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볼라바이러스 변이, 유달리 빠른 건 아니다”

중국 연구진, 대규모 바이러스 유전체 변이패턴 분석

지난해 발병초기의 ‘빠른 변이 패턴’ 분석결과와 차이


00ebola0_CDC2.jpg » 실 또는 관 모양을 띤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관측 영상. 출처/ CDC


볼라 바이러스는 지난해 3월 이후 서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해 지금까지 1만 명 넘는 사망자 피해를 초래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이를 일으키며 확산해 이에 대응하는 백신이나 치료법 개발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특히나 이번에 확산한 에볼라 바이러스 변종이 유난히 빠른 변이 패턴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발표돼 더욱 우려를 자아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는 늦출 수 없지만, 다행히 최신 연구에서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이 특성이 예전에 비해 그토록 유별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병원체 및 생물안보 국가중점연구소(State Key Laboratory)’ 중심의 연구진은 지난해 9-11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의료활동을 하며 에볼라바이러스병(EVD) 환자들한테서 채취한 175개 검삿감(샘플)을 사용해 유전체(게놈) 전장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에서 ‘과거에 관찰된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이번 바이러스 변종의 돌연변이 속도는 과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네이처 뉴스 보도). 이런 분석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보고됐다.


네이처 뉴스 보도를 보면, 이번 분석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상당한 변이를 일으키며 진화했으나 그 변화 속도는 과거의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산 때에 비해서 더 빠른 것은 아니며, 또한 바이러스가 주요한 에볼라바이러스병 발병지인 시에라리온을 거쳐 확산하면서 더 위험한 변이를 일으켰다는 증거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중국 연구진은 다른 연구진이 <사이언스>에 발표한 2014년 9월의 분석 결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른 패턴을 보인 것은 에볼라바이러스병이 빠르게 확산하던 초기의 바이러스를 제한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Times)>는 전했다. 당시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시에라리온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된 이래 최초 24일 동안 발생한 환자 78명한테서 얻은 바이러스 99건의 유전체를 분석했으며, 발병 첫 달 동안 이 바이러스가 50여 차례 변이를 축적하며 빠른 변이 패턴을 보여주었다고 전한 바 있다.

자신들의 분석 결과와 2014년 9월 분석 결과를 종합한 중국 연구진은 모두 440건의 변이를 확인했으며,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에 달라붙게 돕는 바이러스의 껍질 단백질 유전자에서 가장 많은 변이가 일어났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00ebola_liberia.jpg » 라이베리아의 어린이들. 세계보건기구는 라이베리아의 에볼라바이러스병 종식을 선언했다. 출처/ WHO 라이베리아 

00ebola_WHO.jpg » 근래에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진 환자 수가 크게 줄어, 최근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클릭 하면, 그림 확대) 출처/ WHO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5월13일)를 보면, 지난해 3월 이래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환자는 2만6천여 건이 확인됐으며 1만1천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근래 들어 에볼라바이러스병은 크게 주춤해져, 지난 5월 9일 세계보건기구는 42일 동안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은 라이베리아의 '에볼라바이러스병 종식' 선언을 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5월 10일 현재 '1주간의 확진 환자 수'는 한자릿수로 크게 줄어들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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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우 한겨레신문사 과학담당 기자, 사이언스온 운영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 생활과학부 등을 거쳤으며 주로 과학담당 기자로 일했다. <과학의 수사학>, <과학의 언어>, <온도계의 철학> 등을 번역했으며, <갈릴레오의 두 우주체제에 관한 대화>를 썼다.
이메일 :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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