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천의 "자연사로 둘러보는 우리 세상"

자연사(Natural History) 연구는 자연보존과 생태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종 박물학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손재천 님이 우리 삶과 환경에 닿아 있는 자연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운 자연의 책들

[15] 자연사 연구의 길라잡이 자연도감


자연사 이야기 시즌Ⅰ을 마감합니다. [그동안의 연재물 전체 보기]

00NatHistory4.jpg » 영국 런던 왕립도서관에 전시 중인, 15세기 중반 이탈리아의 약용식물 해설서. 이 책은 식물 그림과 함께 이름만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식물 해설서’라기보다는 책 수집가들을 위한 화보집으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된 목적이야 무엇이 되었건, 주변 자연을 그림으로 남기는 전통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사진출처/ 손재천



1878년 스페인의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사투올라(Marcelino Sanz de Sautuola)는 8살 난 딸에 이끌려 벽화가 그려진 동굴을 찾게 된다. 구석기시대의 것이라고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예술 솜씨가 돋보이는 알타미라 동굴(Cave of Altamira) 벽화는 이렇게 발견되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이 천장에 그려진 동물 무리다. 여기에는 지금은 멸종한 초원들소(steppe bison: Bison priscus)를 비롯해 멧돼지, 말, 사슴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1]


이 그림들은 주변의 자연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인류의 본능을 잘 보여준다. 자연에서 얻은 지식을 그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달하는 작업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도감’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 도감은 주변의 동식물과 자연의 사물을 예술 감각으로 자연에서 보는 듯 묘사하는 데 주력했다. 사진이 없던 시절이라 도감은 화가들의 손솜씨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그 덕분에 이때 발행된 자연도감들은 최근에 지식 전달이라는 원래 기능보다는 예술작품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금보다 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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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라인 서점을 뜨겁게 달군 책이 하나 있었다. 고서적 전문 온라인 서점인 아베북스(Abebooks)에서 아주 긴 제목을 단 오래된 도감이 매물로 나왔다. 이 책은 1765년 이탈리아에서 발행된 조류도감인데, 수작업으로 그린 600장의 새 그림이 담겨 있다. 판매가가 자그마치 19만 1천 달러(한화로 약 2900만 원)에 달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책 중 최고를 기록했다.[2]


지난 201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 10선이 발표된 적이 있다.[3] 여기에는 1477년 프톨레마이우스(Claudius Ptolemy)가 저술한 세계 최초의 지도 인쇄물인 <지형과 우주 형상(Geographia Cosmographia)>, 1768년 몽슈어(Henri Louis Duhamel du Monseau)가 저술한 총 5권의 과일도감인 <과수 보고서(Traite des Arbres Fruitiers)>, 북미의 새를 총정리한 오듀본(John James Audubon)의 <북미의 새(The Birds of America)>,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가 자연과 세상의 이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과학저널인 <코덱스 레이세스터(The Codex Leicester)> 등의 자연사 관련 서적이 상위권에 포진되었다. 예술작품으로도 손색 없는 그림으로 가득한 자연사 도감의 소장 가치를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00NatHistory2.jpg » [왼쪽] 미국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 자연과학원(Academy of Natural Sciences of Drexel University)에서 매일 오후 3시15분에 오듀본의 <북미의 새> 초판을 한 장씩 넘기는 행사를 벌인다. 희귀한 책이라 관람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광경이다. [오른쪽 위]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코덱스 레이세스터(The Codex Leicester)>.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이다. 1994년 빌 게이츠가 경매에서 3010만 달러(한화 약 330억 원)에 구매한 뒤 스캔해서 스크린세이버로 제작해 윈도우95의 마이크로소프트 플러스(Microsoft Plus!)와 함께 배포했다. [오른쪽 아래] 1477년 프톨레마이우스(Claudius Ptolemy)가 저술한 세계 최초의 지도 인쇄물인 <지형과 우주형상(Geographia Cosmographia)>. 세상에서 가장 비싼 책 중 하나이다.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난 2000년 미국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 오듀본의 <북미의 새> 초판 완전본이 매물로 나와 미화 880만 달러(한화 약 96억 원)가 넘게 판매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3] 10년 뒤에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 또 다른 완전본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1150만 달러(한화 약 120억 원)의 판매가를 기록했다.[4]


<북미의 새> 초판은 새 그림 도판으로 구성된 4권과, 이후에 <조류학적 생물지리학(Ornithological Biogeography)>이란 제목으로 새에 대한 설명을 담아 출간된 1권을 포함해서, 총 5권 한 세트를 ‘완전본’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사람에 의해 멸종한 큰바다쇠오리(Great Auk)나 여행자비둘기(Passenger Pigeon) 등 6종을 포함해, 북미에 서식하는 총 497종의 새를 435장의 수채화 그림으로 담았다.[5] 실제 서식처를 배경으로 새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담아내, 도판 한장 한장이 액자에 담으면 미술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그 희귀성에 있다. 1827년부터 1838년까지 11년 간 진행된 초판은 모두 200세트 정도밖에 제작되지 않았다. 그 중 120세트 정도가 세상에 남아 있다고 한다. 120세트 중에서 107세트는 대학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보관 중이고, 13세트 만이 개인 소장이다.[6]


유명세를 타는 책이다 보니, 공공기관에 소장 중인 완전본은 초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헐런 해처 대학원도서관(Harlan Hatcher Graduate Library)에서 <북미의 새> 초판을 대중에 전시 중인데, 매주 한 장씩 넘기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 주를 못 기다리겠다면, 필라델피아 드렉셀대학 자연과학원이 있다. 여기서는 매일 오후 3시15분에 한 장씩 넘긴다. 2007년 피츠버그대학에서는 <북미의 새> 도판을 일일이 스캔한 디지털 그림을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5]



‘북미의 새’ 속의 미스터리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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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평소 새에 관심이 많고 미술에 소질이 있었던 당시 35세의 오듀본은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모든 새를 화폭에 담을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막상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자금 마련이 큰 문제였다. 실제로 1823년 미국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돌아다니며 자금 지원을 해 줄 후견인을 찾아다녔으나 선뜻 나서는 이를 만나지 못했다.


국에서 지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1826년, 우선 작업을 끝낸 250장의 그림을 들고 런던으로 가는 배에 올라탔다.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에서 그림전시회를 여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에든버러에서 도판 출판을 해 주겠다는 조판업자를 만났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하던 도색공들의 갑작스런 파업으로 인해 단 10개의 도판만을 만들고 작업이 중단되었다. 1827년 오듀본은 또 다른 조판업자를 만나 모든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오듀본은 모든 새를 실물 크기로 묘사해 최대한 자연스런 모습을 연출하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책의 크기가 세로 99센티미터, 가로 66센티미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초판을 <코끼리 쇄(elephant edition)>라고 부른다. 그래도 여전히 책에 담기에는 너무 큰 새들은 먹이를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그리는 등의 기교도 부렸다. 초판은 높은 인쇄 비용 때문에 책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으로부터 미리 돈을 받고 인쇄를 하였다. 책이 인기가 있자, 조금 작은 크기의 인쇄본을 나중에 보급했다.[5]

00NatHistory3.jpg » [왼쪽 위] <북미의 새>를 한창 저술 중이던 제임스 오듀본의 모습. 화폭에 담을 새를 사냥하기 위해 사냥총을 들고 있다. [왼쪽 아래] <북미의 새> 중 의문으로 남아 있던 타운센드멧새(Townsend’s Bunting).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비슷한 새가 관찰되었다. [가운데] <북미의 새>에 나오는 또다른 의문종인 워싱턴수리(Washington’s eagle). 이 거대한 맹금류가 실존했다는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오른쪽] <북미의 새>에 묘사된 큰홍학(Greater Flamingo: Phoenicopterus ruber). 오듀본은 이처럼 목이 긴 새들은 화폭 안에 담기 위해 목을 구부리고 먹이를 먹는 모습으로 그렸다.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듀본의 <북미의 새>처럼 수작업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당시 도감들은 저자의 주관적 해석에 따른 과장이나 오류를 담고 있어, 이런 허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잔재미를 독자들한테 던져주기도 한다. <북미의 새>를 출간하면서, 오듀본은 사실성을 위해 새를 사냥하자마자 손에 들고 바로 화폭에 담았다고 선전을 했다. 오듀본은 자신이 전에 보지 못했던 새들은 모두 그림으로 남겼다. 그 중에는 25종의 새로운 종과 다수의 새로운 아종이 포함되어 있다.[5]


하지만, <북미의 새>에는 오듀본이 강조한 사실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새의 그림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오듀본이 워싱턴수리(Washington’s eagle: “Falco” washingtonii)라고 이름을 지은 맹금류의 일종이다. 편 날개의 길이가 3미터가 넘는 이 거대한 새에 대해 오듀본은 “1814년 2월에 이 고귀한 새를 처음 목격했는데, 그때의 희열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오듀본은 워싱턴수리를 처음 본 이후에도 4차례 더 보았다고 한다. 특히 켄터키 주의  그린리버(Green River)에 접한 한 절벽에 둥지를 튼 한 쌍을 보았다. 여러 차례 사냥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하다가, 근처 숲 속에 돼지도살장이 있는 곳을 맴도는 수컷 한 마리를 총으로 쏴서 잡는 데 성공했다.[7]


이 새는 흰머리수리(Bald eagle: Haliaeetus leucocephalus)의 어린 개체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훨씬 컸다. 사냥한 수컷을 검사해 보니, 차이점은 그뿐이 아니었다. 발목에 있는 비늘이 흰머리수리와는 다르게 고르고, 흰머리수리보다 더 크게 하늘에 원을 그리며 맴도는 등 여러 행동적인 특징도 달라, 오듀본은 새로운 종임을 확신했다.


이 거대한 새의 목격담은 이후 아마추어 조류학자들 사이에 간간이 이어졌지만, 표본도 남아 있지 않고, 목격담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도 없어서, 현대 주류 조류학계에서는 워싱턴수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워싱턴수리는 조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조류학계의 ‘빅풋(Bigfoots: 북미 전설 속의 거대한 사람 형상 동물)’이라고 부른다.[8]


<북미의 새> 중에는 워싱턴수리 이외에도 5종의 새가 그 정체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9] 이 새들은 오듀본이 그린 그림 이외에 다시 보았다는 사람이 없다. 일부 학자들은 오듀본이 기억이나 당시 메모를 근거로 그림을 그리다가 생긴 오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오듀본은 1812년 자신의 집에 쥐가 들어와 그동안 그렸던 새 그림을 모두 망쳐놓았을 때, 기억을 더듬어 모두 다시 그린 전력이 있다.[10]


일부 탐조가들은 이 미스터리 새들이 오듀본의 발견 이후 멸종했거나, 원래 매우 희귀한 종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의문으로 남아 있었던 타운센드멧새(Townsend’s Bunting: Spiza townsendii)로 보이는 새가  2014년 5월 14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카일 블래니(Kyle Blaney)라는 곳에서 사진으로 찍혀, 한 아마추어 조류학자의 블로그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11]



아름다운 책, 자연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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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자연을 주로 그리던 화가 피터슨(Roger Tory Peterson)은 비슷한 종들을 모아 차이점을 화살표로 표시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감을 출판하였다. 동식물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피터슨의 도감은 기존의 자연도감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책으로 평가 받는다.[12] 최근에는 많은 시간이 드는 그림보다는 간편한 사진에 의존하는 도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용성과 간편성을 따지다 보니 지금의 도감에서는 오래된 도감에서 볼 수 있는 예술적 가치를 찾아보기 힘든 아쉬움이 있다.


물론, 경매 거래 가격을 보고 그 책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도감은 그 내용이 방대하고, 자료를 모두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괜찮은 도감 한 권을 저술하기 위해 평생의 연구가 요구되기도 한다. 내가 <주머니 속 애벌레도감>(황소걸음 출판)을 쓸 때도 10년이라는 기간이 걸렸지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점이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도감에 붙은 가격표는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알찬 내용을 자랑하는 자연도감이 속속 출판되고 있다.


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자연도감을 꼽으라면 여전히 ‘한국동식물도감’ 시리즈를 들고 싶다. 나라가 어수선했던 1959년에 나비류 도감, 1961년에 어류 도감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총 43권이 출판되었다. 한국동식물도감 편찬사업은 한국의 생물 연구에 기념비적인 위치에 있지만, 도감 한 권 한 권에 스며 있을 우리나라 생물학자들의 땀을 기억할 만한 자료가 없어 후학으로서 참 아쉽다.


옛날 도감은 단순히 낡고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책이 아니다. 자연에 대한 당대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아름다운 매체이다. 자연도감과 함께 개발 위주의 세상에서 점차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에 깃든 아름다운 생명을 기억하는 이가 많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1] Jones, B., 2001. Travel advisory; a modern copy of ancient masters. New York Times 11월 4일자.

http://www.nytimes.com/2001/11/04/travel/travel-advisory-a-modern-copy-of-ancient-masters.html


[2] Kellogg, C., 2015. Rare book sells online for a whopping $191,000. LA Times 2월 4일자.

http://www.latimes.com/books/jacketcopy/la-et-jc-online-book-sale-191000-dollars-20150204-story.html


[3] Temple, E., 2012. The 10 most expensive books in the world. The Atlantic 1월 20일자.

http://www.theatlantic.com/entertainment/archive/2012/01/the-10-most-expensive-books-in-the-world/251828/


[4] Reyburn, S., 2010. ‘Birds of America’ book fetches record $11.5 million. Bloomberg 12월 7일자.

http://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0-12-07/aristocrats-seeking-cash-boost-119-million-old-master-auctions-in-london


[5] Wikipedia, The Birds of America.

http://en.wikipedia.org/wiki/The_Birds_of_America


[6] Ilinytzky, U., 2012. John James Audubon’s ‘Birds of America’ fetches $7.9 million at auction. Huffingtonpost 1월 20일자.

http://www.huffingtonpost.com/2012/01/20/john-james-audobons-birds-of-america_n_1219236.html


[7] Soniak, M., 2012.  John James Audubon’s discovery of a bird that might not exist.

http://mentalfloss.com/article/31495/john-james-audubons-discovery-bird-might-not-exist


[8] Shuker, K., 2012. Washington’s Eagle and other giant mystery eagles of North America.

http://karlshuker.blogspot.kr/2012/08/washingtons-eagle-and-other-giant.html


[9] Petrak, C., 2011. Small-headed Flycatcher… and other mystery birds in J. J. Audubon’s “The Birds of America”.

http://tailsofbirding.blogspot.kr/2011/03/small-headed-flycatcher.html


[10] Sibley, D., 2008. Audubon’s mysteries: Carbonated Swamp-Warbler.

http://www.sibleyguides.com/2008/03/audubons-mysteries-carbonated-swamp-warbler/


[11] Lepage, D., 2014. Townsend’s Bunting in Ontario? Birding July/August. 

http://static1.squarespace.com/static/50061640e4b09ef22529fe3e/t/541f87b2e4b03f1e8815461d/1411352498913/Birding_Dickcissel_Article.pdf


[12] Wikipedia, Field guide. http://en.wikipedia.org/wiki/Field_guide



  ■ 시즌1을 마치며

이번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자연사로 보는 우리 세상>의 시즌1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시즌1에서 풀어나간 열다섯 꼭지의 자연사 이야기를 읽어주시고 격려와 충고를 보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자연사 연구를 주변에 알리고자 시작한 일인데 그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돈이 안 되는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려던 것인데, 쓰다 보니 너무 돈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써 본 연재물이라 시간 조절이 가장 힘들었지만, 덕분에 원래 전공과 다른 주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1 중에 만난 한 신문기자님이 “(자연사 분야에선) 쓸거리가 많아서 좋겠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아직도 담지 못한 자연사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글솜씨를 더 연마해 시즌2에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손재천]


손재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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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박사후연구원
곤충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나비목 곤충과 식물과의 관계를 DNA와 화석 수준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메일 : ptera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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