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의 "심리실험 톺아보기"

심리학은 대중매체와 서적에 단골 메뉴처럼 실린다. 그런데 통제된 실험 조건과 제한된 환경에서 이뤄지는 심리실험 결과는 종종 단순화하고 과장되기도 한다. 심리학 연구자인 이고은 님이 심리학을 올바로 보는 방법을 전한다.

우리는 왜 복수하고 싶어 하나?

[11] 치밀하고 잔인한 상상: 복수심


pic1.jpg » 아내와 딸을 잃은 주인공은 불합리한 세상을 향해 거침없는 복수행각을 벌인다. 출처/영화 <모범시민>(2009)


화나 드라마에서 우리는 종종 복수심을 자극하는 시나리오를 접한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에 몰입하다 보면 무언가가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 그런 갈등이 생겨났는지, 관계가 어떻게 얽히고설겼는지 알 길이 없어질 만큼, 복수심이나 보복행위만 부각된다. 어쩌면, 관계의 맥락을 자세히 다루다 보면 복수심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이런 미로와 같은 갈등의 끝이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될 때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복수다.


복수심은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감정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복수심을 좋은 감정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보편적으로 복수심은 분노에서 일어난 충동적인 감정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낳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치명적임을 누구나가 잘 알고 있다. 매스컴에서 간혹 접하는 끔찍한 범죄 사건 보도에서, 가해자가 ‘누군가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혹은 ‘복수하고 싶어서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는 변명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복수심은 사람이 지닌 너무 무서운 마음처럼 보인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우리는 동의한다.


우리 생각이야 그렇다지만, 사실 우리는 일상 속에 사소하게 분노를 일으킬 만한 불쾌한 경험을 너무나 자주 마주하며 산다. 그럴 때마다 방법만 있다면 이 불쾌함을 ‘소심한 복수’로 통쾌하게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 간절해진다. 어디 소심한 복수심뿐인가. 나를 배신하고 떠나버린 옛 연인에게 멋지게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도 든다. 잘 사는지 두고 보자는 심사 정도는 양반이고, 옛 연인에게 새로 생긴 상대방이 너무도 별로인 사람이어서 ‘나만한 사람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을 처절하고도 처참하게 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후련하지 않은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복수하고 싶어 할까? 이게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한 순간에 생기는 분노는 언제나 복수심을 불태우게 만든다.

pic2.jpg » 복수심은 사람이 지닌 무서운 마음이다. 출처/영화 <방황하는 칼날> (2013)


복수심의 발동

00dot.jpg

스위스 취리히대학교 페르(Ernst Fehr) 교수 연구팀은 ‘트러스트 게임(trust game)’, 일명 ‘신뢰 게임’을 통해 사람들이 갖는 복수심에 관한 실험을 했다.[1] 실험 참가자들은 배정된 낯선 사람과 짝을 이루는데, 짝이 된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독방을 머물게 된다. 실험 참가자들한테는 10달러가 제공되는데, 이 10달러를 자신이 몽땅 가질지 아니면 짝을 이룬 상대방에게 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만약에 10달러를 받은 참가자가 돈을 모두 다 자신이 갖겠다고 결정하면, 두 사람에게는 각각 10달러씩 제공되고 게임은 종료된다. 그러나 먼저 결정하는 참가자가 자신의 10달러를 상대방에게 주겠다고 결정한다면 돈을 받게 되는 상대방은 10달러 아닌 50달러를 받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이제 50달러를 받게 될 상대방은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결정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50달러를 모두 받고 게임을 종료하거나, 받은 50달러의 절반을 상대방에게 주기로 하고 참가자 두 사람이 각각 25달러씩 가진 상태에서 게임을 종료하는 것이다.


뢰 게임의 핵심은 먼저 선택하게 되는 사람이 자신의 상대방을 믿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에 달렸다. 본 적도 없고 게임이 끝나면 나중에 볼 일도 없을 사람에게 나에게 주어진 10달러의 확실한 권리를 희생하면서 오직 믿음으로만 상대방에게 금전적 혜택을 기꺼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며, 상대방은 과연 자신이 갖게 될 돈을 반으로 나누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합리성이라는 기준을 금과옥조로 삼는 경제적 결정이라면 별 고민 할 것도 없이 10달러를 그냥 갖고 게임을 종료시켜야 한다. 가진 돈 10달러도 상대방에게 몽땅 빼앗길 수 있는 확률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험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신뢰하는 태도를 보였고, 50달러를 받게 된 참가자 역시 25달러를 짝에게 나누어 주는 선택을 했다.


실험은 단계를 높여 한 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50달러를 갖게 된 실험 참가자가 그 돈을 모두 가지겠다고 결정을 해버리는 경우, 10달러를 상대방에게 주겠다고 먼저 결정했던 참가자는 자신의 개인 돈을 사용해 상대방을 응징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상대방의 배신에 대해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10달러를 상대방에게 주겠다고 결정한 참가자가 짝한테서 배신을 당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개인 돈을 연구자에게 줄 수 있는데, 연구자는 배신 당한 참가자에게 받은 돈의 딱 두 배 만큼 배신한 참가자한테서 빼앗을 수 있다는 규칙을 넣었다. 즉 배신 당한 참가자가 30달러를 연구자에게 주면, 배신한 참가자는 자신이 가지려 했던 50달러에서 10달러를 더해 총 60달러를 연구소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pic3.jpg »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출처/영화 <방황하는 칼날>(2013)

건을 추가해 단계를 높인 실험에서는, 고용된 실험 진행자가 실험 참가자의 상대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실험 참가자는 상대방 또한 순수한 참가자인줄로만 알고 있다. 실험 참가자가 10달러를 상대방에게 주겠다고 결정했을 때 배신을 당하게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믿고 10달러를 선뜻 주겠다는 마음이 배신을 당하자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개인 돈을 써서라도 상대방에게 복수하고 싶어 했다. 배신한 상대방을 응징할 수 있다면 내 돈을 써도 상관없다는 듯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때는 사람들이 도저히 경제적이거나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제적 손실은 응징하고 말겠다는 복수심 앞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구에서는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두뇌를 양전자 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을 통해 살펴보았는데, 배신을 당했다고 느끼고 이를 복수하는 참가자들에게서 ‘선조체(Striatum)’라는 두뇌 부위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우리 뇌의 ‘선조체’ 부위는 보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즉 어떤 일을 통해 마땅히 보상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 크게 활성화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복수할 때 큰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에서는 배신자에 대한 응징을 최대한으로 했던 참가자일수록 선조체 활성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고된다.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신에 대한 응징, 즉 복수가 가져다주는 쾌감이 훨씬 중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복수하나?

00dot.jpg

사람들이 하는 ‘소심한 복수’를 볼 수 있는 연구가 또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댄 애리얼리(Dan Ariely) 교수 연구팀이 설계한 실험이 무척 흥미롭다.[2] 연구팀은 간단하고도 단순한 상황을 연출하여 실험 참가자들에게 복수심이 일어나도록 만들었다. 그 간단한 방법인즉, 실험 진행자는 실험 참가자에게 무엇인가를 열심히 설명하던 중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얼마간 요란하게 통화를 하다가 통화가 끝나고 나서 단 한 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설명하는 식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 실험 진행자의 예의 없는 행동으로 인해 실험 참가자의 불쾌감을 돋우는 시나리오인 것이다.


실험 진행자는 카페에 혼자 들어와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실험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참가비용으로 5달러가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실험에 참가하겠다고 동의하는 참가자에게 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실험에 대해 설명해주고, 5달러가 든 봉투와 서명이 필요한 영수증을 미리 주었다. 실험 진행자는 5분 동안 자리를 피해준 뒤, 5분이 지나고서 돌아와 참가비용을 받는 것에 대해 서명해 놓은 영수증을 챙기고 떠나면 1차 시나리오 실험이 끝나는 것이다.

pic4.jpg

절한 설명으로 참가자를 대면하는 ‘일반조건’과, 앞서 설명했듯이 설명 도중에 전화를 받고 한참을 통화한 뒤 사과하지 않고 설명을 이어가는 무례한 행동을 하는 ‘불쾌조건’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실험의 핵심은 조건을 나누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험참가비용으로 지급된다는 5달러 봉투 안에 숨겨져 있었다. 실험 진행자가 자리를 비우기 전에, 봉투와 서명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5달러의 보상금이니 잘 세어보고 서명해 놓으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봉투에는 1달러짜리 지폐가 6장부터 9장까지 무작위로 들어있다. 실험 진행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영수증에 서명하기 전 봉투에 든 돈을 확인했을 때, 5달러보다 초과된 액수의 지폐를 진행자에게 돌려줄 것인가 말 것인가가 이 실험에서 중요한 관찰 대상인 것이다.


지급된 초과 액수의 차이는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측정되었다. 6달러가 들어 있든 9달러가 들어 있든 돌려주거나 말거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은 오로지 실험 진행 중에 이루어졌던 실험 진행자의 행동, 즉 사과 한 마디 없었던 무례하고 예의 없었던 행동이다. 일반조건의 실험에서는 5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초과 지급된 돈을 진행자에게 돌려주고 5달러만 받았지만, ‘불쾌조건’의 실험에서는 진행자에게 초과 지급된 돈을 돌려주는 참가자가 14퍼센트 미만에 불과했다. 상대방의 무개념 행동은 불쾌감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금액을 초과한 보상액을 받았어도 돌려주기 싫을 만큼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다.


일반조건이건 불쾌조건이건, 돈이 든 봉투를 확인하지 않고 챙겨 간 경우가 50퍼센트를 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불쾌조건에서 초과한 돈을 돌려준 참가자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불쾌감을 유발한 실험 참가자에게 나름대로 아주 확실한 복수를 한 셈이다. 복수는 간단하게 이루어졌고 강한 쾌감을 남겼으리라 예상한다.


기발하고 유쾌한 이 실험에서 불쾌감정을 느꼈던 참가자들은 초과액을 돌려주지 않음으로써 무례한 실험 진행자한테 복수했다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약속보다 많은 돈을 받은 것에 대한 합리화를 하면서 유쾌해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진정 실험 진행자를 향한 복수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보통의 경우 연구비는 연구책임자의 몫이지 진행자, 즉 고용인의 몫은 아닐 것이다. 연구비를 사용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볼 때 보상으로 지급되는 돈, 즉 연구비를 복수한답시고 가지고 가버리면 구멍 날 연구비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대체로 연구비는 공적인 돈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보복 심리

00dot.jpg

연구팀은 연구를 확장했다.[3] 예상대로 복수를 감행할 수 있는 타깃을 바꿔 이를 확인해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진행은 앞선 연구와 동일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추가된다. 실험 진행자가 자신을 소개할 때, 어느 대학 연구소 담당 교수님의 연구를 돕고 있는 사람이라는 ‘연구 대리인의 신분’을 밝히거나 자신의 연구논문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이라는 ‘연구 당사자라는 주인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다. 실험에 추가된 새로운 조건은 우리가 일상에서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날 때, 보복의 구체적 대상에 대해 생각을 분명하게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고자 하는 목적이 담긴 것이다. 결과는 실망스럽고 확장된 생각은 절망스러웠다. 이유는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의 실험과 동일하게 실험 진행자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화가 난 실험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일반조건의 참가자들보다 초과 지급된 보상금을 가져가버리는 빈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복수심이 발동하는 것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연구 대리인 신분을 밝히든, 연구 당사자라는 주인의 신분을 밝히든 그 조건에 관한 한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 연구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진행자가 ‘주인의 신분’일 때 보복행위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대리인 신분’의 경우에는 진행자의 태도가 화는 나지만, 초과금액을 돌려주지 않는 보복행위를 하기보다는 영수증에 첨부되어 있는 실험에 대한 설문, 즉 진행자의 태도나 참여 만족도를 묻는 물음에만 낮은 점수를 줄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와는 다른 결과였다.


사람들이 어떤 사건에서 분노를 일으켜 그 순간 ‘보복해야겠다’, ‘복수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면 보복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혹은 복수를 감행할 구체적 대상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이 중요해진다. 그렇다보니, 불쾌함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행하는 보복은 정당한 복수와 거리가 멀어지기도 한다. 복수심은 그런 면에서 위험한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복수를 감행함으로 인해 어쩌면 책임이 덜하거나 그 일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불타는 복수심을 억눌러야만 할 수 있는 꽤 어려운 판단 능력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pic8.jpg » 내가 잘 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복수다. 출처/영화 <500일의 썸머> (2009)


제대로 복수하기

00dot.jpg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잘해 주고, 자신에게 해를 가한 사람에게는 응당한 해를 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실 거꾸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자신에게 잘 대해 주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해 비위를 맞추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위, 호의를 권리인 줄 착각하고 행동하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건,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보복을 하려고 하는, 어쩌면 애먼 곳에 화풀이하는 결과만큼이나 문제 있는 행동인지도 모를 일이다.


실연 당한 사람이 옛 연인을 향해 나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게 해주겠다는 복수심은 오래가지 못하니, 복수심을 불러일으킨 이별의 당사자라 하더라도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다. 우리는 그런 생각이 부질없는 바람임을 금세 깨닫는다. 그리고 더욱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용서의 길로 접어들면서 헤어진 연인이 오히려 어딘가에서 잘 살기를 바라곤 한다. 상실감이 불러온 일시적인 원망일 뿐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나길 원하는 것은 진심이 아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간은 흐르고 아픔은 추억이 되기 마련이다. 사랑의 결과는 무엇이건 절대 비참하기만 한건 아니다.


‘잘 살아라, 그것이 최고의 복수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복수와 관련해 우리는 진정한 자기 마음의 강자가 되어야 한다. 복수를 하건 용서를 하건 이것은 오직 그 생각에서 이미 자유로워진 사람, 즉 진정한 마음의 강자만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자유이자 여유다. 불타는 복수심에 불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약자에 머물러 있다면 그때의 마음은 그 어떤 선택의 여지와 여유도 없는 지옥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하겠다. 용서는 복수해야 할 대상을 위함이 아니라 고통의 지옥에서 나를 구원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주]


[1] Dominique de Quervain, Urs Fischbacher, Valerie Treyer, Melanie Schellhammer, Ulrich Schnyder, Alfred Buck, and Ernst Fehr. (2004). The neural Basis of Altruistic Punishment. Science 305(5688), 1254.

[2] Gneezy, A., & Ariely, D. (2010). Don’t get mad get even: On consumers’ revenge. manuscript, Duke University.

[3] Ariely, D., & Jones, S. (2010). The upside of irrationality: The unexpected benefits of defying logic at work and at home (Vol. 159). New York: Harper.


이고은 부산대 인지심리학 박사과정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사이언스온의 길목]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cienceon

트위터   https://twitter.com/SciON_hani

한겨레 스페셜   http://special.hani.co.kr


  • 구글
  • 카카오
  • 싸이월드 공감
  • 인쇄
  • 메일
이고은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연구원, 인지 및 발달심리학 박사과정
‘한국인의 행복심리 연구단’ 소속 연구원이다. 인간의 시간지각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고, 훗날 세상과 심리학을 연결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심리학자를 꿈꾼다.
이메일 : forgive2020@naver.com       트위터 : @leegong20      

최신글




최근기사 목록

  • “때론 운명이 필요해”, 그런데… 그 운명은 나의 거울이지“때론 운명이 필요해”, 그런데… 그 운명은 나의 거울이지

    심리실험 톺아보기이고은 | 2016. 12. 26

    [21] 점괘, 미신을 믿는 심리 어김없이 시간이 흘러 또 한 해가 간다. 사는 일이 모두 계획대로 되면 좋으련만,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예상치 못한 시간들이 흘러갔듯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

  • ‘노년의 삶’ 연구는 우리 미래를 위한 연구‘노년의 삶’ 연구는 우리 미래를 위한 연구

    심리실험 톺아보기이고은 | 2016. 10. 28

    [20] 다가오는 고령사회와 노년 심리학누구나 늙어 노인이 된다. 어릴 때엔 ‘늙음’이란 건 진지하게 고민해볼 거리가 아니었다.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것이겠거니 했다. 심지어 노인이 되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기까지 했다. 철없는...

  • 좋은 이별이 가능할까?좋은 이별이 가능할까?

    심리실험 톺아보기이고은 | 2016. 08. 26

    [19] 사랑을 말하는 심리학, 다섯 번째 이야기  사랑의 끝을 계획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헤어짐을 염두에 둔다면 그 관계는 이미 정리되었거나 애초에 지속될 수 없는 사이였으리라. 사실, 아무리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언젠가는...

  • 미래를 사는 사람미래를 사는 사람

    심리실험 톺아보기이고은 | 2016. 06. 23

    [18] 미래계획 기억 “이른 아침 일어나야 해, 내일 우리 둘이 이별하는 날.평소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널 만나야겠어.조금도 고민 없던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 아무래도 서로 잊기 좋겠지.…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우리 만나 널 보...

  • 사랑과 폭력사랑과 폭력

    심리실험 톺아보기이고은 | 2016. 05. 16

    [17] 데이트 폭력에 관한 심리학 “내게 연애란, 세계를 줄이고 줄여서 단 한 사람에게 집어넣은 뒤, 다시 그것을 우주에 이르기까지, 신에게 이르기까지 확장시키는 경이로운 과정이었다. 그런 게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면, 나의 사랑은 보통명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