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인공지능 '오늘과 내일' 내다보기

인공지능 100년연구 프로젝트, 2030년 전망 보고서

60여 명 난상토론 거친 뇌과학 보고서 도전과제 제시


00AI100.jpg » '인공지능 100년 연구' 프로젝트의 보고서 '2030년 인공지능과 생활'에 실린 그림. 출처/ AI100


공지능과 뇌과학 분야에서 향후 10여 년을 내다보는 큰 그림을 담은 전문가 보고서 두 편이 잇따라 나왔다.

하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그 영향을 정리하는 보고서를 향후 100년 동안 지속적으로 펴내겠다는 ‘인공지능 100년 연구(AI100)’ 프로젝트에서 나온 보고서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각지의 60여 명 과학자들이 모여 뇌과학의 도전과제를 정리해 발표한 보고서다.



뇌과학의 세 가지 큰 도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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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나라 60여 명의 각 분야 과학자들이 참여해 정리했다는 ‘뇌과학의 세 가지 큰 도전과제’ 보고서는 “실행할 수 있으면서 인류에 혜택을 줄 만한 의미를 지니고 또한 세계 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기여할 수 있는” 10년 이내의 도전과제로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세 가지 도전과제 중 하나는, 생물종마다 다른 뇌의 해부학적 구조 차이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뇌 구조의 차이는 생화학과 신경연결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보고서는 뇌의 해부학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지도 제작(anatomical neurocartography)이 여러 다른 생물종에 걸쳐 이뤄져야 하며 앞으로 10년 안에 이런 과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가상의 신경동물원(Virtual NeuroZoo)”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두 번째 도전과제도 역시 복잡하고 까다롭다. 사람의 뇌는 고난도의 복잡한 기능을 수행한다. 위험을 헤쳐나가고 언어를 번역하며 감정상태를 인식할 수 있다. 보고서는 이런 뇌 기능은 강력한 컴퓨터 장비가 크나큰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쉽게 이루기 힘들지만 이에 비하면 사람은 한끼 식사만으로도 이런 고난도의 기능을 쉽게 수행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연산기능을 이해해보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렇게 얻어진 지식과 정보를 종합해 사람의 뇌질환을 진단하고 예방하며 치유하는 데로 나아가는 것이 세 번째의 도전과제라고 제시했다. 혼자서는 이루기 힘든 이런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보고서는 지구촌의 과학자들의 지식 공유를 구현하는 이른바 ‘국제뇌정거장(TIBS, The International Brain Station)’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공개형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다.

http://arxiv.org/abs/1608.06548



도시 생활문화 바꾸는 인공지능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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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대학교가 주관하는 ‘인공지능 100년 연구(AI100)’ 프로젝트의 상설위원회와 연구 그룹은 10여 년 뒤인 2030년에 미국 도시 생활에서 나타날 법한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과 그 변화를 내다보는 <2030 인공지능과 생활> 보고서를 냈다.


기술의 동향과 생활문화의 변화를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한 보고서는 수송(교통), 가정용 로봇, 건강, 교육, 오락, 공공안전 등 8개 분야별로 인공지능에 의해 일어날 변화를 짚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도 자율주행 차량의 확산이 인공지능 기술이 몰고올 변화를 체감하는 가장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은 도시 생활을 크게 바꾸어놓을 것이라면서 출퇴근 풍경이 달라지고 로봇 청소기, 개인 건강 체크 장비, 로봇 수술, 콘텐츠 제작 도구, 소셜 네트워크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여러 분야에서 인력이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데이터 분석가와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처럼 고용 문제에서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그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다면서, 대체로 “인공지능은 기계가 지능을 갖도록 하는 활동이며, 여기에서 지능은 주변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그리고 예측하며 기능하는 어떤 무엇의 특성을 말한다”는 미국 컴퓨터과학자 닐스 닐슨(Nils Nilsson)의 정의를 따르고 있다. 인공지능의 특징이 강한 것부터 약한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날 것이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전의 인공지능은 더이상 인공지능으로 불리지 않는 것처럼 그 대상도 변화하리라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이끄는 경제에서 나오는 과실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하는 것이 지금 때이른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술 혁신과 정책, 프로세스를 촉진하는 일에서는 윤리, 프라이버시,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다루어져야 하며, 또한 인공지능의 혜택이 두루 공정하게 확산되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인공지능 연구와 그 응용이 2030년 이후 도시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하려면, 이런 작업은 중요할 것이다.”


보고서는 스탠포드대학의 인공지능 100년 연구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s://ai100.stanford.edu/2016-report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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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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