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석의 "과학만평 - 꽉 선생의 일기"

만화 그리기를 즐기는 해부학자 정민석 교수가 과학의 농담과 정담, 진담을 담은 과학만평을 그려 연재한다.

[연재] "과학의 농담, 정담, 진담을 만평에 담아"

'꽉 선생의 일기' 연재를 시작하며




꽉선생 » 연재 만평의 주인공 '꽉 선생'과 만화작가인 정민석 아주대 교수

‘꽉 선생의 일기’를 그리는 정민석입니다. 저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로서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임상을 포기하고(의사면허증을 장롱 면허증으로 만들고), 과학의 길을 밟았습니다. 저의 연구 내용은 시신을 연속절단하고 컴퓨터에 입력한 다음에, 이것을 쌓고 재구성해서 3차원영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연속절단하는 것은 미분이고, 쌓고 재구성하는 것은 적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따라서 직업인 해부학과 취미인 만화를 융합해서 해부학 학습 만화, 해부학 명랑 만화를 그렸습니다. 모든 만화를 제 홈페이지(anatomy.co.kr)에서 볼 수 있으며, 해부학 명랑 만화는 한겨레신문 기사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기사가 미끼로 작용하여, 저는 사이언스 온에 ‘꽉 선생의 일기’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꽉 선생의 일기’는 과학 만화입니다. 제대로 그리려면 여러 과학 분야의 알맹이를 올바르게 소개하면서 꼬집고, 좋은 방향을 제시해야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만화를 그릴 자신이 없습니다. 과학은 전문성이 강해서 분야가 조금만 달라도 무식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다른 과학 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릴 수 있는 것은 여러 과학 분야를 두리뭉실하게 묶고, 그것의 껍질을 가볍게 다루는, 수준 낮은 만화입니다. 이런 저의 만화를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른 과학 분야도 익히고, 사이언스 온의 기사도 부지런히 읽어서 수준 높은 과학 만화를 그리고 싶기도 합니다.


‘꽉 선생의 일기’는 명랑 만화입니다. 이 만화의 목표는 과학을 소재로 웃기는 것입니다. 웃기기 위해서는 저(만화 주인공)를 포함한 과학인을 망가뜨려야 합니다. 과학인을 살짝 망가뜨린다고 일반인이 업신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과학인을 친하게 느끼고, 과학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만화는 과학인을 망가뜨리는 동시에 받들기도 합니다. 과학者(놈 자)가 아닌 과학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롤러코스터처럼 과학인을 낮추고 높이는 것을 되풀이할 것입니다.


‘꽉 선생의 일기’는 어른 만화입니다. 저의 아바타인 꽉 선생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술처럼 몸에 해로운 것을 즐깁니다. 게을리 연구하면서도 많이 뽐낼 궁리를 하며, 따라서 다른 과학인과 대학원 학생을 등쳐먹습니다. 이처럼 공짜를 좋아하는 꽉 선생은 머리가 벗겨졌으며, 실제 저도 그렇습니다. 꽉 선생을 통해서 못된 저를 고백하려고 일기 형식의 만화를 그린 것입니다. 이 만화는 슬며시 또는 까놓고 야하기 때문에 미풍양속을 해치고, 어린이와 청소년한테 해롭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한테 이로운 과학 만화는 책방에서 찾으십시오.


‘꽉 선생의 일기’는 풋내기 만화입니다. 저는 그림 재주도 없고, 만화를 배운 적도 없습니다. 따라서 만화를 낙서처럼 그립니다. 제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면, 학생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트로 덧그림을 그립니다. 컴퓨터로 그리는 탓에 인간미가 덜 풍깁니다. 그림에 비해 글이 많아서 보기 불편합니다. 직업 만화가가 아닌 풋내기 만화가가 그렸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주면 고맙겠습니다.



"농담으로 꽉 찬, 과학인과 일반인을 꽉 묶어주는 만화"


‘꽉 선생의 일기’는 ‘꽉’ 만화입니다. ‘꽉’ 만화는 세 뜻이 있는데, 첫째 뜻은 과학 만화입니다. 저는 과학의 줄임 말을 ‘꽉’으로 정했습니다. 둘째 뜻은 즐거운 과학 농담으로 꽉 찬 만화입니다. 셋째 뜻은 과학인과 일반인을 꽉 묶어 주는 만화입니다. 제목의 뜻이 좋죠? 제목만큼 좋은 만화를 그리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주 간단한 약력


-- 수학을 좋아해서 서울대학교 수학과 또는 물리학과에 입학하고 싶었는데, 성적이 모자라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음(80학번). (그 때는 그랬음)


-- 의과대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날마다 술집에서 살았으며, 결국 의과대학을 7년 만에 졸업하였음. (한 번만 낙제한 것이 다행일 정도였음)


-- 오래된 학문인 해부학은 앞뒤 내용이 논리적으로 잘 들어맞으므로 과학적이라고 생각해서 뛰어들었음. (부모 꿈(의사)을 깨고, 내 꿈(과학인)을 이루었음)


-- 1996년에 박사학위를 받은 다음, 해부학과 컴퓨터를 융합해서 영상해부학 연구를 시작하였음. (융합 연구가 사기치기 좋다는 것을 깨달았음)


-- 2000년부터 해부학 만화, 임상의학 만화 등을 그렸음. (만화책을 펴내서 쫄딱 망했고, 그 다음부터는 만화를 공짜로 퍼뜨리기로 마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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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아주대학교 교수, 의과대학 해부학
안철수씨처럼 의과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의사를 포기하고 과학인이 된 해부학 선생. 과학인은 의사보다 돈을 덜 벌지만, 훨씬 즐겁기 때문이다. 영상해부학의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도 즐기고, 과학인의 속사정을 만화로 그리는 것도 즐긴다.
이메일 : dissect@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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