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물종 지구분포 한눈에' 지도검색 웹DB 등장
미국·캐나다 등 생물학자, 여러 자료 통합 ‘세계지도 시각화’ 사이트 열어
위키피디아 모델 지향…“개인·단체 참여, 생물종다양성 최대 DB 만들기”
시베리아호랑이. 출처/ Wikimedia Commons
어떤 생물종이 지구촌 어디에 분포해 있는지를 세계 지도에서 한 눈에 보여주는 ‘생명지도(Map of Life)’ 웹데이타베이스 서비스가 문을 열었다. 종 분포를 보여주는 생물종다양성 데이터베이스는 지금도 여럿 있으나, 여러 형식의 자료들을 하나로 통합해 종 분포를 세계 지도(구글 지도)에서 곧바로 보여주는 시각화 데이터베이스는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캐나다 등의 생물학·생태학 연구자들은 최근 육상 척추동물과 일부 어류의 종 분포를 지도에 표시해주는 데이터베이스 ‘생명지도’의 시험판(데모 버전)을 웹에서 열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형이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의 데이터베이스와 개인 연구자들이 수집한 연구 정보를 비롯해 모두 1억5000만 건의 기록(현재)을 한 데 모았다. 주로 육상 척추동물의 정보이며, 이에 더해 일부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정보도 포함됐다.
호랑이(Panthera tigris)의 지구 분포를 보여주는 지도 예시. 세부적인 종명만으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출처/ Map of Life, http://www.mappinglife.org/#
이런 웹 데이터베이스를 연 취지와 관련해,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인 미국 예일대 생물학자 월터 제츠(Walter Jetz)는 과학저널 <네이처>의 보도에서 자신이 수집한 조류의 생물종다양성 정보를 기존 데이터와 결합하는 작업을 하다가 다른 이들도 이처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비슷한 작업을 비슷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생물종다양성 정보를 공유하는 웹 도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생태학 국제학술지에서 “[생물종의 공간 분포에 관한 지구 차원의' 지식은 생태적, 진화적 과정을 풀이하고 지구 변화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며 “[생물종다양성의 지구적 정보를 종합하기 위해] 모든 생물종의 분포 지식을 통합하고 시각화해 공개적인 질 높은 온라인 ’생명지도’를 만드는 게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생물종의 공간 분포에 관한 지구 차원의 지식은 지형도 같은 다른 지리 기반 환경 데이터에 비해 해상도가 매우 조악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지식은 생태학적, 진화적 과정을 풀이하고 지구적 변화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생물종 분포 지식을 정교화하는 개념적인, 사이버공간 기반의 틀을 제안한다. 그것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모으고 통합하는 데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집단적 강점은 개인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 공개적이고 질 높은 온라인 ’생명 지도’를 만들어, 모든 생물종의 분포 지식을 통합하고 시각화하며 사용자 피드백과 역동적인 생물종다양성 분석을 촉진하자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다. 그런 기반구조를 만들기 위한 첫번째 중요한 작업이 지금 시행되고 있다.”(2012년 3월, <생태와 진화 연구의 동향(Trends in Ecology & Evolution)>)
이들은 앞으로 비척추동물과 식물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생물종 데이터베이스를 확충하는 한편 생물종다양성을 연구하거나 보전 노력을 기울이는 여러 단체와 개인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모형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더해 연구자들의 더 큰 기대는 유전체(게놈) 정보나 환경변수 정보까지 통합해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나 그 영향의 결과를 시간별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네이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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