서 소임을 다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활력을 얻었고요. 앞서 배현진 님도(사석에선 형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부르니 어색하군요) 지도교수님이 글을 보셔서 당혹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지도교수님은 아니지만 과에 어느 교수님이 보시고서 랩 사람들에게 다함께 봐도 좋은 글로 제 연재 시리즈를 올려놓으셨다는 첩보를 입수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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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Q.jpg 청춘 스케치의 주된 독자층은 아무래도 대학원생, 연구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 연구생 생활을 했다가 다른 일을 하시는 분, 또 이공계 실험실과 연구실의 실제 모습을 궁금해 하시는 일반 시민도 독자층이셨던 것 같고요. 아무튼 주된 독자층은 필자 분들과 비슷한 대학원생들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의 대학원생/연구생들의 생활과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런 독자층이 생겨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과학과 관련한 글은 주로 과학 ‘지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또한 성공한 과학자의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지, 이처럼 일상적인 연구 '생활'의 이야기가 여러 필자에 의해 오랜 동안 지속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아름

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는 과학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수다스러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계산을 통해 답을 내거나 기호화 된 수식을 이용해 주어진 문제에 간단히 답하는 식의 교육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긴 글을 읽거나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과학계 바깥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데에도 서툴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일상에 대해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카이스트 과학도의 일상을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카이스트>도 당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잖아요!


배현진

맞아요. 사회에서 ‘소통’은 항상 중요한 요소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그 소통이 시원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곳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연구생들이 속한 아카데미에서도 속시원한 소통이 아쉬운 마당에, 그 아카데미와 사회가 소통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닫혀 있는 상황이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 안에 있는 이름없는 구성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으니까요. 사이언스온에서 좋은 마당을 깔아주신 덕분에 저희들이 연구생들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죠. 그리고 저희 이야기들이 구성원들 간에, 그리고 그 바깥 사회까지 소통이 이뤄지는 데 마중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 이후에도 연구생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고요.


오하나

저도 공감합니다. 연구생들이 사석에서는 날마다 함께 나누는 고민들이, 사적인 자리를 벗어나서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과학웹진에 실렸다는 점에서 청춘 스케치는 정말 의미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규

사실 학위 과정의 이야기는 따분하고도 맛없는 이야깃거리이죠. 독자층이라 할 수 있는 사람도 수와 다양성에 한정돼 있고, 우리 주변에선 언제나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의 성공 이야기 정도가 회자되죠. 그런데 많은 연구자들이 알면서도 간과하는 게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나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 생활이 과학 연구의 업적과 무관하지 않죠. 정리하면, 대학원생이 소수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태생적 어려움도 있지만 ‘지식’과 ‘생활’을 따로 떼어 보는 시각도 그동안 청춘 스케치 같은 삶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못한 데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00Q.jpg 관련한 질문을 더 드려볼게요. 우리나라의 대학원생/연구생의 삶의 질에 대해, 연구자로서, 학생으로서 생활의 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나 님은 조금 비관적으로 보실 것 같기도 하고, 아름 님과 현진 님은 조금 낙관적으로 보실 것 같기도 하고요. 정규 님은 글쎄, 잘 모르겠군요^^


한정규

네? 모르시다고 말씀하신 건 그만큼 제가 사심을 잘 숨겨 글을 썼다는 반증이군요 (웃음). 제 생각은 아마도 나머지 세 분과 다를 바가 없을 거예요. 사람 사는 게…, 환경이 비슷하면 생각도 비슷한 방향으로 결정되잖아요. 아무튼 제 생각에 우리 사회 연구생의 삶은 기본적으로 환영받을 만한 삶의 질은 아닙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보면서 확실한 삶을 꿈꾸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다른 길로 걸어가는 비슷한 또래 친구들보다 경제적 독립도 늦어지고, 실제 삶도 팍팍하고 평범한 삶은 아닙니다. 다만, 괴테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방황하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음, 괴테의 말씀은…, 왠지 위안이 되네요. 다른 분들도 말씀해주시지요.


배현진

제가 느끼기에, 연구생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어도 최소한의 생활비 정도는 대부분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불행을 느끼느냐, 행복을 느끼느냐는 개인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적어도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한번쯤 뒤돌아 생각해볼 수 있다면 적어도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그래도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확실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둬야 합니다.


한아름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대학원생 혹은 연구생이 실험을 하면서 겪는 고충은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국제 학회에서 만난 노란 머리의 외국인 대학원생들이 늘어놓는 불만도 저희의 것들과 같더라구요.^^ 삶의 질이라… 그건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좀 더 열악한 느낌이었어요. ‘실험’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른 것 같고. 외국에서는 대학원생들이라도 실험 하는 것을 업무로 인식해서 퇴근 시간이나 휴가 같은 것들이 좀 더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확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개인 생활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느낌이랄까. 물론 랩에 따라 다르고,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요.


오하나

객관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나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연구자에게 지원되는 장기적인 장학금 제도가 확충되는 것입니다. 혹은 장기적인 연구 과제 평가 시스템이요. (한국의 장학금 지원제도를 구체적으로는 모르고 있습니다만...) 좋은 연구란 호기심과 창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다고 보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돈 문제로 힘들어지면 사고를 확장하고 멀리 내다보는 것도 어려워지기 때문이에요. 교수와 제자 간의 권위주의적인 관계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있는 문제라서 개선하는 데 시간도 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요, 조금씩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00Q.jpg 과학 글쓰기의 태도가 사이언스온 연재를 하면서 바뀐 점은 있나요? 운영자로서 초기에는 많이 첨삭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후기에는 다들 알아서 잘들 써주셔서 저도 편했습니다만^^. 독자나 청중을 실제적인 존재로 의식하게 되었다거나 독자와 공감하며 글을 쓰는 노력이 늘었다거나 그런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요? 아니 부족한 운영자로 인해 나쁜 영향이 생겼을 수도 있군요 (^^;)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배현진

제가 쓰는 글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부터 약간 더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운영자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독자들이 실제적인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한거죠. 그 이후에는 글의 주제에 대해서 한번쯤 더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독자들을 너무 의식해서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을 빼는 일은 없었어요. 그런 내용들에 대해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조금 돌려 쓰긴 했지만요. 이런 글쓰기 기술도 이번 기회에 배운 많은 것들 중 하나입니다.


한아름

저 혼자 글을 쓸 때는 아무래도 저만의 말투 같은 것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써 왔던 것 같아요.생각나는 것 가감 없이, 때론 격하게 말이죠. 청춘 스케치에 글을 연재하면 아무래도 읽는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고 같은 상황이나 느낌도 좀 더 세련되게(^^;)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운영자 님의 첨삭을 통해 글이 다듬어지는 것을 보고, ‘아,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많이 배웠죠. 댓글이나 메일 등으로 독자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으니 어떤 표현을 할 때 이 글을 접한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오하나

독자나 청중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되었어요. 이 부분은 운영자 님한테서 전적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을 쓴 다음에, 자신의 글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서, 감상은 줄이고, 의견은 쉽게 풀어 쓰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저만의 개인적인 경험을 독자들의 공통된 경험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규

저의 경우에는 그다지 독자를 의식하고 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제 글에는 폭력성과 선정성이 없으니 제 글은 ‘전체관람가’였고요. 청춘 스케치이다 보니 붓 잡고 그리는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래야 글을 쓰는데 진도가 나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제 글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제가 제대로 서술하고 있는지 늘 의식을 많이 했습니다. 사례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어서, 될수록 사실에 근거해 저는 전달자의 역할만 하려고 노력했고요. 그래도 글의 마지막에는 꼭 저의 주장을 넣었어요. 그러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나 댓글을 통해 반응이 오고, 저는 수용하거나 거부하면서 이런 반응을 다음 번 글쓰기에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ohn1.jpg


00Q.jpg 이번 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에는 새로운 필진이 합류해 새로운 청춘 스케치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새 필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고 기대하시는지요?


한아름

다양한 연구 분야의 일상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요. 저도 생화학 연구실 생활만 겪어봐서 다른 전공의 연구자들의 생활이나 실험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진솔하게, 그 분들에겐 어떤 고민과 때로는 추억이 있는지 궁금해요.


한정규

새로운 필자 분들께서 흥미로운 주제로 청춘 스케치를 잘 이끄시겠지만 대학원생/연구생의 공통적인 이야기보다는 이제 각론적인 성격으로 일하는 분야에서 생기는, 다른 분야에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써주셨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배현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자유롭게 그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오하나

자신만의 이야기라면, 어떤 이야기라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00Q.jpg 그동안 원고 마감일에 맞추느라고, 한 회마다 내용을 채우느라고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배현진

이번 연재 기간에 제가 쓴 글을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마다 ‘부끄럽다’, ‘쑥스럽다’는 말을 함께 달고 있었어요. 하지만 가까운 시일에 새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 때엔, 부끄럽고, 쑥쓰럽지 않은 글을 독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 사이에 많이 성장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1년 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아름

저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을 때 마감일이 다가오면 이동 시간에 스마트폰의 메모장에 계속 글을 쓰고, 운영자 님과 ‘바이버’(카카오톡과 비슷한 데이터통신 도구)로 통화를 하면서 메일을 주고 받고 했죠 (^^;) 실험실에 있을 때 재미있었던 일의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 나중에 시트콤을 만들자며 동료들끼리 농담을 했죠.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잊혀지니 실제로 인터넷 카페를 만들어 그곳에 사진이나 글을 올려두기도 했고요. 곧 흐지부지 되었지만. 저는 이런 기록 활동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또 글을 쓰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객관적으로 정리되기도 하니까요. 과학 하시는 많은 분들이 소소한 일상이라도 글로 써 두시고 활발하게 공유해서 과학인, 비과학인 모두 과학, 또는 과학인의 생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묵하고 진지한 것도 좋지만 때로는 가볍고 산뜻하게, ‘과학’이라고 말했을 때 그런 격의 없는 분위기가 연상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오하나

고국에 있는 친구에게 한 달에 한번 편지를 보내는 기분으로 청춘 스케치 글을 썼었습니다. 글을 쓸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하며 제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정규

이번 시리즈를 일단 마무리하면서 하는 말씀입니다만, 처음에 연재를 시작할 때에는 성격이 너무 다른 네 분 필자의 이야기가 서로 너무 겉돌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각자의 이야기이면서도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1년 가까운 기간의 연재가 일단락되고 새로운 필자와 새로운 이야기들이 수혈되겠지만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청춘 스케치라는 코너가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대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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