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대의 "소설-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박사우울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많은 대학원생이 흔히 겪는 우울한 증상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 ‘박사우울증’을 앓는 많은 이공계 대학원생의 삶을 소설 형식에 담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 이해하며 보듬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카이스트 박사과정 김창대 님이 씁니다.

돈이란 그저 은행 컴퓨터의 비트 몇 개


pic19.jpg » 제공 / 김창대



#19. 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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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고 기다리던 윤지광 선생님의 메일이 왔다. 입금됐다는 메일이다.

 

[ 2014-06-24 ] 지급(입금) 처리된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지급처리된 사항에 의문점이 있으시면

자금운용팀 출납(지급) 담당자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담당자 : 윤지광 T.2276


두 개의 연구 과제에서 1,434,000원이 들어왔다. 세금 떼고 들어왔으니 원래는 150만 원쯤 됐을 거다. 내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


전일제 박사과정의 최대 인건비는 250만 원이다.[1] 250만 원을 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박사 학생들을 하루 종일 계속 부려먹어야 적절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정도로 많은 연구 과제가 있어야 한다. 돈 받는 연구 과제로만 말이다. 또한, 학생은 법적으로는 하루에 최대 8시간, 우리나라 이공계 현실을 고려하면 하루에 10시간 정도를 돈 받는 연구 과제를 하는 데 쏟아야 한다.


실제로 250만 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그만큼 많은 연구 과제를 따내는 게 힘들다. 5000만 원짜리 과제 하나 따내봐야 학교에 일정 비율 떼어 주고 나면 4000만 원도 안 남는다. 또 전부 인건비로 줄 수도 없다. 연구를 하려면 여러 가지 장비도 사야 하고, 학회 가서 논문 발표라도 할라치면 비행기 삯에 뭐에 해서 몇 백만 원씩 우습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5000만 원 과제로 대학원생 한 명 꽉 찬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 그런데 우리 랩처럼 교수 한 명에 대학원생이 10명쯤 되면? 답 없다.


또, 꽉 찬 월급을 받는 것, 즉 계속해서 연구 과제만 하는 것은 대학원생의 존재 의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대학원생은 연구를 해서 학위를 따려고 있는 존재다. 돈 벌려고 있는 게 아니다. 연구를 하고 생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 연구 과제를 하는 것이다. 또, 수업도 들어야 하고 조교도 해야 하니 하루 종일 연구과제만 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래서 ‘참여율’이란 게 존재한다. ‘일과 시간 중에 몇 %를 해당 연구 과제를 위해 쓰겠습니다’ 하는 의미다. 그리고 인건비는 참여율에 비례해서 나온다. 참여율 100%가 월급 250만 원에 해당한다. 두 개의 연구 과제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고 한 쪽은 참여율이 14.4%, 다른 쪽은 45.6%다. 합이 60%, 150만 원이다.


참여율이 60%라고 해서 하루에 4.8시간(법정 근로시간인 8시간의 60%)씩 꼬박꼬박 연구 과제를 하는 건 아니다. 모든 이공계인들의 일하는 방식이 다 그러하듯이, 평소엔 손 놓고 있다가 마감 기한이 다 되면 하루에 180%씩 한다. 그렇다고 돌을 던지진 마시라. 손을 놓고 있을 때라도, 뭐라도 공부하고 있으면 그게 간접적으로 과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논문이 과제 실적으로 들어가기도 하니까. 과제가,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의미도 있으니.



마 전에 들어온 조교 수당까지 하면 이번 달 수입은 약 200만 원.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저 임금이 평균 임금이 되고 그나마 수습이라는 이름, 심지어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깎여나가는 시대니까. 멀리 갈 것 없이 우리 학교 다른 학과만 봐도 같은 대학원생인데 100만 원도 못 버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간혹 최대치에 가깝게 버는 학생들도 있긴 하지만, 부럽진 않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노동하기 때문이다. 졸업한 선배들은 회사에 가면 덜 일하면서도 훨씬 더 많이 번다며, 지금은 적게 버는 거라고 한다. 신경 쓰기 싫다. 신발이 없는 나라에서는 나이키 운동화 때문에 자존심 상할 일은 없을 테니까.


국현이도 메일을 봤나보다.

김국현(박3): 어? 월급 들어왔나 보네요.

김정원(박4): 응, 나도 메일 받았어.

뒤편에 앉은 연정이가 대화에 끼어든다. 

서연정(석1): 월급이 들어왔어요?

김정원(박4): 너 계좌번호 적어낸 적 있지? 그 통장 확인해봐.

김국현(박3): 아, 석1들 이번 달에 안 나오고 다음 달에 두 달 치 나온댔어. 과제에 너희 이름 넣는 게 좀 늦어져서 그러나봐.

서연정(석1): 에이, 아쉽다. 그럼 선배님이 월급 받은 기념으로 저 밥 사주세요!

연정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굉장히 활기찬 목소리로 말한다.

김국현(박3): 그러지 뭐. 오늘 저녁은 내가 사줄게. 정원이 형, 오늘은 학교 식당 말고 밖으로 나가서 먹을까요?

서연정(석1): 아, 오늘은 제가 선약이 있구요, 다음에 따로 사주세요.

김국현(박3): 그래? 음, 뭐, 그럼 다음에 얘기해.

저거 지금, 국현이는 돈만 내겠다는 거고, 연정이는 따로 만나자고 하는 거 맞지? 연정이는 확실히 보영이 보다는 시끄러운 구석이 있다. 같은 여잔데도.


국현이가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며 말한다.

김국현(박3): 그럼 이제, 나를 위한 선물을 한 번 해볼까나.

김정원(박4): 나를 위한 선물?

김국현(박3): 인생 뭐 있어요, 돈 벌었으면 날 위해 써야지.

김정원(박4): 하하하하, 그래, 뭘 사려고?

김국현(박3): 글쎄요, 생각해봐야죠. 스마트워치나 사볼까…. 전에 보니까 20~30만원이면 사는 것 같던데.

김정원(박4): 아이워치는 아직 출시 안 된 거 아냐?

김국현(박3): 저 안드로이드 쓰잖아요. 이번에 삼성에서 나온 건 통신모듈이 들어 있어서 시계만으로도 통화가 된대요.

김정원(박4): 근데, 그 쪼끄만 게, 쓸모는 있을까?

김국현(박3): 그런 건 사놓고 생각하는 거죠. 최저가가 얼마지….



은 저렇게 했지만, 나도 갖고 싶긴 하다.

잠시 뒤, 아니나 다를까, 주성이가 들어온다.

하주성(박1): 형님들, 월급도 들어왔는데 쫄깃쫄깃한 족발 한 번 빨러 가시죠.

김국현(박3): 족발?

하주성(박1): 광세족발이라고, 거의 족발계의 허니버터칩이에요, 예약 안 해두면 없어서 못 먹음. 진짜.

김국현(박3): 족발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길래.

하주성(박1): 맛은 제가 보장합니다. 가시죠.

김국현(박3): 그래, 그러자.

하주성(박1): 정원이 형은? 형이 원하시면 소주 한 잔 곁들여 드립니다. 크~ 어때요?

김정원(박4): 술은 무슨 술이야. 나가기 귀찮은데.

하주성(박1): 에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닙니까. 고생해서 월급 받아 뭐해요, 맛난 거나 먹고 살아야지. 같이 가요. 내가 차로 딱 모셔다 드릴게.

김정원(박4): 알았어, 그럼 이따 5시 30분?

하주성(박1): 오케이, 그럼 예약해 놓을 게요. 연정? 너는.

김국현(박3): 쟨 약속 있대.

하주성(박1): 오, 형, 연정이 약속 있는 건 어떻게 알아요?

김국현(박3): 아까 지가 얘기했어. 정원이 형도 같이 들었다.

하주성(박1): 에이, 안 넘어오네. 보영, 너도 콜?

전보영(석2): 전 따로 먹을게요.

하주성(박1): 오케이, 그럼 이따 봅시다잉.

족발은 맛있었다. 고기라는 게 무색할 만큼 입에서 스르륵 녹았다. 지방질의 느끼함은 콩이 살아 있는 된장의 향과 어우러졌다.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상추가 혀와 고기 사이의 밀당을 도와주고 있을 때, 앞니로 부러뜨린 고추가 입안에 알싸함을 더해주면, 하, 먹고 있어도 먹고 싶은 맛. 돈 버니 참 좋구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는 고생해서 돈을 벌고,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돈을 쓴다. 이건 무슨 순환출자[2]도 아니고. 그냥 안 벌고 안 쓰면 안 되나? 모두가 합의해서 우리가 딱 먹고 살 만큼만 생산하고 나머지는 즐기며 살면 안 될까? 하긴, 이미 마르크스가 제안했고 몇몇 나라에서 실현해봤지. 결론은 독재고.


맛있다고 족발 추가까지 해서 먹었더니 졸리다. 그렇다고 자버리면 소화가 안 될 것 같다. 월급도 들어왔으니 부모님께 십일조부터 보내볼까. 몇 년 전부터 월급을 받으면 10%씩 부모님께 보내드린다. 교회에 다니는 어느 친구가 한다길래 따라 시작해 본 것이다. 물론 우리 월급 절반을 떼어 드려봤자 생활비도 안 된다. 아직 은퇴도 안 하신 부모님께 딱히 도움 될 금액도 아니다. 하지만 그 친구 말로는 지금부터 드려 버릇해야 나중에도 드릴 수 있다고 했다. 사실 보낼 때마다 조금은 아깝다. 이 돈이면 아이패드 에어2가 0.23개고 족발이 11번이고 예능이 200편인데. 그래도 원래 내 돈이 아니다, 생각하면서 눈 질끈 감고 보낸다. 별 거 아닌 돈에, 부모님은 정말 기뻐하신다. 몇 번 십일조를 드린 후에 새로 들어서 붓고 계신 적금의 목적이 좀 의심되긴 하지만.



마트폰 앱을 켜서 부모님께 계좌이체를 했다. 정확히 계산해서 보낼까 하다가, 20만 원을 보내버렸다. 몇 푼 더 가져봐야 빙수 한 그릇 더 사먹겠지 뭐. 요즘 빙수집들이 손님이 없어 열불이 난다니, 빙수 사먹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은 아닐 테지만.


그런데, 은행 전산프로그램은 어떻게 구현되어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밑바닥으로 내려가면 결국 더하기 빼기일 것이다. 여러 겹의 보안 장치들이 있겠지만, 그걸 통과하고 나면 결국 내 계좌에 해당하는 어떤 숫자에 더하기 빼기하는 것일 거다. 그 숫자는 몇 비트(bit)[3]로 구성되어 있을까? 우리나라에 재산이 22억 원 넘어가는 사람들은 많을 테니 32비트 부호 있는 정수형(32bit signed integer)[4]은 아니겠지. 유튜브에서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는 데 사용하던 그 형식 말이다. 그런데 싸이의 ‘강남스타일’ 조회수가 21억 건을 훌쩍 뛰어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고, 유튜브측에서는 ‘그런 조회 수가 나올 줄 몰랐다’는 해명을 남겼다.[5] 어쨌든 적어도 64비트 정도는 될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도 있으니 음수, 양수를 모두 표현할 수 있는 형식으로 표현할 것이고.


그럼 돈을 923경 원 모으면 은행 컴퓨터에도 이상이 생길까? 돈을 ‘입금’을 했는데 마이너스 통장으로 바뀐다거나. 지금의 화폐 가치로는 힘들 것이다. 이건희의 10대 독자쯤 되면 가능할까? 30대 독자쯤은 되어야 하려나….


문자가 왔다. 카톡도 아니라 문자다.

‘바쁘냐?’

학부 때 동아리를 함께했던 친구. 몇 달 만의 연락인지 모르겠다. 1년이 넘었을 수도. 얼마 전에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쳐서 밥 한 번 먹자고 한 적은 있다. 당연히, 인사치레로. 학교 식당 저녁 식사 시간도 끝나가는 타이밍에 밥 먹자는 말은 아닐 거고, 왤까?

‘뭐 그다지. 웬일이냐’

몇 년 전만 해도 문자는 띄어쓰기고 문장부호고 다 없애고 ‘뭐그다지웬일이냐’같이 보내는 게 보통이었는데, 스마트폰이 문자 문화도 바꾸어 놓았구나.

바로 답장을 했건만 다시 답장이 오는 데는 3분쯤 걸렸다.

‘술먹자’

뜬금없는 세 글자. 하지만 왠지, 응당 따라야만 할 것 같은 세 글자였다. 그저 화면속의 나눔고딕체[6]일 뿐인데, 뭔가 아우라가 풍겼다.

‘언제?’

‘지금. 쪽문에서 보자.’

‘ㅇㅇ15분뒤?’[7]

‘ㅇㅇ’



 “나 그 친구 장례식 다녀왔어. 우리 과였거든.”

오는 길에는 요새 뭐하고 지내냐 연애는 하냐 같은 하나마나한 질문만 던지던 친구가, 술 한 잔 받자마자 저런 말을 던진다. 얼마 전에 자살한 학생[8]을 말하는 것이겠지. 문자에서 풍기던 아우라가 이것이었나 보다. 대답할 말은 없었다. 조용히 잔이나 부딪쳐 줬다.

“걔 죽기 며칠 전에 나한테 연락했어. 밥 한 번 먹자고. 근데 내가 존나 바빴거든. 그래서 다음에 연락 준다고 했는데, 그 개새끼가….”

젠장, 뭐라도 답해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할 말이 없다. 마음만 끊임없이 무거워졌다.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그랬구나….”

이런 여자친구 수다에 대응하는 방법 1번 같으니라구. 31년 간 갈고 닦아 온 한국어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넌 그래도 나와 줘서 고맙다. 씨발. 난 못 그랬는데. 내가 그 때 밥 같이 먹었으면 그 새끼 안 죽었을 수도 있는데.”

정말 그랬을까? 전문 상담가도 아닌 이 친구가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까? 그저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자리가 되고 그 친구는 예정된 길을 걸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모르는 일이다. 이 친구가 그의 선택을 바꿀 만한 기똥찬 한 마디를 남겼을지, 그야말로 누가 아는가. 하지만, 마지막 인사라도 남길 수 있었다면, 마지막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었다면, 이 친구는 죄책감이라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좀 더 진실하게 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난 뭐라 대답해야 할까? ‘산 사람은 살아야지’ 같은 무정한 말도, ‘너 때문은 아닐 거야’ 같은 냉정한 말도, ‘힘내라’ 같은 공허한 말도 할 수가 없다.

정말 다행히도, 친구가 다시 말을 이었다.

“씨발, 다 의미 없다. 의미 없어. 이제 와서 뭐. 야, 미안하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소리나 해서.”

친구는 계속해서 “미안하다”와 “고맙다”만 반복했고, 나는 “그래”, “힘내”, “마셔”로 돌려막기 했다. 어떤 위로의 말도 필요 없으니 같이 있어주는 것으로도 고맙다는 노래 가사[9]를 떠올리며, 무능한 나 자신을 달랬다.


술값은 내가 냈다. 자기가 불렀으니 자기가 내야 한다고 우기는 친구에게, 오늘 월급을 받았으니 내가 내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겼다.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했다. 내 지난달 고생의 일부나마 선물하고 싶었다.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공기가 선선하다.[10] 술기운이 올라 몸은 덥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차피 내일이면 잊을 말들, 어차피 10미터도 못 가 진폭을 잃어버릴 소리들을 내뱉었다. 그러다 은행 전산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내뱉었다. 결국 인생지사 덧셈 뺄셈 아니냐고도 했다. 아니, 그냥 죄다 뺄셈이고 덧셈은 한 달에 한 번 있으면 다행인 거 아니냐고 했다.


그렇다. 이 시대에 돈이란 그저 은행 컴퓨터에 저장된 몇 십 개의 비트에 불과하지 않은가. 우리는 그저 비트 몇 개 뒤집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걸 도루묵 만드는 데 우리의 여력을 다하는 것 아닌가. 쓸 모 없는 물건을 지르면서, 뼛속까지 지방질로 채우면서, 그리고 죽을 것 같은 이에게 술 한 잔 대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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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창조과학부의 “학생인건비 계상기준”에 의하면, 전일제 박사과정 학생의 최대 인건비는 월 250만원, 석사과정은 월 180만원, 학사과정은 100만원이다. http://www.msip.go.kr/www/brd/m_215/view.do?seq=68

[2] 순환출자: A, B, C, 세 회사가 있다고 하자. 먼저 자본을 투자하여 A사의 대주주가 된 다음, A사가 B사에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게 하고 B사가 C사에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게 하고, 다시 C사가 A사에 투자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면 A사의 대주주가 되는 비용만으로 A, B, C, 세 회사를 거느릴 수 있다. 또, C사가 A사에 투자한 비용만큼은 자본증식도 된다. 물론 이 자본은 실재하지 않는다. 적은 자본으로 많은 회사를 거느릴 수 있다는, 재벌 입장에서의 장점은 있지만, 한 회사만 망해도 줄줄이 망한다는 단점이 있다. IMF 때 피 본 기업이 여럿이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00346&cid=43665&categoryId=43665

[3] 비트(bit): 컴퓨터에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최소 단위. 0 또는 1의 상태를 갖는다. 현대 컴퓨터에서는 비트를 8개 모은 바이트(byte)를 기본 저장 단위로 한다. 또, 한 번에 32개 혹은 64개의 비트를 처리하는데, 각각 32비트, 64비트 컴퓨터로 부른다. 32비트 컴퓨터에서는 최대 32비트로 표현된 숫자를 한 번에 계산할 수 있으며, 64비트로 표현된 숫자를 계산하려면 32비트씩 쪼개서 계산해야 한다.

[4] 32bit signed integer: 32개 비트로 표현한 정수(integer). 첫 번째 비트는 음수, 양수를 나타내고 나머지 31개 비트가 숫자의 크기를 표현한다. 비트가 32개이므로 모두 232가지 숫자를 나타낼 수 있는데, 음수로 231(약 21억 5천만)까지와 0, 그리고 양수 231-1까지를 나타내는 것이 표준이다. 더 큰 숫자를 나타내기 위해 음수를 포기하고 0 ~ 232-1를 나타내는 방식도 있는데, 이는 32bit unsigned integer라고 부른다.

[5] 유튜브 측의 공식 해명: https://plus.google.com/+youtube/posts/BUXfdWqu86Q

[6] 최근 안드로이드폰은 나눔고딕체를 기본 서체로 사용한다고 한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1207145817

[7] ㅇㅇ: “응”을 나타내는 줄임말. 글자 수는 되레 늘었지만 입력하기 편하다.

[8] <박사를 꿈꿔도 되나요> #18. 인과 – http://scienceon.hani.co.kr/213691

[9] 옥상달빛 <괜찮습니다>

[10] 일전에도 주석을 통해 알려드린 바 있지만, 이 소설엔 시간적 배경이 있고 이번 화의 배경은 6월 말입니다.


  작가의 말

지난번엔 자살에 대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수험생이 자살했습니다. ‘이번에도’라는 말이 전혀 위화감 없어 보입니다. 참 엉망이네요.

카이스트에서도 한 명이 자살했습니다. 기사는 지역 신문 위주로 났습니다.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주로 이야기 됩니다. 더 이상 큰 뉴스거리는 아닌가 봅니다.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대한민국 평균 자살률로 미루어 볼 때 카이스트 학생이 매년 한 명쯤 자살하는 건 평균에 어긋나지 않는 거라고. ㅅ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처럼, 분신 정도는 해야 시끄러워지는 건가 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구성원입니다. 수능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카이스트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고인의 명복을 빌 자격이 있는 걸까요? 슬퍼할 자격조차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P.S. 한 달 만에 인사드립니다. 격주로 올리고 있었는데, 도무지 글이 써지지 않아 한 번 쉬었습니다. 앞으로는 되도록 약속을 지키도록 할게요.

김창대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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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 비트, 임금, 과제, 죽음
김창대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과정
20대를 공대에서 보내고 30대도 공대에서 맞이한 전산학도. 그리고 소설 쓰는 사람. 무언가를 고찰하여 글로 표현해내는 것을 좋아한다. <용감한 작가들> 회원이며 페이스북 페이지 <글 쓰는 김창대>를 운영 중이다. https://www.facebook.com/holypsychowrites
이메일 : holypsy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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