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은하 수,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2조 개”

영국 천문학 연구진, 심우주 관측해 새로운 수치 제시

1996년 추산의 10-20배 늘어난 수치 20년 만에 갱신


00galaxies_Hubble_NASAESA.jpg » 허블우주망원경의 관측 영상. 출처/ NASA/ESA


주에 있는 은하의 수가 이전에 추정되던 것보다 최대 20배가량 많은 ‘2조 개’에 달한다는 새로운 관측결과와 새로운 추정치가 제시됐다.


영국 노팅엄대학교 천문물리학부의 크리스토퍼 콘셀리스(Christopher Conselice) 연구진은 최근 허블 우주망원경과 지상 망원경들의 관측 자료, 그리고 3차원 영상 모델링 등 기법을 이용해 계산했더니 우주 은하는 대략 2조 개 (00galaxynumber.jpg, 최소 1.4조 개, 최대 2.7조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공개형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아카이브(arXiv.org)’에 실렸으며 천문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에 곧 실릴 예정이다.


과학저널 <네이처> 뉴스를 보면, 이전까지 널리 인용되던 우주 은하 수는 1996년에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계산해 얻은 수치인 대략 ‘1200억 개’였으나, 현대 우주론으로 볼 때 이 수치가 너무 작다는 견해도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학게에서는 이번에 제시된 은하 수의 계산 결과가 크게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네이처>, <스카이 & 텔레스코프> 뉴스).


연구진은 1996년 관측 때보다 더 발전한 기법을 갖춘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대폭발(빅뱅)’ 시기에 더 근접하는 심우주를 관측해 얻은 결과(Hubble Ultra Deep Field)를 기반으로 삼아 3차원 영상을 제작했으며 표준 우주론 모형(허블상수 70 km/sec/Mpc 등 조건)을 기준으로 계산해 새로운 은하 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은하 수에는 이전에 몰랐던 상대적으로 작고 희미한 은하들도 다수 포함됐다.


연구진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이 활동을 시작해 더욱 정밀한 관측 결과를 얻는다면 은하 수가 다시 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은하의 수가 달라진다면 우주 연구에선 어떤 영향을 받을까? 연구진은 은하 수가 그저 단순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숫자가 아니라, 우주론과 천문학의 여러 주제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주 밀도가 달라지며 은하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해석, 초신성과 감마선 폭발률, 거대은하와 왜소은하의 비율 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제시된 수치인 ‘2조 개’가 바로 지금 존재하는 은하의 수를 말해주는 건 아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2조 개’가 지금 관측자한테 도달한 빛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관측되고 계산되어 얻은 수치여서 거기엔 오래 전에 다른 은하와 흡수·합병된 것의 정보도 담겨 있을 것이기에 이 수치가 곧 지금 동시에 존재하는 은하 수를 말해주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cienceon
트위터   https://twitter.com/SciON_hani
한겨레 스페셜   http://special.hani.co.kr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바이러스들도 서로 소통..“상황에 따라 감염방식 결정”바이러스들도 서로 소통..“상황에 따라 감염방식 결정”

    뉴스오철우 | 2017. 01. 20

    이스라엘 연구진 “아르비트리움 시스템” 명명박테리아 감염 파지 바이러스에서 ‘소통용’ 단백질 조각 발견“인체감염 바이러스도 그렇다면, 감염 조절 약물개발도 기대”박테리아들이 물질을 분비해 주변의 다른 박테리아들과 소통하는 ‘미생물 커뮤...

  • ‘특정 뇌부위 크기 차이가 남녀뇌 차이?’ 반박논문 나와‘특정 뇌부위 크기 차이가 남녀뇌 차이?’ 반박논문 나와

    뉴스오철우 | 2017. 01. 19

    ‘편도체 부피의 성별 차이’ 다룬 30년 간의 논문 46편 메타분석“총부피 큰 남자뇌의 차이일 뿐 남자뇌-여자뇌 구분 근거 안 돼” 생물학적인 남녀 차이는 생물학 실험에서 중요한 이슈이다. 그중 하나가 수컷 실험동물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질병...

  • 우주 미세중력의 물고기, ‘골밀도 소실’ 두드러져우주 미세중력의 물고기, ‘골밀도 소실’ 두드러져

    뉴스오철우 | 2017. 01. 18

    일본 JAXA, 우주정거장에서 미세중력의 물고기 영향 관찰형광단백질 이용해 유전자 발현 관찰…파골세포 발현 왕성 지구 중력에 적응해 사는 지구 동물이 중력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어떤 생물학적인 변화를 겪을까? 그동안 무중력 또는 미세중력이 ...

  • 널리 쓰이는 유전자가위의 ‘중단스위치’ 단백질도 찾아널리 쓰이는 유전자가위의 ‘중단스위치’ 단백질도 찾아

    뉴스오철우 | 2017. 01. 12

    지난달 중순 발견 뒤이어 잇따라, 카스9 ‘억제단백질’ 2종 찾아“의도하지 않은 효과 차단, 유전자 가위 정확성 높이는 데 기여” ‘유전자 가위’로 불리는 유전체 편집기법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의 작동을 필요할 때 멈추게 할 수 있는...

  • 얼굴인식 능력, 어른이 아이보다 더 나은 이유 -뇌과학얼굴인식 능력, 어른이 아이보다 더 나은 이유 -뇌과학

    뉴스오철우 | 2017. 01. 11

    어린이와 어른의 뇌영상 비교…얼굴인식 뇌영역 12%가량 성장기존학설과 다른 결론, “성인기까지 일부 뇌영역 성장 계속된다”뇌 세포의 기본은 엄마 뱃속의 태아 시절에 대부분 발달한다. 그렇다고 태아 시절에 발달이 끝나는 건 아니다. 최근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