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등 지구촌 500곳, 과학이 행진한다

※ 이 글은 한겨레 4월19일치 ‘사이언스온’ 지면에 실렸습니다. 온라인 사이언스온에도 옮겨 싣습니다. 지면 편집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marchMap.jpg » 오는 22일 ’과학을 위한 행진’이 세계 500여곳에서 열린다. ’과학을 위한 행진’ 누리집 제공


거 기반 정책 수립, 열린 과학 커뮤니케이션, 공익에 기여하는 과학 등을 옹호하며 지구촌 과학기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과학행진이 미국 워싱턴디시(DC)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오는 22일 열린다. 과학행진을 앞두고 <네이처>, <사이언스> 등 과학저널들도 이례적으로 행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잇따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행진’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환경 연구 등 예산 감축, 연구 자율성 규제와 같은 과학기술 정책에 우려를 나타내던 몇몇 과학기술인이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밝힌 작은 제안이 퍼지면서, 지금은 주요 학술단체들이 공식 참여한 가운데 세계 500여곳에서 열릴 전망이다. 과학행진 주최 쪽은 누리집(marchforscience.com)에서 “연구예산 감축, 연구자 검열, 데이터 삭제, 정부연구기관 해체 위협 등으로 과학의 역할이 공격받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가치’를 지키는 행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네이처>는 사설에서 과학행진이 “보건, 안전, 경제와 정부 정책에서 과학이 해온 중대한 역할을 지키려는 지구촌 운동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사이언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예산 삭감으로 기술혁신과 증거 기반 정책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개형 온라인 과학출판그룹인 ‘플로스’(PLoS)는 “과학·의학의 투명하고 열린 연구가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며 행진 동참을 촉구했다. 생물학저널 <셀>은 시민과 과학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과학기술의 증거에 기반한 정책을 강조하며 에둘러 행진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marchforscience2.jpg » 출처 / ESC 누리집 갈무리 국내에서도 ‘바른과학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과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함께하는 과학행진’ 행사를 연다. 다음은 과학행진을 준비하는 단체들의 한마디.


노석균 과실연 대표(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

“세계 과학기술자들의 행진과 외침에 동참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지난 50년 동안 과학기술정책의 기조였던 ‘정부 주도 기획’ 방식을 재고하고 과학기술자들의 자율성을 높이자는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소통의 장을 마련해 시민과 함께하는 과학의 필요성을 깨닫는 장이기도 한다. 합리적 소통과 의사결정이 작동하는 사회를 함께 소망한다는 의미가 있다.”


윤태웅 ESC 대표(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증거에 기반을 둔 합리적 사고, 반증 가능성을 인정하는 열린 태도, 민주적 소통 같은 과학의 보편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걱정하는 세계 과학기술자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과학행진에 참여한다. 아울러 여기에 우리 고민을 더해 청년, 여성, 외국인, 장애인 등 다양한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김승환 과학행진조직위원장(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올해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과학행진을 이끄는 과학기술계의 리더십과 저력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과학이 거센 도전을 받을 때 그 위상을 바로 세우고, 과학의 긍정적 가치를 국민과 소통하려는 것이다. 세계 과학행진의 취지에 공감하며 시민에게 직접 다가가 과학을 나누며 연구 자율성, 다양성, 과학적 사고 등 현장의 외침을 담아낼 것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cienceon

트위터   https://twitter.com/SciON_hani

한겨레 스페셜   http://special.hani.co.kr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우주날씨 예보를 위한 전진기지, 파커 태양탐사선우주날씨 예보를 위한 전진기지, 파커 태양탐사선

    뉴스이정환 | 2017. 09. 22

    이정환의 ‘우주★천문 뉴스 파일’관측과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근원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주와 천문학의 새로운 연구 소식들이 잇따릅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이정환 님이 우주·천문 분야의 흥미로운 최근 소식을 간추려 독...

  • “다채롭고 복잡미묘 감정의 세계” -27가지 지도로 그려보니“다채롭고 복잡미묘 감정의 세계” -27가지 지도로 그려보니

    뉴스오철우 | 2017. 09. 21

    심리학 연구진은 서로 구분되는 감정 27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복합적인 감정들이 의미론의 공간에서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어 웹에 공개했다 심리학에서는 흔히 기본이 되는 감정으로 여섯을 꼽곤 한다. 기쁨, 슬픔, 혐오, 놀...

  • 숨쉴 때 곰팡이 포자 들어와도…“면역세포가 사멸유도”숨쉴 때 곰팡이 포자 들어와도…“면역세포가 사멸유도”

    뉴스오철우 | 2017. 09. 15

    백혈구의 산화효소가 곰팡이 세포사멸 프로그램 촉발 우리가 숨 쉴 때 공중에 떠다니는 곰팡이 포자도 함께 폐로 빨려 들어온다. 건강한 몸의 면역체계는 곰팡이 포자의 감염을 어떻게 막아낼까?폐에 들어온 곰팡이 포자가 싹을 틔우지 못하도록 무...

  • 참을수록 참기 어려운 ‘하품의 전염’…왜?참을수록 참기 어려운 ‘하품의 전염’…왜?

    뉴스오철우 | 2017. 09. 07

    ‘남의 하품 보며 나도 모르게 하품 따라하기’ 메아리현상참을수록 하품의 방식이 달라지긴 해도 하품충동은 커져 뇌의 1차운동피질 차이에서 전염성 하품 기질 차이 설명 나른하거나 무료한 이 시간에…. 마침 옆사람이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 “과학기술자, 역사관 필요없는 도구적 존재 아니다”“과학기술자, 역사관 필요없는 도구적 존재 아니다”

    뉴스오철우 | 2017. 09. 06

    창조과학자 박 장관 지명 논란 청와대의 해명 이후, 과학기술인단체 ESC 논평 과학기술인단체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는 최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명 논란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창조과학자의 국무위원 지명은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