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과 희생양: 질병의 은유 (3)

  시 각   | 질병과 은유 ③ |


☞ 먼저 읽기: 햄버거병, 전쟁, 춤: 질병과 은유 ①

백신, 죽음, 의료화: 질병과 은유 ②




난해, 의과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을 맡아 지도하면서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 적이 있다. 갓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가 궁금했고, 무엇을 꿈꿔야 할지 같이 고민하려 했다. 그들이 주역이 되었을 때 좀 더 나아진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닌데 막 입학했던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고, 그래서 이미 어느 정도 어른인 체하는 눈과 생각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재단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들이 여러 가지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생명과학 연구에서 진일보하는 꿈, 훌륭한 외과 의사가 되어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꿈, 국제 보건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꿈. 그 하나하나를 같이 놓고 그 역할과 전망, 장단점, 즐거움과 고난에 관해 그네들의 생각을 듣고, 그 마음을 북돋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견한 것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 여러 이미지였다. 선배, 교수, 부모를 통해 들은 이야기, 인터넷과 책에서 읽고 본 내용이 학생들의 머릿속에서 의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미 의사의 역할과 환경에 관해 고민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의사는 “영웅”이자 “희생양”으로 비치고 있었다.


지난번 글[햄버거병, 전쟁, 춤: 질병의 은유 (1)]에서 살펴본 것처럼, ‘전쟁’의 은유는 보건과 의료를 강력하게 휘감고 있다. 비근한 예로 최근 사회를 경악하게 한 ‘살충제 달걀’은 진드기를 ‘박멸’하기 위해서 뿌린 피프로닐 성분이 문제가 되었다.[1] 모조리 잡아 없앤다는 뜻의 ‘박멸(撲滅)’은 기생충, 세균 등을 목적어로 삼는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인종을 대상으로도 이런 단어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니 ‘때려(撲) 잡는다(滅)’는 말의 어원이 어쩌면 애초 타인을 향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품게 만든다. 이런 은유 체계 내에서 질병과 싸우는 전투를 진두지휘 하는 의사를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희생양”이라는 은유는 어떠할까. 타인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빼앗긴 사람을 비유하는 듯한 “희생양”이라는 표현과 의료인은 어울리는가?


디에서 출발하면 좋을까? 며칠 전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행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상외과장 이국종 교수의 강연을 참고해 보자. 그는 자신이 경험해온 외상외과의 하루를 절제된 어조로 설명해 나갔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한국 외상센터라는 지평선”을 보여준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지난해에는 200건, 올해에는 예상 300건의 ‘헬리콥터 출동’을 나가며, 전체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외상과 처절히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2]


말만 무성하고 실천에는 나서는 이가 없는 세태를 비판한 강연은 돕는 이 없는 외상외과의 현실을 한국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겹쳐 보여주었다. “이게 나라냐”라는 작년 촛불시위의 피켓 문구를 가리키며 그는 강연 끄트머리에 영화 <탑건>(1986)의 대사를 읊었다. “자, 제군들. 우리는 정책을 정하지 않는다. 그건 공직자와 시민의 일이다. 우린 정책의 도구이며, 지금 전쟁 중이 아니라 해도, 우리는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다시 번역해 옮긴 이 대사를 통해 이 교수는 의료인을 지원하지 못하는 국가 의료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었으리라.[3]


[ 방송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이국종 교수는 외상외과의 극도로 힘든 현실을

 통해 생명을 위한 정책의 개선을 호소했다. 유투브 https://youtu.be/A_zuHvBlvkA ]



의료인, 영웅이자 희생양

00dot.jpg

이 교수의 강연 중,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어린아이가 쓴 카드였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카드에는 “아빠 선물을 주고 싶어요. 내가 준 선물을 잘 돌봐주세요. 아빠 어디에 있어요? 빨리 오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카드는 외상외과 부교수로 재직하며 이 교수를 돕고 있는 정경원 교수의 어린 아들이 보낸 것이었다. 이 교수는 정 교수가 2010년에 집에 네 번 들어갔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당직과 출동이 병원을 그의 "집"으로, 그의 가정은 잠시 들러 가족의 얼굴을 잠시 확인하는 "방문 장소"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근 방영된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흉부외과의 72시간 생활을 보여주었다.[4]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심심치 않게 회자하고 있고, 관련한 보도, 다큐멘터리도 여러 번 만들어진 바 있다.[5][6] 부산대학교 흉부외과의 3일을 가까이서 촬영한 이 영상은 오늘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수술실의 순간들과 함께, 그 안에서 날마다 헌신하고 있는 교수와 수련의, 간호사들을 담아냈다. 그들의 이야기 중간중간에서 그동안에 겪었던 어려움을 읽어낼 수 있었다. 만나지 못하는 가족, 당직의 피곤함, 수술실의 긴박함. 흉부외과 과장인 김영대 교수는 수련 기간에 도망치려고 생각했지만 피곤해서 도망가지 못했다는 웃지 못할 추억을 이야기하고, 배미주 교수는 전임의 시절 쌍둥이를 사산한 일을 스쳐 지나가듯 이야기한다. 그들의 노력으로 살아난 환자의 감사 인사는 최선을 다하고자 하려고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는 의사의 고백과 겹쳤다.


의학의 ‘전쟁’ 은유에서 “영웅”이 점하는 지위와는 별개로, 그들을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살리는 그들의 헌신은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감동의 메시지 밑에서는 희생의 메시지가 도도하게 흐른다. 국내 유일의 외상외과를 감당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정책으로 고통 받으며, 외상외과, 흉부외과를 선택한 의사들의 하루하루는 같은 길을 걷는 이 없어 팍팍하다.


학생들이 떠올리는 ‘희생양’의 이미지는 이런 것일까? 이 서사를 체현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미래와 영웅적 삶을 포갠 학생들은 희생양의 은유도 같이 받아들인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은 이들 '일부'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아니면, 의사가 자신을 ‘피해자’에 비유하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최근의 논쟁을 보면, 그 진앙에 조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케어’를 말하면서, 의료계와 사회의 서로를 향한 비난이 도를 넘어서는 모습들이 보인다. 의료인은 의료 붕괴를 말하고, 사회는 의료 보장성의 확대를 말하면서 제도의 찬반에 관한 논쟁이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의료인이 내세우는 제도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의료 질의 저하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이유가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을 것 같지는 않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료인은 심한 저수가 문제를 이야기한다.[7] ‘문재인 케어’가 현안대로 시행되면, 의료기관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환자를 보거나 미용, 성형 등의 완전 비급여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잠시, ‘저수가’가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넘어가자.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다.[8] 그는 5.16 쿠데타 직후 공적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16년이 지나서야 실현되었다. 보험제도 도입의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 지적처럼 1970년 전태일 분신, 1971년 경기도 광주단지 사태, 대학생 교련반대 투쟁, <동아일보> 언론자유 수호 선언, 대학교수 선언 등으로 점차 분출되기 시작한 시민의 저항, 그리고 남한의 '무의료 참상'을 언급하는 북한의 전단 등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도입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당시 도입된 의료보험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정부는 재정 지출을 하지 않았으며, 500인 이상 기업의 노동자에게만 적용되었고, 의료비의 30~40%에만 적용되어 보장성이 매우 낮았다. 이런 문제는 1988~1989년 전 국민 건강보험 도입, 2000년 건강보험 통합을 거치면서 조금씩 수정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개별 진료행위마다 항목별로 가격을 책정하여 진료비를 지급하는 제도인 행위별 수가제(fee-for-service), 그리고 처음 관행 수가의 50~55%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며, 여전히 원가보전율 약 70%에 멈춰 있는 의료수가가 그것이다.[9][10]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국가는 보험 진료와 비보험 진료의 두 축을 제시했다. 보험 진료는 환자가 해당 진료를 받을 경우, 환자부담금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보험 공단에서 지급하는 진료를 말한다. 반면, 비보험 진료는 보험 보장에서 제외된 진료로서, 이 경우에 환자가 치료 비용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의료급여법’은 진찰, 약제, 처치, 예방, 입원 등으로 의료급여의 내용을 정해놓았으며, 그에 따라 보건복지부령인 ‘의료급여수가의 기준 및 일반기준’은 그에 따라 보험 진료 대상과 수가를 규정하고 있다.[11][12]


3_1.jpg » 2003년 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신상대가치 연구에 따르면 의과의 원가보존율은 73.9%였다. 이후 건강보험 수가는 충분히 상승하지 않아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 닥터뉴스, 시각화는 필자)[13]


부는 최소한의 재정으로 의료보험을 확충하기 위해, 저부담, 저보장, 저수가 원칙을 기조로 보험을 운영하려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의료계를 설득하면서, 건강보험 환자를 보면 손실을 보게 되지만, 건강보험 환자의 대상 범위가 적고, 그 손실을 비보험 진료로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14] 국민 의료보험 초기에는 이런 기조가 유지되었다. 건강보험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5% 선이었기 때문에, 당시 자신의 지위를 확립해 나가던 의료 전문직 종사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후 전체 국민으로 보험 보장이 확대되고 보장 항목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풍선 효과'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보험 제도가 확충되면서 발생하는 상대적 손해를 비보험 영역에서 벌충하는 것을 의미한다.[15]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 병, 의원이 수익을 확보하는 길은 진료의 양을 늘려 진단과 처치의 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병, 의원은 두 가지의 전략을 택했다. 하나, 진료의 질을 떨어뜨려 진료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짧은 시간에 진료하여 가능한 많이 진료한다. 둘, 이익이 되는 비보험 진료를 확대한다.


이 거래가 빚어낸 안타까운 현실을 <한겨레21>의 기획연재물인 '병원 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었다.[16] 기획은 당시 문제로 대두되던 의료 상업화, 영리병원 도입을 다루면서, 과잉 진료와 의료 공공성의 문제도 동시에 짚었다. <대한민국 건강불평등 보고서>의 저자이기도 한 한겨레신문의 김기태 기자는 모의 환자가 되어 MRI 촬영, 치질 수술 상담을 받아보면서, 진단과 처방이 천차만별인 사실에 놀란다. 가벼운 무릎 증상에 의원은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아 불법인 시술을 버젓이 권유하고, 치과는 불필요한 치료를 권한다. 한편, 상급 종합병원이 점차 그 크기를 부풀려 나가면서 경쟁에 밀린 동네 의원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다가 폐업하고, 빚을 진 원장은 세상을 등진다.[17]



‘희생양’, 잘못 들어앉은 이미지

00dot.jpg

바로 여기, 정부가 의료인에게 희생을 강요해 왔기에 현실의 왜곡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의사 = 희생양’ 등식의 발원지이다. 학생 때 술자리에서 듣던 다음과 같은 못난 푸념들에 그 원형이 담겨 있다. ‘값비싼 학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교육과정, 육체적 고난이 산재한 수련 기간, 빚을 떠안고 시작한 개업에 관해 국가는 아무것도 보태주지 않았다. 따라서 국가는 의료인의 정당한 이익 추구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너무도 복잡하고 어려운 의료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정치가와 시민의 의견은 철부지의 투정, 하지만 관철하고 관철되어야 하는 '억지'이다. 국가는 수가를 통제하며, 그것은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어 수입을 보전해주지 않는다. 화폐의 보상을 보라. 금권을 누렸고 누려온 선배들과 대형 병원들이 있으며, 그것은 그들의 고도의 지식과 노력에 관한 정당한 보상이다. 하지만 자신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주변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지겨운 일상을 견뎌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만큼 친절한 학생도, 의사도, 선배도, 교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의료인은 국가의 잘못된 정책에 내몰리고 있는 피해자이다. 예컨대, 이국종 교수나 흉부외과를 보라. 그들의 노력과 헌신 앞에서, 우리가 희생당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런 생각 전체를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 글의 앞쪽에서 살핀 것처럼 실제로 삶을 바쳐 의업에 헌신하고 있는 여러 의료인이 있다. 정부의 수가 정책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학생들과 수련의들이 내몰린 가혹한 환경은, 찬란한 미래라는 허울로 정당화된다. 하지만 이 모든 코를 "희생양"으로 꿰어 누비는 것은 잘못이다. 의료 산업은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형외과들이 포진해 있는 곳, 대형 병원이 앞다투어 암센터를 세우는 땅, 의료가 항상 국가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인 나라가 한국이다.[18][19]


3_2.jpg » 어린 양 또는 희생양은 기독교 전통에서 대속(代贖), 구원을 상징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파르마코스(pharmakós)는 재앙이 닥쳤을 때 노예나 죄인 등에게 상징적으로 가해진 폭력을 의미했다.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는 논문 "플라톤의 약"에서 약과 사술(詐術)을 동시에 의미하는 파르마키아(pharmakeia)가 파르마코스를 연상시키는 작용을 분석하여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선을, 진리와 억견(臆見)의 위계를 허문다. 여기, 한국의 의료 현실에 관한 논의에서도 "희생양"이 피해의식을 의미하는 것에서 벗어나 의료적 선악, 진위의 이중성에 경종을 울리는 표현으로 바뀔 수 있을까. Tissot J. Agnus-Dei the scapegoat. 출처/ Wikimedia Commons 병원 바깥의 시선에서 볼 때, 의료인이 희생하고 있다는 말은 이치에 닿질 않는다. 또한 의료인 일반이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 텐데, 의료인의 시선은 그들 주변의 영웅과 피해자에게 고정되어, '의료인은 제도의 희생양이다'라는 은유를 일반화하고 있다. 이것이 의료 제도와 관련한 논의를 둘러싸면서, 서로 건너갈 수 없는 간극을 만든다. 독단적 영웅과 고난 앞의 희생양이라는 양편의 화해할 수 없는 그림에 기반을 둔 가치 체계는, 서로의 허수아비에게 화살을 겨누도록 안배할 테니까.


풀어놓고 보면 각각의 문제는 별도의 접근 방식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학생과 수련의가 처한 모진 환경은 학습 환경과 수련 환경에 관한 제도적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정착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진통이 있지만, 전공의의 근무시간을 주당 88시간으로 규정한 전공의 특별법을 통해 수련 환경은 조금씩 변해가는 중이다.[20][21] 물론 누군가는 당직을 서야 하는데 그동안 이를 전담하던 전공의가 명목상으로는 전체 당직을 수용할 수 없게 되다 보니, 전임의(전문의 면허를 취득한 뒤 전공과목을 추가로 공부하는 과정에 있는 의사로, 펠로우(fellow) 또는 임상강사라고도 부른다)가 당직을 서는 일이 더 많아졌다. 교직을 희망하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인 데다가, 진료 업무와는 별도로 논문을 쓰는 일에도 매달려야 하는 전임의도 또한 고통 받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22] 이 또한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전임의가 고통 받고 있으니 다시 수련의의 고통을 가중하자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외상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의 경우는 개선의 여지는커녕 점차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겠지만, 육체적으로 고된 일에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말마따나 생명을 살리는 과를 전공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들에게 더 많은 보상을 부여하고, 더 많은 학생이 사람을 살리는 꿈을 꾸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외상외과를 운영하는 아주대학교는 2011년에도 15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23] 점점 더 커지는 적자 앞에서, 다른 어떤 병원도 외상외과를 운영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흉부외과 수술은 할수록 적자를 본다.[24] 삶의 질이 중요한 현시대에, 다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흉부외과를 전공하려는 사람은 희귀종 취급을 받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재연 법제이사의 분석에 따르면, 산부인과가 적자를 면하려면 월 58건 이상 분만 건수가 유지되어야 한다.[25] 그러나 최근의 저출산 기조에서 산부인과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신생아나 산모의 사망 등과 같은 '사고', 즉 의료진의 과실이 없는 불가항력 의료사고의 경우에도 분담금을 내도록 한 법 조항, 최근 모 산부인과에서 태아 사망 사건에 관해 내려진 유죄 판결 등은 "산부인과 의사를 분만 현장에서 몰아내고" 있다.[26][27]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서 자신과 주변을 희생하여 생명을 구하고 있는 이들에게 어떤 찬사를 더 바쳐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찬사를 넘어 제도적인 해결책이 시급해졌다는 것, 그리고 해당 과가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면서 시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진실”이다. 그러나, 이들을 의료인 전체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대형 병원과 성형외과, 피부과를 의료인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묶어버리면, 이들의 진심과 노력은 그들 아닌 일부가 누리는 금권에 덮여버린다. 의료인 일부의 헌신은 적절한 제도적 개선으로 보상받아야 하며, 의업에 몸바쳐 종사한 그들에게는 더 많은 격려와 성원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희생을 의료인 전체의 것인 양 포장하는 순간, 해결을 위한 논의는 강을 건너가 버린다.


우리는 변화의 시기 앞에 서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 잠재해 있던 여러 모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제도의 개선과 정착은 한 쪽의 목소리로만 이뤄지지 않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한쪽의 주장으로만 결정된 제도는 사회 전체를 포괄할 수 없고, 결국 어그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의료 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의료인은 여러 이유를 들어 자신이 “희생양”임을 내세운다. 이것이 일부 제도의 잘못에 기인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탈핵 관련 논의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전문가 또는 당사자의 의견이 무조건 옳지는 않다.[28][29] 원자력 공학 전문가가 원자력의 사회적, 의학적 영향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다.[30] 의료 제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의료인이 의료의 사회적 영향, 그리고 환자의 경험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다. 의료인의 주장 만이 무조건 옳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오히려 의료의 역할과 영향에 관해서는 사회와 시민에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잘못된 정책은 분노와 비난이 아닌 설득과 공감을 통해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 즉, 공론장에서 서로 문제의식을 풀어놓고 함께 합의하는 과정과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희생양"이라는 비유가, 그런 인식이, 토론의 장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인이 실제로 겪는 고통이 존재함을 서로 인식하되 그것이 의료 전반에 적용되는 실체적 개념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나은 의료를 위하여

00dot.jpg

이렇게 정책과 공론장에 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의 전범이었던 아돌프 아이히만을 두고서 그가 본래 특별히 악한 사람이었다는 다수의 의견에 반대하여, 너무도 평범한 공직자였던 그가 어떻게 그토록 거대한 악의 구조에 서서히 동참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31] 아이히만은 제 일을 ‘잘’ 수행하는 것이 엄청난 악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산 증인이 되었다. 아렌트는 거의 모든 사회에서 모범이자 노동의 절대적 가치로 자리매김해온 근면이 필연적으로 선으로 귀결하는지를 묻는다. 지금 여기, 눈앞 물질의 세계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어서 아렌트는 다른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세 가지 근본 활동을 노동(labour), 작업(work), 행위(action)로 구분했다.[32] 여기에서 노동은 생물학적 과정을, 작업은 미적 활동을, 행위는 정치적 수행을 가리킨다. 매일의 육체적 노동이나 미적 활동을 통해 공동체가 누릴 수 있는 작품을 생산하는 작업과는 달리, 오로지 행위만이 "사물이나 물질의 매개 없이 인간 사이에 직접 수행"된다. 노동이 현재와, 작업이 미래와 영속에 연결되어 있다면, 행위는 과거와 연결되며 공동체의 삶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3_3.jpg » 타나토스를 속여 가둔 시시포스는 언덕 위로 돌을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하지만 정상에 다다르면 돌은 어김없이 바닥으로 굴러내려 가기 때문에, 시시포스의 노력은 무한히 헛되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알베르 카뮈는 시시포스가 인간 조건의 전형이며, 부조리한 인간의 운명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한다.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그리고 탄생성의 논의는 비록 인간의 노동과 작업은 허무할지라도, 행위가 다음 세대의 조건을 계속해서 바꿔 나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카뮈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Titian. Sisyphus. 출처/ Wikimedia Commons 아렌트가 말한 이런 “행위”가 후속 세대에 새로운 조건을 부여한다. 아렌트는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시작할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을 탄생성(natality)이라고 정의하며, 다원성을 전제로 한 탄생성이야말로 인간의 조건을 지속시키며, 인간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을 따라 가보면, 우리의 제도적 결정, 정치적 논의는 결코 우리의 삶의 조건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제도와 정치의 결정은 우리의 미래가 현실화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결정에 참여하여 우리와 우리 다음에 올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고민하는 것이 아렌트가 생각한 '인간의 조건'이다.


료 정책의 결정은 단지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의료를 꿈꾸는지, 어떤 의료인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식이며, 우리의 미래 세대가 누릴 의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다. 내가 만났던 학생들이 생명을 살리고 환자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더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를 위해, 그 바탕을 만들 논의가 더 다양해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발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띄워 보낸다.



[참고자료]



[1] 방준호. 살충제 달걀 파문, 왜 발생했나? 한겨레. Aug 15, 2017. Available at: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06912.html. Accessed Aug 18, 2017.

[2] 황재희. '외상센터'라는 지평선의 끝: 아주대병원 권력외상센터의 30시간-③편 이국종 교수(외상센터장) 인터뷰. 메디게이트 뉴스. Jan 23, 2017. Available at: http://m.medigatenews.com/news/3624926883. Accessed Aug 12, 2017.

[3] 송화선. [토요 인터뷰]이국종 "외상센터 의사 1년에 네번 집에 가" 동아일보. Aug 19, 2017. Available at: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819/85889131/1. Accessed Aug 19, 2017.

[4] 신동욱. '다큐3일' 부산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조명 ...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 국제신문. Jul 16, 2017. Available at: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70716.99099000801. Accessed Aug 12, 2017.

[5] 전병선. KBS '추적 60분'... "흉부외과엔 수술할 의사가 없다". 국민일보. Feb 19, 2017. Available at: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1197840&code=13180000. Accessed Aug 12, 2017.

[6] 정숙경. 그나마 적은데 올해 벌써 2명 중도하차 흉부외과. 데일리메디. May 26, 2017. Available at: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19022. Accessed Aug 12, 2017.

[7] 안창욱. 내과 봉직의가 바라본 문재인케어. 메디게이트 뉴스. Aug 18, 2017. Available at: http://medigatenews.com/news/3160450821. Accessed Aug 18, 2017.

[8] 우석균. 박정희가 '건강보험의 아버지'인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Jul 12, 2010. Available at: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886. Accessed Aug 12, 2017.

[9] 김방철. 의료보험의 문제점과 개선대책. 청년의사. Sep 6, 2000. Available at: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952. Accessed Aug 12, 2017.

[10] 노환규. 원가 이햐의 저수가 제도에서 병의원을 어떻게 생존해왔는가? 노환규 블로그. Jan 8, 2014. Available at: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pudo&logNo=120205203932. Accessed Aug 12, 2017.

[11] 의료급여법 제7조1항.

[12] 의료급여수가의 기준 및 일반기준, 보건복지부고시 제2017-85호.

[13] 전철수. 고령화 영향 10년후 약제비 4배 늘 듯 1. 우리나라 의료비 및 약제비 수준에 대한 고찰. 닥터뉴스. Oct 20, 2008. Available at: https://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929. Accessed Aug 12, 2017.

[14] 임금자, 채유미, 최진우. 건강보험 수가조정 과정과 방법에 대한 연구.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보고서. 2003; 1-155.

[15] 안창욱. '수가 정상화' 대선 공약은 없었다. 메디게이트 뉴스. Apr 18, 2017. Available at: http://www.medigatenews.com/news/2124668394. Accessed Aug 19, 2017.

[16] 병원 OTL - 의료 상업화 보고서. 한겨레21. 2012;909-919. Available at: http://h21.hani.co.kr/arti/SERIES/86/?cline=1. Accessed Aug 12, 2017.

[17] 이유미. 醫 "경영난 탓"-의사부부 자살-일반인 "설마". 데일리메디. Jun 30, 2004. Available at: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647414. Accessed Aug 12, 2017.

[18] 김지혜. 정밀의료 산업, 미래 먹거리 될까? 사이언스타임즈. Aug 7, 2016. Available at: http://www.sciencetimes.co.kr/?news=%EC%A0%95%EB%B0%80%EC%9D%98%EB%A3%8C-%EC%82%B0%EC%97%85-%EB%AF%B8%EB%9E%98-%EB%A8%B9%EA%B1%B0%EB%A6%AC-%EB%90%A0%EA%B9%8C. Accessed Aug 18, 2017.

[19] 미래전략정책연구원. 10년 후 4차산업혁명의 미래(개정판). 고양: 일상이상; 2017.

[20] 박선재. 전공의 특별법 시행 앞두고 전공의는 섭섭하다. 메디컬 옵저버. Nov 12, 2017. Available at: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880. Accessed Aug 18, 2017.

[21] 엄상현. 주당 80시간 제한 '전공의 특별법' 무색. 동아일보. Apr 1, 2017. Available at: http://news.donga.com/List/3/08/20170401/83634299/1. Accessed Aug 18, 2017.

[22] 박선재. 전임의 눈물 누가 닦아주나. 메디칼 옵저버. Jul 24, 2015. Available at: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755. Accessed Aug 19, 2017.

[23] 원유헌. 포토 다큐/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 르포. 한국일보. May 23, 2011. Available at: http://www.hankookilbo.com/v/d154572157e242bd825574953bc24c5f. Accessed Aug 19, 2017.

[24] 정숙경. 교수들도 줄줄이 떠나게 되는 흉부외과. 데일리메디. Apr 15, 2013. Available at: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765747. Accessed Aug 19, 2017.

[25] 김현기. 적자 없는 산부인과 운영 위한 분만 건수는? 의학신문. Apr 12, 2017. Available at: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8859. Accessed Aug 19, 2017.

[26] 이석영. 불가항력 의료사고를 왜 의사가 보상하나? 닥터뉴스. May 11, 2016. Available at: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291. Accessed Aug 19, 2017.

[27] 최광석. 태아 사망 유죄 판결 받은 인천 산부인과에선 무슨 일이? 청년의사. Apr 21, 2017. Available at: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1532. Accessed Aug 19, 2017.

[28] 정용인. [끝장토론]탈핵이냐, 원전유지냐. 경향신문. Jul 29, 2017. Available at: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40100&artid=201707291459001. Accessed Aug 19, 2017.

[29] Smith G. Nuclear roulette. 강병철 역. 원전, 죽음의 유혹. 제주: 꿈꿀자유; 2017.

[30] 이 표현은 <사이언스온> 필자이기도 한 과학기술학 박사 강연실 선생의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가져왔다. 모호한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31] Masaki N. Imakoso Arendt wo yominaosu. 김경원 역. 왜 지금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 하는가? 서울: 갈라파고스; 2015.

[32] Arendt H. The human condition. 이진우 역. 인간의 조건. 파주: 한길사; 2017.


김준혁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대학원생(의료윤리학)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cienceon

트위터   https://twitter.com/SciON_hani

한겨레 스페셜   http://special.hani.co.kr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김준혁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대학원생(의료윤리학)
소아치과 전문의가 된 것이 오히려 고민의 시작이 되어 의료인문학을 공부했다. 의학교육의 다음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의료윤리를 통해 길을 찾기 위해 유학길을 떠났다.
이메일 : junhewk.kim@gmail.com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부산행’의 좀비와 감염병 인식: 의학과 서사 (2)‘부산행’의 좀비와 감염병 인식: 의학과 서사 (2)

    시각김준혁 | 2017. 11. 09

      시 각   | 의학과 서사 ② |☞ 의학과 서사 ① 한 소녀가 다급하게 열차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불행히, 누구도 소녀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했다. 신을 찾는 걸까, 용서와 구원을 구하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면서 소녀는 상처 ...

  •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 의학과 서사 (1)“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 의학과 서사 (1)

    시각김준혁 | 2017. 10. 17

      시 각   | 의학과 서사 ① |2013년 방영되어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 ‘굿닥터’가 최근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어 인기리에 방영 중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1]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

  • 우리는 '질환'과 더불어 살아가는 여행자들: 질병의 은유 (4)우리는 '질환'과 더불어 살아가는 여행자들: 질병의 은유 (4)

    시각김준혁 | 2017. 09. 19

      시 각   | 질병과 은유 ④ |☞ 먼저 읽기: 햄버거병, 전쟁, 춤: 질병과 은유 ①백신, 죽음, 의료화: 질병과 은유 ②영웅과 희생양: 질병의 은유 ③서른네 해, 평범하다면 평범할 삶을 살아가던 로체 서덜랜드의 인생은 그날 ...

  • 혁신본부장 사퇴 파문 그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혁신본부장 사퇴 파문 그 이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시각사이언스온 | 2017. 08. 18

      시 각    글쓴이: 호원경 서울대 의대 교수(생리학) “새로 만들어지는 혁신본부가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으로 이런 복잡한 일을 하나씩하나씩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과학기술계 사이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

  • 백신, 죽음, 의료화:  질병의 은유 (2)백신, 죽음, 의료화: 질병의 은유 (2)

    시각김준혁 | 2017. 08. 04

      시 각   | 질병과 은유 ② |☞ 먼저 읽기: 질병과 은유 ①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릴 때에는 동네마다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다. 부모님이 영화관에 데려가주시거나 비디오 테이프를 사주시는 일은 드물었기에, 만화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