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2015: 가상현실 대중화 기술 성큼성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을 중심으로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직장인들이 참여한 과학저널리즘 동아리 ‘과감(科感)’의 몇몇 회원들이 새해 과학·기술과 관련한 뉴스를 전망해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하고 가치 있는 소식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네이처>,<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들이 전망한 것들 중에서 과감 회원들이 토론을 거쳐 몇 가지를 추려보았습니다. 일곱 차례에 걸쳐 한 편씩 이곳에 올립니다. 근래에 잠잠했던 과감 회원의 활동도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이언스온


[기획·취재] 김준 포스텍 학부생, 김현중 건국대 박사과정, 박준성 카이스트 석박통합과정, 박효진 카이스트 학부생, 오철우 한겨레 기자, 이은지 서울대 석사과정, 이혜림 직장인 (가나다 순)


▨ '흐름 2015' 일곱 가지 ▨


강등-승격 엇갈린 두 왜행성, 무대위로

올해 빛의 해, 흙의 해…무얼 기념할까

에볼라바이러스 질환 확산 언제 잡힐까

주목 받는 첨단 의료기술 어떤 게 있나

 …가상현실 대중화 기술 성큼성큼… 


002015VR.jpg » 가상현실 체험 전자기기와 종이 도구(위).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어린이들. 한겨레 자료사진


캐너로 나를 스캔해서 컴퓨터 안의 아바타로 가상현실 세계에서 산다면? 영화에 나오는 가상현실 미래 기술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의 흐름을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려 구글, 삼성, 소니등 세계 최고 기업의 최첨단 기술이 한자리에서 모인 올해 박람회에선 가상현실을 구현하거나 활용하는 여러 기술들이 선보였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은 2015년 업계들이 내놓을 주목할 만한 기술로 일찌감치 전망되어 왔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월 가상현실 헤드셋 제품을 개발한 오큘러스 브이아르(Oculus VR)라는 기업을 우리 돈으로 약 2조5000억 원에 인수하고서 차세대 플랫폼으로 가상현실을 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글도 가상현실 기술 기업인 매직 리프(Magic Leap)에 572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종이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깜찍한 방법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지요. 골판지 같은 두꺼운 종이를 자르고 접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직접 만들어서 스마트폰을 달면 번듯한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건데(사진 위 오른쪽), 구글은 이를 구현한 어플리케이션 '카드보드(Cardboard)'를 발표해 그 기발함이 좋은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4에 연결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GEAR VR)'를 선보였습니다.


가상현실과 더불어 올해 주목할 만한 기술로는 증강현실, 사물인터넷이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은 설치 광고에 활용되어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하지요. 여행지에서 유명한 건물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지피에스(GPS) 정보를 인식해 자세한 여행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광고 설치물 앞에서 내가 직접 광고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팔에다 밴드(armband)를 부착해 근육과 동작을 인식하게 하는, 캐나다 기업 탈믹랩스(Thalmic Labs)의  동작인식 기기 '마이오(Myo)'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올해에도 이처럼 간편한 동작인식을 통해 전자기기를 움직이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기술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사람과 사물 또는 사물과 사물을 직접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있습니다. 노키아의 라우리 옥사넨(Lauri Oksanen) 부사장의 말에 의하면,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빠른 정보 처리를 위해 기지국에 지금보다 100배 이상 빠른 기기가 연결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에 이르면 지금보다 1만 배 이상 많은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10 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전송속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답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 통신 3사의 서비스 속도가 114.4 메가비피에스(Mbps)인 것으로 조사된 데 비하면 엄청난 속도인 게 틀림없겠지요.


첨단 기기의 등장에는 첨단 기술의 발전이 선행되어 왔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경우에는 몸에 항상 간편하게 지니고 다닐 수 있어야 하기에 기기의 소형화와 전력효율 증대가 핵심 기술이었고, 사물인터넷 기술에서는 사물간의 수많은 센서가 실시간으로 통신해야 하기에 저전력사용과 저렴한 가격도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는 단전자소자(single electron nanoelectronics), 양자컴퓨터(quantum cumpting) 등의 발전은 반도체 논리소자의 집적도를 높이고, 정보 저장과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구글 글래스'가 크게 주목받았는데, 한편에서는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이 더욱 더 대중화하다 보면, 구글 글래스의 이런 논란은 단순한 문제제기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 소니사 해킹,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처럼, 새로운 첨단 기술의 환경에서 신상정보뿐 아니라 의료 정보, 유전자 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보안과 정보윤리 의식이 함께 발전해야 하겠지요. 그런 세상에서는 아바타의 주인공들과 함께 가상현실 세계에서 하늘을 나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즐거운 상상,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용어 설명]


□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 오감체험을 통해 가상세계를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

□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 현실에 가상현실 이미지나 정보를 입혀 보여주는 기술

□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 : 각 사물에 데이터 통신 기술을 통해 인터넷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기술

□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 사용자의 머리에 장착하여 입체 화면을 표시하고, 아울러 머리의 움직임을 검출하여 이를 로봇이나 제어시스템에 이용하는 장치

□ 빅데이터 처리기술(big data processing):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해 활용하는 기술로 Volume(규모), Variety(다양성), Velocity(속도), Value(가치)라는 ‘4V’의 특징을 지닌다.

[참고한 자료들]



CES 2015 홈페이지

http://www.cesweb.org/


쉐어오큘러스 홈페이지

https://share.oculus.com)


iT dongA, "노키아, 'LTE 다음은 5G, IoT 시대를 준비한다'"

http://it.donga.com/19339/


삼성전자 글로벌 홈페이지

http://www.samsung.com/global/microsite/gearvr/gearvr_design.html


이혜림 직장인, ‘과감’ 회원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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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직장인 (삼성SDI)
과학이 알고 보면 따뜻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분야를 공부했고, 환경에 좋은 영향을 주는 에너지과학에 관심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나노과학기술협동학부)을 졸업했다.
이메일 : downpour23@gmail.com       트위터 : @ downpour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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