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천의 "자연사로 둘러보는 우리 세상"

자연사(Natural History) 연구는 자연보존과 생태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종종 박물학 정도로 인식되곤 한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있는 손재천 님이 우리 삶과 환경에 닿아 있는 자연사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험인가? 욕심인가? 보물을 찾아나선 사람들

[11] 고고학, 인간 욕망을 발굴하다


00treasure2.jpg » 세상이 각박해지면 한 상자 가득 숨어 있는 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출처/ openclipart.org


등학교 소풍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보물 찾기’였다. 선생님들이 ‘보물’ 이름을 적은 조그만 종이를 어딘가에 숨겨 놓으면, 아이들은 나무 위도 살피고 돌도 들춰보며 그 종이를 찾아 다녔다. 생각해보면 보물이라고 해봐야 고작 학용품 정도일 텐데, 왜 그리 종이를 열심히 찾아다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 때문이었으리라.


감춰진 보물에 대한 동경은 이렇게 우리 어린 시절부터 각인된다. 보물 찾기를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간직하다가도, 세상이 팍팍해지면 문득 “어디서 보물이라도 나오지 않나” 하는 원색적인 바람을 품기도 한다.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불황이면, 보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한동안 경기가 침체되었던 탓인지, 요즘 미국에서도 보물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보물 사냥’은 자연사 연구와 다소 동떨어져 보이지만, 자연사 분야 중 하나인 고고학과 그 맥이 닿아 있다. 고고학은 인류가 남긴 흔적에서 역사를 밝히는 학문이다. 보물사냥꾼의 대다수는 자신을 ‘아마추어 고고학자’로 소개한다. 고고학자가 들으면 섭섭할지 몰라도, 어쩌면 인간의 욕망에 솔직한 고고학자가 보물사냥꾼이 아닐까?



쭈꾸미가 찾아낸 태안 보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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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미국에서 치솟는 ‘보물’의 인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구(IMF) 구제금융 사태는 한국 경제의 근간을 흔든 상처로 지금까지도 서민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당시 밀레니엄을 갓 넘긴 2000년 초반 한국에서는 ‘보물선’ 광풍이 불었다.


2000년 11월, 한 해저유물 발굴업자가 군산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 ‘쾌창한’을 인양한다며 투자자의 돈을 가로채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동아건설이 러시아 침몰선 ‘돈스코이호’ 발굴 작업에 뛰어들었다. 약 50조 원 가치의 금괴가 침몰선에 있다는 소문 때문에 투자자가 몰려들었으나, 2001년 동아건설은 법정관리 폐지결정을 받아 결국 주식 상장이 좌절되었다. 동아건설의 사례에 힘입어 2001년 진도 죽도 해저 보물 탐사에 뛰어든 주식회사 삼애인더스도 주식이 무려 5배나 뛰기도 했다. 당시 삼애인더스는 보물 사업의 가치가 20조원에 달한다며 투자를 유치했으나 이른바 ‘보물 게이트’에 휘말려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2003년에는 동아건설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소식과 또 다른 해저유물 발굴업체인 주식회사 골드쉽에서 인천 옹진군 해상에 침몰했다고 알려진 청나라 때 목선 ‘고승호’ 인양 소식으로 보물선 파동이 재연되었지만, 보물의 실체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1]

00treasure3.jpg » 왼쪽: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배에서 1976년 인양한 중국 송-원대 도자기. 오른쪽: 태안 앞바다에서 2007년 수중 발굴 조사로 인양한 과형고려청자. 출처/ Wikimedia Commons, 연합뉴스

물론, 보물선 인양 작업이 항상 사기와 의문으로 얼룩진 것은 아니다. 1975년 5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부의 그물에 옛 도자기 몇 점이 걸려 올라왔다. 당시 어부는 갯벌과 굴껍데기가 엉켜 붙은 도자기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잘 씻어 집에 두었다고 한다. 친척들이 도자기를 보고 혹시나 해서 지역 문화재 담당자에게 알렸으나, 정작 문화재관리국에서는 1976년 10월 26일이 되어서야 정식 발굴을 시작하였다.


그 사이 도굴꾼에 의해 일부 유물이 불법 인양된 것은 유감이지만, 1984년까지 약 10차례의 대규모 해저 발굴을 통해 침몰선 선체의 일부와 함께, 도자기류 20,661점, 금속 729점, 석재 43점, 동전 28톤, 고급목재인 자단목 1,017본과 기타 574점을 인양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침몰한 배는 1323년 중국 원나라와 일본 간의 무역선 중 하나로 보인다.[2] ‘신안 보물선’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사건은 우리나라 해저 유물 발굴사 중 최고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07년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쭈꾸미를 낚던 한 어부는 건져올린 쭈꾸미 중 한 마리가 고려청자로 보이는 대접을 끌어안고 나왔다고, 태안군청 문화관광과에 신고했다. 같은 해 5월 긴급 현지조사에 착수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30점의 청자를 발굴하고 본격적인 수중발굴 조사를 벌여, 최소 수천 점 이상의 고려청자를 실은 이른바 ‘태안 보물선’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3] 우리나라 해역에서 해양유물 신고지점이 230여 곳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2] 요즘도 녹록치 않은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 ‘보물선’ 광풍이 언제 다시 불지 모를 일이다.



보물 추적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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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서 미술관을 경영하며 골동품 거래상과 작가를 겸하고 있는 포레스트 펜(Forrest Fenn)은 1988년 간암 판정을 받는다. 자신의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한 그는 평생을 모은 추정치 11억~33억 원 가치의 재산을 사막 한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숨겨 놓았다고 밝혔다. 숨긴 보물은 금괴와 보석, 희귀 동전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자신의 부가 전설 속 보물이 되기를 바랐던 그의 소망과 달리, 그는 간암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작가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80세가 된 포레스트 펜은 다시 자신의 재산을 록키산맥의 어딘가에 숨겨놓고, 보물을 찾는 단서를 담은 자서전 <추적의 전율 (The Thrill of the Chase)>을 출간하였다.[5]


책에는 추상적인 보물지도와 함께 9개의 보물찾기 단서가 포함된 시 한 편이 실려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그의 시를 살펴보자. 영화 속 이야기처럼 단서가 시의 문구보다 단어의 배치 자체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해 영문으로 된 원래 글과 번역을 함께 싣는다. 번역에 다소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 바란다.


 As I have gone alone in there

 And with my treasures bold,

 I can keep my secret where,

 And hint of riches new and old.

 Begin it where warm waters halt

 And take it in the canyon down,

 Not far, but too far to walk.

 Put in below the home of Brown.

 From there it‘s no place for the meek,

 The end is ever drawing nigh;

 There’ll be no paddle up your creek,

 Just heavy loads and water high.

 If you‘ve been wise and found the blaze,

 Look quickly down, your quest to cease,

 But tarry scant with marvel gaze,

 Just take the chest and go in peace.

 So why is it that I must go

 And leave my trove for all to seek?

 The answer I already know,

 I’ve done it tired, and now I‘m weak.

 So hear me all and listen good,

 Your effort will be worth the cold.

 If you are brave and in the wood

 I give you title to the gold.

 내가 그곳에 홀로 갈때

 그것도 대담하게 나의 보물들과 함께

 나는 어디든 나의 비밀을 간직할 수 있다네

 그리고, 새롭고도 오래된 부에 대한 암시

 시작해 보아라. 따듯한 물이 멈추는 곳

 그리고 협곡으로 떨어지는 그 곳

 그렇게 멀지도, 하지만 걸어가기는 먼 그 곳
 브라운의 고향 아래로 이끄는 그 곳

 거기에 용기 없는 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끝이 이끄는 대로

 당신의 샛강을 거슬러 노를 젖지 않아도 되리라

 무거운 짐과 높은 물뿐

 만약 당신이 지혜로워 광채를 발견한다면,

 재빨리 아래를 보라. 당신의 탐구를 멈추라

 하지만 경이로운 응시로 주저하지 말라

 그냥 상자를 가져가 평화를 구가하라

 그럼 나는 왜 세상을 떠나

 나의 수집품을 누가 찾도록 모두 남겨놓고 가는가?

 내가 아는 대답은

 나는 지쳐 버렸고, 나는 이제 약하다는 것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을 잘 새겨듣도록

 당신 노력의 결과로 얻는 것이 감기뿐일지라도

 만약 당신이 용감하게 숲으로 나선다면

 당신에게 내 모든 금을 허락하겠노라.

언뜻 보면 별다른 단서가 보이지 않지만, 보물사냥꾼의 눈에는 한 줄, 한 줄 모두 보물을 가르킨다. 시를 지은 펜은 단어를 선택할 때 매우 신중하다고 한다.[6]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면 “브라운의 고향”은 갈색곰이라 불리는 불곰 모양의 연못이나 흙탕물 강의 근원지 혹은 ‘브라운’이란 이름의 농장주의 땅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있다. “당신 노력의 결과로 얻는 것이 감기뿐일지라도”란 문구는 상대적으로 추운 록키산맥 북부지역으로 해석되기도 한다.[7]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팸 셔트론(Pam Shetron)은 펜의 시 작품에서 9개 단서를 모두 찾았다고 주장했다.[6] 그에 따르면, “따듯한 물이 멈추는 곳”은 콜로라도 듀란고(Durango)의 한 증기철도 회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증기 엔진에서 뜨거운 증기가 하루를 마감할 즈음 멈춘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리고 협곡으로 떨어지는 그곳”은 열차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 콜로라도 실버튼(Silverton)으로 가라는 뜻이며, “브라운의 고향”은 자연 침전물로 갈색을 띄어 ‘브라운 그래비(Brown Gravy)’라 부르는 시멘트 협곡(Cement Creek)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팸은 모든 단서가 가르키는 곳으로 실버튼 지역에 있는 예수상인 ‘크리스트 마인 쉬라인(the Christ of the Mines Shrine)’을 지목했다. 미국 방송 엔비시(NBC)의 ‘투데이 쇼(The Today Show)’에 출연한 펜은 이 해석에 대한 앵커의 질문에 “단지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6]

00treasure4.jpg » 왼쪽 위: 록키산맥에 몰래 최소 11억원 어치 보물을 숨긴 포레스트 펜씨. 최근에 출간한 두 번째 자서전 <Too Far to Walk>를 들고 있다. 왼쪽 아래: 포레스트 펜의 첫 번째 자서전 <The Thrill of the Chase>. 책 속에 보물이 무엇인지 암시하는 사진과, 보물의 위치에 대한 단서가 있는 지도와 시 한 편이 실려있다. 오른쪽: 포레스트 펜씨의 자서전에 나오는 사진으로 록키산맥에 숨겼다는 보물상자로 여겨진다. 상자 자체만도 3천만원 가치가 넘는다고 한다. 출처/ huffingtonpost.com, dalneizel.com

지난 4년 동안 수천 명의 사람이 펜의 보물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 와중에 공원을 밤에 어슬렁거리거나, 공유지를 불법 훼손하는 사람이 생겨나자, 펜은 투데이 쇼에 여러 번 출연해 “오래된 헛간을 뒤질 필요가 없다. 보물은 어떠한 구조물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 “보물은 묘지에 있지 않다”, “보물은 아이다호나 유타에 숨겨져 있지 않다” 등의 추가 단서를 흘렸다.[4]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펜은 자신이 아는 한 보물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보물 탐험가들이 단서를 쫓아 보물 있는 곳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고 전해, 곧 보물이 세상에 드러날 가능성을 암시했다.[8]



‘참나무섬’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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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바스코티아 주의 해안에 조그만 섬이 있다. ‘참나무섬(Oak Island)’이라 알려진 이곳은 보물사냥꾼들이 눈독을 들이는 또 다른 보물 성지다. 최근 케이블방송 히스토리채널(History Channel)은 이 섬에서 보물을 찾는 보물사냥꾼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참나무섬의 저주 (The Curse of Oak Island)’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다.


나무섬 보물 탐사는 17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9] 당시 16살이었던 데니얼 맥기니스(Daniel McGinnis)는 가족과 함께 낚시여행을 위해 찾은 참나무섬에서 사람이 일부러 만든 것으로 보이는 움푹 패인 지대를 발견했다. 상상력이 풍부했던 이 아이는 이곳에 해적의 보물이 묻혀 있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두 친구와 함께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을 파 들어가면서 3미터, 6미터, 9미터 지점에서 통나무 발판을 발견해 이곳에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묻혀 있다고 직감했다. 일이 커져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필요하자 단단히 준비하고 친구들과 다시 찾을 것을 약속했다. 그러고서 9년이 지났다. 장비와 자금을 마련한 세 친구는 땅을 더 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12미터, 15.2미터, 18.2미터 지점에서 계속 통나무 발판이 발견되었고, 27.4미터 지점의 발판에서는 이상한 문자가 적힌 석판을 발견했다. 이 석판에 적힌 문구는 암호해독가의 도움으로 “40피트 아래에 200만 파운드가 묻혀 있다(Forty Feet Below Two Million Pounds Are Buried)”라고 해석되었다.


보물과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그들은 땅을 더 깊이 파기 시작했지만, 갑자기 차들어오는 바닷물 때문에 보물 탐사를 포기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보물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함정 수로를 건드려 바닷물이 든 것이라고 주장한다.[10]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석판이 발견된 이래 수많은 보물 탐험가들이 이 섬을 찾았다. 그 중에는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전 미국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다.[11]

00treasure5.jpg » 왼쪽 위: 최근 참나무섬에서 보물 탐사를 이끌고 있는 레지나 형제. 히스토리채널의 프로그램 ’참나무섬의 저주’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른쪽 위: 참나무섬의 위치. 캐나다 노바스코티아 주의 해안에 있는 조그만 섬이다. 왼쪽 아래: 참나무섬에서 보물 탐사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 여섯 명을 기리는 비석. 전설에 따르면 일곱 명의 희생 이후에 보물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한다. 오른쪽 아래: 1910년께 참나무섬을 찾은 한 무리의 보물 탐사대.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즈벨트다. 출처/ History Channel, Wikimedia Commons, veryhelpful.com

참나무섬의 보물을 찾는 데에는 댓가도 필요했다. 지금까지 여섯 명의 보물사냥꾼이 탐사 중 목숨을 잃었다. 참나무섬 보물에 관한 전설에 따르면, 보물에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일곱 명의 목숨이 필요하다고 한다.


최근 미국 미시간 주에서 온 레지나 형제(Rick & Marty Lagina)는 이 저주를 의식한 듯,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대대적인 보물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례 없는 규모의 탐사를 위해 늪지대의 물을 비우고 최첨단의 지중레이더 장비로 땅속을 살폈다. 레지나 형제는 이 섬에 17세기 스페인 상선을 노략질 한 해적이 숨긴 보물이나 성배와 같은 기독교 성유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늪지대에서 17세기 스페인 동전이 발견되었고, 보물이 있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시추공을 뚫어 목조물과 콘크리트 구조물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수십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발굴 작업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더 결정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며, 올해에 더 강도 높은 탐사를 약속하였다.[11] 한 소년의 엉뚱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참나무섬의 보물이 일곱 번째 희생 없이 세상에 결국 나타날지 기대된다.



보물은 어쩌면 당신과 가까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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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의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재산이 들지도 모르는 보물 찾기에 나서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포레스트 펜은 한 인터뷰에서 전재산을 보물로 숨긴 이유를 묻자 “사람들은 텔레비젼을 보거나 비디오게임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보물을 찾아 집에서 나오기를 바란다”며 모험정신을 강조했다.[8]


펜의 보물이 세상에 알려지자 실제로 가족 단위로 주말에 보물을 찾아 록키산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12] 보물이 한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고픈 사람들의 욕망과 맞닿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 속에서 경이로운 진화의 흔적을 찾는 나와 같은 사람도 따지고 보면 자연의 보물을 쫗는 보물사냥꾼이다.


은보화만 보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당신의 조그만 서랍 속에 있을 수도 있고, 당신이 아끼는 사람이 당신의 보물일 수도 있다. 당신이 찾는 보물이 무엇이든, 적어도 한 가지 질문은 필요하겠다. 1989년작 영화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에서 성배 수비대장인 카짐(Kazim)은 인디아나 존스에게 묻는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왜 성배를 찾고 있는지? 예수의 영광을 위해서인지, 당신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인지.”


[참고문헌]


[1] 시사저널, 2003. 보물선에 미치면 ‘패가망신’. 시사저널 712호.

http://www.sisapress.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7884

[2] 문환석, 2008. [문화재e야기] 신안해저 보물선 발견이야기. 조선일보 5월 14일자.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1/06/2010010603415.html

[3] 세무정보, 2007. 태안 고려청자 보물선 최초 발견자의 포상금은 얼마? 세무정보 7월 25일자.

http://customs.tistory.com/49

[4] Wikipedia. Fenn treasure.

http://en.wikipedia.org/wiki/Fenn_treasure

[5] Burlingame, L., 2014. 11 Lost and Hidden Treasures That Could Make You Very Rich.

http://www.weather.com/science/nature/news/11-lost-and-hidden-treasures-could-make-you-very-rich-20140330#/1

[6] Krasnow, B., 2014. Women claims she’s solved Forrest Fenn riddle.

http://www.santafenewmexican.com/news/local_news/woman-claims-she-s-solved-forrest-fenn-riddle/article_ca8a24f4-fe87-5602-8c24-af3b4d3882e8.html

[7] Neitzel, D., 2011. Part two…Interpreting the clues…

http://dalneitzel.com/2011/09/03/part-two-interpreting-the-clues/

[8] Stump, S., 2013. Keep searching! Fresh clue released in hunt for treasure worth millions.

http://www.today.com/news/keep-searching-fresh-clue-released-hunt-treasure-worth-millions-6C10480482

[9] Oak Island Treasure website. Oak Island Treasure: History.

http://www.oakislandtreasure.co.uk/content/section/5/35/

[10] Gola, G., 2013. The mystery of the elusive treasure of Oak Island.

http://www.unbelievable-facts.com/2013/10/the-mystery-of-elusive-treasure-of-oak.html

[11] History Channel website. About the series.

http://www.history.com/shows/the-curse-of-oak-island/about

[12] Angulo, E., 2013. Another clue! New hint released for NM treasure seekers.

http://www.today.com/news/another-clue-new-hint-released-nm-treasure-seekers-6C9724068


손재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연구원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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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박사후연구원
곤충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다. 나비목 곤충과 식물과의 관계를 DNA와 화석 수준에서 규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메일 : ptera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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