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관심과 열정 있는 우리가 과학저널리스트 되자"

‘사이언스온 과학저널리즘 동아리’(가칭), 설렌 첫 모임

[글쓴이: 박정현 /대전여자고등학교 3년]


00Sci_journalist1첫 모임을 마치고서 한겨레신문사 옥상에 모였다. 사진/ 조소영



“그럼 막내가 오늘 모임을 알리는 글을 200자 원고지 5장 분량으로 간략히 쓰기로 하죠.”

모임이 끝나갈 때 쯤, 이 모임을 제안한 오철우 님이 농담을 건네는 줄 알았는데 진지한 표정 그대로 정말 진심이었다. 참석한 다른 분들이 동의했고, 그래서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의 (가칭)‘과학저널리즘 동아리’의 막내이자 여러 모로 부족한 내가 동아리의 일원으로 이렇게 첫 글을 쓰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하하~).



■ 사이언스온 과학저널리즘 동아리?


모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난 3월5일까지 사이언스온이 공모했던 ‘필자 모집‘에 신청하신 분들 중에서 '과학과 사회의 소통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지니고 과학저널리즘 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율적인 동아리 형태를 띤 새로운 아마추어 필자 모임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임은 “저널리즘은 언론사에서 일하는 직업 언론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저널리스트가 되자”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공모 과정을 거치며 이런 생각으로 모인 사람이, 직장인, 대학원생, 대학생, 고등학생 등 9명이고, 여기에 이미 사이언스온 필자로 활동하는 2명, 그리고 사이언스온 운영자인 오철우 님이 참여했다. 총 12명이다.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 주체적이고 입체적인 기사 활동을 통해 다양한 독자와 소통하며 건강한 저널리즘 의식을 향유하는 아마추어 과학저널리스트로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토요일 오후에 우리 동아리의 성격, 목적과 활동 방향 등을 결정하기 위한 대망의 첫 모임이 있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깐 정리해보자(다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 모두가 설렜던 첫 만남


요일 오후, 참석을 약속한 모든 분들(11명)이 하나둘씩 모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의 5층 회의실 안엔 숨 막히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모든 모임에서 그렇듯이 자기소개로 시작했다. “저…, 일어나서 얘기해야 하나요?” 첫 자리에 앉았던 나를 시작으로 간략한 통성명을 나눈 뒤에, 본격적으로 동아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한 의견과 구체적인 모임 일정을 의논했다. 각자 쓰고자 하는 기사의 대략적인 기획 등을 공유하며 점차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00Sci_journalist2이날 첫 모임은 초반엔 다소 어색했지만, 시간에 지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그 중에 내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지구에는 인간만이 사는 게 아니다, 인간주의적인 과학계의 문제 의식을 얘기하고 싶다’, ‘인문계인도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의 웃음  코드를 찾아주자‘ 같은 흥미로운 주제도 있었고, ’대한민국 엔지니어들이 처한 일상 현실에 눈을 돌리자‘는 진지한 문제제기도 있었으며, ’이공계인의 부조리도 취재해야 한다‘ 같은 다소 위험한(?) 주제도 나왔다 (내가 발표한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다면 동아리에서 매달 또는 두 달에 한번씩 시의성 있는 주제를 기획해서 집단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집단기획을 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모두가 관심을 보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 앞으로 더 많은 준비를 해나가자는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각자 관심사를 이야기하다보니 사이언스온의 어떤 분야에서 먼저 글쓰기를 시작할지의 윤곽도 어느 정도 나타났다. 효율적인 동아리 운영을 위해서 동아리 안에 우선 세 개의 유닛(unit)을 두기로 했다. 기존 연재물인 “이공학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기존 필자인 이은지, 이승아 님 외에 김정현, 김준 님, 그리고 나(아직은 고등학생이지만 예비 이공학도이니까), 이렇게 3명이 합류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대학원생인 유승연, 이혜림, 정우진, 김현중 님은 전공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최근의 뉴스와 해설을 쓰는 ‘뉴스 유닛’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수현, 김성은 님은 사이언스온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뉴스 코너를 개발해 참여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멤버 모두가 모이는 정기 동아리 모임을 갖고 유닛별로 계획을 세워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모임의 정식 이름도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한 사항이 모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지금은 구체적인 기획과 실현 방안을 다함께 찾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미 있는 주제가 기획되면 모두가 참여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기사를 쓸 수도 있고, 가치 있고 흥미로운 과학적 이슈가 나타나면 또 관심 있는 멤버들끼리 모여 취재를 하는 것처럼 앞으로 유연하고 능동적인 기사 활동이 진행될 것이다.



■ 어색하고 소박한 시작


날 첫 모임은 초반엔 다소 어색했지만, 시간에 지나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나를 포함한 멤버 분들의 과학저널리즘과 동아리의 활동에 대한 기대와 열정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김정현 님은 동아리 정기 모임 참여를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까지 미룬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니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숨길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사이언스온 마당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세요.

 

00Sci_journalist3사진 왼쪽부터 유승연(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정현(대전여고), 김성은(<우등생과학> 기자), 김수현(다음커뮤니케이션), 이은지(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학부), 정우진(아주대의대 대학원), 이혜림(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학과 대학원), 오철우(한겨레신문사), 김준(포항공대 생명과학과 학부), 김정현(건국대 생명과학과 학부), 김현중(건국대 수의생리학교실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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