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2015: 강등-승격 엇갈렸던 두 왜행성, 탐사무대 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을 중심으로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직장인들이 참여한 과학저널리즘 동아리 ‘과감(科感)’의 몇몇 회원들이 새해 과학·기술과 관련한 뉴스를 전망해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하고 가치 있는 소식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네이처>,<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들이 전망한 것들 중에서 과감 회원들이 토론을 거쳐 몇 가지를 추려보았습니다. 일곱 차례에 걸쳐 한 편씩 이곳에 올립니다. 근래에 잠잠했던 과감 회원의 활동도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이언스온


[기획·취재] 김준 포스텍 학부생, 김현중 건국대 박사과정, 박준성 카이스트 석박통합과정, 박효진 카이스트 학부생, 오철우 한겨레 기자, 이은지 서울대 석사과정, 이혜림 직장인 (가나다 순)


▨ '흐름 2015' 일곱 가지 ▨


실감 나는 가상현실 대중화 기술 '성큼'

올해 빛의 해, 흙의 해…무얼 기념할까

에볼라바이러스 질환 확산 언제 잡힐까

주목 받는 첨단 의료기술 어떤 게 있나

 …강등-승격 엇갈렸던 두 왜행성, 무대위로… 

002015space.jpg » 세레스로 향하는 '다운' 우주탐사선 상상도. 출처: NASA/JPL-Caltech


2015년에는 우리한테 이름은 낯익지만 그 실체는 낯선 천체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다운(Dawn)’과 ‘뉴호라이즌(New Horizons)’이 올해 두 왜행성(dwarf planet)에 가까이 접근할 예정이거든요. 그동안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왜행성 명왕성과 세레스(Ceres)에 우주선이 근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먼저, 3월에는 탐사선 다운이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왜행성 세레스의 상공에 다다릅니다. 소행성대에는 수백 만 개의 소행성(asteroid)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탐사는 다운 탐사선이 지난 2011~2012년에 약 14개월 동안 소행성대의 다른 왜행성 베스타(Vesta)를 관측한 데 이어 수행하는 두 번째 임무라고 합니다.


세레스는 소행성대에 존재하는 천체 가운데 가장 크며, 지름이 950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그래서 모양이 제각기 다른 소행성들과는 달리 질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구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6년에는 국제천문학연합회(IAU)가 명왕성을 행성(planet)에서 왜행성으로 강등함과 동시에 세레스를 소행성에서 왜행성으로 승격한 바 있지요.


이번 탐사에서는 세레스 탄생의 비밀과 더불어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을 밝혀낼 수 있을지가 특히 기대됩니다. 세레스는 얼음으로 이뤄진 '작은 혜성체들(cometesimals)'이 태양계 외곽에서 충돌하며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밀도 측정에 따르면 세레스에는 충분한 양의 물로 된 얼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천체가 궤도를 돌다가 태양에 가장 가까운 곳에 도달할 때면, 표면 얼음이 녹아 수증기가 되리라는 가설이 제기돼 왔습니다. 다운 프로젝트의 선임연구자 크리스토퍼 러셀(Christopher Russell)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레스는 거의 완벽하게 비밀스러운 천체”라는 말로 탐사 성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한때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 중 하나였던 명왕성도 2015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에,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명왕성에 접근하는 주인공이 될 예정입니다. 2006년부터 태양계 외곽을 향해 여행하고 있는 뉴호라이즌은 7월14일에 명왕성 상공 1만 킬로미터 근방을 지나게 된답니다. 이 정도의 거리는 지구와 일부 인공위성 간의 거리보다도 짧으니 얼마나 근접 비행을 할지 알 수 있겠네요.


현재 명왕성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수단은 허블 우주망원경입니다. 하지만 허블 망원경으로는 해상도가 낮고 크기가 아주 작은 사진만을 얻을 수 있어 명왕성 연구에 상당한 제약이 뒤따랐습니다. 비행 속도를 낮출 수 없어 뉴호라이즌은 명왕성 부근에 머무르지 못하고 그저 스쳐지나갈 예정이지만, 이번 관측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명왕성의 표면을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명왕성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명왕성 대기의 특성도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지요.


이번 관측을 계기로, 명왕성의 행성 지위 회복에 관한 논쟁이 다시 벌어질지도 주목됩니다. 지난 2006년에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 가족의 이름에서 빠져 왜행성으로 강등된 이후에, 뉴호라이즌 프로젝트의 책임연구원인 앨런 스턴(Alan Stern)을 필두로 한 명왕성 지위 회복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 2012년에 명왕성의 위성이 2개 더 발견돼 총 5개임이 밝혀졌을 때에 이어서 이번 뉴호라이즌의 명왕성 방문이 다시 명왕성 지위 논란의 불씨가 될지도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참조한 자료들]


Science magazine, Areas to watch in 2015

http://www.sciencemag.org/content/346/6216/1450.1.full.pdf?sid=956ccc52-d252-445d-82a6-0c1b9a011e1c


Nature, What to expect in 2015

http://www.nature.com/news/what-to-expect-in-2015-1.16626


New scientists, Pluto’s first close-up

http://newscientistprojects.com/portfolio/plutos-first-close-up-2/


BBC, What science stories will be big in 2015?

http://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30132561


NASA, Dawn Spacecraft Begins Approach to Dwarf Planet Ceres

http://www.nasa.gov/jpl/dawn/dawn-spacecraft-begins-approach-to-dwarf-planet-ceres/#.VKy3lCusXaQ


NASA, On Pluto’s Doorstep, NASA’s New Horizons Spacecraft Awakens for Encounter

http://www.nasa.gov/newhorizons/on-plutos-doorstep-new-horizons-spacecraft-awakens-for-encounter/#.VKy6mSusXaQ


NASA, Awaiting New Results on Pluto’s Atmosphere

http://pluto.jhuapl.edu/overview/ScienceShorts.php?page=ScienceShorts_09_11_2014


이은지 서울대 석사과정, '과감' 회원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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