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시조새 논란, '과학 대 종교' 구도로 무얼 얻을까?

과학 교과서 5종과 BRIC 설문답변 읽어보니


Untitled-4시조새 화석. 출처/ Wikimedia Commons




근 종교적 편향을 보이는 단체의 청원에 이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들에 실린 ‘시조새와 말의 진화’와 관련한 내용이 삭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이른바 ‘창조과학’을 옹호하는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가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펴며 현행 과학 교과서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고, 교과서 저자들이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특히나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가 지난 5일 “한국, 창조론자 요구에 굴복하다”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이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관심을 더욱 높였습니다.

 

종교적 의도를 지닌 교진추의 청원이 받아들여져 출판사의 삭제 결정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너무도 황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번 논쟁이 ‘과학 대 종교’의 대결, 또는 ‘진화론 대 창조론’의 대결 구도로 번지는 흥분의 분위기까지 나타나면서 우려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우려스런 마음은 어디에서 피어난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첫째, 교과서의 일부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진화론 대 창조론이라는 거창한 구도로, 뭔가 사명감을 자극하는 구도로 확장하는 게 어딘가 비약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화론 대 창조론의 대립으로 논쟁이 번지면서 과학계 자체가 과학적 근거가 허약한 종교 편향의 주장에 맞서는 ‘맞상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사실 과학 내용에 대한 교과서 서술 방식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연하지 못하고 단정적이며 최근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목이 있다는 불만족이 있었던 게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거대한 설명체계인 진화이론의 오남용과 부정확한 서술 문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간혹 들을 수 있는 얘기였기에, 종교 편향 단체의 지적에 대해 과학계 내부에서도 일종의 자성론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참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설문 결과, 전문 읽기).

 

 

일부 교과서의 1문장이 일으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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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는 와중에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5종을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몇 가지 사실과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조새에 관한 서술이 교과서 안에서 그리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5종 교과서 중 한 교과서는 아예 시조새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시조새를 다룬 4종 교과서들도 1문장 또는 2문장 정도로 시조새를 스쳐지나가듯이 간략히 언급할 정도로 시조새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리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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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흔히들 '모든' 과학 교과서들이 시조새를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단계 생물'로 단정하여 창조론을 옹호하는 교진추가 문제제기를 할 만한 빌미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겠습니다만, 그런 상황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물론 최근의 연구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 않다는 문제는 안고 있습니다만). 조류가 파충류에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거대진화(대진화)의 중간단계 생물로서 시조새를 언급한 교과서는 2종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실제로는 '일부' 과학 교과서의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게 타당하지, 이런 구체적인 정보는 생략하고서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서술에 오류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과잉표현이라 할 것입니다. 과학 교과서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또는 이런 문제가 진화론 서술 전체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요소인 것처럼 비쳐지게 주장하는 데에는 상당한 과장이 있으며, 또 교진추의 주장을 그렇게 받아들여 대응하는 데에도 비약이 있는 것입니다.

 

교과서의 내용을 직접 옮겨보지요. 더텍스트 출판사가 펴낸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는 “(중생대에는) 시조새도 출현했는데, 이 생물은 파충류가 조류로 진화해 가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여겨진다”고 표현했고, 상상아카데미 출판사의 과학 교과서는 “시조새는 날개에 비늘이 있고 부리에 이빨이 있어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고 서술했습니다. '~여겨진다' '~추정된다'는 유보적인 표현을 썼지만 시조새가 파충류와 조류를 잇는 '대진화'의 증거인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었습니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시조새 화석의 경우 파충류와 조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진화의 경로를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고,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시조새와 같은 초기의 조류에는 손톱이나 이빨 등에 공룡의 특징이 남아 있다”며 시조새의 겉모습 특징의 서술과 그 의미를 전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에서는 시조새에 관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말의 진화에 관한 서술 부분은 일부 과학 교과서들에서 시조새보다는 조금 더 많은 부분(많다 해도 겨우 2~6문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의 진화에 관한 설명도 모든 교과서들에 실려 있는 것은 아니며 3종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2종의 교과서에는 말의 조상이 지금의 말로 '직선적인 진화'를 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게 보여주는 그림이 실렸습니다. 진화가 일정한 방향을 향해 직선으로 진행되는 듯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진화론을 오해하게 만드는 서술방식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아니 지적되어야 합니다). 그런 그림은 상상아카데미와 교학사 교과서에 실려 있는데, 말의 크기, 발가락 수, 어금니 모양 등이 직선의 방향으로 현재의 말에 이르러 진화했다는 식의 설명과 그림을이 제시됐습니다. 천재교육 교과서에 실린 그림은 말의 진화가 직선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분화를 통해 이뤄졌음을 매우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더텍스트와 금성출판사의 교과서 2종에는 말의 진화에 관한 설명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시조새나 말의 진화에 관한 부분은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서술하는 데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초부터 아예 다루지 않은 교과서들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비중으로 볼 때에도 현행 과학 교과서들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부분은 진화론을 학생들한테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진화론의 전체 내용 중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과학 교과서의 서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마치 과학 교과서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거나 진화론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실제의 문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런 문제제기로 진화론 자체가 중대한 훼손을 받는다며 과학의 응전을 주장하는 것도 지나친 흥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교과서 서술방식의 문제와 개정을 요구한 단체의 '종교적 의도'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하겠지요).

 

이와 함께 진화 이론에 관한 여러 교과서들의 설명을 읽으면서, 도식적일 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진화론을 상당히 유연하게 서술하는 대목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더텍스트 교과서에는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더불어 중립 돌연변이설, 단속 평형설 같은 여러 진화학설이 소개되어 진화론 자체도 고정된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해왔음을 보여주었으며, '학생 토론과제'로서 “다윈의 이론에는 몇 가지 오류가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학설로 자연 선택설을 든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고, 이를 통해 과학의 본성에 대하여 토론해 보자”라는 논제를 제시해 두고 있습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에서는 “그(다윈)의 진화론은 대토론을 거쳐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사회 전체의 통념을 바꾸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렸으며 오늘날에도 그의 이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라는 유연한 설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이 글의 아래에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들에 실린 관련 서술 부분을 발췌해 정리해 덧붙였습니다.]

 

 

구체적 서술방식 돌아볼 때...'진화론 - 창조론' 대결로 얻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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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서들을 직접 들춰보면서 교진추의 주장과 현재 논란을 되돌아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논란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상징적인 화석동물 ‘시조새’와 관련한 문제였기에 특히나 더욱 더 관심이 도드라진 것은 아닐까? 만일 시조새가 아닌 다른 화석동물의 문제였다고 해도 지금처럼 대중적 관심을 샀을까? 지금의 논쟁이 '종교의 도전에 대한 과학의 응전' 식으로 거창한 사명감을 갖고서 대처할 만한 그런 중대한 사안일까? 오히려 빈약한 과학적 근거를 지니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창조론과 창조과학의 주장이 이번 대중적 논란의 확산을 통해서 훨씬 더 큰 주목을 받고 더 큰 목소리를 얻은 건 아닐까? 도전에 대한 응전 식의 맞대결이 도리어 도전의 정당성을 더 키워주는 건 아닐까? 교과서 서술 문제는 매우 구체적인 대상인데, 언론매체와 과학계의 대응은 '과학 대 종교'라는 지나치게 거창한 구도로 빠져드는 건 아닐까?  그런 구도가 '문제의 실제'와 어느 정도 일치할까?

 

진화론 대 창조론 논쟁의 불씨가 잘못 피어오르지 않게 하려면, 될수록 차분하게 문제가 된 구체적인 교과서 서술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문제는 무엇인가? 일부 과학 교과서에 실린 진화론 서술의 일부 대목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과서 서술의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이번에 많은 분들이 여러 토론 게시판과 댓글에서 의견을 내셨듯이 교과서 개정 절차에 개선할 점이 없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바람직하고 또한 실제의 논란에도 합당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더 근본적으로는, 진화론에 대한 서술방식도 차분하게 짚어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진화론은 너무도 거대한 이론체제이기에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되고 있으며 여러 현상을 설명하는 유용한 설명도구가 되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진화 이론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즉 정확하게 이해하기에 매우 까다롭기로 널리 알려진 진화론의 개념을 보편적이고 유연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과학계 안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진화론이 과학 교과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런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노력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때마침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가 이번 사태에 관해 생물학 관련 연구자와 연구생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브릭 웹사이트의 회원 1474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1278명)가 “과학교과서 시조새 내용 삭제 절차에 문제 있다”고 답해, 종교적 의도를 지닌 단체의 청원 요구에 따라 교과서가 개정되는 과정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택식의 설문응답과 더불어 상당히 인상적인 서술식 답변 자료도 함께 실렸습니다. '기타 의견' 문항에 응답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밝힌 상당히 많은 글을 읽다보면 생물학 관련 연구자들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답변에는 터무니없는 종교 편향 단체의 도전에 대처해야 한다는 비분강개도 있었으며, 과학과 종교의 싸움으로 받아들이는 도전과 응전 식의 흥분도 있었으며, 교과서 개정 절차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론도 있었고, 진화론을 비판하는 창조과학의 허점을 지적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가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응답자들이 ‘진화론의 단정적 서술’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진화는 매우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나기에 이를 보여주는 직접 증거를 얻기 힘들기에 진화론의 여러 부분은 여전히 가설의 영역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진화론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식으로 유연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었습니다. 이런 의견을 밝힌 응답자들은, 물론 진화론이 오랜 동안 검증과 반증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받아들여진 매우 탄탄하고도 합리적인 이론체계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물리학의 '법칙'과는 다른 성격의 이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현행 과학 교과서들과 일반 교양도서나 다른 대중적인 글들에서 진화론을 지나치게 단정적이거나 도식적으로 설명할 때에 진화론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브릭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54%가 박사이고, 교수·책임연구원·박사후연구원만 해도 39%나 되니, 이런 견해가 생물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꽤나 퍼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아래에 이와 관련한 설문답변 일부를 발췌해 실었습니다.]

 

진추는 홈페이지에서 궁극적으로는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 자체를 폐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아마도 더 많은 교과서 개정 청원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의 발전에는 기존의 지식을 절대시하지 않는  '회의주의'가 한몫했다지만, 종교적 신념을 위해서 회의주의를 도구로 삼는 '도구적 회의주의'는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건강한 회의주의'와는 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진추의 진화론 개정 청원을 ‘종교의 도전’으로만 치부해 구체적인 내용을 따져보지 않은 채 '과학의 응전'을 외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종교의 도전에 대한 과학의 응전’ 식으로 대응하다보면 과학 교과서 안에 실재하는 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채 넘어가는 일조차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진화론 서술방식에 대해 여러 생물학 연구자들이 밝혔듯이, 진화론에 대한 유연한 이해란 어떤 것인가, 그런 유연한 이해를 과학 교과서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전문가 학자들 사이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과학 대 종교'의 구도를 통해서 목소리를 얻을 수 있는 종교에 대해 과학은 '합리성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과학 교과서의 시조새 논란은 “종교가 어찌 감히 과학을…” 하는 마음으로는 다 해결할 수 없는 꽤 복잡한 문제로 이해되었습니다. 제가 괜스레 간단한 사안을 복잡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1]


-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관련 내용 발췌

 

 

[천재교육, 고등학교 과학]

Ⅲ 생명의 진화. 2. 생명의 진화 (132-153) 중에서


하지만 다윈은 생물 진화에 관한 증거가 암석 속에 완벽하게 남으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 지층 속에는 부정합면이 많고, 이 부정합에 해당하는 시기에 살았던 생물의 기록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말의 진화와 같이 화석 기록 중에 생물의 진화 양상이 잘 보존된 경우도 있다. 북아메리카 신생대 지층에서 발견되는 말의 화석을 연대순으로 살펴보면 다양한 종의 말이 출현했다가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말의 크기, 발가락 수, 어금니의 모양 등이 변하여 현재 말의 조상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조새 화석의 경우 파충류와 조류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 진화의 경로를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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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아카데미, 고등학교 과학]

Ⅲ 생명의 진화. 03. 화석으로 생명체의 역사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04. 다양한 생물은 어떻게 출현하였을까? 05. 유전과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160-185) 중에서


또 화석 중에는 두 종류의 생물을 연결해주는 중간 형태의 화석이 있다. 중생대 지층에서 발견되는 시조새의 화석은 파충류와 새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서 현재의 조류가 파충류에서 진화되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가 된다. 시조새는 날개에 비늘이 있고 부리에 이빨이 있어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 (163쪽)

 

또 다른 예로, 말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자./ 아메리카와 유럽 등지에서 발견된 말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말의 가장 오래된 조상은 약 5,800만 년 전 신생대에 북아메리카의 삼림에 살았던 에오히푸스라고 하는 여유만한 크기의 작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 에오히푸스는 지금의 말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안면과 다리가 짧고, 앞다리에 4개, 뒷다리에 3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초식성 치아와 송곳니를 가졌으며 나뭇잎을 먹고 살았다. 3,600만 년 전에 나타난 메소히푸스는 안면이 더 길어지고 몸집도 더 커졌으며, 3개의 발가락 중에서 가운뎃발가락만이 자라서 지금의 말에서 볼 수 있는 말굽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이어 진화한 메리치푸스는 가운뎃발가락만 남기고 다른 발가락은 퇴화하여 짧아졌다. 1,300만 년 전에는 발가락이 하나인 플리오히푸스로 진화하였고, 그로부터 1,000만 년 이상 지났을 때에 마침내 지금의 말과 같이 안면이 길고 초식성 어금니를 가진 에쿠스가 나타났다(그림 3-4).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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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경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진화 단계를 설명하는 화석의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 생물종의 화석으로 진화의 과정을 종합해 보면, 척추동물의 경우 지층 연대별로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조류)의 순서대로 화석이 발견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지층으로 가면서 고등동물로 진화한 화석이 나온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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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고등학교 과학]

Ⅲ 생명의 진화. 2 생명의 진화 (150-175) 중에서


또한 일반적으로 화석의 연구 결과는 단순하고 작은 생물에서 복잡하고 큰 생물로 진화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 예를 들면, 말의 경우 초기 조상은 개 정도의 크기에 발가락이 4개였으나, 몸집이 점점 커지고 발가락 수도 점점 줄어들었으며 발굽이 점차 길어지고 굵어졌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림 Ⅲ-51은 이러한 말의 진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 이와 같이 과학자들은 고생물 화석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직접 볼 수 없는 지구의 과거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지구 상에서 번성하다 사라진 다양한 생물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161-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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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이 과학과 사회에 준 영향] ...그러나 다윈은 어떤 개체의 절대적인 우월성이 아닌, 당시 자연 환경이나 우연 등에 의해 환경에 적합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살아남는다고 주장하였다. 즉, 진화에는 일정한 방향성이 있는 것이 아니며, 각 개체들 간의 변이와 환경의 차이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변화 과정이라는 것이다. / 토의하기-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 이론에서 부정적으로 사용된 사례를 찾아보고, 그러한 주장은 다윈의 원래 주장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토론해 보자.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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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텍스트, 고등학교 과학]

3 생명의 진화. 3-2 생명의 진화(186-207) 중에서


중생대의 대표적인 생물은 파충류였으며, 이것들은 바다, 땅, 하늘을 모두 지배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분포하는 중생대 지층에서는 공룡의 알이나 뼈, 발자국의 화석이 많이 발견되어 그 시기의 한반도에 공룡이 번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조새도 출현했는데, 이 생물은 파충류가 조류로 진화해 가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여겨진다. 바다에서는 암모나이트가 번성했다. (198쪽)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진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각각의 종은 생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개체를 낳고, 그 결과 개체들 사이에 생존 경쟁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개체군에서 변이가 나타나는데, 만약 어떤 개체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유리하다면 자연 선택된다. 환경에 적합한 개체가 그렇지 못한 개체보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훨씬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 이는 결국 종의 변화로 이어진다./ 당시에는 유전의 법칙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원리에 의해 이러한 변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1950년대에 유전자의 본체가 발견되면서 다윈의 이론은 점점 포괄적이고 구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창의·인성 토의 2. 다윈의 이론에는 몇 가지 오류가 발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를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학설로 자연 선택설을 든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고, 이를 통해 과학의 본성에 대하여 토론해 보자. (220쪽)


[더 알아보기] ...그러나 어떤 과정을 통해 진화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으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다윈의 자연 선택설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약간의 오류가 있으며, 지금은 이를 보완한 신종합설로 진화를 설명한다. 신종합설에 의하면 돌연변이에 의해 개체 사이에 차이가 생기고, 이러한 차이가 자연 선택에 영향을 주어 집단의 유전자풀이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 1968년 기무라는 중립 진화설을 발표했다. 그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유전자의 변화가 그대로 형질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기존의 이론을 부정하고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것이다. 중립 돌연변이는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은 상태로 종 사이에 확산될 수 있다. /…/ 또 다른 진화설로는 1970년대 초반 엘드레지와 굴드가 주장한 단속 평형설이 있다. 그들은 진화가 다윈의 생각처럼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진화는 어떤 시기에는 급격한 변화에 의해 일어나며, 그 후에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물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전학적 증거보다는 화석상의 증거가 이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  다윈의 자연 선택설은 생물이 계속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굴드나 기무라의 이론은 형질의 변화를 발생시킬 정도의 진화에는 정지 상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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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출판사, 고등학교 과학]

3 생명의 진화. 3-1 생명의 탄생과 진화(116-147) 중에서


중생대에는 고생대에 비해서 고등한 생물이 많이 나타났다. 특히 파충류가 중생대 전 기간 동안 크게 번성하여 중생대를 파충류의 시대라고 한다. 바다에서는 암모나이트가 크게 번성하였으며, 그림 36과 같이 공룡으로 대표되는 파충류가 육지의 지배자가 되었다. 파충류의 새력은 바다와 공중으로 확대되어 어룡과 익룡이 나타났다. 중생대는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가 이루어진 때이다. / 시조새와 같은 초기의 조류에는 손톱이나 이빨 등에 공룡의 특징이 남아 있다. 조류는 공중 생활에 적응하면서, 파충류보다 행동 범위가 넓어졌다. (143쪽)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과 사회에 준 영향에 대해 조사하기] ...다윈 진화론의 핵심은 유전 가능한 다양한 변이 형질을 가진 자손 집단이 서로 다른 환경에 격리되어 적응하면서, 자연선택에 의해서 모집단과는 다른 유전자 조성을 갖는 새로운 종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가변성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 변화에 따라 하나의 모집단으로부터 다양한 종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책이 출간된 후 그의 진화론은 대토론을 거쳐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판정승을 거두었으나 사회 전체의 통념을 바꾸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렸으며 오늘날에도 그의 이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 다윈의 진화론은 화석에 의한 증거와 발생학적 증거로도 뒷받침되지만 더욱 구체적인 증거는 현대 생물학에서 유전자 화석이라고 일컬어지는 유전 암호, 즉 현존하는 생물들의 유전 정보에서도 발견되며, 산화적 인산화 반응, 콜레스테롤 합성, 지방산 합성 등 생화학적 반응 회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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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2]


- BRIC 설문조사, 응답자의 '기타 의견' 중 진화론의 서술방식에 관한 답변들(일부) ▶전문읽기

 

시조새 관련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삭제 조치가 기독교 지배계층이 사실을 왜곡하여 일반 교인들에게 선전도구로 이용당하는 것이 문제다. 즉 교육부가 진화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각 교회에서는 선전 할 것이 뻔하고 지식 수준이 낮은 일반 신도들은 이런 선전을 믿게되는 것이 문제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 발생은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꽃피운 지성이 결과가 과학인데 그동안 과학교육에서 과학이 내포하고 있는 이런 지성을 교육할 생각은 안하고 입시위주의 문제 풀이만 강조하다보니 50년대 이후 출생한 과학자들은 과학의 지성이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과학계의 주류를 이루다 보니 과학계가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번 사건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과학계의 천박성과 한국 과학 지성이 몰락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시조새는 관련 학회에서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님을 인정했다. 진화론Vs창조론의 싸움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교과서의 내용의 오류를 정정하고 삭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연구자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일이라 생각된다 과학은 발전을 거듭하며 바뀌기 마련이고 진화론 또한 그렇다 이번 교진추에서 청원한 것들을 포함하여 고쳐졌어야 할 과거의 이론들이 학생들에게 여과없이 가르쳐졌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과학자는 진화론이라는 ‘이론’을 지키기 위해 이런 사실을 외면해도 되는 것인가? 나는 과학의 양심으로 주목받았던 브릭에서 이런 설문조사를..것도 진화론 옹호 자료를 모으겠다는 마지막 문항과 같은 설문조사를 한다는 것에 큰 실망을 느낀다. 현재의 과학으로는 기원을 설명할 수 없다는 진화론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교과서의 오류로 지적된 구이론들에 집착한다면 과학의 미래도,학생들을 미래도 어둡다.

 

Fact 자체가 중요하다. 전문가라는 명분을 가지고 진화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논란의 여지가 많아서 정부부서에서 판단이 어려운 경우, 충분히 나타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각 출판사에서 자체 검증하여 선택할 수 있다. 삭제된 본 내용은 충분한 근거를 가진 내용이다. 이번에 일어난 일이 진화론 자체를 교과서에서 제거한 것 처럼 오도하면서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드는 분위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정말 진화론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현재 진화론에 포함된 거품들을 제거해야 하지 않는가? 충분한 published data를 reference하면서 시조새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 매우 심각한 감정적 반응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언론들은 과연 과학자적인 자세를 갖춘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

 

간단하게만 얘기를 하자면, 시조새 화석이 진화론을 설명하기엔 매우 근거가 부족하다. 여기서 말하는 진화론은 대진화를 의미하는데 종과 종 사이의 점진적 변화의 근거로서 시조새만 언급하기에는 표본이 너무 작지 않은가? 점진적 변화의 양상을 띄는 다양하고 많은 정직한“ 과학적 (화석) 발견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진화론이 진실인 것 처럼 하기 위해 조작한 데이터들이 많음). 아직까지 ”대진화“는 가설에 불과하며 이것을 확고한 이론으로 가르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 진화론에 대한 내용을 교과서에서 너무 쉽게 진실인 것 처럼 출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화론에 대한 ”정직한“ 설명을 요구한다 (소진화와 대진화의 구별과 소진화의 과학적 증거, 대진화의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한 설명).”

 

진화론이 시조새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고 분류 계통수상에서 현생 조류와 다른 계통 선상이 있다는 주장도 있느니만큼 수정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조새 자체가 특정 종교단체가 주장하는 창조의 결과가 아니고 진화의 산물이니만큼 진화의 예로서 교과서에 제시되는것은 적절하다고 생각되며 만약 삭제한다면 깃털 공룡 등 다른 종간 중간종 화석이 제시되어야 할것으로 보이며 과학이론에서 종교적 신념의 영향은 바로 가치 중립이라는 과학의 본질적 성립요건을 훼손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시도는 과학을 망가트리고 건강한 상식과 지성을 갖추어야 할 시민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야 할 시민을 육성 교육하는 시민교육을 망가트려 반지성적 중우를 양산하여 건강한 시민사회를 파괴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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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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