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과 이솔의 "만화: 과학 책갈피"

젊은 부부인 윤진과 이솔이 짝을 이뤄 과학책들을 읽고 느낀, 수채화 같은 감상을 담은 만화를 연재합니다. 둘은 어린이한테 ‘설명하’는’ 만화가 아니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기며 느끼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 합니다.

생일엔 밤하늘에 인사할까? 고맙습니다 하고

연재를 시작하며


어렸을 때 학교에서 꿈을 적어 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딱히 꿈이 있던 게 아니어서 아버지께 물었더니, 아버지께서 공학자를 적어주셨습니다.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알았지만, 저는 정말로 공학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과학을 더 좋아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직장인이 된 다음에도 공학책보다는 과학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 투성이지만 과학을 접하기 위해 책은 가장 쉬우면서도 빠른 길이었습니다.

  앞으로 과학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상세한 내용을 담지 못할 뿐더러 핵심을 담지도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이나 재미있는 부분을 담아 동감할 수 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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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작업을 마치고


혼하기 전 이석영 교수가 데이트할 때의 일입니다. 여자가 서쪽 하늘을 가리키며 “아! 저 별 참 예쁘다”라고 합니다. 아마 이럴 때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작가라면 “당신의 눈동자에 담긴 샛별을 위하여 건배!”라고 말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석영 교수는 “저건 별이 아니야. 금성이지”라고 합니다. “금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오로지 태양 빛을 반사할 뿐이야.” 누가 천문학자 아니랄까 봐요.

 항성은 태양, 시리우스, 리겔처럼 스스로 타서 빛을 내는 천체입니다. 반면 수성과 금성, 목성을 나타내는 행성은 스스로 타지 않는 천체를 의미합니다. 은하에 떠도는 기체들이 모여 중력의 힘으로 수축하게 되면 위치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뀌며 온도가 올라갑니다. 태양 질량의 7퍼센트 정도보다 크면, 중력 수축으로 내부온도가 1000만 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 반응이 시작됩니다. 별이 태어납니다. 반대로 태양질량의 7퍼센트보다 작으면 별이 되지 못하고, 행성이나 소행성 등이 됩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행성도 별, 유성도 별이라 불러왔는데, 이제 와서 그런 것들은 별이 아니라고 합니다. 별이 항성이라면, 태양도 별입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태양을 보며, “저 별 봐” 하진 않지요.

 저는 위키백과의 정의가 마음에 듭니다. “별은 항성을 말하며, 아울러 태양과 달을 제외한 행성, 혜성 등의 천체를 두루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때로 어떤 말들은 엄밀한 과학적 정의로만 한정지어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윤진 & 이솔 | 도시계획가/일러스트레이터          

@한겨레 과학웹진 사이언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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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 이솔 도시계획가/일러스트레이터
윤진은 농촌에 살고 싶어하는 도시계획가. 여행과 글쓰기를 즐기며 과학에 관심이 많다. 이솔은 인도를 시작으로 파키스탄, 티벳 등 20여 나라를 여행했다. 6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러스트에 전념하고 있다.
이메일 : laoyoon@gmail.com      
블로그 : http://nangan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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