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GDP대비 R&D비율, 일본 이어 한국 2위 (2002-2007)

[자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10년 유네스코 과학 보고서>, '2002-2007년' 시기 분석

"중국·한국등 과학기술 신흥강국들이 미국·유럽·일본에 도전"

      00unesco2 » 2007년 GDP대비 총연구개발비(GERD) 비율 및 과학기술인력 수 국가별 비교. 출처/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    


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는 10일 ‘세계과학의 날’(World Science Day)을 맞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UNESCO Science Report 2010)>를 발표한다.


전세계 과학기술계 전문가 35명이 작성한 총 500여 쪽 분량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98년의 1차 보고서와 2005년 2차 보고서에 이은 3차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여러 질적, 양적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세계 과학기술계의 변화를 분석하고, 세계 지역별 추세를 추적했다. 아울러,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11개 주요 국가에 대한 세부 분석도 담았다.


!cid_-11282082602437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린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경제강국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세계 경제에 신흥 주자들의 등장으로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의 남북(저개발국의 비중이 높은 지구 남반구와 선진국 비중이 있는 지구 북반구를 의미)간 격차가 줄었다”고 강조하며, “과거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의 삼대 세력이 주도하던 과학기술계가 신흥국 등장으로 다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아직 자료가 미미하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세계 연구개발 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예측하며, 가장 취약했던 미국 기업의 경우 2009년 연구개발예산이 전년 대비 5~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강국들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금융위기 덕에 오히려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02년과 2007년 사이 한국과 중국, 인도의 총연구개발비(GERD)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를 계기로 2002년에 27%에 불과한 세계 대비 아시아의 총연구개발투자 비율이 2007년에 32%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시기 미국, 유럽연합 및 일본의 비율은 감소했다. G20에 속한 멕시코와 남아공 역시 실제 연구개발비는 증가하여, 보고서는 과거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G7이 주도하던 과학기술계가 보다 다원적인 G20 국가가 주도하는 지정학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세계 연구개발 투자 변화에서 한국의 사례를 부각시켰다. 2007년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GDP 대비 1.9%인 반면, 연구개발비는 세계 대비 3.9%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과학기술혁신에 투자하고 있는 나라로 소개했다. 실제로 한국은 G20국가 중 일본(3.4%) 다음으로 GDP대비 총연구개발비 비율(3.2%)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되었다.


한국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국가는 중국이다. 2002년 세계 총연구개발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5.0%이였던 반면, 2007년에는 8.9%로 증가하여, 6.3%인 독일을 제치고 미국, 일본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과학기술인력 중 중국인의 비율은 2002년 13.9%에서 2007년 19.7%으로 증가하여, 20.0%인 미국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2007년 인도의 세계 과학기술인력 비중은 2.2%, 브라질은 1.7%로 조사되고, 러시아는 2002년 8.5%에서 2007년에 오히려 6.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BRIC국가 간에도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과학논문 비율에서도 중국은 2002년 5.2%을 차지한 것에 비해 2007년에서는 두 배 이상인 10.6%을 차지하여, 27.7%를 차지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과학기술계의 다원화에도 불구하고 특허건수에서는 여전히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세계 특허건수의 41.8%을 차지해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연합, 일본을 합한 특허건수가 전세계 특허의 96.1%를 차지해 세계지식창출의 불평등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국의 특허건수는 2002년 세계 대비 0.9%에서 2007년에 2.2%으로 유의미한 상승을 기록했다. 특허건수에 있어 선진국의 독보적 위치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보고서는 여전히 국가별, 지역별 과학기술의 차이가 현격하나, 정보통신의 발달 및 과학지식의 표준화로 과학기술계가 과거의 양극화를 넘어 점차 다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금융위기가 미국, 유럽 등 전통 선진국에 비해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신흥경제강국에 미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과학기술계 간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과학기술정책에 있어 혁신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한국의 녹색성장 사례와 같이 지속가능성과 녹색기술이 과학기술의 중요 화두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은 "G20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사례가 유네스코 과학 보고서에 집중조명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개도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있어서 과학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으로 과학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유네스코의 과학기술분야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과 지역별 과학기술 격차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년 동안 세계 과학기술계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과제를 점검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유네스코 홈페이지(www.unesco.org/science/psd)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글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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