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좌담] 넷째날: 에피소드, 친구, 사이언스온, 그리고…

'친구 블로그 광장' 오픈 기념
파워 블로거들과 사이언스온의 나흘간 이메일 가상좌담(4): 마지막 넷째 날
   
  
 

안녕하세요. 블로그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하신 여러 선생님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뵙게 되니 영광이군요. 평소 선생님들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는 독자는 아니었지만, 간혹 들러 곁눈질을 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다른 곳에서 활발한 활동상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흔한 말로 ‘파워 블로거’로 불리시는 분들의 참여 광장을 15일부터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에 열게 됐습니다. 광장을 여는 즈음에 여러 선생님들과 ‘과학, 블로그, 그리고 소통’ 등등에 관해 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런 좌담이 실제 한자리에 모여 하는 게 아니고, 또 이메일로 문답을 주고받은 뒤에 그것을 편집해 정리한 것이기에 ‘이메일 가상좌담’으로 부르도록 하지요. 이메일 문답이지만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모든 말씀은 꼭 경어체와 구어체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참석자 ♦

꼬깔 http://conodont.egloos.com

모기불 http://mogibul.textcube.com

바이오매니아 http://biotechnology.tistory.com

아이추판다 http://nullmodel.egloos.com

 漁夫 http://fischer.egloos.com/

byontae http://fiatlux.egloos.com

ExtraD http://extrad.egloos.com/

puzzlist http://pomp.tistory.com

사회/ 오철우 (사이언스온 운영자, 한겨레 과학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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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들 오세요.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얼굴 표정들이 훨씬 가벼워 보입니다. 지난 사흘간의 대담을 진행하느라, 정리하느라 저는 너무 힘들었는데, 다들 괜찮으신지요? 마지막 날 좋은 말씀으로 가볍게 끝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낮에 '친구 블로그 광장'이 라운지 카테고리 안에 일부 오픈된 것은 보셨는지요. 새 코너는 만들어졌지만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탓에 지금으로선 만족스럽지는 않더군요. 개발자가 며칠 안에 애초 계획된 기능 구현을 다 마치겠다고 하니, 좀더 기다려보지요 (개발업체 관계자 님, 서둘러 챙겨주세욧! ㅠ ㅠ). 앞으로 조금씩 개선하고 더 많은 블로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블로거와 사이언스온의 여러 공동기획들도 모색하면서 유익한 코너로 발전시켜야겠지요.

  

 

 

자, 마지막 날인 오늘의 얘기는 가볍게 가보겠습니다. 먼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황당하거나 우스운, 또는 인상적인 기억들 한 가지씩 들려주시지요?

 

[꼬깔] 아무래도 제가 자주 다루는 분야가 고생물이다 보니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마니아(?)들의 질타를 받는 적이 있습니다. :) 고생물에 대해서 막연히 강력하고 거대하고 무서운 인상이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추정되는 고생물의 크기가 지나치게 뻥튀기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합리적인 선에서 적용하고자 하면 여지없이 악플이 붙는 것 같습니다. :) 몇 년 전에는 블로그 코리아에 개설한 공룡 채널에 이상한 글이 올라와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했다가 ‘세상사 모르는 공룡 폐인’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서 연락이 끊겼던 대학 시절 친구와 만난 적도 있고요. 또, 좀 황당하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는데 블로그를 취재하겠다고 메일을 보낸 뒤에 여러 가지를 확인하고는 연락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잡지에서도 그랬던 적이 있고, 방송사에서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그런 요청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ㅠ.ㅠ conodont

 

꼬깔 님처럼 과학 블로그에서 고생물 분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분이 그런 수모(?)를…?

 

[아이추판다] 황당한 일… 참 많지요. 제가 정신분석학에 대해 부정적인 글을 제법 많이 썼어요. 정신분석이 치료 수단으로서 어느 정도 유용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마음에 대한 이론으로서는 제한적이라는 게 과학계의 중론입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쓰면 라캉이라든지 이런 정신분석학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악플’을 종종 다는데요, 보면 좀 황당할 때가 많아요. 이런 분들 말이 정신분석학은 인문학이고, 네가 인문학을 잘 몰라서 그런 소릴 하는 거다 이래요. 그래서 이런 분들이 무슨 소릴 하나 하고 잘 들어보면 좀 기가 차지요. 이런 분들을 보면 과학은 당연히 잘 모르는데다가, 인문학도 잘 모르거든요. 한 번은 어떤 분이 촘스키나 레비스트로스를 읽어보라면서 저보고 뭘 제대로 알고나 비판하라는 댓글을 달았어요. 그런데, 촘스키는 라캉을 두고 ‘돌팔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거든요. 이 분은 촘스키를 안 읽은 거지요. 또 한 번은 어떤 철학과 학부생이 김재권의 ‘심리철학’이라는 책 내용을 들먹이면서 인지과학이 과학이 될 수 없으니 그걸로 라캉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근데, 김재권이 그 책에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인지과학 덕분에 심리철학이 크게 발전했다는 이야기거든요. 이 학생도 김재권을 안 읽은 거지요.

이런 분들을 보면 과학이든 인문학이든 진지하게 공부하기보다는 유명한 학자의 이름이나 멋진 용어를 주워섬기는 수준에서 ‘지적 허세’로 소비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분들이 다는 댓글 보고 있으면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지요.

 

익명의 세계에선 자신의 지식이 전부인양 허세를 펴는 일이 더 잦은 것 같아요. 기생충학이라는 독특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byontae 님께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습니다.

 

[byontae] 기생충 관련 질환은 아니지만 ‘기생충 망상증’이라는 정신과 증상이 있습니다. 몸에 기생충이 살고 있다고 믿는 증상이지요. 삶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망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각종 포털에서 검색하면 기생충 관련 글을 꾸준히 올리는 사람이 저 뿐이니 ‘몸에 기생충이 있는 것 같다’, 아니면 ‘회를 먹었는데 기생충 걸리는 것 아니냐’는 등의 메일을 한 달에 한두 통 정도는 꼭 받아 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의사도 아니고 기생충학도일 뿐이니 의사를 찾아가 보시라는 조언 이외에는 달리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지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예전에 편집국 사회부에서 사건기자하면서 야간당직을 설 때 ‘우리 집에 나를 감시하는 문서들이 계속 온다’고 계속 제보하던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내용을 들어보니 자기 이름을 적은 전기료 청구서 같은 문서들이 집에 발송된다는 것이었지요. ‘기생충 망상증’을 듣는데, 괜히 이런 기억이 함께 떠오르는군요. 어제 이메일에서 '漁夫'로 불러달라 하셨으니, 피셔(fischer) 님은 이제 어부 님으로 부르도록 하지요, 어부 님은 어떠신지?

  

fischer2[漁夫]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면 지난해 말의 한의학 관련 포스팅에 대한 반응입니다. 한의학의 신뢰도가 (서양)의학보다 떨어진다는 논리를 전개했는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만 포스팅에 넣었습니다.  이랬더니 http://fischer.egloos.com/4296533에서 보시듯이 지금까지 제 포스팅들 중 트랙백/리플이 가장 많이 달렸습니다. 비교적 과열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었고,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이라면 과학밸리에서 온 방문자나 비로그인 리플 중 대다수가 “한의학은 과학성이 부족하다”는 데 거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토론이 잘 굴러가서 기분이 좋았지요.

좀 황당했던 것이라면 http://fischer.egloos.com/3737673과 그 관련 글에서 있었던, 눈에 대한 논쟁입니다. 저 같은 테마의 블로그에서도 ‘키보드 배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역시 어설프게 아는 상태에서는 좀 곤란하다는 것을 명심하게 만든 일이었지요.

 

한의학에 관한 얘기는 무척 민감한 것이었군요.

 

[바이오매니아] 저는 이런 일이 기억나네요. 어떤 기사에서 햄버거에 나트륨이 많다며 ‘살인 햄버거’라고 하기에 우리나라 식품에 나트륨이 더 많고 그런 식으로 하면 ‘살인 김치’가 된다고 글을 하나 썼다가 포털 대문에 글이 걸려서 하루에 수만 명이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는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소통이 쉽지 않더군요.

반대로 제 블로그의 글을 보고 공부한 어떤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 원하는 학과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연락을 해왔을 때 조금 보람이 있었고 리포트 작성이나 숙제하는 데 도움을 달라며 연락이 오는 경우가 제일 난감합니다.

 

제게도 아주 가끔 숙제 도와달라는 메일이 옵니다. ^ ^ 그 심정 약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puzzlist] 제가 겪은 가장 황당했던 일이라면, 이글루스 블로그를 운영하던 시절에 제 블로그에 엉터리 수학 이론으로 도배하던 사람 때문에 이글루스 운영진에 항의하다가 오히려 제가 강제탈퇴 당했던 일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참조 http://pomp.tistory.com/263). 이 사람은 요즘도 수백 군데 사이트에 도배질을 하고 수천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게도 메일이 날아오고 있습니다. - -. 다른 분들은….

 

[ExtraD] 대학이나 연구소에 세미나 발표 혹은 강연을 하러가면 제 블로그를 아시는 예쁜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시곤 합니다.

 

mogibul2[모기불] 저는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게 별로 없네요.

 

 

 

다들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분들을 모셨으니까, 상투적이긴 하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학 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은 뭔지요? 또 비슷한 얘기이겠습니다만, 과학 블로그를 멋지게 꾸려보고 싶은 분들도 많고 저도 개인 블로그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자 했지만, 쉽지 않던데요, 일반 블로그와 과학 블로그가 뭐가 다르고 또 과학 블로그만의 특장을 잘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요?

 

[아이추판다] 성공이라는 걸 어떤 면에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요, 방문자 수만 많다고 성공적인 블로그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방문자 많이 모으려면 과학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걸 해야지요. 솔직히 ‘파워 블로거’, 이런 표현도 좀 거북한데, 블로거한테 무슨 ‘파워’씩이나 있겠습니까? 여전히 공론장에서 ‘파워’는 TV나 신문, 서적 같은 전통적 매체에 있거든요.

과학 블로그와 다른 블로그가 특별히 다르다고 보기도 어려워요.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맛있는 거 먹고 사진 찍어 열심히 올리면 맛집 블로그가 되는 것이고, 과학을 좋아해서 책이나 논문 읽고 글 써서 열심히 올리면 과학 블로그가 되는 거지요. 그러니 과학 블로그를 잘 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다른 블로그를 잘 하는 방법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재미있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열심히 나누면 그걸로 충분히 성공적인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모기불] 과학 블로그는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합니다.

 

[漁夫] 저 같은 경우는 좀 운이 좋다고 말해야 할 텐데, 진화생물학이라는 테마가 요즘 좋은 교양서들이 쏟아져 나오듯이 번역이 돼서 제가 포스팅을 하기도 좋고 의외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많아서 방문자들께서 높게 평가해 주신 모양입니다. 솔직히 제 스스로도 이런 스타일로 포스팅을 했는데 어떻게 ‘이글루스 톱 100’에 두 번이나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하). 몇 번이고 얘기하지만 이글루스는 그래도 과학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고 과학밸리의 분위기가 특이해서 좀 쉽게 ‘성공’한 편 아닌가 합니다.

제 소개에서 말했듯이 제 블로그는 잡탕입니다만,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얘기나 고전음악 얘기를 하면 호응이 과학 얘기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스타일이 달라질 리가 없는데도 말이지요!  :-) 제가 과학 블로깅을 할 때 특히 주의하는 점을 한 가지만 들자면,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는 점이랄까요. 가능하면 외부 링크로 근거를 달거나 인용을 정확하게 하려고 애씁니다.

 

[puzzlist] 제 블로그는 다른 파워 블로그와는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어서 패스.

 

[바이오매니아] 저도 별로 성공적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과학 블로그건 아니건 최고의 덕목은 꾸준함과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블로그라면 전공지식도 필요하겠지만 사실은 그것과 함께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 책이나 시사적인 이야기 등등을 잘 연결해 비전공자들도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그런데 이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지… T T).

 

[꼬깔] 굳이 말씀드리자면 꾸준함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꾸준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이고 그에 맞는 포스팅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상투적인 답변이지만요. :) 그리고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분야는 최소화해서 좁히는 것이 좋지 않은까 싶기도 합니다.

 

[ExtraD] 우선 과학을 소재로 할 이야기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byontae] 저는 그저 모든 공을 기생충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byontae

 

 

 

즐기면서 꾸준하게 글 올리기, 스토리텔링, 그리고 자기 정체성 유지하기 등등…, ‘한수’ 잘 배웠습니다. 이제 대담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군요. 자기 블로그가 어떤 성격의 블로그인지 한마디로 압축해 말씀해주신다면.

 

[아이추판다]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과학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농담도 많이 하니까 ‘농반진반’이랄까요.

 

[모기불] “긔는 긔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블로그입니다. 보통은 “나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곳입니다.

 

[漁夫] 한 마디로 줄인다면 ‘소개’에 가깝습니다. 전문적이라기에는 좀 약하고요. 제 직업에 관계된 얘기가 거의 없는 이상 전문적이라 말하기는 어렵지요.

 

[바이오매니아]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심화된 전공지식도 있지만 생명공학과 관련된 여러 분야의 대학 교양 과학 수업 정도의 블로그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언론보도나 인터넷의 정보들에 대해서도 한 번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구요.

 

[puzzlist] 초마이너한 주제인 수학을 다루는 블로그. 그냥 개인 블로그인데 마침 수학을 다루고 있다는 정도? 다른 수학 관련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딱히 대중을 의식하고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홈페이지 시절부터 입시나 학업과 관련되지 않은 수학을 다룬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알려진 편이라 이번 기획에 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꼬깔] 다른 분들의 말을 빌자면 야구 시즌이 되면 야구 블로그가 되는 고생물 블로그라고 합니다.

 

[ExtraD] '물리학자가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러 선생님들이 쓰시는 글 중에서 사이언스온에는 주로 어떤 글이 오르게 될지, 또 사이언스온을 위해 특별히 힘주어 쓰시고자 하는 글의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아이추판다] 제 블로그에 카테고리가 인지과학, 수학/통계학, 유사학문, 잡담, 기타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는데 사이언스온에는 잡담과 기타를 제외한 다른 카테고리 글을 보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블로그에 쓰던데로 심리학이나 인공지능 또는 통계학에 관련된 글들을 사이언스온에도 보내게 되겠지요. 다만, 기념 삼아 몇 가지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 중에 하나는 ‘학습법’인데요, 사실 이거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주제도 드물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그냥 공부 잘하는 방법, 시험 잘 보는 방법으로서 학습법이라기보다는 교육 정책의 바탕이 되는 과학적 원리들을 설명해보려고 해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무척 많거든요. 예를 들어, 사람들은 책상에 앉아 오래 공부하는 게 좋다고 보통 생각들 하지만, 우리의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방식을 보면 공부하는 중간 중간 충분히 쉬어주고 잠도 푹 자는 게 효율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걸 보면 야간자율학습을 하네 마네하고 싸울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그런 건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되는 짓입니다. 이것말고도, 한국에서 논란이 되었던 많은 교육 관련 문제들이 과학적으로 보면 찬반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이런 주제들을 좀 다뤄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쿠, 감사합니다. 기념 연재까지 새로 기획해주신다면 너무 고맙지요. 하지만 무리는 하지 마시고요, 당장 사이언스온이 필자들을 위해 해드리는 것도 별로 없는데…. ㅠ.ㅠ

 

[puzzlist] 그냥 평소처럼 쓰던 대로 하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갑자기 부담감 100배….

  pomp

 평소대로 써주시면 충분하겠지요. 다만 사이언스온 독자를 위해 조금만 더해주시면 만족감 100배!

 

[모기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모기불 통신’의 활약을 계속 볼 수 있겠지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 ^

 

[byontae] 역시 저는 기생충 관련 이야기 외에는 달리 올릴 글이 없네요 :-)

 

사이언스온의 필진이자 파워 블로거이신 김우재 박사가 쓰시는 ‘초파리 이야기들’을 보면서 초파리에 이렇게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기생충 이야기에서도 갖가지 흥미로운 지식, 정보, 담론들이 솟아나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漁夫] 제 관심 분야는 하나가 아닙니다. 물론 과학에 관계된 분야만 사이언스온에 보내겠지만 거기서도 여러가지가 올라갈 예정입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만 다룬다면 뭐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네, 사이언스온과 어부 님의 관계를 점점 더 발전시켜보도록 하지요.

 

[바이오매니아] 제가 사이언스온을 위해 뭘 할 것인가 묻기 전에 사이언스온이 제게 해 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는 과학기술의 내용보다는 과학기술자들의 주변 이야기 같은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아직은 특별한 생각이 없네요.

 

biomania3

 

^ ^ 네, 바이오매니아 님, 명심하겠습니다.

 

[꼬깔] 아무래도 고생물 관련한 글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 공룡과 관련한 글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동안 좀 글을 아꼈다가 쓸 것을 그랬어요. :) 예전에 쓴 글을 조금 각색도 해보고 다듬어서 올리기도 해야겠는데요? :)

 

글쎄요, 예전 글을 최신 정보로 약간 다듬에서 올리셔도 되지 않을까요? 모든 글을 다 그렇게 하긴 힘들겠지만, 자신이 주옥 같이 여기는 글이 있다면….

 

extrad

 

[ExtraD] 저는 향후 10년 간은 LHC와 새 우주론 관측을 통해 배우게 될 물리학에 대해 연구하고 또 쓰게 될 것 같습니다.  

LHC는 정말 앞으로도 계속될 갖가지 이야기들의 샘물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들 많이 부탁드려요.

 

 

 

…네,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미처 여쭙지 못했으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추판다] ’사이언스온‘이라는 새로운 과학 매체의 등장이 반갑기도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과학웹진이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하지만 전통적 매체에게는 도전과 시련이기도 하겠지요. 아무쪼록 과학과 사회를 이어주는 가교로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매체가 되기를 바랍니다.nullmodel

 

[모기불] 사이언스온이 성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이오매니아] 사실 논문을 싣는 학술지(Journal)야말로 언론(journalism)의 한 형태인데 우리나라에도 과학 저널리즘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더불어 사이언스온이 거기에 한몫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traD]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꼬깔]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puzzlist] 여러 파워 블로거 분들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이언스온에도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들 바쁘신 줄 알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꼼꼼하게 좌담에 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첫 만남이 좋은 인연이 되어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고, 더 나아가 끈끈한 ‘절친’ 관계로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사이언스온은 여러 분들이 활약하는 무대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과학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여러 기획들을 사이언스온의 필진과 함께 벌여나갔으면 좋겠고요. 감사합니다.

 

신문사 앞에 삼겹살 잘 하는 집 있습니다. 사이언스온의 필진들도 거기에서 웹진 오픈 이후 첫 모임을 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좋았지요. 기다려왔던 오늘, 제가 쏘겠습니다!

 

 

[파워블로거와 사이언스온의 나흘간 이메일 가상좌담]

▶ 첫째날: 첫인사 나누며 과학블로그를 말하다

▶ 둘째날: 과학문화와 언론을 비평하다

▶ 셋째날: '과학은 어떻게 사용되는가' 

▶ 넷째날: 에피소드, 친구, 사이언스온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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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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